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넋:고달픈 삶속에서도 잊지 않은 우리 흥과 얼
[ 2017년 09월 13일 10시 14분   조회:9221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백의농경민족의 령혼을 노래하고 휘몰아치듯한 장엄한 농악무가 펼쳐진다. 사람들의 마음은 한곬으로 뭉쳐지고 희열이 솟구친다. 지게춤, 호미춤, 함지춤이 쏟아진다. 등줄기를 함씬 적신 한해의 신근한 로동이 풍년의 가락으로 이어진다. 손북춤이 휘날리고 상모띠가 채색으로 여울치며 푸른하늘에 갈래갈래 넘실거린다…

  농경문화를 바탕에 둔 우리 민족은 조국의 동북3성 황무지를 꿈의 땅으로 바꿔놓았다. 허허벌판의 불모지대를 생활과 문화의 옥토지대로 가꾸는 그 고달픈 여정속에서도 특유의 얼과 흥을 잊지 않은 중국조선족농악무, 예술무대와 마당놀이의 결합으로 표연된 독특한 대형농악무연회가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65돐맞이 2017 제1회 연변조선족문화관광절’ 대장절의 막으로써 10일 연길모드모아민속휴가촌에서 성대히 펼쳐졌다.

  사면을 에워싼 ‘농자천하지대본’ 기발하의 1300여명 대진영, 그 장엄하고 박력있는 우리의 숨결 농악무. 중국조선족이 오직 한결로 되여 쓴 자랑찬 100년의 분투사와 민속사를 담아낸 그것은 더우기는 우리 민족의 가장 화려한 문화명함장으로 세계를 놀래키운 세계급 무형문화유산인것이다. 이번 대형민족광장무 중국조선족농악무는 홍미선과 고성옥 총연출과 송미라 예술총감, 김영건 문학대본, 고창모 음악총감 등 50여명 주요 창작자들과 감독진, 사회각계 1300여명의 군중배우 및 중소학교 학생, 사회예술단체 성원들로 출연진을 이뤘으며 2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염천아래서 고전악투를 벌인 결과물이다.

  소고춤, 장고춤, 북춤, 탈춤, 상모춤 등 민속무용으로 구성지는 경쾌한 장단은 우리의 두레정신과 경쟁의식을 뚜렷이 구현하였는가하면 예술적이면서도 민족적인 정서미를 풍부히 하고 우리의 락천적 기백을 잘 표현하였다. “보다보다 이렇게 깊이 있고 굉장한 농악무공연은 처음 봅니다. 최근의 그 어떤 공연과도 비길수가 없어요.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네요!”라고 연거푸 말하던 한 80세 할머니에게도, “상모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낮에나 밤에나 련습만 했어요. 내가 실수라도 하면 어떡하지 걱정했지만 오늘 잘한것 같아서 날것만 같아요”라고 말하던 공원소학교 어린이에게도, 무대중심에 친히 올라 농신제제가를 부르던 83세 김학렬할아버지에게도 이번 대성연은 그야말로 특별하고도 감동스러운 한페지로 남았을것이다. 그밖에 목단강, 대련, 단동, 길림 등 타지역에서 온 래빈들도 밀려오는 격정과 감동을 못이겨 막장 춤판에 합류해 농부가의 가락을 함께 돋구었다.

  한시기 조선족의 국내외 산재지역까지 뜨겁게 달구었던 ‘아리랑꽃’의 총극본을 맡고 이번 행사 문학대본을 맡은 김영건은 “제1장 ‘천지인합일’에서는 조선민족이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에 의존하는 원시적신앙과 천지만물과 하나가 되는 전통의식을, 제2장 ‘환락의 농악노래’에서는 술, 노래, 춤으로 우수를 해소하는 우리민족의 완강한 의지와 락관적이고 향상하는 생활태도를, 제3장 ‘홰불모임’에서는 ‘농악무’라는 민족의 문맥, 민족의 상징이 마치 령혼과 뿌리처럼 꺼지지 않는 홰불로 대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우리의 소망과 미래를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고유한 우리것이 조금씩 잊혀져가는 시점에서 조선족의 문화를 보여주고자 본행사를 조직했다. 짧은 시간안에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였다.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처음으로 내놓는 작품이라는것, 시종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며 만든 작품이라는것에 의미를 두고싶다. 그들과의 소통으로 향후 수정과 보완을 거쳐 더욱 완미한 작품을 군중들께 선사할 예정이다”라며 연길시문화관 홍미선 관장은 야심차게 말했다.

