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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이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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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눈 내리는 天池 댓글:  조회:1939  추천:0  2014-04-07
  눈 내리는 天池 산야 가득 피어 있던 들국화를 구름 위에 널어 말렸던 모양,   일진 한풍 휩쓸고 온 하얀 꽃보라   天池 맑은 차주전자 속에서 송이송이 들국화로 피어납니다 ......   쪼르륵~ 쪼르륵~ 찻물 따르는 소리에   국화香이 天地 그윽합니다
32    (동시) 개학 첫날 외2편 댓글:  조회:1578  추천:0  2014-03-31
개학 첫날   개학 첫날 교실 안 가득 송이송이 피었습니다.   행복한 해바라기웃음꽃이   교단 위에 방실방실 피었습니다   반가운 해님미소가 호랑나비   호랑이가 부러웠니? 호랑이 닮다 말았네   호랑이인 척 홀랑홀랑 으스대고 다녀도   누구 하나 길 피하는 이 없네 검정나비   무도야회에 초대받았니? 까만 연미복 쪽 빼입었네.   대낮부터 한들한들 동네방네 한들한들   내 옷 봐라, 한들한들 춤바람 났다, 한들한들
31    사랑, 그리고... 댓글:  조회:1469  추천:0  2014-03-29
사랑, 그리고… 눈꺼풀을 비집고 튕겨나간 내 눈알이 가파른 능선과 아찔한 계곡, 살집 좋은 산등성이들 사이를 통통 튕겨 다니다가 기중 가장 빼어난 그녀의 포로가 되어 성전(聖殿) 아래 무릎 꿇고 신성한 참배의식을 치르고 십자가에 못 박힌 채 거실 벽에 납작 걸렸네… 무릎 뼈가 닳도록 되풀이되는 경배에 시들해질 법도 하건만 지칠 줄 모르는 내 눈알은 통통통 새로운 성전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30    버섯(동시) 댓글:  조회:1929  추천:0  2014-03-22
버섯     간밤에 우르릉 천둥비행기 하늘을 메우더니   낙하산 부대 투하했나   솔밭에, 버들방천에, 계곡마다에 철모 쓴 장병들 쫘악 깔렸네.
29    기차와 白駒, 그리고… 댓글:  조회:1527  추천:0  2014-03-15
   기차와 白駒, 그리고…      뿌우웅~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소리, 그리고 아물아물 기어오는 송충이 한마리, 아니, 꽃뱀 한마리…    푸르르~ 투레질 소리, 개울 건너 눈처럼 흰 털빛의 白駒 한 마리, 물에 들어설 듯 말 듯 머뭇거리고 있다.     아까보다 훨씬 크고 귀가 멍멍하게 들려오는 함성과 함께 저만치 콧김을 씩씩 내뿜으며 다가오는 그것은, 더 이상 꽃뱀이 아닌 거구의 구렁이, 아니 아니, 거구의 쇳덩어리 괴물…    촐랑촐랑, 첨벙첨벙, 물장구 소리, 껑충껑충 물을 건너오고 있는 백마…    뿡! 칙칙푹푹!! 천지를 삼켜버릴 듯한 기세로 덮쳐오는 괴물… 집채만한 괴물이 씽하니 지나쳐, 순식간에 저만치 굴러가더니 씩씩거리며 멀어져가고…    푸르르~ 투레질 소리 다시 들려오고, 제법 우람하고 미끈한 체구의 전설 속의 天馬, 정겅정겅 다가오고 있는데…    괴물은 다시 구렁이, 꽃뱀, 송충이가 되어 바야흐로 시야에서 사라져가고…    코앞까지 다가온 천마, 갈비뼈 아룽아룽하다.
28    호랑이가 달아난 이유 댓글:  조회:1719  추천:1  2014-03-09
호랑이가 달아난 이유   곰아, 넌 왜 사람 되고 싶은 거지? 응, 사람 되면 우선 이 지겹고 흉물스런 털가죽 벗어버리고 예쁜 여자 돼서 백마왕자한테 시집가 애 낳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지. 웅,,, 그럼 어떤 남자 만나고 싶은데? 음~  백마왕자라면  이 나라 군주 정도는 돼야겠지. 군주? 그럼 왕비가 되겠단 말이네? 그래서, 왕비가 된 담엔? 그 담에야 나도 자연 만인지상, 일인지하의 국모로 되어 천하를 호령하며 사는 거지. 천하를 호령해? 천하를 호령하면 머 하는데? 내가 원하는 것 다 얻고, 나랑 척지고, 비위에 거슬리는 놈은 다 제거해버리고,  그야말로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거지. 제거? 쥐락펴락? … 내참 듣다 듣다 드러워서 원~ 야! 여태 산중왕으로 대접받고 살면서 나도 그런 음특하고 간악한 마음은 먹어본 적 없었다. 옛다, 이 쑥하고 마늘 너나 칵 처먹고 인간 돼라! 내사 드러워서 그딴 인간 안 할란다.
