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흙에 살리라’-연변 귀향창업 청년들의 현주소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9월16일 09시07분    조회:89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청운의 뜻을 품고 해외로, 대도시로 상경했던 젊은 세대들의 귀향이 잇따르고 있다. 달팽이 채바퀴 도는 회사 생활로 인한 염증,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향 건설에 이바지하려는 꿈 등 저마끔의 귀향 리유에 더해진 정부 차원의 귀향창업 맞춤 정착 지원 정책으로 이들은 인생 개편을 단행했다. 귀향창업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서 자란 고향에 다시금 보금자리를 틀고 이젠 제법 고향 발전에 힘을 보태는 이들은 삭막한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량성룡

◆량성룡(35세, 훈춘시 밀강향 밀강촌, 삼순가축양식장)

지난 2003년 입대하여 2년간 군복무를 마친 후 대련에 진출해 운수, 봉사 호텔 업종에서 두루 경력을 쌓으면서 미숙한 사회 초년생으로부터 부문 책임자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언젠가는 귀향길에 올라 고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자리했다. 2014년, 종자돈이 모아지자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쳐 가축, 가금을 방목사양하는 데 적합한 생태환경을 구비하고 있는 고향 밀강촌에서 닭사양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청사진과 커다란 거리가 있었다. 첫해 기술력과 경험 부족으로 병아리의 생존률과 성장세 모두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병아리 생존률을 제고하기 위해 서점에서 관련 서적을 탐독하는 한편 기술일군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며칠간 닭우리에서 밤을 지새면서 닭의 성장세를 살피기도 했다. 노력에는 배신이 없다고 실패를 경험으로 닭사양 기본요령을 터득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림하 토종닭 사양 방식까지 장악하게 됐다. 현재 사양규모가 4000마리에 달하고 년간 출하량이 3만여마리에 달하는데 번거로움을 감내하면서 전부 림지, 산비탈, 초지에 방목 사양한 덕에 질을 인정받아 판로 걱정을 덜고 있다.

창업 초기부터 마을사람들과 공동으로 치부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터라 사양수익이 발생하기 바쁘게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역을 거쳐 저항력을 갖춘 닭만 농가에 맡기고 사양 전과정에 추적봉사를 제공하되 농가에서는 자체판매와 위탁판매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양식기지+농가’ 모식으로 촌민들과의 합작을 시도했다. 느슨한 계약 조건으로 수익률이 낮지만 촌의 빈곤호였던 21호 사양호들이 전부 빈곤에서 벗어나고 생활수준이 향상되는 것보다 보람되는 일은 없다. 수입만 념두에 두었다면 애초에 귀향창업을 시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홍학

◆홍학(35세, 도문시 월청진 마패촌, 홍도월김치가공유한회사)

십년간의 일본 류학, 회사근무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건 지난 2005년, 외국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고향에 돌아와 김치나 버무리냐는 일가 친척들의 우려 섞인 핀잔을 들으면서 결연히 귀향길에 올랐다. 늘 최근 들어 잊혀져가는 옛날 방식으로 움에서 발효시킨 김치의 명맥을 이으려는 꿈을 지녔기 때문이다.

초기자본금 100만원으로 도문시 월청진 마패촌에 김치가공공장을 차리고 여느 업종보다 까다로운 식품 관련 허가증을 어렵사리 따낸 기쁨도 잠시, 김치전문가 한명을 전적으로 믿고 공장을 가동했는데 정작 독특하면서도 대중적인 움김치 맛을 내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일년동안 맛내기에 실패한 수천 킬로그람의 김치를 버리면서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치공장에 아예 눌러앉아 하루에도 수백차씩 움의 저장온도를 설정하고 조미료비률을 조정하면서 마침내 3차 발효를 거친 움김치를 출시했다. 김치전시회에서나 단골고객으로부터 맛을 평가받고 있지만 굳건해진 대형 김치생산업체들이 립지로 아직 주내 판매량이 미비한 편이다. 수입은 국외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받는 월급에 훨씬 미치지 못하지만 하루하루를 무척 알차게 보내고 있다. 매일 꿈을 향해 한발작씩 다가가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판매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고 최근 몇달 간 배달판매망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덕분에 온라인 매출이 오프라인 매출을 앞지르고 있다.

현재 공장에 8명의 장기공을 두고있는데 대부분 직원은 마패촌의 빈곤호들이다. 빈곤호 고용으로 촌의 빈곤해탈 사업에 적은 힘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  이들로부터 사장이 아니라 동생, 조카로 살뜰히 불려진다.

