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명성황후는 왜 부친 묘를 네 번이나 옮겼을까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7월18일 09시44분    조회:11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길지 찾아 거듭한 이장
풍수에 빠진 어리석음일까

12번의 이장 끝에 경남 하동 화개장터 맞은편 산에 정착한 김종회 전 의원의 증조부모 묘. /김두규 교수

자기가 믿는 종교의 가르침대로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이 든다. 그러나 “도에 관심 있으세요?” 혹은 “예수 천국, 불신 지옥!” 등을 외치거나 종교를 정치의 도구로 삼아 거리로 나서는 이들을 보면 거부감이 든다.

고려와 조선의 국교는 불교와 유교로 각각 달랐지만, 두 종교는 풍수를 배척하지 않고 수용하여 한국만의 독창적인 ‘불교풍수’와 ‘유교풍수’를 만들어낸다. ‘유교풍수’ 가운데 ‘피안차안설(彼安此安說)’이 있다. 중국 성리학자 정자(程子)의 풍수론 ‘장설(葬說)’에 나오는 말이다. 조상과 자손은 같은 기를 공유하는데, “조상이 편안하면 후손이 편안하다[彼安則此安]”는 것이다. 이후 조선의 유학자들이 즐겨 인용하였다. ‘조상 유택이 불편하면 어찌 그 후손들이 편하겠느냐?’는 관념에 따라 후손들의 마음에 들 때까지 이장을 거듭하기도 하였다.

조선의 명풍수 남사고(1509-1571)의 유명한 일화 ‘9천10장(九遷十葬)’도 이와 같은 믿음의 결과다. ‘9천10장’이란 ‘남사고가 아버지 묘를 아홉 번 이장하여 10번 장사 지냈다’는 고사다. 조선 말엽 명성황후도 친정아버지를 4번 이장하여 ‘4천5장(四遷五葬)’의 기록을 남겼다. 사대부나 명문가가 아니더라도 민간에서 더 나은 길지를 찾아 조상 묘를 한두 번 이장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필자 역시 20여 년 전 30대 중반의 나이로 할머니 묘를 이장한 적이 있다. 유교적 관념과 풍수설이 합해진 자연스러운 생사관(生死觀)이다.

필자는 최근 12천13장(十二遷十三葬)의 현장을 답사하였다. 12번 이장하여 13번 장사지낸 현장이다. 구례·광양·하동이 만나는 화개장터 맞은편 하천산 9부 능선에 묘가 있다. 유학자이자 정치가 김종회(20대 국회의원) 선생의 증조부모 묘다. 김종회 선친은 유학자 김수연(1926-2019) 선생이다. 김수연은 1954년 ‘학성강당’이란 서당을 설립해 7000여 명의 제자를 육성하였다(전북 김제시 성덕면 소재). 12천13장을 주관한 인물은 그 아들 김종회 선생이다. 국회의원 당시 국회도서관 최다 이용자로 상을 받았을 만큼 학구적이다.

 

유학자 가풍을 따라 그는 20대부터 집안 장사(葬事)를 주관했다. 34년 전, 24세 나이로 증조부모 묘를 전남 광양 하천산(화개장터 맞은편) 9부 능선에 이장했다. 12번째 이장이자, 13번째 장사였다. 고조부모 묘는 무주 덕유산 높은 곳에 모셨다. 조부모 묘는 정읍 상두산 9부 능선에 자리한다. 높은 산에 모신 까닭은 평지의 경우 개발로 인한 땅의 깨짐[破地]을 염려해서다. 고조부모와 조부모의 묘도 이장을 거듭한 끝에 현재의 자리에 ‘정착’했다.

