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길림신문 수기 108] 화림이 누나
조글로미디어(ZOGLO) 2022년7월24일 22시36분    조회:6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나에게는 누나가 없다. 그래서 청년시절까지는 누나가 있는 친구들을 몹시 부러워했다. 누나가 있으면 상냥하면서 부드러운 누나 사랑을 한껏 느끼면서 관심도 듬뿍 받고 응석을 부려도 좋을 것 같았다. 그렇다고 팔자에도 없는 ‘누나타령’을 하면서 아무나 누나라고 부를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철도부문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필자 리동주

 

그러던 어느 하루, 우연한 일로 이름도 모르는 처녀를 누나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겉으로만 누나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러 나온 ‘누나’라는 존경의 부름이였다. 그때 처음으로 누나라고 그 처녀를 부르고 나서 한켠으로는 쑥스럽기도 했지만 마음속은 꿀물이라도 한사발 들이켠 것처럼 매우 달콤하고 즐거웠던 기억이다.

때는 바로 1970년 1월 중순경의 어느 날 저녁무렵이였다. 몸에 좀 헐렁해 보이는 솜옷을 입고 머리에는 개털모자를 푹 눌러 쓴 한 낯모를 청년이 우리가 들어있는 집체호를 찾아왔다. 그는 집체호에 들어있는 우리들의 친구 화림이의 누나였는데 그 역시 연길현 동성용향의 어느 농촌마을에 하향을 내려가 있는 녀지식청년이였다. 이들 화림이 남매는 연길과 룡정 두곳에 갈라져 하향을 하다 보니 남매가 서로 만날수 있는 기회가 매우 드물었던 것 같다.

당시 우리가 내려간 연길시 의란공사 신광대대 집체호에서는 년말 총화가 금방 끝나다 보니 집체호의 녀청년들은 말미를 맡고 모두 집으로 돌아갔고 몇몇 남자들만 남아 있을 뿐이였다.

남자들 뿐인 집체호 사정을 눈치 챈 화림이 누나는 도착하자 마자 말 없이 솜옷과 개털모자를 벗어 놓고는 팔소매를 걷어 부치고 남자들 살림으로 란장판이 된 집체호 구석구석을 살손을 대가면서 깨끗이 청소하기 시작했다. 개털모자를 벗으니 화림이 누나는 남자애들처럼 머리를 짧게 리발한 하이칼라 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어린 녀자애들이나 녀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짧게 머리를 꾸민 녀자들은 적었던 시절이였다. 구들 한켠에 몰려 앉은 집체호 사내 녀석들은 신기한 듯이 하이칼라를 하여 한결 멋스러운 화림이 누나를 흘깃흘깃 훔쳐보고 있었다. 화림이 누나는 때로는 일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 동생벌되는 집체호 사내 녀석들에게 다정한 눈길을 보내 주기도 했는데 자상하면서도 아름다웠다.

겨울철의 짧은 해가 서산에 지고 곧 땅거미가 지자 집체호 방안은 인차 어둑어둑해졌다. 집안 청소를 마친 화림이 누나는 저녁 준비로 돌아쳤고 친구 화림이는 누나를 도와 아궁이에 불을 지폈다.

그때 우리가 들어있는 집체호는 시골식 조선족 초가집이였는데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면 부엌과 구들이 함께 딸려 있었다.그때는 아직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때인지라 심지를 한껏 돋아 올려도 희미하기만한 석유등잔 신세를 질 때였다. 불빛을 등지고 저녁을 짓는 화림의 누나 모습은 얼핏 보면 영낙없는 사내 녀석 모습이였다.

