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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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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시--아픈 나를 위하여 댓글:  조회:836  추천:1  2013-11-06
내 사유는 정지했다 이 밤은 호흡을 멈추고 아픈 나를 조소한다 가슴과 머리는 만 팔천리 어느날 그들이 만나는 마당엔 붉은 울음이 길게 눕겠지 아닌척 하는 나의 오만을 비방울처럼 후려치며 그대 향한 이 절실함을 낙엽처럼 구을게 하라 내 속의 물기가 증발하는 소리 장작처럼 밤을 태우는데 초연한 그대는 앞으로만 갈건가 아픈 나를 위하여 그대는 밝게 밝게 웃으시라
7    김경희 프로필 댓글:  조회:579  추천:0  2013-11-06
중국조선족 시인 김경희 1961년, 중국 길림성 도문시 출생. 연대경제학부필업. 1997년,처녀작단편소설 로등단. 시,수필,소설 등 180수(편) 발표. 두만강여울소리시탐구상 3차 수상. 시로 생태문학상우수상. 수필로 해란강문학상등수상. 연변작가협회 회원. 중국연해조선족문인회 회원. 현재 중국 길림성 도문시 국가세무국 공무원.
6    안개속을 걷다 댓글:  조회:706  추천:0  2013-09-05
안개속을 걷는다. 그 아름다움에 취한다. 안개에 휩싸여 세상과 나 사이가 차단된다. 하여 나를 고독의 산정으로 몰아간다. 순간 외계와 격리되는 파음이 가슴벽을 친다. 그 파음이 몰고오는 진동보다는 그 신비가 안고오는 전률이 크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아름다운 삶의 진실처럼, 일출 그 순간보다는 일출의 도래를 기다려 천태만상을 연출하는 환상적인 안개바다에 나는 더 취한다. 시야를 덮으며 다가오는 안개바다는 출렁이며 가슴의 깊은 곳을 흘러 나를 환상의 세계로 이끈다. 그 환상의 줄기는 때로는 잔잔히, 때로는 굽이치며 나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촉촉히 적시며 진정시키고 내 가슴의 평화를 불러온다. 환상의 안개바다는 나를 신비속에 잠근다. 이제 그는 령혼마저 기울여 혼신으로 떠오를 희망인 태양을 받쳐올릴테지.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 그 빛에 그는 서서히 녹아 형체조차 없이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질테지. 그때면 그는 우리의 기억속에서도 서서히 안개 걷히듯 사라지겠지. 안개바다가 펼치는 아름다움은 우리의 눈에 보이는 환상적인 모습보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진실속에 깃들어있다. 그래서 나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취하듯 환상적인 저 안개바다의 신비에 취한다. 안개속을 걷는다. 그 미지의 세계에 취한다. 흐르는 안개속에 흐르는 강이 잠긴다. 강물이 있어 가능한 시야를 덮는 안개의 강앞에 감격의 소용돌이가 인다. 새벽은 이처럼 무엇인가 새로운것을 펼쳐주는 깊이가 있다. 새벽이면 나는 생각이 맑아진다. 흐르는 안개의 강을 만나려면 이처럼 새벽이 아니고선 꿈도 못 꾼다. 눈앞에 사품치듯 흐르는 안개의 강을 마주하고 나는 파도를 이루는 그밑의 산마루들의 표정을 생각하고 산밑으로 흐를 강물의 가슴을 생각한다. 