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은
최문섭
고향은
노오란 초가이영 그 맵시로
마음의 언덕우에
그리움의 버섯으로 돋아나고
고향은
굽이치는 혈관속에
졸졸졸 시내물 가락으로
진한 피가 되여 흘러간다
고향은
심장 한구석에
추억의 쪽문이 되여
울바자 사립문 여는
삐꺽이는 소리로 정답게 들린다
고향은
아버지의 쪽지게에 얹혀
둥글소가 끄는 달구지에 실려
어머니의 절구,방아소리와 함께
나그네의 고달픈 인생길에
어제도 오늘도 함께 간다.
- 2000년
[시인략력]
최문섭, 1942년생.시집 <타버린 인생> 등이 있음.
- <중국조선족 명시> 에서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