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 조선족농촌가정 3대의 100년 빈곤해탈 이야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0월13일 09시16분    조회:72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허영자:“지금은 얼마나 살기 좋소. 먹을 걱정 입을 걱정이 없구,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구, 애들이 시름놓고 공부도 할 수 있구, 벽돌기와집에서 편안하게 살수도 있어서. 이게 다 공산당과 나라의 덕분이지.”

산을 끼고 두만강과 린접한 채 산속에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는 길림성 화룡시 숭선진 죽림촌의 력사는 거의 100년에 난다. 손춘일(46세)네 가족 3대가 바로 이 마을에서 근 한세기를 울고 웃으며 살아왔다.

죽림촌에서 만난 손씨네 가족 3세대 농민 손춘일.

9월 21일, 기자는 죽림촌에서 가정농장을 경영하며 고향마을 건설에 앞장 서고 있는 손춘일과 그의 어머니 허영자(72세)를 만났다.

■ 배고픔을 달래야 했던 그 때 그 세월

“저의 외조부가 두만강을 건너올 때 나이가 5살이였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1921년쯤이였지요.”

손춘일이 웃어른들에게서 전해들은 외조부에 대한 기억이다. 남부녀대하고 두만강을 넘어오던 그 시기… 그 당시 5살이였던 외조부도 살길 찾아 그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죽림촌(원 사정곡촌)에 왔다. 그후 원래부터 이 마을에서 살고 있던 외조모를 만나 혼인을 하고 가정을 꾸렸다고 한다. 1세대의 시작인 셈이다.

손춘일의 어머니 허영자는 “아버지가 평생 지병으로 앓은데다가 생활까지 구차해 어머니가 갖은 고생을 다 했더랬지.”라고 말머리를 떼면서 자기의 부모님을 떠올렸다. 허영자는 그가 열대여섯살 되던 1960년대 초가 제일 살기 고달팠다고 말한다.

허영자가 풀죽을 쑤어먹던 그 때 그 세월 그 고달픔을 구술하고 있다.

“풀죽을 쑤어먹고, 옥수수를 가루 내 보태 먹고. 그것마저 없어 점심 한끼를 에운적도 푸술했지요. 하루종일 일해도 먹을 게 넉넉하지 못했지유.”

그토록 혹독한 배고픔의 세월을 견뎌내다가 나라의 호도거리(호도거리생산책임제) 정책이 실시되면서 배불리 먹기 시작했다고 허영자는 말한다.

“평생 고생만 했던 어머니가 다행히 호도거리를 실시한 첫해에 우리 집에서 처음으로 입쌀로 지은 밥을 드시고 돌아가셔서 위안이 되였죠. 그때가 바로 1983년이였죠.”

허영자는 1983년부터 집에 쌀이 없어 배를 곯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얼마나 살기 좋소. 먹을 걱정 입을 걱정이 없구,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구, 애들이 시름놓고 공부도 할 수 있구, 벽돌기와집에서 편안하게 살수도 있어서. 이게 다 공산당과 나라의 덕분이지.”허영자의 말이다.

    손춘일네 일가는 현재 100평방메터 남짓한 집에서 아무런 걱정이 없이 살고 있다.

“우리 두 딸하고 옛날에 쌀이 없어 풀죽을 먹었다고 하면 믿지 않는다니깐요?” 옆에서 아들 손춘일도 한마디 끼여들었다.

그러자 허영자는 “본 적 없으니 믿을리 없지. 우리 땐 호미 들고 기음 매고, 소로 밭갈이 했었지, 그렇게 하던 농사를 지금 자네는 기계화로 대체하고 있지 않나.”라고 덧붙이며 시대의 변화에 대해 감탄을 표했다.

■ “과거에 200명이 하던 농사일을 지금 저 혼자서 합니다.”

손춘일은 죽림촌에서 나서 자란 3세대 ‘농민'으로서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것이 농사일이였다.

