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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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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필] 긴 터널을 뚫고 비상을 꿈꾼다 (최홍련) 댓글:  조회:527  추천:0  2018-02-07
긴 터널을 뚫고 비상을 꿈꾼다 최홍련     옷가게를 한지 이젠 거의 2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다른사람들이 눈에 차하지도 않는  옷가게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 둘을 다 출세(?)시켰다는게 나로서는 대견한 일 같다.   어찌보면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세상의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애 둘 가진 엄마로서 입만 열면 아들딸 자랑이다. 하지만 오늘은 그거 말고 몇 년  내가 살아온 역경 이야기를 하고 싶다.   1987년도 경찰학교를 나와서 연길시공안국에 출근하면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녀경찰을 하다가 1995년도에  경찰 그만두고 하해했다. 당시 우수사업자라는 칭호도 2년째 받아왔지만 뭔가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 항상 기다리는 것 같았고 그런 맘이 나더러 출국을 시작으로 시장경쟁에 뛰여들게 한 것이다.  1995년도 처음 한국 가면서 자원사퇴했고 1998년도부터 한국옷 가게를 연길에 차렸다. 처음부터 어려움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른채 나는 불 달린 도화선처럼 일사천리로 멋지게 장사를 해 나갔고 한달에 겨우 350원 받던 월급쟁이에서 한달에 적어도 2만원은 쉽게 버는 장사꾼으로 탈바꿈했다. 어떻게 말하면 경찰노릇하면서 타인의 령도를 받던 데로부터 스스로 누군가를 지도하면서 자유스러운 령혼 즉 사장님이 된 것이다.   내가 하는 옷가게는 전부 녀자옷을 파는 가게라 마음에 들었고 매일 오는 손님들을 더 멋쟁이로 숙녀로 만들어주는 직업이 좋았다.   멋을 특별히 좋아하는 나는 워낙 옷에 집착이 심했다. 맘에 들면 무조건 사야 하는(겨우 시장옷 얼마 안했음) 나는 옷가게 하면서 욕심이 차차 줄어들게 된 것 같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옷가게는 순탄하게 십년을 훌쩍 넘게 해 왔고 그 사이 아들딸도 부쩍 커서 소학교 졸업하고 중학교에 들어갔고 돈도 일정하게 벌어 영업방에 주택까지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였다. 2011년 10월 말일에 한국에 물건 구입 갔다오고 그 사이 피치못할 사정으로 한국을 못가고 위챗 카톡으로 겨우 유지를 했다. 2017년 9월 딸이 대학가고 비자신청 해봤는데 우연하게 5년짜리 상무비자가 내려와서 한국에 갔다올 수 있게 됐다. 원래 접으려고 했던, 접어야만 했던 옷가게를 다시 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제야 긴긴 터널을 뚫고 다시 날 수 있게 되였다. 단 6일간의 일정으로 서울 갔다왔지만 예전에 몇십 번 갔다올 때보다 감회가 깊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또 다시 행운을 주는 것 같았다. 여직 살아왔듯이 열심히 참답게 사노라니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는가보다. 마지막으로 2017년 11월 바닥에 닿았던 데로부터 12월달엔 다시 날아올라 이번달 4만 3천원으로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노력하는 자에겐 항상 희망이라는 문을 열어두는게 아닌가 싶다. 여직 6년 한국 못가면서도 아들 학비 달달이 6천-7천원씩 대주고 딸 미술공부 일년에 몇만원 들어가도 묵묵히 해냈다. 어렵게 얻은 아들과 딸한테 나는 당당한 엄마의 의무를 해야 했으니깐. 어디 가서  나절로 속 터지는 말 한 마디 나눌데 없어도 행동으로 차분하게 모질게 엄마로서 해야 할 일을 해왔었다. 거의 20년을 세상과 담 쌓고 집에서 가게, 가게에서 집으로 거의 팽이처럼 돌면서 살았던 나를 두고 원래 같은 직장에 다니던 동료들도 공항이나 어디서 만나면 내가 거의 몇십 년 외국에 가서 살지 않았나 물어보기도 했다.   작년과 또 4년 전에도 너무 경기 안좋고 어려워서 가게 내놓고 영업하지 말자고 했던 적이 있다. 한두 번 세준다 어쩐다 하던 나의 아이러니한 태도에 손님들이 분노를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오늘 이렇게 그동안의 사정이야기를 글로 써서  모멘트에라도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어려운 필을 들었다.   그리고 부탁의 말씀 드리고 싶다.   -마지막까지 글 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로운 한해에 우리 은성패션 옷가게 더 사랑해주시고 찾아줬으면 고맙겠습니다.   -우리 손님들 새해에 항상 건강하시고 가족마다 웃음꽃이 피여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 1. 2 
