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홍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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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회의중에
2018년 11월 02일 08시 40분  조회:1491  추천:0  작성자: 방홍국


 뉘라서 꽃은 한철이라 했던가
 
뉘라서 꽃은 한철이라 했던가
길가에 저 노란꽃은
시월마지막날에도 피더이다
햇볕이 품어 주고
바닷바람 어루어 주고
가고오며 살뜰이 눈길을 주었더니
다시 또 한번 피더이다
 
여보소들
신혼방 꽃님이 그립거든
한이불 덮고 보듬어 주시게
이마에 주름살 입김으로 펴주시게
눈섭 그리고 분 바른 얼굴을
거울이 되여 마주봐 주시게
피여날것이니
정녕 다시 피여날것이니
2018.11.2 연길에서
 
어느 회의중에
 
회의장에 앉아
빈집 사립문 같이
귀를 열어 두고
살며시 눈을 감으니
니가 보이더라
같이 그때 그길을 걸었노라
 
2018.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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