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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습반에서
2013년 09월 25일 15시 05분  조회:1017  추천:0  작성자: 최원
영어강습반에서
 

가방 뜨는 일은 일본에서 주문이 들어오지 않으니 몇달이 안되여
해산되고말았다. 어머니는 차라리 잘됐다고 했다. 그리고는 여
러곳에 수소문하여 영어강습반을 찾아놓았다. 인제는 아무 생각
도 하지 말고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라고 했다.
내가 쓴 일어편지를 본후 어머니는 내가 외국어를 배울수 있
겠다고 느껴졌던지 내가 일자리를 얻어 돈을 벌겠다면 극구 말
리였다.

6월 1일에 영어강습반을 시작하니 그전에 아버지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 나는 련 며칠 벼르기만 하다가 하루를 앞두고 겨우
입을 열었다.
“아버지, 시과학기술관에서 영어강습반을 조직하는데 나 영
어를 배우고싶어요. 허락해주세요.”

겨우 이 몇마디를 하는 동안 나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해났다.

잠자코 있던 아버지는 생각밖에도 “그래 네 발로 다닐만하
겠니? 이전처럼 남한테 업혀다니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가거
라.”라고 하였다. 벼락같은 호령이 떨어질가봐 주저했는데 너무
도 쉽게 대답하니 정말 아버지가 하는 말이 옳은지 의심이 갈 정
도였다.

나는 너무도 기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이윽하여
아버지가 출근하자 나는 어머니를 향해 “만세!” 하고 소리높이
웨쳤다. 이렇게 쉽사리 허락받을줄 알았더면 련 며칠 벼르며 잠
마저 설치지 않아도 되였을텐데…

호랑이처럼 으르렁거리던 아버지가 무슨 생각에 허락을 하
였는지 알고도 모를 일이였다. 이젠 공부만 잘하면 되였다. 이튿
날 오후 3시부터 수업을 시작하기에 나는 점심을 먹자 집을 나
섰다.

우리 집에서 시과학기술관까지의 거리가 멀지는 않았지만
포장길이 아니여서 걷기가 아주 힘들었다. 간신히 시과
학기술관에 도착해보니 교실은 5층에 있었다. 층계로 5층까지
오르는데 약 20분이 걸렸다. 나는 보통사람들과 달리 층계를 오
를 때 정면으로 오르지 못하고 뒤걸음으로 올라가야 했다.

교실에 들어서니 한 사람도 없었다. 한동안 지나자 사람들이
륙속 들어섰다. 대부분은 중년들이였다. 이들은 모두 공정사시
험이거나 의사시험, 회계사시험 등 직함시험을 보기 위하여 영
어공부하러 온것이였다.

강습반 학원은 80여명이나 되였다. 선생님은 30대의 젊은이
였는데 영어를 아주 잘했다. 정말 부러웠다.
(내가 선생님처럼 영어를 잘하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할가?)
나는 저으기 조급해나기까지 했다.

영어강습반에 다니니 학교에 다니는듯한감이 나서 기분이
좋았다. 처음에는 서로 면목이 없어서 서먹서먹했지만 여러날
이 지나니 서로 친숙해져서 인사도 나누고 모르는것을 서로 묻
기도 하였다. 다들 나한테 신경을 쓰는것 같았다. 왜 다리가 그
렇게 되였는가고 묻는 사람도 있고 힘들어서 어떻게 다니겠는가
고 관심해주는 사람도 있었다. 특히 반장은 관심이 더 지극했다.

반장은 나이가 꽤 되여보이는분인데 어느 단위의 과장직을 맡고
있었다. 직함시험을 치기 위하여 영어공부를 하는데 나이가 있
어 퍼그나 힘들어했다. 그는 나에게 무슨 곤난이 없냐고 묻기도
하고 층계를 오르내릴 때면 업어주겠다고 등을 들이밀기도 하였
다. 그때마다 나는 웃으면서 거절하군 하였다. 아버지와의 약속
을 어기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실 걸어다니기가 힘든건 더 말할것도 없었다. 특히 비가
오거나 바람이 씽씽 불어칠 때면 걸어가는것이 아니라 기여갈
지경이였다.

 때론 흙물에 넘어져 온몸을 적시기까지 했다. 학교에 가다가 이런 변을 당하면 진퇴량난이였다.
수업시간이 늦을가봐 옷을 갈아입으러 집으로 가기도 어려웠고
그런대로 학교에 가기도 힘들었다. 혹시 지나가는 사람들이 측
은한 눈길로 바라보면 정말 눈물을 펑펑 쏟으며 울고싶었다.
하지만 조련찮게 마련한 학습기회인것 만큼 이를 악물고 이
런 어려움을 하나하나 이겨나가면서 영어클래스에서 일년반동안 단 한번도 수업에 빠진적이 없이 우수한 성적으로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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