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말투 고치려 노력해봐도'…조선족 향한 시선은 여전히 '싸늘'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0월22일 09시12분    조회:217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4일 서울 구로구 남구로 중국동포 거리. /뉴스1 DB © News1 허경 기자

#1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한국계 중국인(이하 조선족) 김모씨(28)는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최근 서울말을 배우고 있다. 디자인 관련 공부를 하고 있는 김씨는 관련 업계로의 취업을 꿈꾸고 있지만, 연변 말투가 걸림돌이 될 것을 염려해서다. 그는 "나보다 먼저 온 선배도 한국에서 대학 졸업을 했지만 결국 취업을 하지 못해 음식점을 차렸다"면서 "말투라도 바꿔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2 서울 용산구의 한 찜질방에서 카운터 일을 하고 있는 50대 조선족 여성 김모씨는 야간에 일을 하는 것이 유독 힘겹다. 음주자는 입장이 불가능한데도 고집을 부리는 일부 '진상 취객'들 때문이다. 한참을 입씨름 하다보면 결국 돌아오는 것은 '짱깨', '범죄자 집단' 등의 폭언이다. 김씨는 "평소에도 우리 말투를 듣고 하대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말투를 고쳐서 달라질 수 있다면 그렇게라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3 서울 영등포구의 마사지 업소에서 일하는 40대 여성 오모씨 역시 일하기가 쉽지 않다. 인사를 하며 들어가자 마자 조선족이라며 꺼려진다는 반응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술에 취한 손님이 마사지 도중 유사 성행위를 요구해 소스라치게 놀란 경험도 있다고. 오씨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가 조선족이라 더 막 대하는 건가'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이제는 익숙한 '일상의 조선족'

국내에서 조선족을 마주치는 것은 이제는 낯선 일이 아니다. 식당 종업원이나 목욕탕 카운터 등 단순 노동직 뿐 아니라 대학교나 일반 회사 등에서도 마주칠 수 있을 정도로 많아졌다.

1990년대 이후부터 꾸준히 국내로 들어온 조선족은 실제 현재 국내 체류 외국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법무부 산하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의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9월30일 기준 국내에 등록된 한국계 중국인은 33만5392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중국인(20만7522명), 베트남인(16만4781명) 등이 잇는다.

특히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경기 안산시 등은 대표적인 '조선족 밀집지역'으로 꼽힌다. 해당 지역에서는 중국어 간판이 걸려있는 음식점, 거리에서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조선족들을 쉽게 볼 수 있다. TV에서도 조선족이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가 흔하다.

영화 '범죄도시' 스틸 컷 © News1

◇그러나 여전히 '불편한 동거'

하지만 여전히 그들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앞서 언급한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 조선족들은 차별적 시선을 받고 있다. 조선족들을 불법체류자, 잠재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은 물론, 그들이 다수 밀집해 사는 지역을 '범죄 소굴'로 규정하기도 한다.

TV나 영화 등의 대중매체 역시 그들의 편은 아니다. 매체에 등장하는 조선족들은 흉악한 범죄자이거나, 어수룩한 말투로 웃음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인터넷 상에선 더욱 극단적인 혐오를 드러낸다. SNS와 유튜브 등에는 조선족을 공포의 대상으로 묘사하거나, 조선족 괴담을 소개하는 영상 등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조선족 관련 댓글은 어김없이 '악플' 일색이다.

급기야 최근에는 강서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조선족이라는 '괴담'까지 떠돌았다. 물론 경찰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일축했다. 조선족에 대한 인식은 이렇듯 극히 부정적이다.

지난해 12월 대림역에서 살인을 저지른 조선족 황모씨가 경찰서로 압송되는 모습. 2017.12.1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오원춘·대림역 사건…조선족은 모두 악랄해?

이러한 부정적 시각이 아무런 근거 없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조선족이 범죄자였던 잔혹한 사건이 강렬하게 뇌리에 남아있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하는 모양새다. 

2012년에는 오원춘, 2014년에는 박춘봉이 각각 여성을 토막살인하는 끔찍한 범행을 했고, 지난해에는 대림역 인근 골목에서 조선족 황모씨가 또 다른 조선족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조선족을 '잠재 범죄인' 취급해선 곤란하다. 실제 통계가 이를 잘 드러낸다.

지난 2016년 국정감사 당시 경찰청이 제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조선족을 포함한 국내 거주 중국인 전체의 범죄율은 외국인 중 평균 수준이다. 10만명당 범죄자 검거 건수가 2220명으로 4837명의 러시아, 4678명의 몽골 등에 이어 7번째 순이다. 한국인의 10만명당 범죄율 3495명과 비교했을 때 오히려 낮다.