그때 외지에 나갔다가 방금 집체호에 돌아온 나는 화림이 누나가 집체호에 놀러 온 줄을 감감 모르고 있었다. 집체호에 들어서서 구들에 올라선 나는 “에라, 계집애들은 다 어디로 가고 사내 녀석이 가마목 운전을 하느냐? 눈꼴시여 못 봐주겠다.”하고 말하면서 돌아앉아 이남박에 쌀을 일고 있는 화림이 누나 엉덩이를 악의 없이 걷어찼다. 갑자기 불의의 습격을 받은 화림이 누나는 앉은 자세 그대로 물앉으면서 이남박의 물과 쌀이 얼굴과 옷에 덮씌워 졌다. 너무나 뜻밖의 광경에 당황해난 집체호 친구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야, 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화림이 누나다!”하고 덴겁한 소리를 질러서야 나는 뭔가 일이 잘못되였음을 직감했다. 그러나 이미 엎질러버린 물이였다. 세상에 이런 실수를 하다니!… 나는 너무나도 미안하고 송구스러워서 어쩔바를 몰랐다. 화림이 누나는 젖은 머리의 물기와 흥건해진 바닥의 물기를 서둘러 행주로 닦으면서 전혀 내색하지 않고 웃음 띤 얼굴로 연신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였다. “괜찮소, 그저 누나라고 생각하면 되오, 나도 동생으로 생각하고…”

화림이 누나의 넓은 도량과 따뜻한 마음에 나는 더욱 머쓱해졌고 어쩔바를 모른 채 우두커니 두손을 마주 비비면서 송구스레 서있을 뿐이였다. 화림이 누나가 “이런 망할 놈이 있나?! ”하고 차라리 시원하게 호통치고 귀싸대기라도 한대 갈겨주었으면 덜 미안하고 창피하지 않을 것 같았다.

미안하고 처참한 기분 속에서도 화림이 누나가 무람없이 누나라고 생각하라는 말에 나는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따뜻한 인정과 위안을 얻었다. 누나, 얼마나 부르고 싶었던 부름인가? 나는 기꺼이 누나의 동생이 되여 나도 누나라고 부를 수 있는 존경하고 사랑스러운 누나가 있음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즐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일로 화림이 누나와의 보이지 않는 긴장과 장벽은 허물어지고 마음의 공간이 좁혀지는 것 같았다.

그날 저녁은 배추김치 한접시와 언 배추국 한사발씩 차례진 초라한 저녁식사였지만 그 어느때보다 맛있고 즐거운 저녁식사를 한 것 같았다. 식사하면서 집체호 친구들은 모두 나보고 화림이 누나에게 인사를 올리라고 하였는데 나는 용기를 내여 “누나는 얼굴도 이쁘지만 마음씨도 너무 아름다운 것 같소. 정말 미안하오”하면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를 드렸다.

나는 이렇게 처음으로 낯선 녀자에게 내심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누나라는 존칭을 불러 보았고 화림이 누나는 또 년장자 답게 동생벌 되는 우리들에게 여러가지 유익한 인생조언과 충고들을 밤새도록 재미있게 들려주었던 기억이다.

세월이 흘러 이젠 그때 그 시절도 아득한 추억 속에서나 돌아볼 수 있는 50여년전의 일로 되였다. 나도 이제는 80고개를 바라보는 로인이 되였다. 집체호를 떠난 후 모두들 살아가는 일에 바쁘다 보니 련락이 끊기였고 다만 풍편에 화림이는 훈춘에서 살고 있다는 소문만을 오래전에 들었을 뿐이다. 아마 화림이 누나도 생전이라면 이젠 80세를 넘긴 백발의 로인이 되였을 것이다. 그 후로 화림이는 물론, 화림이 누나도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때 그 시절의 순수했고 열정으로 차 넘쳤던 한단락 추억이 더욱 또렷이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가? 순수했던 시절,마음속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존경과 마음을 담아 불러보았던 그 ‘누나’ 라는 부름이 내 마음속 깊이 각인되여 있었기 때문이 아닌지 모르겠다.

