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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범죄자들 소굴 영화라니” 서울 가리봉동 주민 뿔났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10일 09시18분    조회: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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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황해’ ‘신세계’ 이어 ‘범죄도시’

ㆍ“동네 이미지 왜곡” 촬영 거부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은 중국 동포들이 밀집 거주하는 지역이다. 산업화가 한창이던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곳은 구로공단 노동자의 주거지였다. 판잣집이 비좁은 골목 양쪽에 다닥다닥 붙어 늘어서 ‘벌집촌’이라 불렸다. 이후 공단은 쇠퇴하고 2000년 초부터 중국 동포들이 값싼 주거지를 찾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한때 우범지역으로 여겨지던 가리봉동은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이 재생사업에 나서 환경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리봉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촬영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한 사실이 알려졌다.


8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가리봉종합시장 인근 모습.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인 거주 지역인 가리봉동은 여러 차례 범죄 영화의 배경이 돼 왔다. 최미랑 기자.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4월 영화 ‘범죄도시’ 제작진으로부터 ‘가리봉동 구로고가차도에서 영화 촬영을 할 수 있게 도로 교통정리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받았으나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협조가 어렵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구로서 관계자는 “중국 동포가 많이 사는 가리봉동 특성을 고려해 관할 가리봉파출소와 외사계에 자문을 구한 결과 ‘주민들이 그동안 동네 이미지 개선을 위해 총력을 다한 상황에서 또다시 범죄 영화의 배경으로 노출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낀다’는 의견을 밝혀 최종적으로 협조가 어렵다고 결론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말 촬영에 들어가면서 제작진은 이미 한 차례 관할 가리봉파출소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당시 영화의 가제는 ‘범죄도시-가리봉동 잔혹사’로 부제에 동 이름도 포함이 돼 있었다. 대강의 줄거리는 중국 동포 출신 폭력배로 구성된 조직폭력단이 가리봉동을 장악하면서 국내 조직폭력단과 대립하고, 경찰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나선다는 내용이다. 가리봉동 일대에서 활동하다 지난 2007년 경찰에 검거된 ‘연변 흑사파’ 사건을 모티프로 했다. 
 
이같은 내용의 영화가 가리봉동에서 촬영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접한 가리봉동주민자치위원회 등 주민들은 곧바로 “그동안 많은 영화에서 가리봉동을 조직폭력단이 들끓는 곳으로 그려 잘못된 인식이 퍼졌다. 동네가 좋아지고 있는데 또 이런 영화가 나오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제작진에 전했다.
 
가리봉동은 이전에도 여러 영화에 나왔다. 주로 중국 동포가 연루된 범죄와 관련해서다. 영화 ‘황해’(2010)와 ‘신세계’(2013)에는 모두 가리봉 종합시장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두 영화 모두 옌벤 출신의 중국 동포 폭력배가 범죄에 가담하게 되는 내용을 다뤘다. 설혜심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는 2014년 동아시아재단 정책논쟁 기고문에서 이 두 영화와 언론 기사를 두루 언급하며 “미디어가 옌벤과 조선족(중국 동포)의 이미지를 갈수록 부정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주민들은 가리봉동의 왜곡된 이미지가 확산될까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한 매체가 ‘국내 활개 외국 폭력조직 해부’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냈다가 주민단체들의 항의로 곧바로 삭제조치를 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해당 기사 역시 2007년 소탕된 연변 흑사파가 아직도 가리봉동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표현한 점이 문제가 됐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문제를 인정하고 주민들을 찾아와 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뿔난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해당 매체를 대상으로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이 반대한다고 해서 공공기관이 영화 촬영을 무조건 제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서울시 산하 기관인 서울영상위원회가 2015년 펴낸 ‘로케이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도로나 공원 등에서 촬영을 할 경우 구청과 경찰서 등에 협조 공문을 보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주거지역의 인근 주택에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촬영 전 관할 치안센터에 사전 통지만 하도록 돼있다.
 
 
범죄도시 제작진 관계자는 “촬영과 관련해 가리봉동 주민들에게 공식적인 협조요청을 한 적은 없다”면서 “대부분의 장면을 따로 마련된 세트장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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