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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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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
2024년 01월 11일 14시 27분  조회:143  추천:0  작성자: 회령
       수필
                                              어제 일
                                                                                                         회령
 
어제 오후의 일이다. 아주 작은일이지만 나의 감사한 마음은 이 글을 쓰게 하였다.
 
내가 작가협회 산문분과에 참가하여 젊은 문우들과 함께 활동하여 온지가 이젠20년 세월이 거이 된다. 그간, 주임 부주임들이 두 세번 바뀐것 같다. 내가 갓 참가했을 때는 우리분과의 부주임에 안수복씨 였다. 그는 이미 수필집을 두권이나 출판한, 중국조선족문단에서 중견작가 였다. 안수복씨는 세심히고 따뜻하고 근로하고 열정적인 문우였다. 매번 분과활동에서 그는 잔치집 호세미(주인 아낙네) 같았다. 분과에서 활동이 있을때마다 안수복씨는 특히 우리 로인들을 각별히 보살펴 주었다. 내가 참가해서부터 오늘까지 웬일인지 우리분과에서는 닭무리에 까마귀가 끼여든것처럼 활동에 참가하는 늙은이란 남녀 통털어서 줄곧 둘뿐이 였다. 항상 보면 화룡의 김태욱씨와 난데 김태욱씨가 최로이고 그 다음이 나였다. 우리 둘은 신로심불로로 분과에서 활동이 있가만 하면 얼씨구 지화자 참가 했다. 그리고 하루건너 활동을 하라고 건의를 했다. 분과에서 활동이 있기만 하면 안수복씨는 이미 통지를 냈건만 꼭 나에게 따로 전화를 걸어 참가할 수 있겠는가고 여러면으로 자세히 문의하고 알려 주었다. 내가 가면 그는 항상 문앞에서 기다리다가 맞아 주었다.
 
한번은 연길시 공원가에 있는 작가협회 회의실에서 연변작가협회 주석단 선거를 진행 하였다. 그때 나는 투표를 한후 청가를 맏고 저녘행사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집으로 가게 되였다. 내가 회의실을 나와 곁에 있는 공공뻐스 정류소에서 역전으로 가는 뻐스를 기다리는데 안수복씨가 급급히 나를 부르며 쫓아 나왔다. 나에게 기어코 왕복 차비라면서 돈을 주는게 아닌가?! 몇푼의 돈이지만 나는 민망하면서도 감사 했다. 내가 완곡히 사절하니 안수복씨는 이건 많든 적든 활동에 적극 참가하는 로 선생님 두분에 대한 협회의 존경과 관심으로 한 결정이여서 받지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다. 자기는 심부름군일 뿐이라면서, 어쩔 수 없게 하였다. 나는 우리분과의 인정과 따사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또 한번은 분과에서 화룡 선경대 유람을 갔을 때다. 유람객 접대실을 나와 뒤등 산령마루를 타고 절승경개로 올라가는데 산 등성 령마루는 오솔길이 좁고도 강파로운 올리막이 였다. 량옆은 말그대로 깍아 지른 벼랑과 급경사 산발이 였다. 젊은이들은 앞에서 웃으며 떠들며 신나서 올라 갔다. 옆을 보지말자고 해도 다리가 떨리고 가슴이 후들거리며 땀이 솟았다. 태욱씨와 나는 손을 들었다. 그때, 안수복씨는 우리를 찿아 도로 내려와서 함께 접대실에서 일행을 기다렸다. 우리는 미안하기 짝이 없었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었다. 우리가 이 좋은 풍경구에 와서 남들이 다 보며 즐기고 사진찍고 록상하는데… 어서 올라가라고 하니 그는 아니라며 우리와 함께 이야기 하는것이 더 좋다고 하였다. 나는 그에게 본가, 시가 량부모 다 계신가고 물었다. 그에게서 너그럽고 무던하고 열정적이고 처사를 잘하는 큰집 맏며느리같은 인상을 받았기에 그런 물음을 은근히 했던 것이다. 수복씨는 량가부모님들은 다 계시고 자기는 두집 항렬에서 지차로 가난속에서 자랐다고 하였다. 글쎄, 그럼 그렇겠지… 태욱씨는 수복이는 내 친딸과 한가지라고 하면서 원고를 쓰면 다음의 작업은 수복이가 다 알아서 해 준다며 자랑 겸 칭찬 겸 입에 침이 마를새 없이 끝없이 나에게 말했다. 나는 안수복씨에게 고마운 일이라고 거듭 말한후 김태욱선생이 주옥같은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썻는데, 끝까지 수고하여 작품집을 한권 만들 수 없겠는가고 말하니 수복씨는 자기도 생각한봐고 노력하겠다고 대답 하였다. 나는 가슴이 찡 했다.
 
무정한 세월은 몇해가 흘러가고 그간 코로나는 나의 출행을 크게 제한 하였다. 사람이 늙으니 부탁이란게 온통 집밖에 한발작도 나가면 안 된다는 엄포 뿐이 였다. 두말할것 없이 김태욱씨도 안수복씨도 그리고 한개 련의 병력은 거이 되는 우리 산문분과의 문우들과도 이젠 면목이 가물 가물 하다.
 
