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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느라 미치겠다고요?… 댁의 '아들' 얼마나 아십니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5월27일 12시42분    조회: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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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육아 관련 책 봇물… 사설 학원 강좌에 엄마들 몰리는 사연

뇌 구조부터 다르다
산만하고… 잘 까먹고… 물어봐도 대꾸도 않다가 어쩌다 한마디가 "몰라"
또래 여자아이들보다 두뇌 성장 속도 느려 

아들은 3D에 강하다
앉아서 듣고 쓰는 공부 남자아이에겐 안 맞아
꼼꼼하고 예쁜 그림보다 입체적인 작업에 열광



"아들에게 빽빽 소리 지르는 것 정말 지겨우시죠?" "네!" "이제 우아하게 아들을 키우고 싶으시죠?" "네!" "자, 그러면 이제부터 이 문장을 외우세요!"

지난 20일 서울 반포동 P사설학원 강당. 50대 남자 강사가 이렇게 말하자 '아들 엄마' 120여 명이 일제히 공책과 펜을 꺼냈다. 강사는 이렇게 외쳤다. "아들은 원래 딸보다 뇌 발달이 늦다! 아들은 딸보다 언어 발달이 더디다! 아들은 원래 딸보다 집중력이 약하다! 자, 그리고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내 아들만 유독 바보인 게 절대로 아니다!" '와' 하고 일제히 웃음과 박수가 터졌다. 중학교 1학년 아들 엄마 서은혜(42)씨는 "요즘 도무지 아이와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없어서 너무 답답했다. 오죽하면 여기까지 왔겠느냐"고 했다.

일러스트= 이철원 기자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 둘 낳으면 '은메달', 아들 둘 낳으면 '목메달(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라는 말이 나오는 세상. 요즘 학원가와 서점가는 '아들 키우기'가 화두다. 여기서도 저기서도 '아들 원망'이 무성하다. 남자아이 키우는 것이 여자아이 키우는 것보다 훨씬 힘들고 어렵다고 토로하는 부모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 육아에 대한 조언을 담아낸 책은 재작년부터 20권 넘게 쏟아져 나왔다. '아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은 엄마들에게' '아들 키울 때 꼭 알아야 할 12가지' '아들 대화법' '초딩남아사용설명서' '아들의 뇌'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고3보다 까칠한 중학생 아들 키우기' 같은 제목이 붙어 있다. 관련 강연도 줄을 잇는다. 올해 서울 대치동과 반포동, 목동과 중계동 일대 사설학원에서 열리는 '아들 키우기 강좌'만 어림잡아 20여 건 된다. 아들만 받는 사설학원도 점점 늘고 있다. '남자아이를 위한 교육을 한다'는 미술학원, 웅변학원, 수학학원이 생겨났고, 강남 일부 지역에서는 아들만 받아주는 운동센터와 명상센터도 생겨났다. 이른바 '아들 홍역' 시대다.

아들 공부에 빠진 대한민국

각종 통계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아들 패닉'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초·중등 학교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의 60%는 남자아이들 사이에서 나타났다. 핀란드 한 대학 연구진이 17~20세기에 살았던 여성 1만1166명과 남성 6360명의 출생·결혼·출산·사망을 분석한 결과,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평균수명은 딸을 키우는 엄마보다 짧았다. 아들을 많이 낳을수록 엄마 수명이 짧아졌으나 딸은 아무리 많이 낳아도 수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반면 남성의 수명은 자녀의 성별과 무관했다.

미국 대학원에서 여성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주연(45)씨도 아들 스트레스를 만만치 않게 겪고 있는 사람이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키우는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올렸다. "나는 대학에서 남녀의 차이가 생물학적인 원인보다 사회학적인 학습 때문에 생긴다고 배웠다. 페미니즘의 수혜를 입고 자란 나는 이른바 알파걸 1세대이기도 하다. 아들을 낳았을 때 나는 그래서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아이를 잘 키워보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들을 키운다는 것은 대체 왜 이다지도 힘든 걸까?"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는 석모(40)씨도 최근 초등학생 아들과의 대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뭘 물어봐도 대답도 안 하는 데다 어쩌다 대답하는 게 '몰라'더라. 아이 마음을 알기가 너무 어려워서 같은 반 여자아이들을 취재원처럼 두고 2주에 한 번씩 아들 몰래 만나서 '우리 아이가 학교에서 요즘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어볼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선생님에게 상담을 요청하는 학부모의 70%는 남자아이 엄마다. 지난 3월 책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을 펴낸 경기 창현초 이진혁 교사는 "지난 15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숱한 어머니들을 만났는데, 아이 때문에 맘고생을 하는 어머니 대부분이 남자아이를 키우는 경우였다"고 했다. "학교 숙제나 준비물을 제대로 적어가지도 못해서 빼먹는 아이, 수업 시간에 멍하니 딴생각을 하거나 돌아다니는 아이, 친구들과 싸우거나 때리고 맞는 아이, 미술이나 음악 시간에 제대로 과제 수행을 못해서 쩔쩔매는 아이…, 이들 대부분이 사실 남자아이니까요."

