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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투자자들로부터 가장 미움받는 업종은 소매(유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기존 전통 채널을 기반으로 한 소매업체들이 갈수록 아마존(NASDQ: AMZN)에 의해 설 곳을 잃어가자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가하락에 베팅하는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28일(현지시각) 전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이번주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미움 받는 주식들’을 소개했다. 선정 기준으로는 얼마나 많은 주식이 해당 종목을 공매도(shortsale)하는 데 투입되는지를 따졌다.
공매도란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중개상을 통해 이를 빌려서 파는 행위를 말한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뤄지는 투자 방법으로 나중에 싼 가격에 사서 빌렸던 주식을 되갚음으로써 이익을 보는 구조다.
가장 눈에 띄는 공매도 거래는 멀티라인 소매(multilineretail) 업종에서 나타났다. 멀티라인 소매는 지점을 두고 사업을 영위하면서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곳을 가리킨다. 멀티라인 소매에는 코스트코나 월마트와 같은 초대형 할인매장은 포함되지 않는다.
쇼핑객이 뉴욕 화이트플레인스에 있는 한 매장에서 걷고 있다./사진=CNBC 베스포크는 멀티라인 소매가 공매도로 몸살을 앓는 데 대해 ‘아마존에서 비롯된 죽음’이라고 묘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멀티라인 소매 업종에 속한 종목들의 평균 공매도 비율은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25%는 최근 7개월 사이 두배로 뛴 수치다. 공매도 비율은 전체 거래량 중에서 주식을 빌려서 사고 파는 대주잔고가 얼마나 되는가를 계산한 값이다.
특히 미국 백화점 체인 업체로 알려진 JC 페니(NYSE: JCP)와 인기 소매업체 노드스트롬(NYSE: JWN)이 공매도 비율을 각각 39.3%, 25% 기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딜라즈(NYSE: DDS), 프레즈(NASDAQ: FRED), 빅라츠(NYSE:BIG) 등이 각각 60.3%, 56.7%, 31.9%의 공매도 비율을 기록했다.
베스포크는 갈수록 이들 멀티라인 소매 업체들과 아마존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마존은 지난 몇 년 동안 인터넷을 채널로 싼 가격에 유통을 함으로써 소매 업체들을 위협해 왔다.
다만 아마존은 28일 기대 이하의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식시장에서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CNBC는 단순히 공매도 비율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종목의 주가가 반드시 떨어지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간혹 어떤 투자자들은 숏 스퀴즈(shortsqueeze)를 노려 ‘가장 미움 받는 종목’만을 따로 선호하기도 한다. 숏 스퀴즈는 공매도 세력들이 주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우려해 스스로 주식을 되사고, 그 결과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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