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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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찻잔(박춘월)
2009년 09월 02일 14시 37분  조회:1788  추천:17  작성자: 박춘월

찻잔

박춘월 

 

마주 앉은이의

헤쳐온 작은 길을

주어 담는다

 

여기까지 오느라

말라든 목을

잠간 추기며 쉬여가는

유리 간이역

 

안으로

하얀 드레스 입은 음악이

조용히 눕고

 

마주한 마음 빗장이

스르르 열리는 소리도

뛰여들고

 

그래서 그속의 향기는

오래도록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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