27    어느 늦가을의 도시 풍경 댓글:  조회:1767  추천:0  2014-02-22
 어느 늦가을의 도시 풍경   때아닌 폭설로 화려한 가을나들이옷도 입어보지 못한 채, 凍死하여 파삭파삭 말라버린 물고기송장들이 가로수에 줄느런히 걸려 있고   검정, 노랑, 파랑, 빨강, 흰색 바퀴벌레들이 시커먼 방귀 풀풀 뀌며 시커먼 융단 위에서 바글댄다.   저마다 현란한 碑文 새겨넣은 촘촘한 공동묘지 숲속을 기웃거리는 기린들이 긴 목 빼들고 뻐금뻐금 곰방대 빨아대고,   담배에 중독된 전설 속의 鵬새 날개를 축 늘어뜨린 채 게슴츠레한 두 눈을 슴벅이고 있다. 
26    사과의 변천사 댓글:  조회:2003  추천:0  2014-02-15
 사과의 변천사   등짐 가득 지고 산을 내려오다 물 찾느라 두리번거리는 나무꾼 앞에 나타난 실 한 오리 걸치지 않은 마녀, 깜짝 놀라 눈 둘 곳을 몰라 허둥대는 나무꾼에게 자기가 한입 베어먹은 사과를 건네는 마녀. 목마르던 차, 눈 질끈 감고 사과 한입 베어 물고 우적우적 씹는 나무꾼... 시들시들하던 아랫도리 갑자기 용수철처럼 불끈 튕겨오르고, 눈이 뒤집혀진다... 그날 이후로 나무꾼은 마녀의 노예가 되어버리고...   사과 한 알 사먹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화가. 어느 하루, 악마가 한입 먹다 버린 사과 한 알 주었는데... 그냥 먹어버리기 아까워서 집에 가져다 그려놓고 나서야 먹었다. 그로부터 그는 악마와 사과만 그리는 명화가로 알려졌다.   잘만 나가다가 파산하여 거리에 나앉은 사업가. 주린 창자 달래려고 쓰레기통 뒤지다가 악마가 먹다 버린 사과를 먹고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로부터 그는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걸인들을 상대로 사과 장사를 시작했는데, 그 장사가 세계적인 규모로 확장될 줄이야...   어느날, 마누라가 건네준 곱게 포장된  사과 한 알. 그게 악마가 먹다 버린 사과인 줄을 알 턱 없는 나, 멋모르고 넙죽 받아먹었는데... 그로부터 나는 여래의 손아귀에 든 곰상곰상한 잔나비로 전락해버렸다.
25    꿈에, 그리고 댓글:  조회:1909  추천:0  2014-02-08
 꿈에, 그리고...   정수리에 구멍 뻥 뚫린 채, 시뻘건 피를 쏟아내며 할딱이고 있던 나... 철철 흐르는 용암이 시커먼 하천을 이루더라.   기다란 管道를 배꼽에 꽂은 채, 철창 속에서 뿌연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곰, 관도를 통해 흘러나온 시커먼 즙액이 주유소로, 항공기지로, 부두로 수송되고 있었다.   포탄을 맞았는지, 가슴에 구멍 뻥 뚫려 피못에 쓰러진 채 구급차에 실려가는 지구... 구조대원들이 달려들어 솜으로 붕대로, 지혈시키느라 법석이건만, 피는 콸콸 솟구쳐 도시 전체를 삼켜버리고......      
24    "사랑" 댓글:  조회:1623  추천:0  2014-02-01
"사랑"   올리브나무 아래서 처음 만난 아담과 이브   이브의 미모에 홀딱 반한 아담, 온몸이 달아오르고 꿋꿋이 일어서면서 무망간 뱉어낸 신음소리   어엇! 환장하것네!! 한편, 아담의 근육질 몸매와 그 신기한 물건을 보는 순간, 온몸이 녹아내리며 뱉어낸 이브의 신음소리 아앗! 칵 죽어버리고 싶어!!! 그것이 “사랑”의 시초였다
23    댓글:  조회:1569  추천:0  2014-01-25
  皮   수림 속으로부터 허둥지둥 뛰쳐나오는 노루며 멧돼지, 살쾡이, 호랑이, 늑대들...  아비규환의 비명소리 텔레비 화면을 붉게 물들인다.    황폐한 교외의 한 공장건물. 줄레줄레 건물 입구로 걸어들어가던 소무리, 하나같이 발가벗겨진 채, 디룽디룽 거꾸로 서서 출구로 나오고.    징, 꽹과리, 새납 장단에 맞춰 무대에선 둥~둥~~ 둥기당당, 달그락달그락… 춤꾼들이 노루며 소, 말, 양들의 팽팽한 뱃가죽을 신명나게 잡아두드린다…   곰이며 사슴, 너구리, 수달, 여우, 악어 등 온갖 동물들이 뚜벅뚜벅, 저벅저벅, 딸각딸각…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유들유들하고 귀티 나는 인간들의 어깨 위에 축 늘어진 채, 눈을 펀들거리고 있다.
