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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우리가 가꾼다"... 로인들의 마을사랑 20년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17일 08시58분    조회: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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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룡강신문=하얼빈)렴청화 연변특파원= 룡정시 로투구진 동불에 들어서는 길목은 버드나무로 즐비하다. 마을 입구에서 우정국까지 나무가 500-600미터쯤 줄지어선 모습은 동불사회구역로인협회 회원들이 '마을가꾸기'의 일환으로 일궈낸 풍경이다.

  그들이 마을을 위해 애면글면한 세월도 이제 20년을 웃돈다.

  협회 회장인 허동학(78세) 로인은 "이란마을에서 직경이 손바닥만한 애나무를 가져왔다"고 운을 뗐다.

동불 사회구역지부위원회 김룡일 서기는 "로인들이 보여주고 있는것은 요즘 사람들이 따라배울만한 애향심"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제초, 전지 등 작업을 위해서만 1년에 8-9회 동원되오. 봄•가을에는 석회칠을 하지. 농약을 뿌리는게 훨씬 쉽겠지만 약물이 계속 스며들면 뿌리가 죽으니..."라고 덧붙였다.

  모임 최고령자로 아흔을 넘긴 로인도 있다. "우리 나이에 쉬운 일은 아니오. 땡볕에 쪼그린채 풀을 뽑는다는것이... 다행인건 회원들 중 '싫다'고 거부하는 이가 없소. 20여년 전의 애나무가 훌쩍 자라서 현재는 마을에서 제일 아름다운 구간으로 불리지. 우리 손으로 일궈낸 풍경이라 생각하면 참 보람차오."나무 나이는 협회 설립 시점과 거의 비슷하다.

  때는 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관, 기업에서 퇴직한 로인들이 '마을을 가꾸겠다'는 일념으로 동불사회구역로인협회를 발족했다. 마을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꿔가는데 일조하겠다는 마음이 그들의 공통분모였다.

 마을 입구를 지키는 버드나무들.

  시초에는 독보조(读报组) 형식으로 진행됐다. 연변일보, 로인세계, 지부생활 등 신문•잡지를 선정해 학습했는데 독보 열기가 대단했다고 한다.

  "시사, 선진사적이나 식습관, 신체단련 등 정보를 읽었소. 지금도 시간, 장소만 만족되면 계속 견지하려 노력하는 편이오. 요즘은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 적지... 헌데 우리 로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데는 신문만한 벗이 없소."

  동네 공공변소 청소를 도맡아하고 청명마다 렬사비 추모활동을 거행했으며 쓰레기로 범벅된 학교 뒤뜰을 개조해 문구장을 만드는 등 마을을 위한 로인들의 실질적인 공익활동은 장장 20년을 견지되여왔다. 어떤 지원도 없이 순 사비로만 이뤄지는 자발적인 헌신이였다.

협회 회원들이 독보활동에 한창이다.

  동불 사회구역지부위원회 김룡일 서기는 "로인들은 해마다 풀을 뽑는다. 한여름 고열에 땀흘리며 일하니 참 걱정스러웠다. 그런데 말려도 소용없을 뿐더러 한해도 거스른적 없다. 게다가 사비까지 터는 모습에 일각에서는 ‘로인협회는 그저 일하는 곳’이라는 편견도 보인다"면서 "이런 실질적인 헌신을 이어갈 신로교체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로인세대의 이같은 애향심이야말로 요즘 사람들이 따라배울만한 정신이라 사료된다"고 부언했다.

  "겨울이면 꼼짝없이 독보활동이나 해야 하는데 요즘은 좀 스산해졌소. 로인실이 하도 추워서... 우리 도시호구 늙은이들에게도 따뜻한 공간이 마련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소." 조옥란(70세) 로인의 소박한 바람이였다.

2009년부터 동불사회구역로인협회 회장직을 맡아온 허동학 로인.

  젊은이들이 빠져나간 동불사마을은 요즘의 여느 시골처럼 한적한 모습이였다. 60대는 80대로 변했고, 30명이던 회원수는 절반으로 줄었지만 마을 입구의 나무는 점점 굵어져간다. 동불사회구역로인협회 16명 로인들의 뿌리깊은 애향심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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