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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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나무가지에 둥그런 꿈을 걸어놓는다
2019년 07월 08일 14시 32분  조회:220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아침은 나무가지에 둥그런 꿈을 걸어놓는다(외1수)

지영호

 

어둠의 궁둥이 밀어젖히고

아침이 환한 미소 지으며 

 스적스적 다가온다

 

배낭을 헤치고

둥그런 꿈을 꺼내서

느티나무가지에 걸어놓는다

 

부채살처럼 퍼지는 찬란한 꿈의 빛갈

만물을 부드럽게 포옹한다

대지에 생기를 쏟아붓는다

 

어머니

어머니는

보풀이 인

생활안내수첩이였습니다

 

어머니는

이른봄 찬바람에 피는

수수한 할미꽃이였습니다

 

어머니는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물이였습니다

 

어머니는

비바람을 막아주는

포근한 새둥지였습니다

 

어머니는

자식들이 간혹 들리는

간이음식점이였습니다

 

이젠 하늘나라에 가신 어머니

불효자의 마음에 박힌

뽑을 수 없는 후회의 가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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