그리고 흐르는 안개에 가리워 보이지 않는 나의 마음을 생각한다. 안개의 강을 이루는 폭포의 몸짓에서, 파도를 이루는 천태만상의 모습에서, 나는 안개층을 뚫고 그밑에 잠자코있는 산과 강물과 나무와 꽃을 본다. 그리고 그사이로 난 산길과 그 길을 지나갔을 산짐승과 사람들의 발자취도 본다. 또 그속에서 나의 흔적을 찾는다. 그러면 나의 마음은 어느덧 숲과 강물의 순수로 차오르고 흐릿하던 안개의 강을 거슬러 내 기억은 도란거리는 시내물소리를 떠올린다. 내 령혼의 깊이에 고여있던 물소리를 들으며 이제 앞에 펼쳐질 길을 생각한다. 안개속을 걷는다. 그속을 거니는 녀자를 본다. 녀자는 머리를 쳐들어 하늘을 본다. 하늘은 안개에 가리워 끝이 보이지 않는다. 녀자는 사위를 둘러본다.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산은 안개의 신비에 가려있고 새들이 우짖는 소리만이 안개의 두터움을 찢는다. 새소리에 가슴이 부풀고 안개가 옷자락을 적시는 소리를 마음으로 느끼며 녀자는 눈을 감는다. 어린 시절의 자기를 본다. 잔디속을 맨발로 오가는 소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본다. 그리고 잊혀지던 꿈을 떠올린다. 잔디처럼 파랗던 꿈의 그 싱그러움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젖은 눈빛을 띤 소년이 안개속에 말없이 서있다. 소년에게 다가가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심장 뛰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눈을 뜨니 녀자의 시야에 들어오는건 자기뿐이다. 세월이 스친 자리에서 기억과 꿈의 파란 싹이 빠금히 고개를 쳐든다. 눈을 감고 마음의 안개속을 더듬으면 바다속의 산호처럼 신기한 기억과 느낌과 환상과 꿈들이 밤하늘의 뭇별처럼 널려있다. 녀자는 자기가 지금 이렇게 살아서 숨쉬고 기억하고 꿈을 꿀수 있는것에 환희를 느끼고 고마와한다. 안개속을 걷는다. 너와의 거리를 좁힌다. 너는 늘 나와 떨어져있다. 그래서 나는 네가 더 그리운지 모르겠다. 안개속에서 난 외로움을 탄다. 나를 제외한 모든것, 안개속에 휩싸여 산정에 혼자 있을 때의 고독은 공포를 동반한다. 그럼에도 다행스러운것은 나를 감싸는 안개의 부드러움과 바람과 공기의 따뜻함이 살아숨쉬는 물고기의 싱싱함으로 내 촉감을 치는 그것이다. 나를 제외한 모든것, 그것들을 나는 너라고 부른다. 그리고 내가 아직도 모르는 내속의 나, 꾸미지 않은 본연의 나, 그런 나를 안개를 헤쳐가듯이 알아가고싶고 그런 나와의 거리를 좁히고싶다. 꾸미지 않은 원래의 나, 그런 나를 너라고 부른다. 하나인듯하면서도 둘인 너와 나, 그사이를 두터운 안개가 막고있다. 그 안개층을 한층한층 벗기는데는 절벽을 톺는 용기와 자기를 던지는 지혜가 필요한것 같다. 이제 와서 나는 누군지를 알아가는 일이 사랑하는 사람을 알아가는 일보다도 훨씬 더 시급한 일임을 안개속에 휩싸여 안개가 주는 힌트속에서 깨쳐간다. 나를 알아가는 길은 안개를 한올한올 걷히는 일이였다. 그 길이 아득할지라도, 끝이 보이지 않을지라도 안개의 신비와 미지의 래일에 취해서 나는 순간순간을 채워나갈것 같다. 삶에 안개의 신비가 없다면, 래일에 미지의 신비가 없다면, 나에게 이 세상에 더 내놓을것이 없다면 나는 생명이란 이름앞에 나를 지우리라. 세상을 살아간다는것은 미지를 열어가는 일이다. 오늘도 눈을 뜨니 안개가 자욱하고 나는 그속을 아름답게 걷는다.
