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천진송강전 경기장을 찾은 수많은 팬들의 얼굴에는 오로지 꼭 이겨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덕지덕지 묻어나 있었다. 내려갈만큼 내려가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는 연변팀에 “더이상의 기대는 안건다”고 수없이 되뇌였을 팬들이지만 경기장은 이들의 북적거림으로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한마음 한뜻으로 한곳에 모인 고마운 팬들에게 승리의 희열을 안겨줘야 하는 홈장경기에서 밑을 알수 없는 무승의 늪에 빠진 연변팀의 현상황은 분명 최악이다. 그러하기에 팬들에게 이번 경기의 승리는 그만큼 간절한것 같았다. 번번이 승리의 문턱에서 좌절하는 팀의 성적부진에 실망스러워 “포기했다”고 맥을 버렸을 팬들이라지만 팀의 강등이 정작 현실로 다가올가 두려운지 자꾸만 애꿎은 옷자락만 만지작거린다.
“지켜보는 우리도 이렇게 안타까운데 정작 땀흘리는 선수들은 또 얼마나 힘들겠냐. 우리라도 제자리에서 변함없이 지켜줘야 하지 않겠냐”라며 경기장을 찾은 김정민(26살)씨가 경기장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말을 건넨다.
하지만 그런 팬들의 응원에도 이날 경기결과는 여전히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팬들도 선수들도 죽기 살기로 최선을 다했지만 승리의 행운을 잡지는 못했다.
여기저기서 탄식소리가 터져나왔다고 도저히 답이 보이지 않는 팀의 분위기에 다들 한숨만 내쉬였다. 축 처진 선수들을 그저 바라볼수 밖에 없는 팬들의 가슴은 더더욱 아프다.
그럼에도 “아직 맥을 버리기에는 이르다”며 또다시 선수들을 토닥이는 팬들도 많았다. 이들이 있기에 연변팀이 존재가치가 있는것이 아닐가?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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