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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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시와 해설] 김인덕의 시 「바위와 물의 대화」 외 3수 댓글:  조회:178  추천:0  2021-12-10
해설 엄정자 김인덕 약력: 연변대학 조선언어문학학부 졸업. 선후하여 도문시문화관 문학보도원, 부관장, 연변인민방송국, 연변일보사 문화부 주임, 연변인민출판사 문예부 근무, 현재 《연변문학》잡지사 상무부주필. 시, 수필, 실화문학, 가사 등 문학쟝르 320여편 발표, 《연변일보》해란강문학상, 《길림신문》장백산문학상, 《연변문학》문학상, 《도라지》문학상, 길림성정부 장백산문예상 등 30여차 수상. 수필집 《산을 좋아하는 리유》 등 3부 저서 출판, 《당시 300수》, 《송사 300수》, 장편소설 《춘향》(김인순 저), 장편소설 《지압사》(비필우 저) 등 10여부 번역도서 출판. 바위와 물의 대화   ―물님, 빈몸으로 어디로 그리 급히 가시오? ―바위님, 바깥세상이 하도 보고싶어서 밤새 풀숲 헤치며 단숨에 달려왔다오.   ―물님, 하루해도 긴데 잠시 쉬였다 감이 어떠하오? ―바위님, 안될 말씀이오. 고개너머 함께 갈 친구들이 날 기다린다오.   ―물님, 난 당신이 참 부럽구려. 나도 매일 떠날 생각에 오금이 저리다만 여태껏 단 한치도 드텨보지 못했다오.   ―바위님, 난 되려 당신이 부러울뿐이오. 한번 떠나면 영영 돌아 못 올 걸음 아니겠소. 바다에 닿으면 내 몸은 짠 눈물로 채워질거요.   해설: 이 시는 우화시寓話詩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우화시란 동식물 따위를 의인화하여, 교훈이나 풍자의 내용을 담은 시(고려대한국어대사전)를 말한다. 시인은 ‘바위’와 ‘물’의 대화를 통해서 서로 다른 인생 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은 “바깥세상이 하도 보고싶어서 /밤새 풀숲 헤치며 단숨에 달려왔다”. 여기에서 ‘물’은 꿈을 안고 열심히 세상과 부딪히며 살아가는 개척형의 삶을 은유하고 있다. ‘바위’는 그런 ‘물’에게 잠시 쉬어 가라고 권한다. 그러나 ‘물’은 “고개너머 함께 갈 친구들”이 기다리기 때문에 안된다고 한다. 이같이 ‘물’이 가는 길은 혼자가는 외로운 길이 아니라 같은 꿈을 가진 많은 ‘친구’들이  함께 가는 길이기 때문에 막을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그 길은 쉽지 않다. 바위에 부딪혀 산산이 부서질 때도 있고 태풍에 쓰러진 나무에 막혀 멈춰야 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물’은 드디어 ‘바다’(꿈)에 이를 것이다. 그동안에 흘린 ‘눈물’과 땀으로 짠 ‘물’이 되었지만 바다에 이름으로써 ‘물’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그런 ‘물’을 부러워하는 ‘바위’는 현실에 뿌리를 내리고 착실하게 자기의 인생을 살아가는 삶을 은유하고 있다. 이 둘이 서로 상대방을 부러워하는 모습은 현실에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본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은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하기 마련이고 그렇게 자기의 결핍을 인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물’과 ‘바위’는 그렇게 상대방을 부러워하면서도 자기의 삶을 부정하지 않고 의연히 자기 길을 가고 있다. 자기의 삶을 끝까지 살아가는 것으로 결핍을 메우고 자기의 실존을 완성한다. 만약 이 시를 우화적 수법이 아니라 직설적으로 썼다면 아주 딱딱하고 음미할 여지가 없는 건조한 시가 되었을 것이다. 