5    록차를 마시다 댓글:  조회:787  추천:2  2013-08-20
록차를 마시다.그 담담함에 젖다 록차맛은 진하지 않다.나는 진한것엔 질린다.또한 맛이 미미하지도 않다.결코 맛이란 높이에 미달인것이 아니다.나는 차에 대해서 아는것이 없다.물론 록차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그냥 록차를 마시며 그 담담한 향기에 젖을 뿐이다. 진하지도 않고 연하지도 않은 록차 고유의 향기,그것이 닿으면 심란하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여러가지로 복잡하던 머리가 개운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멋에, 나는 록차를 마신다. 그냥 그 맛에 취해서 마신것 뿐인데 나는 록차가 내몸의 나쁜것들을 밖으로 밀어내는 공능이 있는줄은 몰랐다. 너무 진하지도 너무 연하지도 않은 은은한 그 맛,몸도 마음도 거뿐하게 홀가분하게 해주고 정신까지도 맑게 해주는 록차,그래서 나는 록차를 즐겨 마신다.또 그래서 나는 내 아이디를 록차라 이름했다. 록차를 마시다.그를 닮은 사람을 떠올리다. 강하고 분명한 사람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나는 조용하고 차분한 사람을 좋아한다.록차를 마실때면 나는 그런 사람을 떠올려본다.록차의 담담함을 가진 그런 사람을!말 없이 함께만 해주어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주는 사람, 혹여 그 사람이 남들의 눈에 돋보이는 큰 일을 해낸 사람이나 명성이 높은, 그리고 급이 높은 사람은 아닐지라도, 그 사람의 깊은 곳으로부터 은은히 풍기는 내적 수양의 향기만으로 나는 그런 사람쪽에 더 끌리울것 같다. 록차를 마시다.그런 향을 지닌 사람이고퍼라. 록차의 담담한 향에 젖는 그 은은한 즐거움, 나는 그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일수가 없을가!화사한 색상보다는 연한 색상의 의복을 선호하듯이, 강한 맛보다는 담백한 맛을 즐기듯이, 나는 너무 선연하게 앞서 가는 사람도, 그렇다고 너무 뒤떨어진 사람이고프지도 않다. 남의 눈에 띄지 못할지라도 내 취향에 맞게 내 량심에 맞는 자리에서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마음 편하게 따뜻하게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였음 좋겠다. 나는 너무 부자이기도 마다하지 않겠지만 가난하고프지는 않으며 화사함은 피하겠지만 그렇다고 초라하고프진 않으며 류행을 따르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기준같은것까진 버리진 않을것이다. 나의 것이면 취할것이고 내것이 아닌것은 바라지 않을것이며 담담함과 조용함과 은은함을 추구할것이다. 말없는 속에 은은히 풍기는 록차향같은 그런 향기를 지니기 위하여 마음을 기울이리라. 록차를 마시다.하늘땅 사이에 록차향이 차오르는 날, 우리는 서로에게 그 향기처럼 담담하고 차분하고 편한 존재로 자리하리라. 사람과 사람사이, 민족과 민족사이, 그리고 나라와 나라사이, 또한 우리 생명체와 우주사이도 부드러움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 어디가도 눈치보기에 급급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 자기가 원하는대로 해도 편한 세상, 그렇게 서로서로 어울려 둥글게 살아가는 세상이였음 좋겠다. 너를 죽이고 내가 사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같이 살아남는 그런 세상, 편하고 부드럽고 땨뜻한 그런 향기에 세상에 가득히 차오르는 날, 그런 날은 록차의 담담함처럼 조용히 우리에게 다가오리라!
4    고목을 마주하고 (외 2수) 댓글:  조회:757  추천:0  2013-07-05
고목을 마주하고 (외 2수)   김경희 마을어구에 서있는 고목이 눈에 익었다 무릎에 커다란 옹이 세월처럼 박혀있는 나무는 고집스레 텅빈 마을에 그냥 죽쳐앉은 엄마 같다 수십년을 걸어다닌 다리가 애들 같겠냐고 엄마는 그러지만 오늘따라 고목에 박혀있는 커다란 저 상처는 세월 탓 같지만은 않아서 마치도 엄마를 잊고 산 긴 날들 같아서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려 한다 엄마는 지금도 그림자처럼 동구밖을 바라보고 서 계시겠는데 그러느라고 관절염도 또 아파나시겠는데 늙으면 다 그런게 아니냐고 생각했던 옛일이 떠올라서 바람이 그렇게 차거운것도 아닌데 괜히 뜨거운것이 울컥울컥 치민다 예전에는 몰랐던것들을 내가 관절을 앓으면서 알게 된 지금 고목의 시린 관절에 시선이 멈추는 순간 나는 돌처럼 그 앞에 굳어져버린다 내 눈앞에서 꺼져가는 불씨를 마주하고있는 나는 한없이 한없이 땅속으로 잦아들고싶다.     바다의 이야기   바람이 자고 감각이 눈뜨는 바다가   조개 줏는 녀인은 보았을가 그 시린 눈빛을   책갈피속에 마른 나무잎이 먼 이야기를 주절거릴 때   호주머니에 든 조개 생각이 문득 나서 바다의 저쪽에 녀인은 시선을 줄것인가.    초연한 너   너의 눈은 초점이 없다 머언 곳을 향하여 부채살처럼 펼치는 너의 먼 시선에는   바다우를 날으는 갈매기같이 지평을 넘어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는 령혼의 샘물 같은 그런 물빛이 담겨있다   물에 가면 물 숲에 가면 숲이 되는 너는 저 투명하고 고요한 하늘속에 깊고 맑은 물속에 영원처럼 서려있다.
