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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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茶(박춘월)
2010년 09월 08일 15시 48분  조회:1248  추천:24  작성자: 박춘월


박춘월


빈 시간들에
담백하고 단정한 널
부어넣을 때가 있다

자정 같은 네속에
엉켜있던 매듭들
풀려나가는 소리 곱다

한가로움과 평안함의 향기
익어터지는
빈틈들

한잔의 넌
출렁이는 오아시스여라

화판에 널려있는
잡동사니 뽑아내고
여백의 령토 넓혀가는
네 귀속말 카텐 저쪽은
눈가루 잔잔히 내리는 오붓한 마을이다
풀꽃 가만히 웃고있는 먼먼 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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