시인이 ‘물’과 ‘바위’라는 사람들이 잘 아는 사물의 모습으로 시적 형상화를 하였기 때문에 시가 친근하면서 설득력이 있고 예술적 향수를 줄 수 있었다.     석탑쌓기   오르며 소원 담아 한개 얹었다 내리며 심사 담아 한개 올렸다 드디여 내 키보다 높은 석탑이 일어섰다   석탑 어루쓸며 느끼는 인생살이 무슨 소원이 이리도 많았던가 무슨 심사가 이리도 촘촘했던가   여태 그 무거운 석탑 몸에 얹고 살았지 여태 그 견고한 석탑에 갇혀 살았지 석탑 내려놓으니 인생이 홀가분해진다   해설: 돌탑은 산신을 모시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서 자연신에게 행운을 비는 샤머니즘 풍습의 산물이다. 후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고승의 사리나 유물을 보존하는 석탑이 생겼는데 지금에 와서 돌탑이나 석탑이나 사람들은 기복신앙祈福信仰의 상징물로 생각하고 있다. 뭔가 소원이 있을 때, 뭔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을 돌에 담아서 탑에 올려놓는다. 그런 석탑이기에 시인은 “오르다”와 “내리다”는 방향을 나타내는 단어에 맞춰서 위로 향하는 단어 “오르다”에는 바람과 원함을 나타내는 단어 ‘소원’을, 아래를 향하는 단어 “내리다”에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일이라는 단어 ‘심사’(心事)를 이어줬다. 사람들은 흔히 소원을 빌 때는 하늘을 우러러 빌고 마음속에 고민거리가 있을 때는 그것을 내려놓으려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쌓아 올린 석탑은 결국 그 자신의 마음의 짐이 되고 마음은 ‘석탑’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소원’이나 ‘심사’를 붙잡고 있으면 마음이 거기에 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인은 석탑을 내려 놓으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 무엇에 집착해서 살기보다 그 하루에 충실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결국은 ‘소원’을 이루는 길이며 ‘심사’를 없애는 길이기 때문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떠오르게 하는 시이다.     계단   고임돌 없는 루각이 없듯이 계단이 없는 루각도 없습니다   한평생 뼈가 부서지도록 가녀린 어깨를 내밀어 내 삶의 계단이 되여주신 어머니   높은 곳에 올라 멋진 풍광 두루 돌아보고서도 왜 눈물만 앞을 가리웁니까   이젠 그만 계단을 내리렵니다 조용히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 아픈 어깨를 주물러 드리겠습니다   해설: 이 시는 일생을 자식을 위해서 헌신해온 어머니를 노래한 시이다. 시인은 성공한 자식을 ‘루각’에 어머니를 ‘계단’에 은유하고 있다. 높이 솟은 ‘루각’같이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서 “멋진 풍광 두루 돌아보”듯 성공한 삶을 돌아보면 성취감을 느껴야 할 텐데 시적 화자는 도리어 ‘눈물’이 앞을 가리운다고 한다. 자신의 성공의 길에 어머니가 ‘계단’이 되어주었다는 것을, 그래서 쉽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적 화자는 이제 ‘계단’에서 내리려 한다. 즉 어머니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조용히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 /아픈 어깨를 주물러 드리겠습니다”하고 효도를 다할 마음을 표현하였다. ‘루각’에 ‘계단’이 있는 것이 당연하듯이 사람들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은 응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받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시인 김인덕은 이런 사람들에게 알기 쉬운 표현으로 시적 형상화를 하여서 어머니의 사랑을 소중히 여기라는 깨우침을 주고 있다.   