2    [수필] 숨 쉬는 창가 (최홍련) 댓글:  조회:740  추천:0  2018-01-22
숨 쉬는 창가   설련이       한때 우리집 창가에 비둘기 몇 마리가 자주 와서 구구거렸다. 처음에는 그렇겠거니 했는데 계속 오니 녀석들이 귀엽고 고마워서 나는 먹거리를 뿌려주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이 녀석들이 매일 찾아오는 게 아닌가. 재미들어서 나도 계속 모이를 주었다. 한 2, 3년 됐을가. 나는 그렇게 신들린듯 비둘기 모이를 주었고 비둘기들 역시 거의 반사적(이건 순전히 내 느낌이다)으로 나를 찾아왔다.   한번은 눈이 엄청 온 날이였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베란다 귀퉁이에서 집안을 말똥히 들여다보다가 나와 눈이 맞추치자 무슨 할 말이라도 있는 것처럼 고개마저 주억거리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아, 고놈 참 신통한데. 나는 그날 그렇게 오래도록 비둘기와 눈길로 서로 대화를 나누었었다.   그러던 비둘기들이 무슨 영문인지 어느 날부터인가 갑자기 발길을 끊었다. 혹시 무슨 사고라도 생긴 건 아닐가? 은근히 조바심이 났지만 별다른 뾰족한 수가 나지 않았다.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다시 더 소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집 창가에 새 친구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래도 비둘기들이 배고프면 언제든 와서 먹겠지 하고 뿌려두었던 베란다의 먹거리들을 참새들이 찾아와서 먹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참새들은 벌써 날이 희붐히 밝기도전에 날아와 재잘거린다. 온종일 우리집 창가에서 포롱포롱거리면서 우리 베란다가 꼭 저희들 놀이터인 줄 안다.  그렇게 시작된 참새들의 방문, 사시장철 눈이 오고 비가 와도 하루도 빠짐없이 우리집에만 날아드는 참새들이다. 그 많은 창가를 외면한채 우리집만 찾아오는 게 신기하다면 신기할 따름이다. 짹짹짹 소리도 첨에는 반가웠고 얼마쯤 지난 다음에는 성가신듯 하더니 이제는 그 소리를 듣지 않으면 웬지 허전해나기까지 한다.   새들은 낮에 와서 실컷 놀다가 밤이면 어디론가 날아가 잠을 자고는 아침이면 어느새 포롱대며 와서 온갖 요란을 다 떨어댄다. 어쩌면 그렇게 매일 나한테 기쁨을 배달해주고 축복을 해주는가 싶다.   하참, 오늘도 저렇게 란간에 촘촘히 앉아 서로서로 입맞춤하며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매일 일어나 처음으로 하는 일이 참새에게 모이를 주는 일인데 모이를 주려고 창문을 살짝 열고 조심스레 다가가면 어느새 그걸 알아챘는지 금방 날아가는척 하다가도 모이를 주기 바쁘게 다시 살같이 날아오는 참새들은 정말이지 기특하기 그지없다.   지금은 모든 게 눈에 덮히고 모든 먹거리가 부족한 한겨울이라지만 겨울새답지 않게 토실토실 살찐 녀석들이 너무너무 사랑스럽다.   이제 몇 년을 매일 만나 정이 든 걸가. 하루라도 못보면 왜 그리 허전한지. 똑마치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는 자식들이나 진배없다. 이런 게 정이란 걸가.   우리 사이에는 말 한 마디 나눈 적도 없다. 다만 서로의 눈빛으로, 서로의 행동으로 우리는 서로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뿐이다. 적어도 나는 참새들한테서 많은 것을 얻고 있다. 때론 카메라에 담아 내 자식 자랑하듯 자랑도 한다. 애완동물마냥 마음의 위로를 받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나는 다만 한 줌의 모이를 주지만 녀석들이 나한테 주는 것은 결코 물건의 부피나 값어치로 환산할 바가 아니다. 더구나 녀석들 덕분에 우리집 창가가 생기를 띠고 살아 숨쉬는 것 같아 나는 너무 행복하다.   새들아, 내 새끼들아, 새해에도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자꾸나. 우린 벌써부터 한 가족이 아니니?     2017. 12월 30  
1    최홍련 프로필 댓글:  조회:338  추천:0  2018-01-22
최홍련 프로필:   1985년-룡정고급중학 졸업(룡정시 출생) 1985년-1987년,연변경찰학교 졸업 1987년-1995년, 연길시공안국 호적관리   1998년-현재 연길 은성패션 대표   2017년 선후로 소년보,아동세계,문화시대,길림신문,료녕신문,흑룡강신문,기타 신문잡지에 동시와 성인시 가사 30여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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