  모드모아의 하늘에 끝을 알리는 3색천이 드리워짐과 동시에 장내 관중석과 출연진은 모두 하나로 모였다.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들끓었다. “3색천은 열띤 장내분위기, 제액, 하늘과 땅과 인간이라는 자연을 의미하고 사면에 보이는 강동촌, 강서촌, 강남촌, 강북촌은 대동놀이 중 네면에서 들어오는 마을들의 서로 뜨겁고 조화로운 어울림, 단합을 의미하죠…” 박용일 민속학자는 농악무 속 우리 민속에 깃든 지혜를 설명하였다.

  연길시당위 상무위원이며 통전부 김창률 부장은 연변조선족문화관광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조선족문화를 더욱 광범히 알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에 대해 새로운 인상을 가지게 하였으며 관광산업발전에 중요한 작용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연변인민은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그들이 연변에 와서 아름다운 산천경개와 독특한 민속풍정을 체험하기를 바랬다.

  농악무의 앞장에서 추켜든 농기, 그에 새겨진 ‘농자천하지대본’은 이렇듯 수년을 내려오면서 진리와 철학으로 통하고 있다. 이 땅의 하늘을 감도는 우리의 소리들, 꽹과리는 ‘양’의 기운을 상징하며 ‘우뢰’를, 북은 장단이 강력하고 기세가 넘치여 ‘구름’을, 장고는 음색이 경쾌하고 절주감이 뛰여나 ‘비’소리를, 징은 포용성과 긴 여운으로 ‘바람’을 상징한다고 한다. 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기원을 함게 아우르는 천인합일, 우리민족은 이러한 농악무의 씨앗을 이 대륙에 심어 한세기 남짓한 우여곡절을 거쳐 전승발전시켜오면서 이주문화의 시들지 않는 꽃으로 아름답게 피워왔던것이다.

 