살구꽃이 폈으니   살구꽃이 폈으니 우르르 술 마시러 가기오 당신의 친구의 친구라도 괜찮소   살구꽃 나무 아래서 술잔에 꽃잎 띄워 술 거나하게 마시다보면 꽃보다 더 예쁠 게 아니겠소   살구꽃보다 더 많은 지난일들을 안주 삼아 우리 다 같이 어우러져 거나하게 마시다보면 우리도 한창 꽃철이 아니겠소   해설: 살구꽃은 복숭아꽃과 더불어 연변의 봄을 상징하는 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봄 하면 ‘사쿠라’(벚꽃)가 떠오르는 것처럼 ‘살구꽃’ 하면 연변의 시골마을을 떠올리게 된다. 순 관상용인 벚꽃보다 어린시절 흔히 먹었던 과일인 살구를 연상시키는 살구꽃은 그래서 더 친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시인 김인덕은 아마 살구꽃의 그런 이미지로부터 이 시를 썼을 것이다. 봄이 되어 겨울동안 쪼들렸던 심신을 풀어주고 새해의 기운을 받기 위해서 사람들은 살구꽃나무 밑으로 “우르르” 몰려든다. 평소라면 서먹했을 “친구의 친구”도 그 자리에서는 즐거운 분위기에 휩쓸려 다들 함께 어울리게 된다. 살구꽃의 꽃말은 “아가씨의 수줍음”이다. 술기로 홍조가 오른 모습과 수줍음에 발그레한 홍조를 띤 아가씨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다. 그동안 힘들었던 일, 아프던 일, “살구꽃보다 더 많은 /지난일들을 안주 삼아” “거나하게 마시다보면” 그 모든 아픔이 치유되는 것 같다. 그래서 시적 화자는 “우리도 한창 /꽃철이 아니겠소”하고 사람들에게 ‘희망’과 ‘자신감’을 불러일으켜준다. 봄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꽃놀이 풍경이다. 하지만 시인은 그 평범한 ‘봄놀이’에 ‘살구꽃’이라는 고향의 봄을 상징하는 꽃의 이미지를 가함으로써 힘겹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고향의 따뜻함과 새롭게 시작해보려는 ‘희망’의 마음을 심어주었다. 이원수의 동요〈고향의 봄〉이 낭만적인 향토애를 자아내는 작품이었다면 김인덕의 는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 동북아신문
9    사랑인생 댓글:  조회:355  추천:0  2021-10-22
[가사] 사랑인생   김인덕   사랑은 아무리 많이 지녀도 마음도 한몸도 힘들지 않아 사랑을 지니고 길을 떠나면 먼길도 외로운 혼자 아니야 인생은 사랑 찾아 떠나는 려행 사랑차표 지니고 길을 떠나요   사랑은 흔적을 볼수 없어도 온기와 향기를 전해주어요 가다가 가다가 길을 잃으면 조용히 사랑에 길을 물어요 인생은 사랑 찾아 떠나는 려행 사랑차표 지니고 길을 떠나요 사랑의 꽃씨 감상(클릭)  
8    새벽에 우는 새, 외 3수 댓글:  조회:307  추천:3  2021-09-08
[시] 새벽에 우는 새(외 3수) 김인덕 새벽에 우는 새 새벽에만 삐울삐울 우는 새 잠을 못이겨 볼수 없는 새 나무잎새에 조그만 몸 숨기고 울음을 울음으로만 울지 않는 새   꽁지에 나붓기는 바람에 옮겨앉으며 가라앉은 새벽공기를 저울질하는 새 기어이 꿈을 흐트러놓고 추억의 밭에 뽀족한 부리를 들이대는 새   나그네의 아픔을 쪼아먹으며 울컥울컥 토하는 피를 즐기는 새 락엽 지는 가을이 가고 맨몸의 나무가 서면 어디론가 몸을 숨긴 아, 그래서 또다시 그리운 새 계단 고임돌 없는 루각이 없듯이 계단이 없는 루각도 없습니다 한평생 뼈가 부서지도록 가녀린 어깨를 내밀어 내 삶의 계단이 되여주신 어머니 높은 곳에 올라 멋진 풍광 두루 돌아보고서도 왜 눈물만 앞을 가리웁니까 이젠 그만 계단을 내리렵니다 조용히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 아픈 어깨를 주물러 드리겠습니다   산은 산을  