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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23] 악착같이 버텨온 열정의 개척 세월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11일 14시05분    조회: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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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둥 후이저우에 조선족 노인협회가 탄생되기까지

  (흑룡강신문=하얼빈) 자녀따라 광둥에 진출한 노인들은 악착같이 버텼다. 적응기는 빡셌고 슬펐다.

  친구도, 말 동무도 없었던 노인들은 정착 과정에서 문화적응, 언어장벽, 여가생활의 부족, 병원 등 사회 공공 기관  사용의 불편은 물론 고향에 대한 향수를 떨치기가 어려웠고 밤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간절함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군 했던 허망함, 외로움, 쓸쓸함이 한꺼번에 뼈를 파고 들었다.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있어도 외톨이가 된 느낌으로 남몰래 우는 ‘육아 할머니’, ‘식모 할머니’ 현상도 속출했었다.

   

 

      ▲사진=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를 만드신 김명권 회장(75, 첫줄 왼쪽 네번째)과 이정렬 부회장(첫줄 오른쪽 첫번째)이 어르신들을 거느리고 함께 단체사진을 남겼다. 2007년 설립 당시 초만원을 이뤘던 회원수가 한국과 고향을 오고가는 사람들로 유동이 크면서 현재는 34명으로 안정하게 운영되고 있다. /김련옥 기자

  

  “자녀들이 제자리를 찾고 성공해야 우리 노인네들도 시름 놓지…” 그 일념 하나로 끈질기게 버텨온 광둥 정착 조선족 노인들. 그들은 광둥 진출 젊은이들이 분발, 분투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 준 진정한 주역이다.

  타향살이를 이긴지도 어언 10년 넘어 많게는 20여년이 흘렀다. 재광둥 어르신들 안녕하실까?

  광둥 후이저우의 조선족노인협회를 찾았다.

   

 ▲사진= 노인협회에서 회의를 진행 중이다.  /김련옥 기자

   

 

  이곳에서 조선족노인협회를 만든 창시자인 김명권 어르신(고향 장춘, 75)을 만났다. 현재도 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아니었다면 노인협회 설립이 아마도 썩 뒤로 밀렸을 지도 모른다는 현지의 ‘전설 인물’이다.

  손주를 봐달라는 아들과 며느리의 부탁으로 2006년 후이저우로 남하한 그는 절실한 외로움을 느꼈고 ‘망치’ 메고 현지의 문구장을 달리며 ‘동네 친구 찾기’에 나서게 된다.

  ‘목표’가 나타났다 싶으면 달려가서 “실례지만 동북에서 온 조선족이요?”하고 물었다. 문구장에서 이렇게 하나 둘 고향친구들을 알게 됐고 후이저우에 처음으로 조선족 노인 20명이 모여졌다. 그는 또 젊은이들이 다닌다는 조선족 교회로 발걸음을 향했다. 젊은이들에게서 부모님들의 연락처를 받으러 떠났던 것이다.

   

 

▲사진= 지난해 11월에 개최된 제35회 전국 ‘화문상’(华文奖) 조선족 음악,무도경연대회에서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가 조직금상을 따냈다.  /김련옥 기자

   

  “난 여기서 살다보니 너무 심심하고 외로워서 말 동무를 많이 찾자고 오늘 여기 왔소. 후이저우에서 노인협회를 꾸려 재밋게 놀아보지 않겠소”하고 대담하게 의사를 밝혔더니 “좋습니다! ”란 찬성의 목소리가 연이어 날아왔고 이곳에서 100여명 노인들의 연락변호를 받게 됐다. 돌아가서는 하나하나 전화 걸어 체크하면서 협회 가입을 물었다.

  그의 열정과 노력으로 후이저우의 조선족노인협회는 2007년 11월 27일에 드디어 설립되어 하얼빈, 밀산, 계동, 계림, 연길, 도문, 화룡, 료녕성 등 동북3성 각 지역 고향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최고령 84세, 최연소 65세이다.

  활동실이 없어 개인집, 교회를 전전하다 후이저우 조선족연합회의 지원으로 활동실도 마련됐다. 노인들은 정수기, 에어콘, 카펫에서부터 부엌거리들까지 모두 제 집에서 활동실에 날라왔고 조선족연합회에서는 “어르신들이 잘 놀아주기만 하면 언제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활동마다 후원을 해주었다.

   

 

▲사진= 광둥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 어르신들이 활동장소로 옮기고 있다.  /김련옥 기자

   

  김 회장은 “이 땅에서 적응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구심점이 필요했는데 그런 집이 마련됐다”며 기뻐했다.

  노인협회에서 만난 헤이룽장성 하얼빈이 고향인 장 할아버지(84세)도 광둥 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다. 후이저우 현지에서 기업을 하는 아들의 보살핌속에서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은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어. 수고 많았어”하며 연신 기자에게 인사를 건넸다.

  외로움과 답답함이 쌓일데로 쌓인 노인들은 이렇게 생겨난 ‘지상낙원’을 더없이 소중히 여겼다. 말동무도 찾고 밥도 같이 먹으니 더 맛있었고 떠나온 고향에 대한 향수도 달래며 이곳에서 살아가는 필요한 정보도 교류한다.

  비록 천리타향에서 떠나왔지만 정신적 위안처이자 구심점이 되어온 건 확실했다.

  문예활동도 활발히 조직하고 해남, 광서, 화동 등 국내여행은 물론 태국 등 외국여행까지 해마다 조직하며 여가생활을 풍부화하는데 전력하고 있는 후이저우 조선족노인협회는 광둥성 현유 13개 조선족노인협회 중에서도 본보기가 되였다.

    

 

▲사진= 오민화, 오명화 자매가 후이저우에서 가족친지분들 모시고 아버지 칠순잔치를 치르고 있다.

   

  김명권 회장은 ‘로년세계’를 잘 본단다. “고향에 있는 노인협회는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공부를 한다”며 “헤이룽장성 노인협회는 잘 꾸리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젠 버스도 척척 타고 다니면서 스스로 후이저우의 곳곳을 누비는 어르신들은 손주를 학교에 보내고는 여가 생활도 충분히 즐기신다.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주도하는 열정 세대로 거듭나고 있다.

  꿈을 꿀수 있으면 누구나 젊은이다. 어르신들도 광둥땅에서 젊은이 못지 않게 자기의 삶을 모색하며 개척해 나가고 있다.

  /흑룡강신문 특별취재팀 이수봉 김호 진종호 김련옥 이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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