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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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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욕심 많아야 잘 산다
2017년 02월 06일 10시 32분  조회:1176  추천:1  작성자: 최장춘
사람은 누구나 욕심을 갖고 산다. 과도하지 않는 한 정상적인 심리인데 사람들은 욕심뒤에 "쟁이"를 붙여서 홀대하며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다. "탐, 진, 치(탐내고 성내며 어리석은 마음)"를 버리라 하여 "욕"과 "탐"에 혼선을 빚어 스스로 생긴 본능마저 거세해버리려는 아둔함을 보인다.

기실 오늘 우리 사회는 "욕심쟁이"가 적은 것이 큰 흠이다. 살면서 배우려는 욕심, 일하려는 욕심, 연구하려는 욕심 등 수많은 긍정적인 욕심이 없이 그날그날 대충대충 산다든가 아니면 참대에 기름 바르듯 빈말만 반지르르한다면 일생동안 짠맛단맛을 모르고 그저 나귀 연자방아 돌리듯 슴슴한 생활에 길들어지기 십상이다.

일전에 "길림신문"에 실린 조춘자 기업인의 사적이 주변에 큰 고무격려를 준다. 고향의 건설을 위해 5년 세월이란 끈질긴 품을 들여 연길시에 음식쓰레기처리공장을 세웠다. 첩첩난관에 부딪칠 때가 많다고 감수를 털어놓으면서 통이 큰 일본새로 또다른 실버타운ㅡ연변해신로년건강회복센터를 건설한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일욕심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강렬하고 지꿎은 사업욕이 아마 그녀가 재부를 창조하고 명예를 떨치는 원동력이였을것이다.

원 연변대학의 류은종교수는 지난 60년대 조문학부를 다닐 때 책이란 책은 빼놓치 않고 모조리 탐독하여 반급에서 "욕심쟁이"란 별명까지 가졌었다. 퇴직후에도 일욕심이 한층 굳혀져서 밤낮 책과 씨름하여 수많은 저서들을 세상에 내놓았는데 한국 노무현대통령으로부터 "한글발전유공자상"을 비롯하여 한국동숭학술상, 중국와룡학술상, 국제학술문화대상 등 큼직큼직한 대상들을 수여받았다. 실로 중국조선족문화발전에 버팀목 역할을 기여한 우수한 학자임에 손색이 없다.

부지런한 사람은 일을 찾아하지만 게으른 사람은 일을 골라한다. 어지러워도 난색, 힘들어도 도리질, 아무튼 이래저래 빈들거리는 날짜가 많다보니 끼리끼리 앉아 술판이나 벌리고 빈부차이에 불평만 잔뜩 늘여놓는다. 옛날 흥부에게 차려진 대박이 평소에 쏟은 신근한 땀방울의 결실이라면 놀부가 뒤집어쓴 쪽박은 잔꾀에 미립이 터서 비뚤어진 속셈까지 불사해온 인과보응이였다.

이렇듯 일욕심이 충만한 사람에게는 항상 부자의 월계관이 씌워져 뭇시선의 흠모를 자아내지만 게으름뱅이 뒤더수기에는 늘 가난뱅이란 딱지가 붙혀져 눈총이 따갑다. 꿀벌은 부지런한 로동의 상징이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에서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을 버틸 수 없을 것이다"고 예언했듯이 꿀벌의 "일욕심"이 자연에 섬기는 혜택을 힌트해주는 대목이다.

일욕심이 결핍한 사람에게는 무지개와 같은 화려한 꿈이 없다. 가령 일시적충동에 일욕심이 생겼다하더라도 꿀벌 같은 수고와 노력을 마다하면 그저 백사장에 부서지는 하얀 물거품으로밖에 되지 않는다. 몇해전 한 시인이 "오늘이 내 생의 마지막 날이라면"라는 글을 써서 찐한 감동을 선사했다. 책임감을 지니고 생활의 고비고비에 충성의 노를 젓는 자세가 중요하다.

부풀어오른 일욕심이 알알이 영글어진 탐스러운 열매로 맺기까지 열심히 뛰고 또 뛰여야 복이 넝쿨채 굴러 들어오는 호함진 삶을 영위할 것이다.

길림신문 20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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