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남자로 태어나 살기 힘든 나라 [일본은 지금]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4월1일 09시10분    조회:124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일본 ‘헤이세이’(平成·へいせい,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퇴위 기간 1989∼2019년 연호) 시대는 이름 만큼 평화로운 시기는 아니었다. 일본 내 일각에선 ‘목숨을 잃어버린 시대’라고 혹평할 만큼 끔찍한 시절을 겪기도 했다. 특히 199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한 후 10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는 일본의 암흑기였다. 대량실직과 부동산 거품 꺼짐 등으로 국민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국가 경쟁력도 허약해졌다. 경제와 정치 혼란에 더해 삶의 의욕을 잃은 사람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1998년부터 14년 동안 연간 자살자가 3만여명에 달했다. 다행히 지금은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며 사실상 완전고용을 달성하는 등 모처럼 화색을 띠고 있지만 ‘열심히 일한 남성들의 수난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비관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열심히 일한 남성들 수난사…경기불황 후 실직,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져

최근 일본 매체 동양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경제위기 당시 극단적 선택은 남녀노소를 가리진 않았다. 그러나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남성들의 극단적 선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성들의 극단적 선택은 지난 14년간 여성보다 많았고 많게는 3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모두가 힘들었던 시기 왜 남성의 극단적 선택이 크게 증가했을까? 일본 경찰청의 자살자 통계와 후생노동성의 실업률 발표를 보면 경제적 문제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실업률이 높을수록 극단적 선택도 높아져 1960년부터 2017년까지 남성의 평균 실업률은 2.9%를 나타냈을 때 남성의 극단적 선택도 연간 2만명 선을 나타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평균 실업률이 4.8%를 기록했을 때도 변동은 없었다. 여성은 자살과 실업의 관계를 1로 봤을 때 ?0.1756로 실업과 극단적 선택과의 관련성은 적었다.

◆열심히 일한 남성들 수난사2…실직 후 이혼,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져

남성의 극단적 선택은 이혼과도 관계가 있다고 신문은 전한다. ‘배우자 관계별(유배우자, 미혼, 사별, 이별 등) 남성 자살 추이’에 따르면 이혼한 남성의 극단적 선택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혼남, 유배우자, 사별 순이었다. 특히 극단적 선택이 늘어난 200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이혼 남성의 증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배우자를 잃은 남성의 극단적 선택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독신 연구가 아라카와 히사는 “이혼 한 남성이 혼자 사는 건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남성은 “독신으로 살아갈 힘이 여성보다 약하다”며 “사별의 경우 사고 등의 갑작스러운 일을 제외하면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가능하지만 이혼은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그는 배우자를 잃은 상실감은 이혼이나 사별을 가리지 않고 동등하며 슬픔과 외로움은 같아도 사별의 경우 ‘자기 부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혼은 ‘상대에 의한 거절이자 부정’이지만 사별은 이러한 부정적 감정이 없어 극단적 선택이 줄어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기혼 남성은 배우자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의지해온 배우자에게 자기 부정을 당해 이혼한 남성이 받는 상실감은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절망은 스트레스를 낳는다”며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스트레스로 폭식이나 과음 등이 있을 수 있고 그 결과 이혼한 남성은 미혼 남성보다 질병 등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배우자 관계별 남성 자살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 (노랑 이별, 빨강 미혼, 파랑 유배우자, 녹색 사별) 사진= 동양경제 캡처
◆‘유부남의 아내 의존 증후군’

그는 특히 일본 남성들의 사회상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에 치여 배우자 외에 의지할 사람이 적다고 했다. 그는 또 특히 친구가 없는 이도 적지 않아 사회적 고립감에 시달려 ‘아내 의존 증후군’을 앓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내 의존 증후군은 유부남 중에서도 일에 빠져서는 워커홀릭에서 두드러진다.