3    어둠마저 잠든 시각 댓글:  조회:869  추천:2  2013-06-05
어둠마저 잠든 시각 김경희 어둠마저 잠든 시각 누굴 믿고 깨여있니 휩싸오는 안개의 두터움 보았지 시린 빛이 너를 산정으로 떠미는 소리 귀 기울이면 고요속에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 살풋이 껴안으면 실체는 없고 따스한 촉감만 감돌지 않니 그렇더라도 너는 깨여서 어둠마저도 껴안고 한걸음씩 걷다보면 깨여있는 마음을 만나게 될거고 그렇게 세상은 살아지는게 아니겠니 어둠마저 잠자코 있는 시각 너와 나의 어깨너머로 세상은 공전하고있다
2    봄이 오는 소리 댓글:  조회:677  추천:1  2013-05-06
봄이 오는 소리   김경희 봄이 오는 소리를 듣다. 느닷없이 무엇인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 머리를 들어보니 나무에 연푸른 봄물이 올라있다. 긴긴 겨우내 희뿌옇던 나무들이 온몸으로 발산하는 신록은 보는이의 눈과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파란 잎새가 돋아난것도 아닌데 나무밑둥에서부터 하늘을 치솟는 가지끝까지 미연하게 푸름이 번져있다. 그래서 다시 살펴보니 가까이의 나무에 버들개지들이 눈뜨기 시작한다. 봄이구나, 내 입에서 희열이 터져나간다. 어느사이에 봄은 벌써 여기까지 와있었는가. 봄은 인간보다는 자연에게 먼저 도래를 선보이는것 같다. 얼음이 녹아 물의 온도를 되찾고 바람이 온순해지고 나무잎이 파랗게 눈뜨기 시작하는걸 보구서야 사람들은 그제서야 어머, 봄이 왔네 하고 갇혀있던 방에서 슬슬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봄이 오는 소리에 젖다. 봄이 오는 소리에 나는 늘 젖어든다. 산과 들에 그리고 옷깃을 스치는 바람에까지 봄기운이 완연해질즈음, 봄은 나의 가슴에도 깃든다. 잊혀져가던 봄 기억을 되찾으며 내 가슴의 봄흔적을 되살려본다. 나에게도 봄기운에 알맞는 정열이 있었고 봄바람 같은 따스함이 있었고 봄풀을 닮은 생명력과 정신력과 패기가 있었었다. 그냥 겨우내 잊고 지내왔을뿐이다. 창밖으로 비쳐드는 찬연한 해살과 신록이 물든 나무들과 유순하게 풀어지는 강물을 보면서 나는 내 굳어진 정서를 풀어본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산과 들과 그리고 미소 머금고 날 스치는 행인들에게서 나는 봄의 기운을 느낀다.인제 나는 겨우내 잠자던 눈을 떠야겠다. 그리고 나무에 신록이 돋듯 움트는 내 마음의 꿈을 다잡아야겠다. 봄이 움찔거리듯 나는 내가 살아있음을 내 주위의 사람들에게 보일 때가 온듯싶다. 봄이 오는 소리에 가슴을 열다. 봄이 오는 소리에 나는 가슴을 연다.봄에게 가슴을 여듯이 나는 봄처럼 자취없이 다가오는 너에게도 가슴을 연다. 다가오는 봄기운을 나는 느끼는데, 잡으려면 형체없는 아지랑이같이 실체 없는 너의 도래를 나는 가슴으로 맞이한다. 봄기운이 내 가슴을 관통할무렵이면 너는 내가 내쉬고 들이쉬는 숨처럼 내 몸 전체에 들어와있다.봄물이 든 나는 따뜻해지고 너그러워지고 생각이 옳바라지고 몸 전체에는 젊음보다 투명한 생기가 약동한다.