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타이전의 2:1 진땀승은 중국팀이 15년만의 대륙간경기( 洲际比赛) 도태전 승리로 아세안컵 8강에 착륙했다. 이로써 월드컵예선 종자팀 자격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두마리 토끼를 잡은 중국축구계는 간만에 잔치날 분위기다.
이 역전 드라마는 63분경 소지와 김경도의 교체출전이 분수령으로 평가되는데 그중 김경도의 측면에서 력동적인 움직임이 이날 역전승의 중요한 엔진으로 되였다.
“중국팀이 도대체 아세아 2류인가 3류인가”를 판단하는 자존심 대결인 이번 중-태전을 앞두고 타이팀은 경기전부터 ‘중국팀을 만난게 잘되 일이다’며 우습게 보았다. 과연 젊은 타이팀은 기동력과 생기로 ‘30대 아저씨팀”인 중국팀을 몰아부치면서 선제꼴까지 가져가며 코너에 몰았다.
리피는 경도를 벤치에 앉히고 ‘복장’ 우대보의 한방을 기대하며 4-3-3으로 초반에 상대를 삼켜버리려 했는데 너무 쉽게 생각한 악수였다. 억(亿) 소리나는 중국선수들이 타이선수들에게 잔뜩 ‘얼어서’ 휘들리는 모습은 차마 눈뜨고보기 어려운 상반전. 이렇게 끝나는가 싶었는데 …
역시 은여우! 리피감독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그동안 동남아팀의 천적인 꺽다리 공격수를 올리고 동시에 수비 류양을 내리고 중원의 산소통 경도를 투입해 3-5-2 공격진영으로 전환했다.
김경도는 출전하자 곧 돌파로 박스귀퉁이 프리킥도 얻어내며 공간을 활용하는 기동력과 날카로운 측면돌파로 답답하던 좌측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출전 바로 4분 뒤인 67분경 소지의 헤딩꼴은 우측에서 정지가 띄워준 것이지만 좌측의 화력으로 지원사격이 효률적이기에 가능했다.
경도는 73분 좌측돌파를 하다가 박스앞에 수비가 없는 무뢰에 기막히게 꺽어주었지만 슛이 빗나가고 82분경에는 박스안에 올려준 정확한 크로스를 무뢰와 오의가 충돌하면서 놓쳤다. 경도는 엘로카드까지 받으면서 악착스럽게 측면수비에서도 몸을 던졌다.
PP티비 생방송 해설자 장은화는 김경도쪽에 공을 많이 주라고 주문하는가 하면 시나스포츠는 “김경도의 좌측의 충격력 그리고 소지의 높이를 리용한 공중폭격이 역전승 전술전환의 분수령으로 되였다’고 높이 평가했다 (金敬道在左路的冲击以及肖智的高点头球空袭,成为国足立竿见影的战术转折点).
경기후 리피감독은 이날 소지와 경도 두 선수의 교체를 두고 “위치 조절로 통제력을 회복하고 교체선수들이 곧바로 공격효률을 뚜렷하게 살려냈다. 곧바로 소지의 꼴이 터지면서 전술포치가 생각대로 되였다”고 흐뭇해했다.
‘연변 3총사’ 이란전 출전여부와 리피의 속궁리
김경도는 한국전에 이어 이번 타이전의 맹활약으로 중국팀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이란전 선발이 유력해 보인다.
사활이 걸린 타이전에서 리피감독은 결국 끝까지 지충국을 불러내지 않았다. 당시 역승의 흐름을 깨지않고 승리를 지키는데 정지의 풍부한 경험을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져도 본전인’ 이란전에는 지충국의 교체출전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날 상반전 중국팀 중원에 기동력이 떨어질때 기술과 기동력이 좋은 박성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였으나 역시 A매치 출전경험이 없는 선수에게 리피감독은 모험을 하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출전기회가 무산되면서 박성의 아시안컵 출전은 ‘글쎄다’ 쪽으로 기울어진다.
최후방에 33세의 퐁소정(冯潇霆)이 버티고 32세의 호준민(蒿俊闵) 이 공격을 조직하고38세의 정지(郑智)가 크로스를 올려 33세의 소지(肖智)가 동점꼴을 넣고 32세의 학림이 역전꼴을 넣은 것이 현재 중국 ‘아저씨팀’의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이란전은 리피감독의 속궁리에 따라 출전진영이 달라진다. 진정 중국팀 월드컵 준비로 치를 경우 신로교체를 시도하겠지만, 이제 중국팀 감독자리를 내놓는 쪽으로 가닥잡는 리피가 성적에 치중할 경우 계속 로장팀을 가동할 가능성이 크다.
정하나 길림신문축구론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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