만약, 화림이 혹은 화림이 누나가 이 글을 보고 지나간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우리들의 인연이 다시 이어지고 이로하여 우리들의 추억으로 되찾은 여생이 더욱 아름다워 진다면 얼마나 좋을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리동주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기획 [한국친구 길림체험]— 쌀의 이야기 (2) 구태편(하) 전통 쇠가마에 성공한 쌀밥, 실패한 누룽지 안내원이 전람관 2층에서 리모콘을 누르자 건물의 북쪽 창문에 걷혀져있던 커튼이 한번에 량쪽으로 쫙 젖혀지더니 초대형 유리 창문 밖으로 일망무제한 황금물결이 한눈에 안겨왔다. 일행은 와~ 하고 탄성을 질렀다...
  • 2021-08-27
  • "사랑으로 가는 길"프로에 등장한 연변가정연구소 문화봉사자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의 막바지에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는 ‘사랑으로 가는 길’ 프로 제239기 촬영이 한창이였다. 그 현장에 연변가정연구소 문화봉사자들이 주역으로 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연변조선족자치주자선총회와 함...
  • 2021-08-11
  • --퇴직 후에도 꾸준히 사회봉사를 이어가고 있는‘뢰봉식’부부 박철원,김봉선의 이야기 박철원, 김봉선부부는 퇴직 후 ‘연길시 뢰봉학습 10대 선진'으로 표창받았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을 락으로 삼고 퇴직 후에도 꾸준히 사회봉사를 이어가면서 여생을 불태...
  • 2021-08-06
  • 한 평범한 공산당원 최청숙선생의 고백 봉사와 헌신으로 공산당원의 본색을 지켜온 나날들이 행복하기만 하다는 최청숙선생 지난 2020년에 들어서면서 코로나 역정이 제일 엄중할 때 어김없이 월급을 받아 안게 된 퇴직교원 최청숙선생은 가슴이 뭉클해냈다. “아니, 이토록 어려운 처지에서도 당과 정부에...
  • 2021-08-04
  • 쓰레기 더미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재활용품을 수집하면서 생활하던 80대 로인이 쾌적한 생활환경을 다시 찾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왕청현 천교령 삼림공안국 청송파출소에서는 ‘애민사랑 실천 방문 활동’을 전개한 가운데 관할구역 내 아파트 단지 주민들로부터 아파트 단지 내에서 악취가 나 주민들...
  • 2021-07-13
  • 4월 15일은 내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이 날만 되면 그 때 당했던 비행기 추락 사고가 떠올라 마음이 복잡하고 미묘하다. 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나는 인생의 일대 전변을 가져왔다. 운명은 나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었다. 나는 훈춘 태생이다. 7살 되던 해 우리 집은 도문 월청으로 이사갔다. 고중을...
  • 2021-07-01
  • 《길림신문》은 ‘사랑+릴레이’라는 타이틀로 매달 부동한 주제로 계렬 공익행사 진행, 행사에 참여한 분들에게 사랑의 선물을 전하며 사랑 릴레이를 이어가려 합니다. 지난달 ‘사랑+릴레이’-‘고마움 전하기’ 주제로 진행된 행사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가운데 기타 따뜻한 사연...
  • 2021-06-22
  • 머리글: 중국조선족은 중국공산당이 백여년전부터 중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준 호칭이며 혜택이다.중국조선족은 신민주주의 혁명시기로 부터 항일전쟁,해방전쟁시기에 이르기까지,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시기로부터 개혁개방,사회주의현대화 건설시기에 이르기까지 중국공산당의 령도하에 전국의 여러 민족 인민...
  • 2021-06-10
  • ‘6.1' 국제아동절을 맞으며 길림 백산방대그룹에서는 백산시조선족학교를 방문하여 학생들을 위문하고 명절의 축복과 함께 장학금과 도서 등을 전달했다. 백산방대그룹 녕봉련(왼쪽)리사장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5월 26일, 백산방대그릅 당위서기이며 리사장 녕봉련과 이 그룹의 10여명 당원, 청년지원자들은 민족단결...
  • 2021-05-31
