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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명절 대화 '이것'만은 피하라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0월3일 07시56분    조회: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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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다가오면 오랜 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대화하기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올해 명절은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친척 모임이 적겠지만 이맘때면 떠오르는 주제인 만큼 어색한 대화를 쉽게 풀어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 만큼 태어나는 순간부터 다양한 관계에 둘러쌓여 살아간다. 부모님과 형제 자매와 붙어살다가 조금 커서는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고  이후에는 직장 동료, 비지니스 파트너, 련인 등 다양한 관계에 둘러쌓여 살아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대화‘는 밥 먹는 것처럼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의외로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다. 오랜 만에 만나는 자리에서 대뜸 “취직은 했니? 결혼은?” 같이 불편한 질문을 불쑥 하는 등 상대방을 얼어붙게 만드는 질문들이 자주 등장하는 걸 보면 그러하다.

필자의 경우 미국에서 지내다가 한국에 들어가면 갑자기 “피부가 왜 그러니? 머리결은 무슨 일이니?” 같은 외모에 관한 지적부터 가족계획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 등 다양한 질문을 받군 한다. 물론 오랜 만에 만나기에 딱히 할 말이 없어서 다짜고짜 이런 질문이 날아오는 것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 질문들이 내게 별로 관심이 없음을 나타낸다는 생각도 든다. 오랜 만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물론 무엇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겠지만 무엇보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스트레스가 심하지는 않은지 괴롭히는 사람은 없는지, 말 못할 고생을 하고 있지는 않은 지가 먼저 궁금할 것 같기 때문이다. 차라리 요즘에는 어떤 글을 쓰고 있는지, 어떤 주제에 특히 관심이 많은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글 쓰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그 외에 어떤 열정들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라면 행복하게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케어한다면 우선 상대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지가 알고 싶을 거 같다. 그가 행복하다면 구체적으로 뭘 하고 있는지 알든 알지 못하든 마음이 놓일 것 같다. 만약 어떤 리유로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나 역시 내 상황을 쉽게 말하지 못할 때가 있는 것처럼 상대가 말하고 싶을 때까지 꼬치꼬치 묻지 않고 조용히 있으려 노력할 것 같다. 친구의 삶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친구 본인이고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해도 본인이 가장 많은 고민과 여러가지 시도들을 해봤을 텐데 이런 내역을 1도 모르는 내가 섣불리 내놓는 판단들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는가?

또 그 사람의 현명함을 믿는다면 “네가 뭘 하고 있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이미 아주 잘하고 있고 최선을 다 하고 있음을 안다. 나는 너를 응원한다.”는 표현이 지켜보는 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것이다. 오랜 만에 만났는데 굳이 상처를 주고 싶은 게 아니라면 제대로 잘살고 있는 게 맞냐며 상대의 능력과 판단력을 의심하는 듯한 질문들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가뜩이나 힘든 삶에 스트레스만 더 끼얹는 인생에 도움 안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기본적으로 잘 하고 있다거나 잘 못 하고 있다는 판단을 가능케하는 질문들은 ‘평가‘적인 시선이 담겨 있어서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내 친구나 친지가 소중하게 느껴지는 리유는 이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그냥 함께 있으면 즐겁고 썰렁한 롱담을 해도 이뻐보인다는 사소한 것들이다. 만약 그 사람 자체가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돈이 많고 직장이 좋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면 즉 상대의 재산과 직장 상황을 알아야 비로소 그 사람의 소중함을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얘기가 조금 다르겠다.

이렇게 특정 기준에 맞춰 상대를 평가한 후 평가의 내용에 따라 호불호를 정하거나 또는 내가 너보다 더 잘 나가고 있다고 과시하려는 것이거나, 또는 ‘라떼는’ 이라며 내 얘기를 늘어놓으려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내가 소중한 이의 직업이나 재산, 능력적인 부분들을 꿰고 있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굳이 너무너무 궁금하다면 내게 다른 숨은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게 좋겠다.

또한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 얘기 하기를 너무 좋아하는 동물이어서 그저 자기 얘기를 늘어 놓으려고 실제로는 관심 없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답변이 나오든 정해진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는 경우들이다. 례컨대 '요즘 어때?'→'이런저런 점이 좀 힘들어요 또는 나쁘지 않아요' →'나때는 말이야' 같은 흐름의 대화들이 그렇다. 연구들에 의하면 사람들은 자기 얘기를 할 때 매우 신나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기 얘기를 마음껏 하게 하면 성관계, 마약, 운동, 음악듣기 등 기분 좋은 일을 할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고 자기 얘기를 하기 위해서라면 금전적인 보상을 포기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사실 우리가 하는 대화들이 많은 경우 ‘너‘보다 ‘나’에 초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상대방에 대해 정말 궁금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듣게 하고 내 이야기에 대한 반응(칭찬과 동경, 인정, 우쭈쭈)이 보고 싶어서 대화에 림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 같다. 오랜 만에 만났지만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이어야 할 사람들끼리의 대화가 어색하고 불편해지는 것은 아마도 이렇게 상대의 행복과 안녕을 위하고 축복하는 마음 외의 다른 욕구들이 섞여있기 때문이지 싶다.

그렇다면 어떤 말을 하면 좋을까? 우선 상대방에게 있어 민감한 이슈가 될 만한 이야기들은 가급적 피하기로 하자. 특히 요즘같이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는 상대방이 나 못지 않게 또는 그 이상으로 힘든 상황일 가능성을 고려하자. 물론 잘 하고 있겠지만 요즘 많이 힘들지는 않니?, 힘들어서 어째 내가 도울 부분이 있을까?, 무엇이 되였든 네 선택을 믿는다 같이 상대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이야기들을 해볼 수 있겠다.

어려운 이야기가 힘들다면 요즘 기분 좋거나 나쁠 만한 일이 있었는지, 스트레스 받는 일은 없는지,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은 있는지, 주변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 있는지, 근심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요즘 무슨 생각을 가장 많이 하는지, 가장 관심가는 게 있다면 무엇인지, 요즘은 뭐가 재미있는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등등 사소하지만 관심이 한두스푼 들어가 있는 질문을 해볼 수 있겠다. 또는 내가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상태인지 먼저 조금 공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답변을 들을 때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전에 최대한 상대의 립장을 리해하고 너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지 하고 수긍하는 태도를 견지해 보자. 특히 고민의 경우 같은 종류여도 사람마다 경험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뭐 그런 걸 가지고 고민하냐는 둥 나의 좁은 시야로 타인의 경험을 판단하는 일은 피해보도록 하자. 사실 상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고 쉽게 판단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많은 대화들이 잘 풀려갈 것이다.

사람들에게 록음기를 부착한 채로 일상 생활을 하도록 한 후 록음기에 포착된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행복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자주’, 피상적이기보다 서로의 마음과 생각이 담긴 ‘량질‘의 대화를 하는 편이라는 발견이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는 대화에서 초점이 나보다 상대방을 향하고 피상적인 이야기(직업 유무, 결혼 유무)를 지나 마음을 어루만지는 깊이가 더해질 때 어색한 만남은 금방 행복한 관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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