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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숙이면
2015년 03월 09일 15시 18분  조회:2061  추천:0  작성자: 견이
 열아홉의 어린 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무명선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그러자 무명선사가 대답했습니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찾아온 내게 해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란 말이오?"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습니다. 그러자 무명선사가 좋은 차가 있으니, 차나 한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습니다. 맹사성은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이윽고 차를 내온 선사는 찻물이 넘쳐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에 질펀합니다."
맹사성이 몸을 펄쩍 일으키며 소리쳤지만 무명선사는 태연하게 계속 차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낯색 한번 변치 않고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
선사의 이 한마디에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귓볼이 붉어졌고,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에 황급히 일어나 방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 상방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무명선사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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