어제 점심후 오후다. 어떻게 되여선지 산문분과 문우들의 위쳇사진에 나의 사진은 모두 석장이나 올라 있어 나는 오래전부터 찌뿌둥 했다. 그러나 나는 두말할것도 없고, 자녀들과 손군들과 알듯한 젊은이들과 두장은 삭제할 수 없는가고 물어보니 이구동성으로 대합창을 하듯히 그거 잘 모르겠다는 것이 였다. 나는 할수없이 참아버렸다. 그러며 지금까지 별일 없이 지내왔는데, 어제 오후 부인님께옵서 갑자기 심기가 불편해 하시며 그 더 오른 사진들을 그냥 놔 둘 작정인가고 심문조로 따지고 들었다.(웬일인지 한장은 안해의 사진이 였다.) 늦게 걸린 치관얜(妻管嚴)이 점점 더 엄중해 가는 나는 덴겁해서 분과 위쳇 문우들에게 구조신호를 발출 했다.
 
얼마 안 되여 채선애씨가 두가지 방안을 알려 왔다. 한가지는 어떠 어떠하게 자체로 조작하는 것이고 다른 한가지는 안 되면 위쳇주인을 찾아 말하면 된다는 것이 였다. 주인씨가 누구이냐고 물으니 안수복씨라고 하였다. 나는 숨이 활ㅡ 나왔다. 채선애씨와는 실제로는 면무식이다. 나는 상당히 고마웠다.
 
나는 굼뱅이 같은 손가락을 천천히 움직이며 채선애씨가 가르켜 주던대로 조작을 긴장해서 떨며 하였다. 그런데, 이게 뭐냐?! 아뿔사!! 나의 위쳇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진 것이다. 무얼 잘못 짚은 거다. 이런 랑패가 있는가?! 나는 정신이 아뜩해 났다. 혈압이 대뜸 오르는것 같았다….
 
나는 안해에게 오도방정을 떨어서 대사를 그르쳤다고 오래간만에 꽥! 소리를 질렀다. 여러해 나를 쥐고 흔들며 점점 더 독재통치를 가강하던 안해는 찍 소리를 못했다. 이 난리판 와중에서도 나는 속이 쉬원함을 느꼈다. 두어번 소리를 더 지르며 일면 생각해 보니 안해와 성풀이 할 일이 아니였다. 온하루 콩팔 칠팔 왜장독장을 쳐 봐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이 아닌가.  눈을 흘기며 안해의 기색을 훔쳐 살펴보니 안해도 여간만 랑패상이 아니였다. 나는 안해가 슬그머니 가엽게 보였다. 초중학교에 다니는 손녀한테서 위쳇을 배운후 별일같아 하며 좋아하던 내가 아닌가. 안해는 나만 못지않게 상심을 하며 몸둘바를 몰라 하였다.
 
나는 채선애씨가 일러준 두번째 방안을 쓰기로 했다. 불난집에서 소방대를 불러대듯 나는 제생각만 하며 화급히 안수복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수복씨와는 오랜 구면이여서 나는 제잡담 내 사정을 개쇠발괄을 하였다.
 
수복씨는 나를 원격지휘를 하면서 나의 위쳇건립에 달라붙었다. 그런데, 내가 점점 더 긴장해 하고 얼빤해 하여 도무지 건립할 수 없었다. 시간이 퍼그나 지났는데도 해결을 못봤다. 나는 너무도 미안하여 래일 가까이에 있는 딸을 불러와서 하도록 하자고 몇번 말해도 수복씨는 괜찮다며 한번 또 한번 다시 시작하군 하였다. 로선생의 일이 지금은 제일 큰일이고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였다. 그러는중, 순간! 와! 위쳇이 떴다!! 나와 수복씨는 동시에 환성을 올렸다…
 
내가 오늘 수복씨에게 너무도 크게 페를 끼치고 큰 신세를 졌다고 진심에서 거듭 말하니 수복씨는 아니라고, 시름놓고 장보려 가게 되였다면서 오히려 너무도 기뻐하는게 아닌가! 아이쿠! 어느덧 반날해가 거이 갔네… 그러면서 나의 건강과 건필을 축원하는 것이였다. 내가 오늘 보아하니 일이 많은것 같았는데 참으로 미안하다고, 내생각만  하였다고 사과를 거듭 하니 수복씨는 역시 괜찮다면서 요즘 하게되는 창작학습반에 대한 문의, 신청, 그리고 오늘따라 다른 용건도 두루 있어서 선생께 부담을 주었다고 오히려 미안하다고 하는것이 였다.
 
나는 채선애씨와 안수복씨에게 너무도 고마웠다. 또한 동시에 우리 산문분과ㅡ 조직의 따사로움과 자랑을 심심히 새삼스레 느끼였다. 그러면서, 뜬금없이 “군중의 일은 모두 중대한 대사”라고 한 총서기의 말이 떠 올랐다.
 
                                                                                                                 2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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