하기에 손춘일은 가정을 이루고 30대 초반에 잘 살아보려는 꿈을 안고 외국로무를 나가서 8년을 분투하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항상 다시 고향에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귀향을 념두에 두고 계획을 세우기 시작하니 실행도 빨랐다. 1년 동안 외국에서 여러 농장들을 탐방하며 보고듣고 경험을 쌓은 후 손춘일은 2013년에 귀향했다.

“지금 농촌정책이 그래요. 부지런히 일하면 잘살게 돼 있어요. 다 자기에게 달렸죠.”

전야(田野)가 ‘직장'이 되고 농민이 ‘직종'이 된 요즘, 손춘일의 ‘직함'은 ‘가정농장주'이다.

손춘일은 현재 촌의 70헥타르의 밭을 전부 도급 맡아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정농장을 시작한 손춘일은 현재 촌의 70헥타르의 밭을 전부 도급 맡아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다. 로동력을 상실했거나 운영상황이 안되는 마을의 35가구가 밭을 손춘일에게 양도해주고 면적에 따라 양도비를 지급받는다.

 

국가의 빈곤부축 자금으로 벌리고 있는 소사양업, 소한테 여물을 주고 있는 손춘일.

손춘일은 국가의 농업정책과 빈곤해탈 난관공략전의 정책 탄력을 받아 소사양업도 크게 벌린다. 현재 사양 중인 소가 100마리에 달한다. 국가의 빈곤부축 자금으로 벌리고 있는 이 소사양업은 해마다 빈곤호들에게 수익 배당금을 지급한다.

“우리 아버지 세대 때에는 말이예요. 이 마을 농사를 200명이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하던 걸 지금은 제가 혼자 맡아합니다. 농업 기계화 덕분이죠.”

가을이 되면 도매상들이 촌에 내려와 일년 수확물을 구입해 가고 고기소가 꽤 괜찮은 가격에 팔릴 때면 외국에서 일할 때에는 느껴보지 못한 성취감을 느끼는 손춘일이다.

손춘일은 5년 동안 농기계 구매에만 100만원을 투자했다.

손춘일은 근년래 농장규모 확장에도 알심을 들여왔다. 지난 5년 동안 농기계 구매에만 100만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는 콘크리트 바닥을 깔고 농기계를 갱신하는 데 또 40만을 투자했다. 그만큼 투자하면 그만큼의 수익이 나온다는 게 손춘일의 주장이다. 올해의 수입을 물었더니 20만원이란다.

 “다같이 좀 더 잘 살아야죠.”

취재가 끝날 무렵, 서산에 해가 지면서 마을 집집마다 저녁 준비에 한창이였다. 허영자도 아들과 함께 먹을 저녁밥상을 차려올렸다. 돼지고기를 썰어 넣어 끓인 된장찌개에 닭알,김,배추김치,깨잎무침 그리고 옥수수지짐까지 올린 밥상은 그야말로 진수성찬이였다.  

밥상을 마주하고 허영자는 또 입을 뗐다.

“죽림촌에서 나서 70여년을 살면서 나는 마을의 변화를 내눈으로 다 지켜봤지요. 10여년 전만 해도 시내로 통하는 길이 다 흙길이였는데 지금은 전부 콘크리트예요. 전화 한통이면 택시가 오구, 시내 나들이가 신선같아요.”

일하러 나간 아들을 기다리며 저녁 준비에 한창인 허영자.

허영자의 페부지언을 들으며 아침에 금방 마을 입구에 도착했을 때 한눈에 안겨왔던 새농촌의 모습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그제날의 초가집이 주택개조를 거쳐 이미 간데온데 없고 전부 벽돌기와집으로 일신했다. 마을길도 전부 콘크리트로 보수되고 마을에 배수로도 새롭게 건설되였다. 올해에는 또 집집마다 실내 화장실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농사를 하면 농업세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지금은 세금이 전부 면제되였고 국가에서 되려 농민들에게 혜택을 줍니다. 일해도 힘납니다. 이 좋은 세월에 통이 크게 일해 다같이 좀 더 잘 살아야지요.”

하루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밥상에 둘러앉은 손춘일과 그의 어머니 허영자.