아라카와는 “자녀가 독립하고 정년퇴직한 무직 기혼 남성 중 특히 일에 몰두해 변변한 취미조차 없는 이들이 마치 엄마에게 응석 부리듯 아내에게 의존하게 된다”며 “아내를 소중히 하는 것과 아내에게 의존하는 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기에 더해 황혼이혼이라도 당하게 되면 깊은 상실감과 외로움에 빠져 극단적 선택에 이를 수 있다”며 “실제 통계에서도 이혼한 남성의 극단적 선택이 많은 걸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일한 남성들, 자신에게 충실해야

아라카와는 남성들과 대면 인터뷰하며 ‘아내와 나는 괜찮다’는 공통적인 생각을 보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상은 괜찮지 않다. 후생노동성 ‘인구동태 조사’ 결과 황혼이혼은 결혼 20년 이상된 부부에게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17년 황혼이혼이 전체 이혼의 19%를 차지했다.

그는 ‘괜찮을 거다’라는 자만보다 주변을 둘러보며 관계에 충실할 것을 조언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언제가 혼자 남게 되면 의지할 사람이 1명인 거보다 여러 사람이 있는 게 더 도움 된다는 것이다. 또 “사람이 아니더라도 취미 등 무엇인가에 몰두하며 사회에서 어울릴 누군가를 찾는 것도 좋다”며 “자신의 삶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배우자에게만 의존한 남성은 아내를 잃고 상대의 빈자리에서 공허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자신의 존재와 주변에서 공허함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며 “아내 대신 다른 여성을 찾으라는 건 아니다. 기혼자는 늘 함께하는 아내나 가족이 있어 이러한 위기감이 적다. 아내에게 의지하는 대신 주변 인적 네트워크를 확충해 사람과 마주하는 기회를 늘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3
  •   [사진 pakutaso] 기혼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이 부부 사이의 갈등을 풀 수 없으면 헤어지는 게 낫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이나 사별 후에 재혼해서 새 삶을 시작하는 데 대해서도 10명 중 6명꼴로 찬성했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
  • 2019-04-21
  • [오늘의 세상] 20대 아들과 50대 아버지… 요즘 이렇게나 다릅니다 요즘 20대 "셔터맨 어때서...남자만 돈 벌어야해"   한국 강원도 한 대학에 다니는 이모(23)씨는 사업하는 여성을 만나 '취가'하는 게 꿈이다. '취가'는 '취업 대신 장가간다'는 뜻의 신조어다. 이씨는 "여자들도 ...
  • 2019-04-19
  • 저는 이혼을 앞둔 엄마입니다. 결혼한 지 3년 되었고, 이제 돌이 지난 아이가 있습니다. 돌잔치를 할 때까지만 해도 저희 부부가 이혼을 고민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저와 남편 모두 공부만 좋아하고 결혼 생각이 없다가 대학원에서 만나 연애하면서 이 사람이라면 같이 살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결혼했고...
  • 2019-04-18
  • "기존 가치규범·형식보다 주관적 선택·판단 더 강조 경향"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결혼식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견해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미혼남녀가 10명 중 1명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
  • 2019-04-15
  • 서울대-카카오 '안녕지수'측정 월요일보다 더 심한 목요병 가장 행복한 도시 '세종특별자치시' 아픔 가장 많은 20·30대 [ 은정진 기자 ] 한국인들은 1주일 중 어느 요일에 가장 우울해할까.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월요일의 행복도가 가장 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 2019-04-09
  • [도쿄대 등 연구팀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  35~39세 무경험자, 1992년의 '2배' 급증  무직은 7.87배… "경제력 상관관계 있어"  "일본 성 산업, 실생활의 반작용" 분석도] /AFPBBNews=뉴스1저출산 문제로 고민하는 일본에서 40세미만 성인 4명 중 1명은 성 경험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 2019-04-09
  • [청년 미래탐험대 100] [12] 日서 본 고령화 한국의 해법 치매 가족 아픔 겪는 27세 박상현씨   일본 도쿄도 마치다시(市)에 사는 아키노 할아버지의 하루는 오전 11시에 시작된다. 마치다시 동쪽의 아담한 혼다 자동차 대리점에 가서 승용차에 앉은 먼지를 닦으며 하루를 연다. 지난달 29일 찾은 마치다시 혼다 대리...
  • 2019-04-09
  • 보사연 조사결과…전통적 부부 성 역할 고정관념 퇴색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배우자가 있는 기혼여성 10명 중 7명 이상은 '남편은 밖에서 돈을 벌고 아내는 집에서 가족을 돌본다'는 전통적인 부부 성 역할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18년 전국 출산력...