 

◆박광호(35세, 훈춘록곡농업과학기술유한회사)

지난 2008년, 사천대학 공상관리학부를 졸업한 후 성도금호타이어생산유한회사에서 영업사원으로 8년간 근무했다. 바쁜 회사생활에도 명절 때마다 꼭 마음의 안식처인 고향(훈춘시 영안진 영안촌)에 들리군 했는데 비옥한 전답이 촌민들의 로무송출로 인해 해마다 방치되는 면적이 증가하고 고육지책으로 외지인들에게 헐값에 임대되는 상황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 거기에 식감이 훌륭하고 영양 또한 충분한 연변입쌀이 전국 각지에 널리 알려지지 못한 당시 상황에 안타까운 마음이 더해져 귀향하여 쌀농사를 지을 생각을 굳히게 됐다.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까지 부모님들의 반대가 심했다. 한평생 농군으로 살면서 농사군의 숨은 로고와 심로를 누구보다 잘 알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도시로 진출한 아들이 다시 농촌에 돌아와 고생을 사서 하는 모습이 달갑지 않았기 때문이였다. 어렵사리 부모님을 설득하고 전 재산이나 진배없는 60만원을 투자해 각각 40헥타르, 30헥타르에 달하는 수전과 한전을 임대하고 혜서익가양식재배합작사를 차렸다. 그동안 관련 부문을 무수히 오가면서 귀향창업인들을 위한 정책을 얻기도 하고 전문 기술 일군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 농사 무식자에서 전문 농군으로 성장했다.

합작사에는 전부 촌민들로 3명의 장기공과 30명의 단기공을 고용하고 있으며 촌의 빈곤호들을 합작사에 가입시켜 수익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가을철마다 일년간 땀흘린 수확의 기쁨을 촌민들과 나누면서, 현재 촌에서 맡긴 공청단 서기직을 기꺼이 담당하여 촌민들에게 컴퓨터 사용방법을 전수하고 곡식이 병들면 전문기술일군을 모시거나 전문 서적을 토대로 대처 방안을 모색하면서 보람을 느끼군 한다. 현재 수입은 회사원 수입과 비슷하거나 못미치는 수준이다. 그러나 귀향창업한 선택에는 추호의 후회가 없다. 인고에는 가치와 보람이 뒤따르고 꿈에 근접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농군으로서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천재지변 앞에서의 속수무책이다. 최근 몇년간 홍수피해로 작황이 좋지 않아 소출을 크게 내지 못했던 적도 있다. 천재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을 모색하는 한편 곡식 심층가공공장을 건설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일층 확대할 계획이 있다.

 

◆현철(가명, 37세, 주내 모 포장지생산유한회사)

한국 서울의 모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 박사과정을 마친 후 주저없이 귀향창업의 길을 택했다. 높은 임금의 유혹을 뿌리치고 고향에 돌아온 리유는 이국 문화를 완전히 접수하고 타지생활에 융화하기 쉽지 않았고 자신이 배운 선진적인 디자인기술로 고향발전에 이바지하려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였다. 십수년간 포장지생산회사를 운영한 부모님의 도움을 기반으로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창업준비 과정을 거쳤지만 현실이 록록치만은 않았다.

업무에만 공을 들이고 회사 운영 상황이나 재무 설계 등을 깐깐히 살피지 않은 원인으로 호기롭게 오픈한 디자인사무실이 수익을 내지 못했다. 그후 부모님의 회사에서 전반 운영, 생산 과정을 배우면서 차근차근 실무 경험을 쌓았다. 최근 전염병 예방, 통제 상황이 발생한 후 그동안 거래해온 주내 수산물, 식품, 의류 기업의 어려움을 료해하면서 전자상거래 보관창고(云仓) 업무를 새로 증가했다. 특수상황으로 판로에 제약을 받거나 전자상거래업무에 익숙하지 못한 주내 기업들에 주문으로부터 포장, 보관, 배송을 대행하려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아직 수익을 창출하지는 못했지만 전자상거래의 영향으로 전통 판매의 판도가 바뀌는 흐름을 타 전망이 밝은 편이다.

줄곧 회사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일시해온 부모님의 영향으로 현재 일터의 30%가량은 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다. 이들이 취직하고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자그마한 여건이라도 제공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 

 