22    거미줄 댓글:  조회:1616  추천:1  2014-01-19
 거미줄        태초에 지구는 하나님이 실수로 떨어뜨린 딱정벌레, 투명한 실로 짜인 하늘거미줄에 걸렸었지. 그 딱정벌레 체내에서 숱한 기생충들이 기생하고 번식하면서 살아왔는데, 그 중 가장 똑똑하다고 자처하는 기생충이 생계를 위해 처음으로 하늘거미줄을 본뜬 고기잡이 어망을 만들어 쓰더니 언젠가 윤택하고 빛깔 곱던 딱정벌레 몸 위에 뾰족한 칼끝으로 가로세로 수십 개의 줄무늬를 그어놓았고, 그것도 모자라 자기만의 영역을 표시한다고 얼기설기 숱한 거미줄을 만들어놓았던 거야. 그만하면 숨통 막혀 질식할 법도 하건만… 아직도 그물 짜기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네. 얼마 전엔 또 하늘거미줄 뺨칠 만큼의 큰 거미줄을 새로 만들었다는군. 거미줄에 걸려있는 것만으로 성차지 않아 자신이 만든 거미줄에 옭매여 파삭파삭 말라가고 있는…
21    댓글:  조회:2469  추천:2  2014-01-14
 게   천지 창조 6일째, 바닷가에서 유유히 게 낚시를 즐기고 있는 神. 낚시에 걸린 큰놈, 작은놈, 검둥이, 민둥이, 털북숭이… 게들이 육속 구럭에 담겨지고… 허리를 넘쳐 배부를 법도 하건만, 아직 성차지 않은 듯 하늘 향해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는 게 구럭. 지나가다 구럭 속을 들여다보고 갸우뚱하며 지껄이는 갈매기. “꽤 많이 낚으셨네요. 근데 왜 뚜껑을 닫지, 저러다 다 기어나와 도망가겠어요.” “허허, 걱정 없다. 한놈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니.” 여유만만 부표만 지켜보는 신의 옆얼굴을 쳐다보다 말고 다시금 구럭 속을 한참이나 갸웃거리다 이윽고 신의 말뜻을 알 만하다는 듯 까르륵 웃음을 터뜨리며 날아오르는 갈매기. 하늘 가득 하얗게 울려퍼지는 갈매기의 웃음소리... 구럭 속에서는 밀고, 당기고, 물고, 늘어지는 同生共死의 死鬪가 한창이다.   ****** 창세기에서 신은 천지창조 6일째에 사람을 만들었다고 함.
20    장고(외1편) 댓글:  조회:1992  추천:0  2013-06-11
장고   제왕절개술로 아이 낳은 무용수는 더 이상 무용수가 아니다.   가죽 째진 장고는 더 이상 장고가 아니다.  담쟁이   담 넘어 들어가느라 여름 내내 모질음도 쓰더니   그 안에서 버텨내기가 그다지도 힘들었던가.   탈출을 위한 필사의 몸짓   담장 가득 혈흔이 낭자하구나.
19    사스레나무 댓글:  조회:2074  추천:1  2013-04-13
사스레나무           김견   삼단 같이 흐트러진 머리결을 보고 사람들은 엄마를 미친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난 여태 미치지 않은 어미를 본 적이 없다.   뒤틀린 몸과 멍울투성이 살결을 보고 사람들은 엄마를 근본도 모르는 화냥(還鄕)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난 그 멍울투성이 살결, 메마른 젖가슴을 더듬고, 먹고 자라면서 내 근본을 알았다.  
18    댓글:  조회:2054  추천:0  2013-01-17
산   겨울 되면 저 산은 알몸으로도 의젓한데   저들은 두겹, 세겹 껴입고도 덜덜 떨고 있네그려...
17    댓글:  조회:2307  추천:0  2012-12-31
눈   별이 내립니다. 하얀 별들이 놀러 옵니다.   어찌나 먼 길인지   오는 동안 머리가 하얗게 세었습니다.   눈썹까지 하얗게 세었습니다.
16    전지 댓글:  조회:2089  추천:0  2012-12-28
전지   한겨울, 온몸을 부둥켜안고 부들부들 떠는 나무, 그 곁가지들을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전지 가위   부질없이 잎만 무성한 내 욕심의 나무도 이제 저 전지가위에게 맡길 때가 된 것 같다.   찰칵, 찰칵, 찰카닥!
15    해를 짝사랑한 고슴도치 댓글:  조회:2847  추천:1  2012-11-24
  해를 짝사랑한 고슴도치 천상의 고슴도치를 짝사랑하다가 두 눈 다 멀고 등허리에 가시만 촘촘 돋쳐 보듬어주려고, 품어주려고 다가가면  온몸을 옹크리고 콕콕 찔러대네.  
14    혼란 댓글:  조회:2300  추천:1  2012-11-18
혼란 물에 들어서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물 속의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면  놈은 오만상을 찌푸리고 째려본다 그대를 마주하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꿈에도 그리던 사랑은 오간 데 없고 냉혹한 삶이 냉소를 머금고 있다 산에 들어서면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분명 산을 바라고 왔는데 산은 보이지 않고, 초목만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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