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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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
2014년 02월 08일 18시 53분  조회:634  추천:0  작성자: 비련
오십, 반백에 올라서고부터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아니 생각이라 이름 지을 것도 안 되는 것들이
가슴 구석 구석에 들어차기만 해 숨차다.

이쯤에서 뭔가 토해낼 것 같기도 한데
역시 아래위로 꾹 막혀
한숨마저 쉬어지지 않는다.

쭉 고이기만 하는 나날들이
아프다.

물도 고이면 썩는다고 하는데
사람의 가슴에 고이는 것들이
어찌 그대로 있겠는가.

올이 고운 비단실로
줄줄이 토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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