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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는 東向, 중년엔 南向, 늙어서는 西向집이 좋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8일 10시11분    조회: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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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규의 國運風水]
 
3월 하순부터 꽃망울을 틔우던 수선화가 시골집 마당 한쪽에서 벌들을 유혹한다. 이 꽃들은 꼭 어디를 바라보는 것 같다. 드물게 동향이나 서향을 하지만 대개는 남향(南向)이다. 이 녀석들도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시를 애송하는 것일까. 북반구 중위도권인 우리나라의 경우 남향이 쾌적한 햇빛과 달빛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남향만이 좋은 것은 아니다. 풍수 격언이 있다. '경신(輕身·건강)하려면 좌향(坐向)을 타야 한다. 젊어서는 동향, 어른이 되어서는 남향, 늙어서는 서향집이 좋다.' 청소년들은 이른 아침 동쪽에 솟아오르는 해를 바라보고 그와 같은 기상을 함양해야 한다. 그래서 동향이 좋다. 중년이 되어서는 자녀를 키우고 부모를 모시는 좌우 균형 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동향과 서향을 아우르는 남향이 좋다. 서산에 지는 해를 바라보면서 황혼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해가 지면 별이 떠오르듯 이승이 끝나면 새로운 저 세상이 있음을 깨닫기에는 서향이 좋다.
 
좌향론은 풍수이론 체계의 하나이다. 좌(坐)는 집이나 무덤이 등을 대는 뒤쪽을 말하고, 향(向)은 마주하는 앞쪽을 말한다. 좌향은 단순한 방향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좌는 뒤쪽 방향으로서 과거·조상을 상징하며, 향은 앞쪽 방향으로서 미래·후손을 의미한다. 당연히 집이나 사옥의 경우 향이 중시된다. 그러한 까닭에 '동서남북을 구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까지 생겼다. 좋은 향은 좋은 경관을 제공한다. 향의 차이를 규정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빛이다. 햇빛[日光]과 달빛[月光] 그리고 수많은 별빛[星光]이다.
 
김두규 교수의 시골 집 입구에 수선화가 피어 있다. 아래 사진은 경남 함양에 있는 정여창 고택. /김두규 제공·경인문화사
 
단순히 전통 풍수 관념만은 아니다. 2009년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춤토르(Zumthor)는 '땅과 건물 사이에 형성되는 경관'에서 빛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우주 밖에서 지구까지 오는 빛들(햇빛·달빛·별빛)의 영향을 고려하여 건축하였다. 달빛에 대해서 그는 말한다. "달빛은 조용히 반사하며 일정하며 부드럽다. 달빛을 받아서 만들어진 사물의 그림자는 차이가 미묘하다." 빛을 끌어들이는 방법에 탁월한 혜안을 가진 이가 건축업자 시절의 트럼프 미 대통령이다. 그는 건물 벽면을 다면화(多面化)하여 다양한 향을 확보하게 하였다. 아파트 메인룸(안방)도 창을 최소 두 방향을 확보하게 하여 고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빛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 우리 조상은 줌토르나 트럼프보다 훨씬 전에 그 이치를 깨치고 있었다. 함양의 정여창 고택은 지세상 동향이 맞으나 안채는 남향, 사랑채는 동향으로 하였다. 빛을 어떻게 끌어들일지에 대해 고심한 흔적이다. 숙종 때 장희빈 무덤 자리 선정에 관여했던 지관 오진열은 빛의 미묘한 차이와 그로 인한 영향에 대해 "창밖에 달이 밝으면 방안이 희고, 물가에 꽃이 피면 물속이 붉다(窓外月明窓內白, 水邊花發水中紅)"고 하였다. 창밖에 달빛(햇빛)의 밝기에 따라, 또 계절에 따라 방안의 분위기가 달라진다.
 
같은 햇빛(그리고 달빛과 별빛)이라도 어디에서 비추는가에 따라 거주하는 사람들이 받은 심리적·생리적 영향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풍수가 말하는 좌향론의 핵심 내용이다. 아파트 가격이나 강남이냐 강북이냐가 집을 규정하지 않는다. 잠시나마 빛(햇빛·달빛·별빛)을 거실과 안방으로 끌어올 수 있게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끌어들이지 못한다면 잠시라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 '거주함'의 의미이다. 우리 조상의 향에 대한 관념은 빛과 경관의 미학이었다. 이에 관한 한 향의 관념을 무시하고 아무 쪽에나 집을 짓는 지금이 틀렸고 과거가 옳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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