키를 솟구지 않는다 키를 비기려는 안개와 높이를 다투지 않는다   산은 어깨를 낮추지 않는다 버거운 자기의 무게에도 자기만큼의 무게를 더 얹고 산다   산은  정에 헤프지 않다 굳이 허리를 굽혀 흐르는 물에 입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   산은 돌아눕지 않는다 바람의 시달림과 태양의 음모에도 결코 얼굴을 돌리는 법이 없다   산은 늘 한결같이  앉은 키가 선 키고  선 키가 앉은 키다 석탑쌓기 오르며 소원 담아 한개 얹었다 내리며 심사 담아 한개 올렸다 드디여 내 키보다 높은 석탑이 일어섰다 석탑 어루쓸며 느끼는 인생살이 무슨 소원이 이리도 많았던가 무슨 심사가 이리도 촘촘했던가 여태 그 무거운 석탑 몸에 얹고 살았지 여태 그 견고한 석탑에 갇혀 살았지 석탑 내려놓으니 인생이 홀가분해진 동북아신문
7    사랑의 다리 댓글:  조회:436  추천:0  2021-08-05
작사 ㅣ김인덕 작곡 ㅣ박서성 노래 ㅣ김선희   작사 ㅣ김인덕 작곡 ㅣ박서성 노래 ㅣ김선희   맨 발로 가시밭길 달려 온 아이야   눈물을 닦고서 앞을 보아라   이제는 너 혼자가 혼자가 아니야   손 잡자 너와 나의 손    손 잡자 너와 나의 손   열어라 너의 가슴 열어라 나의 가슴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사랑의 다리를   사랑의 다리를 다리를 건너 가자       혼자 와서 혼자 가는 인생이라지만   인정이 메마른 세상은 싫어   사랑으로 밝히는 밝히는 큰 세상   꾸어라 너와 나의 꿈    꾸어라 너와 나의 꿈   빛나라 너의 소망 빛나라 나의 소망   우리 모두 별이 되어 사랑의 다리를    사랑의 다리를 다리를 밝혀 가자   사랑의 다리를 다리를 밝혀 가자    출처 : 동북아신문(http://www.dbanews.com)   맨 발로 가시밭길 달려 온 아이야   눈물을 닦고서 앞을 보아라   이제는 너 혼자가 혼자가 아니야   손 잡자 너와 나의 손    손 잡자 너와 나의 손   열어라 너의 가슴 열어라 나의 가슴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사랑의 다리를   사랑의 다리를 다리를 건너 가자       혼자 와서 혼자 가는 인생이라지만   인정이 메마른 세상은 싫어   사랑으로 밝히는 밝히는 큰 세상   꾸어라 너와 나의 꿈    꾸어라 너와 나의 꿈   빛나라 너의 소망 빛나라 나의 소망   우리 모두 별이 되어 사랑의 다리를    사랑의 다리를 다리를 밝혀 가자   사랑의 다리를 다리를 밝혀 가자    출처 : 동북아신문  
6    연변아리랑 (외 1수) 댓글:  조회:1065  추천:1  2013-12-26
산이 많아 아리랑 곬이 깊어 아리랑 물이 많아 아리랑 곬이 넓어 아리랑 잘 익은 김치에 깊이 스민 아리랑 된장국 한숟가락에도 펄펄 끓는 아리랑 저기 산언덕 할아버지 무덤가에 풀꽃이 피고 목동의 애꿎은 피리소리 령 넘어갈제 노고지리 구름우에 높이 솟아 애꿎이 울면 봄물이 오른 처녀의 댕기에 눈물자국 아리랑 나그네의 어깨에 걸친 무거운 등짐에 눌려 학교 가는 아이의 무거운 책보에 눌려 아낙네의 손에 들린 무거운 장바구니에 눌려 연길역 떠나가는 기차의 아리랑곡조 애처롭다 너에게도 있고 나에게도 있지만 유독 우리에게만 없는 아리랑 비좁은 보따리속에 바리바리 싸들고 가더니 퇴화되여 번식기능을 잃은 연변아리랑.   눈의 무게 술 마시고 눈이 오는 새벽거리를 지나 비틀거리며 귀가하는 길 눈의 무게에 눌려 아빠트 벤치에 털썩 주저앉는다 하염없이 내리는 저 눈송이처럼 지나간 사연들이 꾸역꾸역 밀려온다 내곁에서 떠나간 사람들과 내곁에서 맴도는 사람들의 흘려보낸 말씀들이 마디마디 가슴에 응어리로 맺힌다 눈에 묻힌 돌멩이에 걸려 넘어지듯이 내곁을 떠난 누군가는 나에게 아픔이겠지만 그 누군가에겐 행복이겠지요 비를 맞으면 옷이 젖지만 눈을 맞으면 가슴이 젖는줄 눈 내리는 새벽에야 알았습니다 저 깃털같이 가벼운 눈도 제 무게를 못 이겨 비틀거리며 산산조각으로 흩어지는데 나도 머리에 몸에 가슴에 맺힌 눈을 툭툭 털고 눈의 말씀들을 주저없이 밟으며 비틀거리며 아빠트 계단을 오른다.
