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하러 온 손님들이 립스틱을 만들고 있다.
최근 자기관리, 취미활동에 시간을 투자하는 젊은층이 많아지면서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물품에 대한 수요 또한 높아지고 있다.
22일, 요즘 이색 체험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연길 유니수제공방을 찾았다. 가게에는 이른 오전부터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천연비누, 석고방향제, 핸드폰 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 만들기 체험이 있지만 그중 단연 인기를 끄는 것은 녀성들의 감성을 저격하는 ‘천연립스틱 만들기’라고 한다.
“자신이 원하는 립스틱 색상을 우선 골라주세요.”
공방 사장 김윤희(30세)의 말에 손님들은 가게에 진렬되여있는 립스틱 샘플들을 보며 진지한 모습으로 원하는 색상을 고르고 있었다.
손님들이 고른 색상에 맞춰 김윤희는 이어 첨가할 성분들의 비례수를 적어준다. 가게에는 김윤희와 그의 직원들이 공들여 연구한 색상 성분 비례표가 있는데 이 가게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다.
“저울을 보면서 제가 적어준 비례대로 색상 가루를 넣어주세요. 너무 많이 넣거나 적게 넣으면 완성된 색상이 달라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구요. 오일을 포함해 각종 성분들을 다 넣은 후에는 10분간 충분히 저어주셔야 하는데 꼼꼼히 저어야 알갱이들이 잘 섞여 예쁜 색상이 나옵니다.”
김윤희의 섬세한 가르침에 손님들 역시 절주를 척척 맞춰가며 빠른 손놀림으로 완성해나갔다. 10분간 다 저으면 액체를 모양 틀에 담아 상온에서 3분, 저온에서 5분 굳히면 된다. 간단해보이는 과정이지만 체험시간은 한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곳의 수제립스틱은 올리브유, 아보카도 오일, 비타민E 등 인체에 무해한 성분들을 쓰고 있어 임산부, 어린이 등 모두가 안심하고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손님들이 직접 색조와 향기를 조합하고 여기에 기성품에서 볼 수 없었던 예쁜 케이스까지 고를 수 있기에 그야말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립스틱인 셈이다.
“향들이 다 너무 좋아 어떤 걸 고를지 고민입니다.”
공방 체험이 처음이라는 대학생 지아혜(21세)는 만드는 과정에 조금 서툴었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림하는 모습이였다.
그는 “제가 즐겨 쓰던 립스틱 색상이 단종되여 오늘 그것과 비슷한 색상을 만들러 왔습니다. 피부에도 자극이 가지 않는 나만의 립스틱을 만들 수 있다니 저와 같은 학생 고객들에게 알맞춤인 것 같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은 안전한 천연립스틱은 기존의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더 유용한 것 같습니다.”
손님들은 너도나도 만족스러운 체험이였다며 사진 찍기가 한창이였다. 이러한 손님들의 호평과 아울러 사장 김윤희 역시 가게를 소개함에 있어 강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4년 전 한국에서 회사를 다니다 우연히 천연립스틱 만들기 체험을 접한 김윤희는 재미를 붙여 직접 배우기에 나섰다고 한다. 취미로 시작한 일이 어느덧 그의 직업으로 되였고 현재 가족과도 같은 직원 세명과 함께 매일 열건이 넘는 가게 단체 예약과 세건이 넘는 출장 단체 수업, 여기에 가끔 외지 단체 수업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김윤희는 “저 역시 민감한 피부로 인해 많은 고민을 하던 사람이였습니다. 저같이 민감한 피부를 가진 분들은 언제든지 가게에 찾아와 함께 체험하고 맞춤형 립스틱을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향후에도 여러가지 재료들을 구입해 더욱 많은 색상을 연구하고 다양한 체험 종목들로 공방을 넓힐 계획이라고 부언했다.
글·사진 김혜령 기자/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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