  • 수박할머니 (西瓜奶奶),연변의 1세대 ‘왕훙’이라 칭하여도 전혀 손색이 없는 분이시다.   모멘트와 미니블로그(微博)가 성행하던 시절, 지금의 ‘왕훙’들만큼 얼굴이 많이 알려진 수박할머니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결코 SNS덕분이 아니였다. 바로 연변축구였기에 가능했다.   ...
  • 2021-05-29
  • 5월 21일, 심양시 황고구 명북사회구역 ‘당창건 100주년 경축’ 계렬활동 일환으로 명렴로조선족로인협회는 당사학습과 더불어 ‘자신의 사상인식 이야기하기’ 활동을 진행했다. 89세 리의숙 로인은 자신의 입당이야기 등을 통해 초심을 수호하는 중국공산당원의 의지를 보여주었다.   리의숙 ...
  • 2021-05-25
  • 30여년의 교직생활을 하면서 나는 수많은 제자들을 졸업시켰다. 제자들과 떨어진 후 련락이 있든 없든 때로는 기억의 편린들이 떠올라 그들의 삶이 궁금할 때가 있다. 나의 이런 부질없는 로파심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문뜩문뜩 제자들이 나의 위챗을 노크한다.   며칠전 늦은 저녁, 딩동- 메세지가 도착했다. 상해에 ...
  • 2021-04-20
  • [수기72]교장선생님이 들려준 추억의 홍색교양이야기 기억이란 어제 있었던 일도 가물가물 잊혀질 때도 있지만 몇십년이 흘러도 색바래지 않게 생생히 떠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올해는 중국공산당 창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한해다. 요즘 우리 당 력사를 학습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떠오르는 한가지 추억, 그것은 40여...
  • 2021-04-19
  • 항미원조 전쟁터에서 로획한 미군의 숟가락을 오늘까지 70년 넘게 사용해오고 있는 로전사(90세)가 있다. 포성이 천지를 진감하던 그 가렬처절한 전쟁년대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전우들이 그리워 오늘도 하루 세끼 식사를 이 숟가락으로 해야만 마음이 편하다는 로전사, 그분이 바로 장춘시 정월고신기술개발구에서 만년을...
  • 2021-04-14
  • [수기] 그 시절 그 동네 그리고 정 많은 사람들 김순희 추운 겨울이 지나고 완연한 봄날을 맞이한 이 때 나는 가끔 창가에 기대여 부모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한손에 손군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에 손군들의 책가방을 들고 학교에 가는 장면을 내려다본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근 60년전의 천진란만했던 그...
  • 2021-04-07
  •     우리에게 설은 최대 명절입니다. 여느 때 같으면 고향을 찾아가 어르신들께 세배를 올리고 함께 모여 도란도란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아쉬움이 많은 명절입니다.   만나지는 못하지만 영상으로 안부를 묻고 설인사를 나누는 장면은 코로나시대를 겪으면서 우리에...
  • 2021-02-19
  • [연변애심어머니협회]“청소년 꿈터” 설맞이행사   음력설을 앞둔 2월 8일, 연변애심어머니협회(회장 방선화) 사무실은 명절분위기로 북쩍거렸다. 아침부터 각자 집부엌에서 애심표양념에 어머니손맛을 더해 달달 지지고 볶아 만든 맛갈스런 반찬들을 량손 가득 걸머쥔 협회 회장들과 부장들이 륙속 사무실...
  • 2021-02-09
  • [수기 ]‘주소 없는 편지’ 허동철 지난 한가위 추석을 앞두고 조카 허매화(연변전업국 고급 회계사)한테서 삼촌께 드릴 말씀이 있다며 연집강뚝 부산돌솥밥집에서 만나뵙자는 전화가 왔습니다. 우리는 약정한 시간에 똑 같이 도착했습니다. 점심 밥상을 마주하고 조카는 썩 오래전부터 별렀다면서 만나고저 한 ...
  • 2021-02-07
  • 글/ 일본 김미란   김미란: 遼東大学 생물학부 졸업, 도문시 제1고급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 현재 일본 金澤企画国際株式会社에 재직중   애들 학교 때문에 도쿄로 이사해 오던 때가 이른 봄이었는데 벌써 늦가을에 들어서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세월이 참으로 빨리 지나간다는 느낌이 종종 든다.  하지만...
  • 2021-01-29
  • 12월 24일 한국 KBS 한민족방송 보고싶은 얼굴 그리운 목소리 프로그램에서 우수상 수상-   1952년 12월 중국 화룡시 출생, 현재 천안시 두정동 거주. 재한동포문인협회 회원. 시, 수필 다수 발표   나는  60대 후반에 들어선 할미꽃입니다.    어려서부터 글쓰기에 흥취가 있어서 소학교에 입학...
  • 2021-01-29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