  겨레의 넋, 춤추는 농악무가 향후에도 우리의 이 백옥마을 곳곳에서 한껏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57
  •    2015연변축구팬클럽 년말 총화대회가 12월 8일 저녁 5시부터 한성호텔 연회장에서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였다.    2015 연변축구팀이 가져다준 기쁨과 감동은 그야말로 말로 이루다 형용할수 없다. 연변축구팀은 수많은 위기와 고비를 넘기...
  • 2015-12-09
  • 주목!2016년도 가족사랑! 온가족 비타민이 될수 있는 우리 말 신문잡지를 주문하세요~ 가족이 모여앉아 조선말신문잡지를 구독하는 열풍은 이 시대 조선족들에게 가장 절실하고 가장 효과적인 가정교육이자 민족사랑입니다.   이국타향에 계시는 자식들은 부모님께 조선말신문잡지 주문으로 효도하세요. 매일매일, 다...
  • 2015-11-23
  • 연변천지조선족민속문화연구원 장백산아래에서 그림전 개최 항일전쟁승리 70돐을 맞으며 연변천지조선족민속문화연구원(원장 김인국)에서는 장백산관리위원회 문화TV방송국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1층 미술관에서 장백산을 주제로한 "画说长白山“그림전을 펼쳤다. 이날 전시회에는 리경남, 김원식, 장희로 오은별 등 조...
  • 2015-11-07
  • 추운날씨도 연변축구팬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10월 25일 저녁, 연변팀 슈퍼리그 진출을 경축하기 위한 대형팬미팅이 연변체육관에서 축구로장들과 3천여명의 축구팬들의 축복하에 성황리에 펼쳐졌다. 이번 팬미팅은 유니폼 증정식, “불꽃”, “추구자”, “연변축구협회” 등 축구...
  • 2015-10-26
  • 올해 연변은 국경절련휴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있다. 장-훈고속철개통 등으로 교통이 편리해진데다가 연변의 독특한 민속,지역관광  등으로 연변을 찾는 외지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10월 6일 국경절련휴 막바지날임에도 연길서시장 민속음식거리는 찰떡, 순대, 김치,막걸리, 소힘줄...등 연변특색민족음식 구...
  • 2015-10-08
  • 최근에 열린  “2015  재 연변한국인,조선족동포 한마음 채육대회"에 조선족기업인들이 참여해 그 의미가 더 깊다. 연변한국인(상)회 (회장 안영철)가 주최한 “2015  재 연변한국인,조선족동포 한마음 채육대회”가 연변주정부,연길시정부,주심양한국총령사관 관계자 및 재연변한...
  • 2015-09-25
  • 하태균이 골넣는 동영상 스티브가 골넣는 동영상 “패배는 언제든지 찾아올것이다. 다만 그 자리에서 빨리 일어서는것이 관건이다.” 박태하감독이 시즌중 여러번 해왔던 얘기를 실천했던 경기였다. 연변팀은 8월 22일 오후 3시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펼쳐진 2015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23라운드 청도황해제약팀과...
  • 2015-08-22
  • 8월 14일, 연길 국제호텔갤러리에서 개막한 ‘제17회 중한우리글서예부채예술교류전’에서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 70인, 70메터 작품 함께 쓰기’ 휘호행사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회호행사는 항일전쟁승리 70주년 및 제2회 중국조선어문자의 날을 뜻깊게 맞으려는 주최측인 연...
  • 2015-08-14
  • 길-도-훈 고속렬차가 10월 1일 통차를 앞두고 최근 련일 시험운행을 하고있으며 매체의 기자들을 요청하여 동행시승을 하고있다. 연길서역은 총투자 2.1억원이며 총 용지면적이 7만평방메터이다.훈춘역은 훈춘시구 북측 3.5킬로메터되는 곳에 위치했으며 역전 건축면적은 7998평방메터이다. 사진은 8월 12일에 촬영한 것이다...
  • 2015-08-13
  • [인민망 한국어판 8월 3일] 7월 30일은 음력 6월 15일로 조선족의 전통 명절인 ‘류터우제(流頭節)’다.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시 보하이(渤海)진의 많은 조선족은 이날 장시(江西)촌에 모여 전통 풍습대로 제사, 머리 감기, ‘류터우옌(流頭宴)’ 연회 등 행사에 참가했으며, 가무 공연과 스...
  • 2015-08-04
  • [인민망 한국어판 7월 29일] 지린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 위치한 훈춘(琿春)시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러시아, 조선 삼국이 인접하는 변경 창구도시로 러시아, 조선과 연결되고, 한국, 일본과 마주보고 있다. 훈춘 이남은 투먼장(圖們江)을 경계로 조선 함경북도와 이웃하고 있고, 동쪽으로는 러시아 원동지역 최...
  • 2015-07-31
  • 청도중능팀과의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연변팀은 명실공히 제왕의 자리에 올랐다.그러나 악전고투의 빅뱅경기였다. 갑급리그 챔피언 쟁쟁한 후보 1위 연변장백산팀(이하 연변팀)과 2위 청도중능팀(이하 청도팀)이 27일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2015년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15라운드에서' 불가피하게 만난 것이다. 연변...
  • 2015-06-27
  • 제11회 연변생태문화예술절 및 된장오덕문화절을 맞으며 연변오덕된장술산업연구유한회사(사장 리동춘)에서는 6월 14일 연길시 의란진 련화촌(민들레마을)에서 천가족 전통장담그기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천가족(3천명)이 참가한 전국 유일한 생태경제문화축제여서 그 의미가 더 깊다. 연변생태문화예술협회 회장...
  • 2015-06-14
  •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중국 조선족 최대 밀집지역인 길림(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이하 연변주)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매력·레저도시'로 선정됐다. 8일 중국 관영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연변주는 최근 신화망이 주최한 '2015 중국 가장 아름다운 도시 순위' 선정에서 최고의 &#...
  • 2015-06-09
  •  5월 17일 오후1시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열린 2015년  58동성(同城)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9라운드에서 훅호트중우팀과의 홈장경기에서 최종 3대 1로 홈장경기 첫승이라는 레포를 쏴올렸다.  력대 최상의 시즌 스타트를 보이고 있는 연변팀이 훅호트중우팀을 만났던 하루.  처절함이 보였던 ...
  • 2015-05-17
  • 제25차 '전국장애인돕기날'을 맞으며 연변지체장애인협회 사랑나눔활동 및 장애인좌식배구경기가 5월 14일, 연변체육중심에서 펼쳐졌다. 지체장애인 좌식배구경기대회는 지체장애인 군중체육운동의 발전을 더 한층 발전시키고 지체장애인간의 교류를 증진시키며 지체장애인들의 신체자질을 향상시키고 정신을 ...
  • 2015-05-14
  • 10일, 중국 500강 기업, 중국 500강 민영기업, 중국 100대 브랜드기업, 상장기업대표 등 전국공상련합회직속기업 대표 73명과 전국공상련합회직속상회 대표 23명이 연변을 고찰했다. 연변일보 허성 기자  관련기사 보기
  • 2015-04-13
  • 연변장백산팀(연변팀)은 4월 11일 오후 3시, 연길시인민경기장에서 열린 2015년 58동 중국축구 갑급리그 제4라운드에서 심수우항팀과의 홈장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내면서 또 소중한 1점을 얻었다. 비속에서 치른 첫 홈장경기, 전반전 34분에 하태균이 선제꼴을 넣어으나 5분후 심수우항팀 주세페이가 동점꼴을 터뜨리면서...
  • 2015-04-12
  •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3차회의가 8일 오후 제2차 전원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습근평, 이극강, 장덕강, 유정성, 류운산, 왕기산, 장고려 등 국가지도자들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주석단 상무주석인 심약약(沈躍躍) 집행주석이 주재했습니다. 8일은 마침 국제여성의 날이여서 심약약 집행주석은 대회...
  • 2015-03-08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