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역경에도 흔들림 없는 장백산 아래 30년 전통맛집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1월28일 10시17분    조회:68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음식점 장사는 다른 어느때보다도 힘에 부친다. 골목을 걷다 보면 장사를 접고 임대를 써붙인 가게가 푸술하게 눈에 안겨온다.

지난 1월 22일 기자가 장백산 바로 아래에 자리잡은 이도백하진에 취재를 갔을 때 저녁을 먹으려고 조선족음식점을 찾아 다니다가 우연히 <진달래 냉면집>이라고 간판을 쓴 조선족가게가 보이기에 찾아 들어갔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고 그저 저녁 한끼를 간단히 해결하려고 문을 떼고 들어 갔는데 이도백하에서 가장 오래된 30년 전통의 조선족 맛집일줄이야! 그래서 무작정 주인을 찾아 수인사를 올리고 가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청을 들었다. 성격이 시원시원한 가게주인 오금순녀사는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밀듯 들이닥친 우리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그동안 걸어온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오금순 사장과 그가 30년 경영해온 진달래 랭면집.(사진: 김성걸기자)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이전에 비해 못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 가게가 장사가 잘 안되면 이곳에서 다른 조선족음식점들은 더욱 힘들다고 봐야지요. 우리는 자기 영업집을 가지고 장사를 하고 또 30년 전통이라 그나마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 일년에 임대료 십몇만씩 내가면서 하려면 정말 어렵습니다.”

오금순은 지난 30년 동안 손이 마를새 없이 하나하나 차곡차곡 쌓아온 공이 지금 빛을 발해서 당지 손님은 물론 외지서 장백산으로 관광오는 손님들도 길을 물어서 찾아오군 한다면서 고맙기만 하다고 연신 말했다.

음식점이 다른 집들에 비해 잘되는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30년이라는 년륜이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뿌리 깊은 나무가 큰 바람에 더 잘 버티지 않을가요. 그리고 음식맛은 고객을 속이지 못합니다. 손님들의 입맛이 점점 까다로워지는 지금 세월에 이것저것 줄이고 속이면서 잔머리를 굴려서 돈을 벌려고 했다가는 오래 못가고 망하기 십상이지요. 음식은 맛있게 량은 푼푼하게 인심은 후하게...”라고 자신이 30년 동안 음식점 한우물만을 파오면서 터득한 경영 노하우를 말한다.

이도백하진에서 30년 가까이 조선족음식점을 경영해오고 있는 오금순의 고향은 화룡현 어랑촌이라는 마을이다. 30년 전, 농촌에서 얼마 안되는 땅을 부치면서 고생스럽게 일했지만 수입은 쥐꼬리만 했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좀 더 잘살아보겠다는 소박한 꿈을 안고 세식구가 막연하게 찾은 곳이 바로 지금의 장백산 아래 이도백하진이였다.

“세집을 잡고 순대장사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집저집 들어가서 순대를 사라고 하면서 처음으로 장사라는 것을 시작한 셈이지요. ” 이렇게 오금순은 30살도 채 되기전에 산설고 물선 낯선 타향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에 어렵사리 첫 보습을 박았다. 그녀는 또 남이 하는 음식점에 들어가서 일하면서 돈을 벌기도 했다. 눈썰미가 빠르고 일솜씨가 잽싼 그는 어깨너머로 랭면기술도 배우고 조선족료리를 만드는 기술을 익혀 두었다. 얼마후에 그는 전부의 재산이나 다를바 없는 8천원을 톡톡 털어서 가게를 임대맡았다.

 

 

(사진: 김성걸기자)

“지금 보면 5천원에도 그 가게를 임대맡을 수 있었는데 시내의 물정을 전혀 모를 때니 속을수밖에 없었지요. 학비를 바친 셈이지요.” 오금순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음식점을 열어서 처음 두날 판 영업액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첫날에 25원밖에 팔지 못습니다. 속이 꿈틀해났지요. 두번째날에는 24원 어치 팔았습니다. 계속 이러면 어쩌나 더럭 겁이 났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제발 좀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얼마후부터 음식점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고 영업액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안도의 숨이 훌 나오더군요.”

