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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라도 제대로…’(리성수)
2017년 06월 28일 11시 02분  조회:986  추천:0  작성자: netizin-1

                        리성수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하겠지.’ 대신 ‘나만이라도 제대로 한다.’는 의지와 실천이 요청되는 시점이다.본분을 망각하면 자각은 무뎌지고 저력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본업에 몰입하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완성도 높은 결과가 나올 수 없다는 건 불보듯 뻔하다.
 
‘내가 안한다고 큰 일 나겠냐’에서는 책임 주체가 여럿일 때 서로 미루는 태도가 드러난다. 꼭 감당해야 하는 일인 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현상에는 허들을 뛰여넘 듯 급히 대충 해치우거나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일을 피해 가는 경우가 포함된다. 실로 주변을 오염시키는 공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의 ‘현상’에 둘러대는 말 ‘시간이 없어서’는 인과관계인 듯싶으나 실은 거짓말이다. 해보지도 않고 시간부터 없다고 하니 때아닌 핑게요, 주업을 도외시하고 사사로운 일이나 유희, 오락 등 딴짓에 정신줄을 놓으니 직무유기가 아닐수 없다.‘꼭 해야 할 일’이 미뤄져 허드레일로 되고 나중에는 ‘계획에도 없던 일’처럼 돼버린다.
 
‘일과 동떨어져있는 데도 전혀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는’해이한 정신이나 무기력한 행위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회적 규범, 직장인의 성실성, 륜리적 규범이나 가치 등에 어긋나는 개인적 행위라면 집단 구성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끼치니 말이다. 일상사 같은 ‘현상’이 소리없이 파고들어 한 집단의 집행력, 응집력, 융합력, 창조력, 생명력을 송두리채 갉아먹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해봤자 소용없다.’는 무용론은 더더욱 경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개인적 차원에서는 분발하는 자세가, 집단적 차원에서는 정도를 걷도록 이끄는 노력이 필요하다. 보상만을 바라는 열정은 오래가지 못하기에 일을 사랑하고 일에서 행복감을 증진하는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 개개인이 한계를 넘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면 집단 지성은 강력해질 것이다.
이방인처럼 강건너 불보듯 하는 심리나 행동은 위태롭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도 한두번 거치노라면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감시와 독촉에만 매인다면 노예적 근성에 갇히게 된다. 자발과 정진을 원동력으로 하는 사람, 주인공다운 삶을 살고저 하는 사람이라면 부정적인 현상과 그 영향을 정화해야 한다.
 
일에 대한 회피와 포기는 자신에 대한 믿음과 존엄의 상실이나 다름없다. ‘나는 일과’ 밀착됐는지 소원한지 자주 헤아려봐야 하는데 그것은 일에서 멀어지는 것 자체가 진정한 자기를 잃어가고 있다는 적신호이기 때문이다. 일과 어울려질수록, 심혈을 기울일수록 화산처럼 분출하는 적극성, 자기만의 창발성을 더 많이 깨닫고 획득할 수 있음은 자연스런 리치이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할것이다.’ 이는 암담한 결과만을 초래한다. 누구나가 ‘내가 아니더라도 집식구가, 동료가, 다른 단위(회사)가… 대신하고 책임지며 역할할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개인, 가정, 집단, 사회, 국가의 모든 구성원은 얼마 못 가서 게으른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이야말로‘중이 셋이면 마실 물이 없게 된다.’는 옛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나 한사람이라도 제대로 한다.’는 생각과 실천은 깨여있음의 표징이다. 우리를 정신 차리지 못하게 하는, 맹목적으로 굴러가게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라태와 관습에 항거해야 한다. 그런 힘은 다름아닌 깨여있는 의식에서 온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자기 앞의 길을 개척한다는 정신력, 개인과 가정을 위해 태여난 것만이 아니라 집단, 사회에 빛과 열을 이바지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주인공적 의식은 일에 대한 우리의 사명을 단 한 시각도 잊지 않게 해주고 있다.

연변일보 2017-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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