20년 당령을 자랑하는 손춘일은 로당원인 만큼 마을사람들과 다 함께 잘살아 보려는 각오도 높다.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손춘일네 가족 3대에 거친 빈곤해탈 이야기는 죽림촌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축도이다.

죽림촌은 이미 빈곤에서 해탈되였다. 손춘일네 가족은 오늘도 래일도 죽림촌 촌민들과 함께 끊임없이 새 이야기를 엮으며 보다 부유한 살림을 수놓아갈 것이다.

/길림신문 홍길남 김룡 김파 김가혜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3
  • 이불과 인연 맺은 녀자 아화   ‘해금포민족이불’이라는 브랜드로 국내외에 명성이 자자한 녀성이 있는데 바로 연변해금포민족이불유한회사 최경심 사장이다.    연변해금포민족이불유한회사 최경심 사장 필자는 며칠전에 연변조선족기업가협회 방문단을 따라 연변해금포민족이불유한회사를 찾아...
  • 2023-05-17
  • 장애인들에게 한줄기 빛이 되여준 려순희 원장   8년째 룡정 장애인들에게 사랑의 약품 전달 가족과 함께 사회에 환원한 약품의 가치 100만원 웃돌아   지금까지 묵묵히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는 이가 있다. 그가 바로 연길 경영원장이며 상해박방생물과학기술유한회사 연변지사 사장인 려순희 녀사다. 약세군체에...
  • 2023-04-07
  • [기림병원 10주년] 향후 10년의 발전상 그려가다   연길 (원장 김춘영)에서는 3월 29일, 신라월드에서 개원 10주년경축모임을 갖고 지난 1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향후 10년의 발전상을 그려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의 10년는 창업하고 분투하고 발전해온 10년이였고 무에서 유를 창조한 10년이였으며 ...
  • 2023-03-30
  • 꿈과 아버지 그리고 아들   연변유화원 조선족궁정료리강사 신미가의 이야기       연변유화원직업기술양성학교에서 조선족궁정료리강사로 나선 신미가 교장 연길시 공원로 1877번지에 자리잡고 있는 연변유화원직업기술양성학교유한회사(延边裕花园职业技能培训学校有限公司) 신미가(申美柯...
  • 2023-02-01
  • 된장술공장 락성식 및 량자능된장술 신제품 설명회 성황 춘절을 앞둔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대표리사 리동춘)는 잔치분위기다. 1월 19일, 연길시 공항구에서 새로 일떠선 된장술공장 락성식 및 량자능된장술 신제품 설명회가 정부와 여러 단체 및 기업인들의 축복속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새 기상이 나타나고 새로운 희...
  • 2023-01-19
  • 중남대학 박사 연길서 관련 특강 진행 100여명의 팀원들과 함께 건강산업에 뛰여든 방미성 사장   건강산업에 뛰여든 방미성 사장은 ‘건강이 최고의 자산이다’며 9월 22일 연길, 그랜드웨딩호텔에서 중남대학 상아병원공공위생 및 예방의학 범학룡(凡学龙) 박사를 초청하여 관련 특강을 진행하게 했다. 사...
  • 2022-09-22
  • 삼시세끼 먹어도 질리지 않는 熊猫羊꼬치로 正餐시대 열어간다 민속원관광,포럼, 로우절 파티로 혁신과 파트너십 이끌어내   에서는 지난 9월 9일 연길에서 파트너십 및 슈퍼로고관련 포럼, 9월 9일 로우절(老友节)파티, 민속원관광 등 다양한 행사로 삼시세끼 먹어도 질리지 않는 熊猫羊꼬치로 정식(正餐)시대 열어가...
  • 2022-09-11
  • [명의 일가가견] 찔끔찔끔 새는 소변 누구 탓?   기침해도 재채기해도 소변이 찔끔찔끔 나온적 있으시죠? 무거운 것을 들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에도, 화장실 가기전에 속옷을 적시적 있으시죠? 아래배에 힘을 주어야 소변이 잘 나오는 것 같은 느낌 든적 있으시죠?   소변을 자주봐도 걱정, 안나와도 걱정, 소변...
  • 2022-08-30
  • 연변TV "사랑으로가는 길”통해 9년째 후원 36년간 사회에 환원한 금액 총 200만원에 달해   대학입학시즌을 맞으며 연길 에서는 8월  22일, 80여명의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사랑의 성금 3만원을 연변TV "사랑으로가는 길(제249회)-‘불우가정 대학생 입학금 마련 특별프로그램’"을 통해...