풍수라는 미신에 빠진 어리석음인가? 그렇지 않다. 조상을 잘 모셔야 한다는 유교적 신앙과 이전의 시행착오들 때문이었다. ‘천하에 상종 못할 인간이 셋 있으니, 하나는 풍수쟁이요, 둘은 사주쟁이요, 셋은 약쟁이라!’란 말을 집안에서 절감하였다. 술사 중에 백에 아흔아홉은 사기꾼이거나 돌팔이였다. 그리하여 김종회 선생은 대여섯 살 때부터 유학 경전 말고 직접 사주·풍수를 공부했고, 나이 들어서는 원광대에서 한의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러한 풍수 행위는 정자가 말한 ‘피안차안설’의 일관된 실천이다. 김종회 선생은 자신이 직접 한문으로 쓴 ‘감여론(堪輿論: 풍수론)’에서 “명당발복이 목적이 아니라, 조상의 체백이 편안함을 으뜸으로 해야 조상[彼]과 후손[此]이 영생하는 피차생생(彼此生生)의 천리(天理)가 완성된다”고 했다. 유학자의 이러한 생사관을 존중하는 이유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8
  •        (흑룡강신문=하얼빈) 정말이지 마을의 수호신이라고 하는 장승(長丞)을 머리에 떠올리게 하고 있었다. 집채만큼 큰 거석이 마치 돌사자처럼 마을 어귀에 웅크리고 있었다. 뒷이야기이지만, 마을 노인들은 이 거석을 '풍수석(風水石)'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천주(泉州) 도심에서 서...
  • 2015-12-25
  • [동아일보] 신용비 학예연구사 ‘성분분석’ 논문 황남대총(북쪽 고분)과 금관총, 천마총, 금령총, 서봉총에서 나온 금관들(왼쪽 위부터). 나중에 제작된 금관일수록 금 순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DB 고대 일본인들은 일본서기(日本書紀)에서 신라를 ‘눈부신 금은의 나라’로 묘사했다...
  • 2015-12-22
  • [훈민정음 창제 직후 손글씨, 동국대 불교학술원이 찾아] 1464년 '상원사 중창문'보다 최소 3년 앞선 귀한 자료 한문→한글 번역과정 보여줘 가느다란 붓으로 주석달고 잘못 쓴 곳엔 종이붙여 교정 1443년 훈민정음이 창제된 직후 손으로 쓴 가장 오래된 한글 자료가 발견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단...
  • 2015-12-22
  • 베이징 김호림 특별기고   (흑룡강신문=하얼빈) 천주(泉州)는 옛날 엄나무라는 의미의 '자동(刺桐)'으로 더 잘 알려진 고장이다. 엄나무 '자동'은 원산지가 인도와 말레이시아로, 당나라 때부터 복건성(福建省) 천주에 옮겨져 번식되었다. 이 '자동'을 10세기의 5대10국(五代十國)부터 골목마다...
  • 2015-12-09
  • 조선반도의 삼국승려와 대륙고찰 이야기 (흑룡강신문=하얼빈) 바다에 손을 내밀면 금방이라도 닿을 듯한 섬이었다. 이름도 잇닿을 의미를 가진 연도(連島)이었다. 기실 연도는 바다 건너 육지와 한데 이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섬 동쪽과 서쪽의 산들이 서로 연접되었다고 해서 지은 이름이다.   그럴지라도 육지의 연운항...
  • 2015-11-30
  •   당태종 이세민이 숨어있었다고 전하는 보가산의 당왕동    (흑룡강신문=하얼빈) 택시 기사는 우리 일행을 저수지 입구에 내려놓고 돌아갔다. 입구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었는데, 일부 사람은 그대로 들어가고 일부 사람은 입장권을 내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누군가 한창 직원 모양의 아줌마와 실랑이를 벌이고 ...
  • 2015-11-11
  •   조선반도의 삼국승려와 대륙고찰 이야기       (흑룡강신문=하얼빈)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시기를 두고 다양한 설이 전해오고 있다. 명나라의 불교전적 《불법금탕편(佛法金湯編)》에는 진시황(秦始皇) 때 서역의 실리방(室利防) 등 승려 18명이 불경을 갖고 함양(咸陽)에 왔다는 기록...
  • 2015-10-16
  •          한국 근대 서화가이자 사진가인 김규진(1868~1933)이 1905년 경운궁(덕수궁)에서 촬영한 황제복식차림의 가장 오래된 고종황제 초상 사진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지난 4월 미국 뉴어크박물관(Newark Museum)에 소장된 한국문화재에 대한 조...
  • 2015-10-10
  • 전통사회에서 지식인들의 필독서였던 사서(四書, 논어·맹자·중용·대학)는 지금도 동아시아의 소중한 고전이자 인문 교양서다. 그러나 원문이 한문인데다 본질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을 주로 다루다 보니 다가서기가 쉽지 않다. 이 시리즈는 사서의 내용과 구절이 구체적인 현실, 특히 정치 현장에서 어떻...
