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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시절의 동창들 사진을 받아보고
2015년 03월 26일 16시 41분  조회:1512  추천:5  작성자: 설야

 

왼쪽으로부터 유정극(兪正极), 최명숙(崔明淑), 손진향(孫珍香), 최순옥(崔順玉). 

 

맨앞줄 왼쪽으로부터 첫번째가 최순옥, 네번째가 최명숙, 맨앞줄 오른쪽으로부터 두번째가 유정극, 네번째가 류상모, 중간줄 왼쪽으로부터 다섯번째가 손진향, 맨뒤줄 오른쪽으로부터 다섯번째가 설야. (1970년 12월 11일 길림에서)

    어제저녁에 지금 상해에 가있는 동창생 류상모(劉相模)군이 위챗(微信)으로 사진 한장을 보내왔다 (위의 1남3여 합영사진). 로무로 한국에 간 초중 때 동창이 서울에서 한학급 동창들을 만나 찍은 기념사진을 보내왔는데, 받자마자 나한테 전송하는거란다. 사진속 동창들이 누구랑인지 한번 맞춰보란다.

    아무리 이리 뜯어보고 저리 훑어봐도 도무지 누가 누군지를 밝혀낼 방법이 없다. 하는 수없이 옛날사진첩에서 초중졸업사진(바로 위의 졸업사진)을 찾아 꺼내놓고 하나하나 차례로 대조하여 훑으며 세밀히 뜯어봤건만 한사람도 알아낼 길이 없다. 장장 4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 보는 동창들의 모습은 인젠 낯설기만 할뿐이다!

    길림성 서란현 칠리공사 조선족중학교(吉林省舒蘭縣七里公社朝鲜族中学校)! 
 
   꿈에도 잊어본 적 없는 정다운 모교이다.

    초중을 졸업하자마자 우리집이 연변의 개산툰(开山屯) 외가집동네로 이주하여 나오다보니 여태껏 그사이 한번도 만나보지를 못한 동창생들이다. 그래서 이 "수험생"은 정답을 쓰지 못하고 그냥 "백지"를 낼 수 밖에 없었던것이다. 하는 수없이 부끄러운대로 곧장 류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짜 다 우리 동창들 맞어? 암만 뜯어봐도 하나두 모르겠는데..."
 
   그랬더니 류군이 해답을 주었다.
    "왼쪽으로부터 유정극(兪正极), 최명숙(崔明淑), 손진향(孫珍香), 최순옥(崔順玉)!"
    "엉???"
    기절초풍할 지경이다! 너무도 익숙한 애들 아니더냐? 
    근데, 얘들을 내가 왜 하나두 못 맞추지?
    그저 구석장군만 하던 그런 애들도 아니구 다들 반에서 한다하던 날쌘 애들이였었는데.....
    정말 여기 이 나라 중국사람들이 하는 말이 맞긴 맞는가보다. 
    "歲月不饒人!"
    세월 앞에선 강자가 따로 없다더니, 세월이 참으로 무심하기도 하도다! 어쩜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유정극이와 최명숙, 최순옥이는 류군과 한동네 "장지갈"에서 살던 애들이고 손진향만이 "둥지갈"에 사는 애로 그들은 다 한 대대(大隊, 지금의 촌) 애들이였다. 나는 공사마을이다보니 그들과는 다른 대대로 거리가 좀 떨어전 곳에 살고있었다. 그들은 촌에서 꾸리는 학교에서 소학 1년을 다니고 2학년에 진급해서는 7,8리 길을 걸어서 내가 살고있는 공사마을학교에 올리통학하였다.

    근데, 사진으로나마 오늘 보니 천만다행스러운것은 그애들이 늙지들을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애들이 그 사이 모두 지치며 어렵게 살아온건 같지를 않고 행복하게 잘들 보내온거 같다. 생각밖으로 옛날 동창들 모습을 보노라니 어제 온밤을 옛날의 그때 그시절 추억의 물결속에 빠져 헤매다가 새벽녘에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다.

    아마, 나이 60을 넘기더니 인제부터는 추억속에서 살아가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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