왜 남자아이들만 유독 문제를 잘 일으키는 것인지 이해하려면 뇌과학을 들여다봐야 한다. '고3보다 까칠한 중학생 아들 키우기'라는 책을 쓴 연세신경정신과 손석한 원장은 "20~30년 전까지만 해도 남녀 차이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개개인 기질에 맞춰 양육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지만, 최근 들어 뇌과학 분야가 발달하면서 그 양상도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뇌과학자들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뇌 발달을 측정한 결과, 실제로 남녀의 뇌는 그 발달 속도와 단계가 큰 차이를 보였고, 이에 따라 교육법이나 심리치료도 갈수록 남녀의 차이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 손 원장은 "7~8세 때 남자아이들은 전두엽을 포함한 대뇌피질의 부피가 여자아이들보다 작고, 그 성장 속도도 여자아이들보다 느리다. 글을 읽고 받아쓰는 능력, 마음을 표현하는 능력, 무언가를 똑바로 그리거나 마무리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라고 했다. 호르몬도 아이들의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사춘기 남아들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이 때문에 여자아이보다 공격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손 원장은 "남자아이들이 사람 많은 곳에서 잘 흥분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 산만하게 구는 것, 잘 싸우고 화를 많이 내는 것도 호르몬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들은 2D식 학습에 불리하다?

현재 교육체계가 여자아이들에게 더 유리하다 보니 남자아이들이 더 많이 문제를 일으킬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있다. 201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전체 교사 가운데 여성 비중은 70.1%로 이 중 초등학교 여교사는 77%에 달했다. 유치원 교원 성비는 여성 98.3%, 남성 1.7%, 초등학교는 여 77%, 남 23%, 중학교는 여 68.8%, 남 31.2%, 고등학교는 여 50.8%, 남 49.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현장에 여교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남자아이를 이해하고 이들의 '이상행동'을 받아주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부분 학교교육이 가만히 앉아서 듣고 쓰는 것 위주로 이뤄져 있어, 움직이고 체험하고 만져봐야 이해하는 남자아이들에게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진혁 교사는 "요즘 미국 몇몇 교육학자나 심리학자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따로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면서 "한국 실정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나눠서 가르칠 경우 오히려 성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남자아이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자라다남아 미술학원' 최민준 원장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수동적으로 따라 그리고 만드는 방식으로는 남자아이들에게 제대로 미술의 즐거움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남자아이들은 텍스트 위주 2D 교육보다는 입체적인 시각 효과를 더한 3D 교육에 더 강하다"면서 "그림을 꼼꼼하고 예쁘게 완성하는 것은 잘 못하지만 입체적인 구조물을 만들어내거나 복잡한 회로를 뚝딱 그려내는 데는 놀라운 속도를 보인다. 이런 남자아이의 본성을 이해하고 받아주는 곳이 필요하다"고 했다.



선행학습부터 멈춰라

사설학원을 돌며 각종 교과과정을 선행학습하는 것이 남자아이 교육을 하는 데는 특히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 이진혁 교사는 "남자아이들은 반복에 강하고 끈기가 있는 여자아이들과는 달라서 한번 본 것, 이미 들은 것에 대해서는 유독 싫증을 잘 낸다. 선행학습이 남자아이들에게 특히 독인 이유가 이것이다"라고 했다. 적어도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는 선행학습을 시키지 않고 학교에서 방금 배운 것을 집에서 복습하는 것이 남자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더 효과적이라는 것. 학과 공부나 문제풀이에 집중하기보다는 개념을 익히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신체 에너지를 빠르게 소모시킬 수 있는 운동에 집중하는 것도 남자아이 육아에는 큰 도움이 된다. 손석한 원장은 "적당한 야외 활동과 운동은 남자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낮추는 데 대단히 효과적이다. 엄마보다는 아빠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몸으로 열심히 놀아주는 것이 아이들의 신체 발달이나 뇌 발달에 더 좋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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