  • 2019-04-04
  • 미혼남녀 10명 중 5명 이상이 사랑의 유통기한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미혼남녀 407명(남 192명, 여 2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을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미혼남녀 절반 이상(56.0%)이 사랑의...
  • 2019-04-03
  • 60대 “소득 3분의 1로 줄었는데 축의·부의 월 70만원까지 나가” 재취업 힘든데 부양의무 그대로 중산층 줄어들고 하층은 늘어 추락하는 중산층 택시기사 홍모씨가 지난달 15일 서울 도봉구 한 LPG충전소를 나서고 있다. 그는 7년 전 보험회사를 그만둔 뒤 월수입이 3분의 1로 줄었는데도 경조사비로...
  • 2019-04-03
  • 일본 ‘헤이세이’(平成·へいせい,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퇴위 기간 1989∼2019년 연호) 시대는 이름 만큼 평화로운 시기는 아니었다. 일본 내 일각에선 ‘목숨을 잃어버린 시대’라고 혹평할 만큼 끔찍한 시절을 겪기도 했다. 특히 1990년대 버블경제가 붕괴한 후 10년간 이어진 경...
  • 2019-04-01
  • [더,오래] 장연진의 싱글맘 인생 레시피(16) 엔도 도시히코 교수는 양육자의 존재가 아이들에겐 중요하지만 엄마가 아니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며 "어린이는 의외로 늠름해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며 자란다"고 말했다. [사진 pixabay] 부모와 자식 관계를 연구하는 엔도 도시히코 도쿄대학 교수가 양육자의 존재는 어...
  • 2019-03-30
  • [성폭행 피해자의 입은 누가 막았나? ①]  시간당 3.4건 발생하는 성폭행 "신고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아" 해바라기센터 "피해당하고도 죄책감 느끼는 피해자…2차피해 우려에 위축" 변호사 "강간죄&nb...
  • 2019-03-30
  • [토요판] 신지민의 찌질한 와인 ④ 와인 모임 만들기 “와인 같이 마실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해야 하나 싶어.” 언젠가 집에서 혼자 와인을 마시다가 이렇게 혼잣말을 했다. 혼자 와인 한 병을 다 마시기엔 부담이 됐고 남기기엔 맛이 변질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 혼자 한 병을 못 마시는데 둘...
  • 2019-03-29
  • ‘100세 시대’를 맞아 경로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충북 보은군에는 ‘80세 이하 입장 불가’를 못 박은 특별한 경로당이 있다. 이름하여 ‘산수(傘壽) 어르신 쉼터 상수(上壽) 사랑방’, 80세를 뜻하는 산수와 100세를 의미하는 상수를 아우른 명칭이다. 초고령자 전용 ‘산수...
  • 2019-03-27
  •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우리나라 미혼인구 비율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성 교제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고려할만한 20∼44세 미혼남녀 가운데 실제 이성 교제를 하는 사람은 10명 중 3∼4명에 불과하고, 이런 낮은 교제율도 30∼35세를 기점으로 뚝 떨어지는 것으로...
  • 2019-03-25
  • 주거비용 급증 탓…결혼과 출산 가로막는 장애로 작용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많은 청년세대 신혼부부가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많게는 억대의 빚까지 지는 등 결혼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등골이 휘고 있다. 주거비용이 청년세대의 근로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데 따른 것이다. 24일 한국...
  • 2019-03-24
  • 男 '금전적 부담'·女 '자유로움 잃기 싫어' 비중 상대적으로 높아 결혼 계획, 혼전 동거 (PG)[제작 조혜인]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이성 교제를 하지 않고 있는 미혼남녀는 왜 이성과의 만남을 하지 않는 걸까? 그 주된 이유를 두고 남녀 간에 미묘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23...
  • 2019-03-23
  • [사진=픽사베이] /사진=fnDB 한국 미혼남녀 10명 중 7명은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는 오랜 가치관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혼집은 남자가 마련해야 한다'...
  • 2019-03-21
  •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 회사 홈피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해 12월 1일 캐나다가 미국의 부탁으로 멍완저우(孟晚舟) 화웨이 부회장을 체포했을 때, 국내의 독자들은 매우 이상하게 생각했다. 멍완저우가 화웨이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라는데 왜 성이 다르냐는 것이었다. 런정페이는 딸이 자...
  • 2019-03-2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