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장률감독 "한국사회,아직 다문화 사회 아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2월28일 10시30분    조회:476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영화 '풍경'에서 동티모르 출신 아우구스티노 씨가 치료를 위해 한국을 떠나는 길에 매일 밤 어머니의 꿈을 꾼다고 밝히는 모습.


"한국사회, 아직 다문화 사회라고 부르긴 어렵다"

조선족 동포로 옌볜 대학교 교수를 하다 영화감독으로 전업한 장률 감독의 카메라와 마이크는 집요하게 이주노동자들을 따라다니고 있었다. 지난 26일 부산대 효원산학협동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풍경'이 상영됐다. 상영 후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HK로컬리티의인문학연구단 초청으로 이곳을 찾은 장 감독의 강연도 이어졌다.

그의 이전 극영화에서는 조선족과 탈북자 등 경계에 선 사람들이 주연이었다. 첫 다큐멘터리인 '풍경'에선 또 다른 경계인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에게 주목했다. 가구공장, 선반작업장, 축산물 가공공장, 비닐하우스…. 3D업종이라 기피한 수많은 일자리를 그들이 조용히 메우고 있었다. 영화는 그들의 근로조건과 고충을 따지지 않았다. 밤에 무슨 꿈을 꾸었는지만 물었다.

"현실적인 걸 물으면 인터뷰를 잘 안 해 주려고 합니다. 이주노동자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수십 편 제작되고 있다는데 그들도 피곤하겠지요. 그런데 밤에 꾼 꿈 중에 잊히지 않는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니 대부분 인터뷰에 응하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딱 그거 하나만 물었습니다. 꿈도 현실과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조선족 출신 장률 영화감독
이주노동자 다룬 다큐 '풍경'
부산대서 상영 후 강연회

"과도한 관심은 오히려 부담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주길"


장률 감독. 연합뉴스
당분간 만날 수 없는 고향과 가족이 아련하게, 때로는 고통스럽게 이주노동자들의 밤을 채우고 있었다. 그들의 꿈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카메라가 급히 거리를 달리다 숨을 헐떡이며 어느 골목에 멈춰 서 길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는 앵글로 영화는 끝난다. "이주노동자들의 호흡과 그들의 시선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살아야 하는 이주민들의 불안이, 급히 뛰고 숨을 헐떡이고 헤매고 드러눕는 모습으로 표현된 거죠."

어느새 한국 사회의 한 풍경이 되어 있는 이주노동자들, 대상이자 객체였던 그들을 주인공으로 카메라에 담으며 그는 한 가지 원칙을 세웠다. 이주노동자와 주변 한국인 동료와 사용자까지 모든 사람의 동의를 받아야 촬영하겠다는 것이었다. "내가 영화를 찍는 것보다 그들의 노동과 생활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감춰진 것을 드러내는 긴장감은 떨어지고 다소 거리를 둔 느슨한 일상이 이어진다.

그가 영화를 찍으며 견지한 이런 태도는 결국 다른 문화를 대하는 태도와 직결된다. "한국 사회를 아직 다문화 사회라고 부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문화는 서로 영향을 주는 건데 아직은 일방적이거든요. 이주민들이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도록 약간의 거리를 두고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주면 좋겠어요." 과도한 관심이 오히려 그들을 위축시키는 경우도 있고, 몇몇 사례를 그들의 문화로 쉽게 일반화해 버리는 오류도 잦다는 것이 장 감독의 진단이다.

장 감독은 박해일과 신민아가 주연으로 출연한 극영화 '경주'의 후반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연들만 봐도 이번 영화는 대중성이 좀 높을 것 같다'하니 "내 영화는 언제나 대중성 있다고 생각한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부산일보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738
  • 가수 지연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M센터에서 진행된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한편 인피니트가 1위를 차지하며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마이데일리
  • 2014-06-06
  • 5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2014 미스코리아 미스서울 선발대회가 열렸다. 2014 미스 서울 진-선-미로 선정된 참가자들이 무대를 걷고 있다. 서울지역 연고자들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을 받는 2014 미스코리아 미스서울은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지역적 특성상 가장 많은 참가자가 신청하는 지역...
  • 2014-06-06
  • 포미닛 멤버 현아의 합성사진이 유포되자 소속사 측은 “경찰수사를 의뢰하겠다.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5일 포미닛 소속사 측은 TV리포트에 “해당 합성사진을 며칠 전 확인했다. 이 사진은 누가 봐도 조작된 사진이다. 이런 일들이 반복돼 너무 속상하다. 오늘 경찰서에 사건을 접수한다. 최초...
  • 2014-06-05
  • 축구선수 기성용, 배우 한혜진 부부가 결혼식 축의금 일부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5일 한혜진의 소속사 나무엑터스에 따르면 기성용, 한혜진 부부는 지난해 결혼식 축의금 중 6천여만 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해 국내 복지관 등록가정 의료비로 지원했다.  이를 통해 소뇌종양-조혈모이식수술, 희귀성 급성백...
  • 2014-06-05
  • SBS '도시의 법칙 in 뉴욕' 제작발표회가 6월 3일 오후 4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방송센터 13층 SBS홀에서 열렸다. 이날 백진희가 포토타임을 가졌다. '도시의 법칙 in 뉴욕' 제작발표회에는 김성수, 정경호, 이천희, 백진희, 로얄파일럿츠 문, 에일리, 존 박과 백정렬CP, 이지원PD가 참석했다. '도시의...
  • 2014-06-05
  •    중화권 미녀 배우 린즈링(임지령)이 백만불짜리 보디라인을 뽐냈다.   5일 중국 CFP에 따르면 린즈링은 전날인 4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했다. 고급 호텔 광고 모델로 발탁된 린즈링은 이날 진줏빛 럭셔리한 드레스로 시선을 끌었다. 모델 출신인 그는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타이트한 의상을...
  • 2014-06-05
  •     모델 로라 크레마시 ‘아찔한(?) 축구 사랑  이탈리아 출신의 쇼걸 로라 크레마시(Laura Cremaschi)와 그의 남자친구 안드레아 페론(Andrea Perone)이 마이아매 해변에서 산책 중 파파라치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크레마시는 자신의 이름을 새긴 파란 이탈리아 월드컵 운동 셔츠에 흰 끈...
  • 2014-06-05
  •   유키스 끼부리지마 유키스 끼부리지마 유키스의 신곡 '끼부리지마'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마자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2일 오후 공개된 유키스의 신곡 '끼부지리마' 뮤직비디오가 파격적인 수위로 음악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유키스의 상체 노출장...
  • 2014-06-05
  •     미국 모델 아리아니 셀레스티가 파격적인 화보 촬영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시뉴스는 "아리아니 셀레스티가 하와이에서 비키니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아리아니 셀레스티는 누드톤의 비키니부터 파란색의 반두 비키니, 흰색의 모노키니 등 다양한 디자인의 수영...
  • 2014-06-05
  •   후지이 미나의 화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달 오픈한 웹게임 무극(제작사 간드로메다)은 홍보모델로 후지이 미나를 내세워 게임 화보를 공개했다.    중국의 고전소설 봉신연의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답게 공개된 화보 속 후지이 미나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와 선녀를 연상케 하는 복장 등...
  • 2014-06-0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