  • 2015-09-29
  • 가장 오래된 한민족 얼굴 은 ‘상투 튼 고조선인’ [동아일보] 기원전 6세기 무렵 귀족 조각상… 中 랴오닝성 랴오양박물관서 확인광대뼈, 낮은코, 두툼한 얼굴윤곽… 현존 부여 인물상보다 700년 앞서 묘하게 닮은 고조선-부여 시대 얼굴 중국 랴오닝 성 랴오양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청동도끼 거푸...
  • 2015-09-08
  • 105년 동안 하나의 이름으로 살지 못한 겨레 통일 이후 남북은 어떤 나라 이름을 가져야 할까요? 지난 1992년 이후 정기적으로 남북을 오가면서 의학과 학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 재미 동포 정형외과 의사 오인동 박사가 최근 이에 대한 바람직한 답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오 박사는 통일된 국가의 이름으로 '...
  • 2015-08-14
  • 카자흐서 고선지 장군 생애 연극으로 첫선(알마티=연합뉴스) 김현태 특파원 = 16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국립고려극장에서 배우들이 연극 '장군 고선지'를 열연하고 있다. 고선지 장군은 고구려 유민에서 당나라 총사령관까지 오른 인물로 한때 중앙아시아를 호령하던 명장이다. 고려인 동포로 구성된 고...
  • 2015-05-18
  • 라통산 고구려 산성(罗通山高句丽山城)은 길림성 류하현 동북 25킬로 떨어진 라통산 중부에 위치한 고구려 북방의 요쇄 유적으로 길림성에서 발견된 가장 큰 고대 산성이다. 산성은 해발 960메터의 라통산의 주봉에 위치해 있으며 동서 두개 성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둘레의 길이는 7.5킬로메터이다. 라통산산성은 고구려 시...
  • 2015-02-01
  •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인 얼굴이 공개됐다.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일제가 수집한 문화재들을 공개했다. 그 중 가장 오래된 한국인 얼굴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가면 한 쌍이 처음으로 소개됐다. 공개된 가면은 길고 갸름한 얼굴형에 앞으로 툭 튀어나온 턱, 눈꼬리는 쭉 찢어지고 광대뼈까지 튀어나와있다. 이 가...
  • 2014-10-29
  • 지난 1894년 12월3일 뉴욕의 이브닝 월드가 ‘은둔의 왕국(Hermit Kingdom)’ 조선의 왕궁에서 고종(1852∼1919)을 알현하고 인터뷰한 사실이 8일 밝혀졌다. 뉴시스가 단독 입수한 ‘조선의 왕이 말하다(Korea's King Talks)’에서 제임스 크레블맨 특파원은 고종은 물론, 대원군(1820∼1898...
  • 2014-10-10
  • 팔련성은 훈춘시에서 동쪽으로 6킬로 상거해있는 발해국의 세번째 수도였다. 팔련성기념비는 최초에는 자그마한 돌비석이였다.   팔련성은 발해국의 제3대왕 문왕 대흠무가 785년에 세운 수도로서 당시의 이름은 동경룡원부(东京龙原部)였다.   팔련성은 785년부터 794년까지 발해국의 수도였다.   1961년...
  • 2014-09-09
  • '심양관' 터 추정지역 답사하는 한중 학자들 (선양=연합뉴스) 신민재 특파원 = 주선양 한국총영사관이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개최한 사행단 국제학술제에 참가한 한중 학자들이 23일 소현세자의 볼모생활 거처인 '심양관'이 있었던 자리로 추정되는 선양시소년아동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14.8.24 sm...
  • 2014-08-25
  • 線·채색 기법이 한폭에… 조선 佛畵 발견 日 사립미술관에서 찾아내… 위쪽은 선묘, 아래쪽은 채색 이런 불화 나온 건 韓中日 처음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관장님, 저희 수장고에서 희귀한 불화(佛畵)가 나왔는데 한번 봐주세요." 지난 1월, 정우택 동국대박물관...
  • 2014-06-17
  • 경주 황룡사 남쪽서 '味呑' 명문 새겨진 기와·건물터 등 발굴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삼국유사에 딱 한 번 등장하는 신라시대 '수수께끼의 절' 미탄사(味呑寺)의 신비가 드디어 풀렸다. 경북 경주시 구황동 미탄사지에서 '미탄(味呑)'이라는 명문(銘文...
  • 2014-06-1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