GK희망공동체가 매년 개최하는 한중문화페스티벌. © News1

◇우리도 한국이 좋아서 왔는데…

앞서 언급한 대학생 김씨는 한국을 동경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한국은 좀 더 자유분방하고 내 꿈을 펼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왔는데 편견이 많은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대학교 친구들이 거리를 두는 게 느껴졌다.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는 '인터넷 괴담' 같은 것을 보고 무서웠다고 하더라"면서 "그런 것들이 많아질 수록 조선족들 스스로도 위축이 되고 자격지심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15년째 한국 생활 중인 허을진 GK희망공동체 이사장은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4년부터 인터넷 카페를 통해 조선족 모임 등을 주선하던 그는 2014년부터는 한국인들과 함께 하는 활동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허 이사장은 "조선족들끼리 모이는 것보다는 한국 사람들과 어울려야 괴리감없이 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로 문화행사나 봉사활동 등을 이어가는데, 최근에는 조선족과 한국인의 비율이 6대4 정도로 한국인의 참여가 많아졌다"며 웃었다.

그는 "모두 한국이 좋아서 온 사람들이다. 오랜 시간 중국에서 살다왔기 때문에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무시하고 막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온 조선족들이 나쁜 일을 저질러 뉴스에 오르내린 경우도 적지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조선족 모두를 범죄집단처럼 생각하진 않았으면 한다"면서 "물론 조선족들 스스로가 먼저 좋은 행동을 해서 이미지를 바꿔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17일 오전 10시경, 연길 택시차량 吉HT1103의 운전수 차평순은 백화상점 부근에서 한 녀성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인 천우생태화원 주택단지까지 갔다.    승객이 내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연히 뒤좌석을 돌아보던 차평순은 승객이 두고 내린 돈지갑을 발견했다.      곧바로 손님이 내린 곳을 찾...
  • 2022-02-19
  • 룡정시공안국교통경찰대대는 일전 음주후 무면허로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를 운전한 위법행위를 단속했다.   당일 아침 5시 46분, 교통경찰대대 도시구역중대 민경이 도시구역내에서 순라근무시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 한대를 검사했다.     운전자 김모는 82세의 남성인데 운전면허증이 없는 데다가 몸에...
  • 2022-02-17
  • 일전, 길림고속도로공안 연길분국 민경이 승용차에서 연기가 나는 위급한 상황을 신속히 대처해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했다.   이날 길림고속도로공안 연길분국 민경은 훈춘-울란호트 고속도로 장안턴넬 부근에서 순라시 앞서 가던 한 승용차에서 연기가 피여오르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오가는 차량이 매우 많았으며...
  • 2022-02-17
  • 사람은 황혼이 될수록 더욱더 배우자에게 의지하게 된다. 하지만 연길시의 한 '고집불통' 로인은 기어코 30년을 함께 지낸 안해와 리혼하려고 법정에까지 갔다. 일전 연길시법원 조양천법정은 로인의 집에 순회법정을 설치하고 이 사건을 심리했다.     올해 팔순이 넘은 장모와 류모는 1990년에 재...
  • 2022-02-17
  • 최근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서는 관할구역내에서 허가 없이 운영되던 민영양로시설 두곳의 운영을 금지시켰다. 지난 1월, 장신사회구역에서는 구역내에 위치한 락달아빠트, 남해아빠트 단지내에 불법으로 운영하는 양로시설이 있는데 로인들은 전부 중증지체장애인으로서 자체 거동이 불편한 데다 일정기간마다 장...
  • 2022-02-15
  • 오늘 연길시공안국은 '중투세계투자관리유한회사(中投全球投资管理有限公司) 연변조선족자치주분회사 공중예금 불법흡수사건에 관한 통고'를 발부하여 해당사건 피해자들이 조속히 공안기관을 찾아 등기할 것을 호소했다.   통고에 따르면 연길시공안국은 2021년 3월 16일부터 해당사건에 대해 립안조사를 시...
  • 2022-02-11
  •   음력설 련휴에도 근무하고 있는 연길시공안국의 사기방지 경찰들 현재, 전신사기(일명 보이스피싱)의 피해방지 제시 문구, 음성 광고들이 온라인에 여러 가지 형식으로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도 속아넘어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연길시민 리녀사는 음력설날에 10여만원을 사기 당할번 했다가 연길...
  • 2022-02-10
  • 정월 초엿새날 연길시민 리선생은 안해, 아이와 함께 도문일광산 관광에 나섰다. 이날 오후 연길로 돌아오려던 리선생은 오는 길에 드라이브나 하려고 네비게이션을 따라 마패-오공촌 도로에 들어섰다.    오후 5시 30분경 날씨는 이미 어두워졌고 눈으로 덮인 마오선을 달리던 이들은 마오선 중간부분에서 차가...
  • 2022-02-10
  • 보험가입 악성종양환자 14만원 보상받게 돼 “법관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판결로 저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했고 보험회사와의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전, 당사자 양모는 감사기를 들고 안도현법원 이도인민법정의 담당법관을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017년 7월, 양모는 그의 아들 ...
  • 2022-02-10
  • 가짜약 저질약 생산 판매 등 위법범죄 단서를광범위하게 수집할 데 관한 연변주공안국 통고 가짜약, 저질약 등을 생산, 판매하는 위법범죄 행위를 호되게 타격하고 위법범죄 행위와 적극 투쟁하는 대중의 참여열정을 불러일으키기 위하여 연변주공안국은 지금 사회 각계를 대상해 가짜약, 저질약을 생산, 판매하거나 표준에...
  • 2022-01-2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