이렇게 이도백하진에 터전을 잡은 오금순은 하루종일 손이 마를 새 없이 음식점 안을 채바퀴 돌듯 하면서 악착스레 일했다. 돈버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몰랐다. 그렇게 수년 후에는 한잎두잎 모아온 돈으로 드디여 자기의 영업집을 갖추게 되였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음식점도 점점 당지에서 지명도가 올라가기 시작했으며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눈에 뜨이게 늘어났다.

“3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흐르고 보니 처음에 같이 영업을 하던 조선족음식점들은 지금 한집도 없고 저 혼자만 이렇게 남았습니다. 그동안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어떻게 달려왔는지 모르겠습니다.”오금순은 감개가 무량해서 잠간 회억에 젖어든다.

원래 하던 가게자리가 도시건설계획에 들어가면서 오금순은 돈을 보태서 지금의 180평방메터 되는 가게를 사고 새로 장식해서 장사를 이어오고 있다. 지금은 아들과 며느리에게 경영을 맡기고 일선에서 물러 났지만 일이 몸에 배여버린 그는 거의 매일 같이 나와서 도와주고 있다. 쉬고 싶은데 정작 집에서 가만이 있으면 왠지 허전해나는 것을 어쩔수 없단다.

한두해도 아닌 30년이라는 내공이 있기에 코로나 역경에도 큰 무리가 없이 나아가는 장백산 아래 진달래랭면집,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제일 먼저 피는 꽃ㅡ진달래 그 이름처럼 돌아오는 이번 봄날에는 더 활짝 핀 모습으로 천하의 명승 장백산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우리민족 음식문화를 만방에 알리길 기대한다.