  • 2022-08-23
  • 영상 1 8월 6일 오전, 연길 (원장 김춘영)에서는 “2급종합병원”현판식을 거행했다.   지난 7월 21일, 연길시위생건강국으로부터 병원 등가기준평가에서 2급 종합병원으로 선정된바 있다.   김춘영 원장은 환영사에서 “최근년간 코로나로 병원운영에 일정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체 임직원들이...
  • 2022-08-06
  • 체험하러 온 손님들이 립스틱을 만들고 있다. 최근 자기관리, 취미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젊은층이 많아지면서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물품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다. 22일, 요즘 이색 체험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연길 유니수제공방을 찾았다. 가게에는 이른 오전부터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
  • 2022-07-28
  • 소녀는 어릴 때부터 지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밑바닥 삶에서 탈출하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프랑스. 피나는 노력 끝에 사업이 자리를 잡았지만 운명의 신은 그녀를 외면했다. 사업 실패로 순식간에 빚만 10억원이 생겼다. 힘든 타국살이에 거액의 빚까지 생기자 우울증이 찾아왔다. ‘이번 생은 안 되나 보...
  • 2022-05-13
  • 만나바이오과학기술(해남)유한회사 리화경 대표의 창업이야기     코로나19의 여파로 많은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조선족 기업인 리화경 씨는 위기를 기회로 비범한 창업이야기를 엮어 가면서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리대표가 설립한 '천희원노니(天喜源诺丽)' 보건식품 생...
  • 2022-04-15
  • 코로나 사태로 거의 모든 업종들이 위기 속에 빠진 가운데 연변태달국제려행사도 비상이 걸리기는 마찬가지였다. 비자, 티켓, 단체관광 등 종합서비스로 늘 사람들이 북적이던 려행사에 인적이 드물어지기 시작하였다.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리향숙(38세) 사장은 “위기 속에 혁신과 성장을 거듭하는 기회”를...
  • 2022-03-15
  • 화룡시 팔가자진 상남촌 끄트머리에 위치한 농향양조유한회사에서는 우직하게 옛 방식을 고수하며 구수하고 깊은 맛의 전통장을 담그고 있다. 말린 메주를 살피는 팔가자진농향양조유한회사 사장 장청옥 ◆할머니 손맛 그대로…전통 계승한 사장 장청옥 2일, 화룡시 팔가자진 농향양조유한회사의 마당에 늘어선 천여...
  • 2022-03-09
  • 외할머니의 손맛을 이어 뽑아가는 국수창업이야기 김연희사장. 1970년생인 김연희(조선족전통음식 전승인)가 2015년 3월 31일에 화룡시 동쪽외각에 설립한 화룡샘물(泉水)식품가공유한회사는 국수가공 전문업체인데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랭면과 온면 계렬제품은 연변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유명세를 타는 조선족 전통 국수...
  • 2022-02-24
  • 연하문진에서 소년아동스포츠클럽 오픈   만3세~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건강하고 곧은 몸매, 인내심, 협동심, 자신감, 평형감, 민첩성, 집중력 향상     우리 아이 슈퍼베이비로 키우고 싶죠? 지난 2월 12일 오전 30여명의 어린이들이 에서 체험행사를 가졌다.  신나게 뛰...
  • 2022-02-18
  • 박릉군 경리 틱톡 생방송 열어 9일 오후, 코스모창업원 총경리 박릉군이 틱톡 생방송을 열고 시청자들에게 조선족민속음식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9일 오후, 코스모창업원 총경리 박릉군(39세)은 틱톡 생방송을 열고 조선족민속음식 료리법과 료식업 창업에 관해 열정에 넘쳐 설명하고 있다. 방송에서 박릉군은 시청자들에...
  • 2022-02-15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