동면했던 뱀이 굴에서 나오듯, 나는 시선을 서서히 밖으로 펴서 날아가는 새들과 바람에 흐느적이는 나무잎새들과 짙푸른 하늘과 신록이 우거진 들을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겠다. 산다는게 별걸가, 이렇게 주위와 어울리며 둥글게 가는데까지 가는게 아니겠는가. 봄이 오는 소리속의 나를 보다. 어느덧 봄이 오는 소리속에는 내가 들어있다.봄은 산에도 들에도 내 마음에도 온다. 결코 나 하나만을 외면하고 스쳐가진 않는다.내 마음은 봄물이 들어 나는 어느덧 봄 녀인이 되고 젊음을 되찾고 생기를 되찾고 잊혀져가던 삶의 리유를 번쩍 떠올려본다.봄을 타고 네가 나에게 다가오듯이 봄이 된 나는 너에게 서서히 다가간다.누가 먼저랄것 없이 그렇게 너와 나는 다가서고있다.너의 시선이 조금 쳐들리면 나는 니가 하늘가 구름에 눈줄것임을 안다.내가 너를 부르면 다음 내가 할말이 무엇임을 너는 안다.이처럼 봄은 내속에, 내속에는 봄이듯, 네속에는 내가 흐르고 내속에는 네가 깃들었구나. 넌 대체 누구냐, 우린 서로 그렇게 묻는다.너를 보면서 난 나를 본다. 너도 그렇게 말했었다.우린 분명 둘이 아니더냐, 근데 이처럼 느낌과 느낌의 부딪침은 한점에서 이루어지고있지 않느냐. 봄이 오는 소리가 하늘가 멀리로 비껴갈무렵, 산과 들과 하늘과 나는 너를 품은채로 완연한 봄속으로 걸어들어가고있었다.
1    산처럼 물처럼 댓글:  조회:748  추천:4  2013-01-15
산처럼 물처럼 김경희 언제 보아도 말없이 선 자리에 있는 조용한 산의 모습이 난 좋다. 오가는 계절을 소리없이 맞아주고 떠나보내면서 좋다 궂다 표현 한마디 없이 그냥 잠자코 지켜보는 무거운 산의 성정이 난 좋다. 하많은 말 가슴깊이 간직했다가 따뜻한 봄이 오면 생명의 물소리를 꽃으로 신록으로 터뜨리는 산의 그 맑은 빛갈이 좋다. 봄이 오면 산의 눈빛은 물젖지 않은 소녀의 눈망울을 방불케 한다. 그속에 빠지고싶을만큼 맑고 투명한 물빛으로 봄이면 산은 부드러워지고 차분해지고 서늘해지고… 계절이 좀 더 깊어지면 산은 속에서 터져나오는 사랑을 정열처럼 태운다. 그 사랑은 꽃이 꽃다웁게, 나무는 더욱 나무답게, 들풀은 더욱 들풀답게 만들어간다. 여름산은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시원해나는 푸르름으로 모든 생령을 감싸안는다. 산은 사랑을 입으로 말하지 않는다. 그냥 짙어가는 빛으로 색채로 자기 정열과 열정을 그리고 살아있음을 천지간에 내보인다. 가을산은 완숙한 녀인의 모습이다. 그 완숙은 쓸쓸함의 빛갈이 있어 한결 운치가 있다. 익을대로 익어서 더 익을수 없는 완숙, 생명의 모든 물을 한점에 귀결시켜 열매로 뽑아올려 알수 없는 누군가에게 두손으로 받쳐올리고는 잎이 지듯 서서히 오던 길로 돌아서기 시작한다. 그 뒤모습이 아름답다 못해서 슬프다. 그리고 겨울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묵묵히 자기를 안으로 성찰하는 산의 그 무게앞에서 내가 물이라면 난 흐름을 멈추리라. 계절이 가고 계절이 오고 바람이 불어가고 불어오고 그 사이에 잎이 지고 다시 피는 산의 모습을 물은 말없이 곁에서 지켜보면서 산의 고독을 한폭의 그림자로 승화시킨다. 산이 좋아 산에 오르는 사람, 산에 오르면서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밟기 저어하는 사람, 미풍에 날려가는 파지를 주으려고 백메터까지 바람처럼 달려가는 사람, 그대는 그런 사람을 본적 있는가? 