/길림신문 글 리철수기자, 영상 정현관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3
  •   코로사 사태가 식품생산업체에도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운수업이 피해를 입게 되면서 식자재공급이 영향을 받았고 오프라인 마케팅 중지, 소비 위축 등 문제로 식품생산업체의 손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3년차 새내기 회사 심양이슬로음료유한회사(沈阳一滴露饮品有限公司) 대표 오창동, 김향숙 부부는...
  • 2020-10-29
  •     영업·생산활동이 뚜렷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연시장은 아직도 코로나 피해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연 취소로 인한 피해는 제작사에만 머문 것이 아니라 배우, 스태프, 무대·음향·조명회사 등 모든 분야에 피해가 퍼진다. 심양시의 경우 올해 대서(大西)전자시...
  • 2020-10-21
  • 2020년, 코로나로 시작되였던 한해도 추석연휴를 마치고나니 몇십일밖에 안남았다. 올해야 살아남는것만으로도 대단하지만 변화와 위기가 많은 후코로나시기, 우리 기업들은 어떻게 지속적인 경영을 해나가야 할가? 용기만 있으면 얻어들은 정보 하나만으로 또는 한국제품 아무거나 땡잡고 창업성공이 가능했던 시대는 이미...
  • 2020-10-15
  • —허영자:“지금은 얼마나 살기 좋소. 먹을 걱정 입을 걱정이 없구, 아프면 치료받을 수 있구, 애들이 시름놓고 공부도 할 수 있구, 벽돌기와집에서 편안하게 살수도 있어서. 이게 다 공산당과 나라의 덕분이지.” 산을 끼고 두만강과 린접한 채 산속에 고즈넉이 자리잡고 있는 길림성 화룡시 숭선진 죽림촌...
  • 2020-10-13
  • 지난해 3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한 연변오뚜기조선족료리개발중심(아래 조선족료리개발중심)은 오뚜기음식관리유한회사 로병도 사장의 제안으로 베테랑 료리사 9명을 주축으로 구성된 조선족료리 개발팀이다. 한마디로 그 기능은 조선족료리를 다양한 도시에 전파하고 현지의 입맛에 맞도록 개발해주는 것이다. 2020-09-21 0...
  • 2020-09-21
  • 신생활그룹 상해직속관리팀(총경리 리송미)의 80여명 맴버들이 연변에서 9월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간의 견학(游学)행사를 펼쳤다.   '라이브방송(直播)'시대 내가 '주인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라이브방송 관련 지식 특강,  날쌘돌이(快手)를 통해 자사의 문화와 제품 및 연변 특산 홍보, ...
  • 2020-09-16
  • 최근 몇년간 청운의 뜻을 품고 해외로, 대도시로 상경했던 젊은 세대들의 귀향이 잇따르고 있다. 달팽이 채바퀴 도는 회사 생활로 인한 염증, 가족에 대한 그리움, 고향 건설에 이바지하려는 꿈 등 저마끔의 귀향 리유에 더해진 정부 차원의 귀향창업 맞춤 정착 지원 정책으로 이들은 인생 개편을 단행했다. 귀향창업 과정...
  • 2020-09-16
  • 好消息 中国朝鲜族女企业家协会李松美会长在延吉为北方新生活团队安排了直播活动. 直播主题是:“播”时代,我做“主” 主要是通过直播了解如何吸粉,如何裂变,如何直播带货等内容. 9月12日集团专业讲师对于如何做好直播,将举办现场专题讲座想要参加特讲的人, 12日下午预计14:00到现场参加即可~地点...
  • 2020-09-10
  • 고객류동량에 의지해 생존하는 오프라인 서점들이 올해 코로나 사태로 무더기로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판매액 격감에 꼬박꼬박 나가는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는 많은 서점들을 벼랑 끝에 몰고 갔다. 이런 악천후 속에서 심양신화서점 조선문서점(이하 심양조선문서점)은 오히려 1월~08월 온라인 판매량이 동기...
  • 2020-09-07
  •         중소벤처기업부는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그리고 소상공인을 관할하는 부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모시고 한국의 중소·벤처 기업의 현황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중소·벤처 기업 제품의 중국 진출을 위한 지원 방안과 전략을 경청할 수 있는 인터...
  • 2020-09-04
  • “심양 최초 장어전문점이란 간판을 고수하고 싶어요”      이따금씩 떠오르는 코로나19 해외 역류입 확진자로 사람들은 아직도 한시름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속적인 조심스러운 사회분위기로 료식업계 손실은 지금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이런 힘든 환경 속에서 심양...
  • 2020-08-26
  • "어르신들 만수무강하세요" 로인절을 맞으며 연변 황관혼례호텔(대표 림룡춘)에서는 8월 14일 150여명 어르신들께 절을 올리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것으로 황관혼례호텔의 주주들과 직원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평소 같으면 로인절 쇠여드리는 것쯤은 이례적이라 생각하겠지만 올해 로인절은 특별하다. 코로나 여파...
  • 2020-08-14
  • 공장 3층 조망대에서 바라본 풍경구 일각.   견학을 떠나는 학생마냥 부푼 마음을 안은 채 지난 3일에 왕청현 호기식품양조풍경구(이하 풍경구)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말끔한 통유리창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 각종 설비들에 발이 잡혔고 널직한 복도를 감도는 갓 짜낸 듯한 진한 간장향기에 코를 킁킁거렸다.   통...
  • 2020-08-14
  •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수확의 황금계절 가을이 물결치며 다가왔다. 시원한 가을을 향수함과 동시에 계절바뀜으로  면역력이 뚝 떨어져  우울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코로나19가  언제 닥쳐올지 장담 못하는 시기에  면역력강화에  엄청 신경을 도사려야 한다. 특히 중로년건강은  가...
  • 2020-08-12
  • 영상 8월 7일 연길에서 있은  “문화강주·관광흥주” 2020년 연변관광상품대회 및 제4차 연길관광상품대회 시상식에서 이레무공해농작물농업전업합작사의 ‘고추장선물세트’가 실물분야 금상수상상품으로 선정되였고 리영위의 작품“米小甜”연변조선족막걸리문화브랜드가 디자...
  • 2020-08-07
  •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깎이잖아요." “스케일링하면 이가 시리다구요.” “극심한 통증이 동반할 때에야 비로서 치과를 찾게 돼요.” … … 이같은 고정관념이 자신의 치아건강을 망치고 있다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 나이 50중반을 치닫고 있지만 늘 치과에 대한 공포증을 떨칠 수 없었...
  • 2020-08-03
  •     왕청현 동광진 동산마을은 마을의 별미음식인 초두부를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신청하고 계승인이자 빈곤호인 신수향(申秀香)을 선줄군으로 온 동네에 제작공예를 보급하여 팔방에서 찾아온 온님을 맞이하고 있다.       왕청현 동북부의 마반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동산촌은 산좋고...
  • 2020-07-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