연변일보 강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3
  •   코로사 사태가 식품생산업체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운수업이 피해를 입게 되면서 식자재공급이 영향을 받았고 오프라인 마케팅 중지, 소비 위축 등 문제로 식품생산업체의 손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3년차 새내기 회사 심양이슬로음료유한회사(沈阳一滴露饮品有限公司) 대표 오창동, 김향숙 부부는...
  • 2020-10-29
  •     영업·생산활동이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연시장은 아직도 코로나 피해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연 취소로 인한 피해는 제작사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배우, 스태프, 무대·음향·조명회사 등 모든 분야에 피해가 퍼진다. 심양시의 경우 올해 대서(大西)전자시...
  • 2020-10-21
  • 2020년, 코로나로 시작되였던 한해도 추석연휴를 마치고나니 몇십일밖에 안남았다. 올해야 살아남는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변화와 위기가 많은 후코로나시기,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지속적인 경영을 해나가야 할가? 용기만 있으면 얻어들은 정보 하나만으로 또는 한국제품 아무거나 땡잡고 창업성공이 가능했던 시대는 이미...
  • 2020-10-15
  • —허영자:“지금은 얼마나 살기 좋소. 먹을 걱정 입을 걱정이 없구,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구, 애들이 시름놓고 공부도 할 수 있구, 벽돌기와집에서 편안하게 살수도 있어서. 이게 다 공산당과 나라의 덕분이지.” 산을 끼고 두만강과 린접한 채 산속에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는 길림성 화룡시 숭선진 죽림촌...
  • 2020-10-13
  • 지난해 3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연변오뚜기조선족료리개발중심(아래 조선족료리개발중심)은 오뚜기음식관리유한회사 로병도 사장의 제안으로 베테랑 료리사 9명을 주축으로 구성된 조선족료리 개발팀이다. 한마디로 그 기능은 조선족료리를 다양한 도시에 전파하고 현지의 입맛에 맞도록 개발해주는 것이다. 2020-09-21 0...
  • 2020-09-21
  • 신생활그룹 상해직속관리팀(총경리 리송미)의 80여명 맴버들이 연변에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간의 견학(游学)행사를 펼쳤다.   '라이브방송(直播)'시대 내가 '주인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라이브방송 관련 지식 특강,  날쌘돌이(快手)를 통해 자사의 문화와 제품 및 연변 특산 홍보, ...
  • 2020-09-16
  • 최근 몇년간 청운의 뜻을 품고 해외로, 대도시로 상경했던 젊은 세대들의 귀향이 잇따르고 있다. 달팽이 채바퀴 도는 회사 생활로 인한 염증,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향 건설에 이바지하려는 꿈 등 저마끔의 귀향 리유에 더해진 정부 차원의 귀향창업 맞춤 정착 지원 정책으로 이들은 인생 개편을 단행했다. 귀향창업 과정...
  • 2020-09-16
  • 好消息 中国朝鲜族女企业家协会李松美会长在延吉为北方新生活团队安排了直播活动. 直播主题是:“播”时代,我做“主” 主要是通过直播了解如何吸粉,如何裂变,如何直播带货等内容. 9月12日集团专业讲师对于如何做好直播,将举办现场专题讲座想要参加特讲的人, 12日下午预计14:00到现场参加即可~地点...
  • 2020-09-10
  • 고객류동량에 의지해 생존하는 오프라인 서점들이 올해 코로나 사태로 무더기로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판매액 격감에 꼬박꼬박 나가는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는 많은 서점들을 벼랑 끝에 몰고 갔다. 이런 악천후 속에서 심양신화서점 조선문서점(이하 심양조선문서점)은 오히려 1월~08월 온라인 판매량이 동기...
  • 2020-09-07
  •         중소벤처기업부는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그리고 소상공인을 관할하는 부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모시고 한국의 중소·벤처 기업의 현황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소·벤처 기업 제품의 중국 진출을 위한 지원 방안과 전략을 경청할 수 있는 인터...
  • 2020-09-04
  • “심양 최초 장어전문점이란 간판을 고수하고 싶어요”      이따금씩 떠오르는 코로나19 해외 역류입 확진자로 사람들은 아직도 한시름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속적인 조심스러운 사회분위기로 료식업계 손실은 지금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이런 힘든 환경 속에서 심양...
  • 2020-08-26
  • "어르신들 만수무강하세요" 로인절을 맞으며 연변 황관혼례호텔(대표 림룡춘)에서는 8월 14일 150여명 어르신들께 절을 올리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황관혼례호텔의 주주들과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평소 같으면 로인절 쇠여드리는 것쯤은 이례적이라 생각하겠지만 올해 로인절은 특별하다. 코로나 여파...
  • 2020-08-14
  • 공장 3층 조망대에서 바라본 풍경구 일각.   견학을 떠나는 학생마냥 부푼 마음을 안은 채 지난 3일에 왕청현 호기식품양조풍경구(이하 풍경구)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말끔한 통유리창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각종 설비들에 발이 잡혔고 널직한 복도를 감도는 갓 짜낸 듯한 진한 간장향기에 코를 킁킁거렸다.   통...
  • 2020-08-14
  •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수확의 황금계절 가을이 물결치며 다가왔다. 시원한 가을을 향수함과 동시에 계절바뀜으로  면역력이 뚝 떨어져  우울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닥쳐올지 장담 못하는 시기에  면역력강화에  엄청 신경을 도사려야 한다. 특히 중로년건강은  가...
  • 2020-08-12
  • 영상 8월 7일 연길에서 있은  “문화강주·관광흥주” 2020년 연변관광상품대회 및 제4차 연길관광상품대회 시상식에서 이레무공해농작물농업전업합작사의 ‘고추장선물세트’가 실물분야 금상수상상품으로 선정되였고 리영위의 작품“米小甜”연변조선족막걸리문화브랜드가 디자...
  • 2020-08-07
  •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깎이잖아요." “스케일링하면 이가 시리다구요.” “극심한 통증이 동반할 때에야 비로서 치과를 찾게 돼요.” … … 이같은 고정관념이 자신의 치아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이 50중반을 치닫고 있지만 늘 치과에 대한 공포증을 떨칠 수 없었...
  • 2020-08-03
  •     왕청현 동광진 동산마을은 마을의 별미음식인 초두부를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신청하고 계승인이자 빈곤호인 신수향(申秀香)을 선줄군으로 온 동네에 제작공예를 보급하여 팔방에서 찾아온 온님을 맞이하고 있다.       왕청현 동북부의 마반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동산촌은 산좋고...
  • 2020-07-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