그 사람 앞에선 누구도 감히 휴지를 아무곳에 버리지 못한다. 아니, 그랑 함께 어울리노라면 그대도 자연히 그를 닮아간다. 산을 닮은 사람, 내면 깊은 곳에선 물의 성정이 깃들어있는 사람, 보통사람들의 눈에는 통 리해할수 없으리만치 세월의 흐름에 물젖지 아니한 사람, 차례진 승진같은것도 담담하게 마다한 사람, 그러면서도 한치의 부족함도 없이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에 충실한 사람, 그대는 그런 사람을 본적 있는가? 산을 닮은 그 사람을 나는 산에서 만났었다. 잊혀지지 않는 산의 정상에서 초면의 그를 만났었다. 그날 휴지를 산아래로 던지면서도 나는 무감각했었다. 하지만 그것이 산에 대한 나의 마지막 무례였다. 그로 인해 나는 나에 대한 그 사람의 실망을 읽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여 난 산을 좋아하게 되였고 산을 사랑할줄 알게 되였다. 지금 그는 우리의 대장이다. 아니, 그가 혼자 다니던 산에 그의 대학동창, 그의 동료의 남편, 그의 안해의 친척… 아무튼 다 그로 인해 그룹이 생겼다. 그래서 우린 자연히 그를 대장이라 부르게 된것이다. 성이 남씨인 그를 우린 남대장이라고 부른다. 그가 산에 다녀가는 사람들이 산을 짓밟지 않나 감독하러 다니는 사람같아서, 그가 있는한, 아니 인젠 그의 맑음에 물들어서 우린 산을 어떻게 아껴야 하는지 기본적인것은 알고있다. 산에 가면 난 산의 정취에 심취된다. 문득문득 산길을 걷다가 나무밑둥의 도끼흔적같은걸 보면 가슴이 저며온다. 나무는 얼마나 아팠을가? 말못하는 수림은 얼마나 인간을 원망할가? 산과 물은 새를 키우고 나무를 키우고 산에서 물에서 사는 생령을 키우고 우리 인간을 키운다.산과 물 앞에 그 순수앞에 우리는 거울처럼 자신을 비춰야 하리. 산과 물과 공기와 자연과 우주를 지키는 일은 우리 자신이 밥먹는 일만큼이나, 잠자는 일만큼이나, 사랑을 나누는 일만큼이나, 아니 훨씬 더 필수적인 일이다. 산이 주는 혜택앞에 물이 주는 혜택앞에 무감각한 우리들은 자연앞에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 자연을 떠난 우리들의 삶을 담론할수 있을가? 자연이 손상받는 크기의 가배로 우리 삶의 설자리는 비좁아진다. 그것을 그 사람은 우리보다 먼저 보았다. 그는 우리보다 생명의 소리에 먼저 눈을 뜬 사람인가보다. 산을 오르는 이들이 건강에 집착해서 산 오른다고만은 점찍지 마시라! 산이 되고파서, 물이 되고파서, 산과 물과 어울려서 자연 그 자체가 되고싶어서, 산처럼 물처럼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서 나는 그들과 어울리고 산을 찾아간다. 산과 물과 자연을 지키는 길이 곧바로 내자신을 지켜가는 길임을 절감하면서 짙푸른 하늘아래 떠가는 구름송이처럼 나 역시 인제는 산처럼 물처럼 살아가리라! 산과 물과 호흡을 같이 하리라! 그것만이 생명을 지키는 길일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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