5    인 생 댓글:  조회:972  추천:0  2013-08-27
인 생 김인덕   가다가 힘들면 하늘 한번 보세요 인생은 어차피 떠가는 구름인것을 한탄한들 어떠리 울어본들 어떠리 멈춰서면 잦아드는 구름비인생 어깨 펴고 가슴 펴고 떠나가보자 구름처럼 고개너머 하늘끝까지   가다가 지치면 강물 한번 보세요 인생은 어차피 흐르는 강물인것을 부서지면 어떠리 깨여지면 어떠리 멈처서면 사라지는 물방울인생 어깨 펴고 가슴펴고 떠나가보자 강물처럼 굽이굽이 바다끝까지
4    가을배추(외 2수) 댓글:  조회:1069  추천:0  2013-07-26
가을배추(외 2수)   김인덕   한줄기로 태여나서 사방으로 뻗어 속상했지요   하루빨리 결구하라고 묶어둘수는 없겠지요 속이 찰무렵 해빛 좋은 날 무심코 눌러놓은 배추잎들이 한결같이 퍼렇게 독을 쓰더니 옥결처럼 속을 다듬으며 단단한 통배추로 일어서더군요.   꽃   아무리 하찮은 꽃이라도 안으로 안으로 피는 꽃은 없다   못난 내 청춘 서럽고 또 서러워도 꽃은 결국 서러움을 이슬처럼 삼키며 세상을 향해 피여난다.   계단   고임돌 없는 루각이 없듯이 계단이 없는 루각도 없습니다   한평생 뼈가 부서지도록 가녀린 어깨를 내밀어 내 삶의 계단이 되여주신 어머니   높은 곳에 올라 멋진 풍광 두루 돌아보고서도 왜 눈물만 앞을 가리웁니까   이젠 그만 계단을 내리렵니다 조용히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 아픈 어깨를 주물러 드리겠습니다.
3    [시화]어부 댓글:  조회:1234  추천:0  2013-02-16
    시인/김기덕
2    금수강산 댓글:  조회:1460  추천:1  2013-01-25
    시인/김기덕
1    바위와 물의 대화(외1수) 댓글:  조회:1214  추천:1  2013-01-07
바위와 물의 대화(외1수) 김인덕 ―물님, 빈몸으로 어디로 그리 급히 가시오? ―바위님, 바깥세상이 하도 보고싶어서   밤새 풀숲 헤치며 단숨에 달려왔다오.     ―물님, 하루해도 긴데 잠시 쉬였다 감이 어떠하오?   ―바위님, 안될 말씀이오.   고개너머 함께 갈 친구들이 날 기다린다오.     ―물님, 난 당신이 참 부럽구려.   나도 매일 떠날 생각에 오금이 저리다만   여태껏 단 한치도 드텨보지 못했다오.     ―바위님, 난 되려 당신이 부러울뿐이오.   한번 떠나면 영영 돌아 못 올 걸음 아니겠소.   바다에 닿으면 내 몸은 짠 눈물로 채워질거요.        동해바다에서     은은한 솔파도소리 가슴 후련하다   새 한마리 쪽빛 가르며   커다란 깃 쫘악 펴고   엎어질듯 맨발바람에 달려온다     옥구슬처럼 부서지는 격한 포옹   찝찔한 기습키스에   뒤안길의 소년이 바람처럼 나타나   바다에 풍덩 한몸 맡긴다     숨 막힐듯 깊숙이 껴안아주는 바다   락엽처럼 이리저리 내 몸 굴리며   키득키득 겨드랑이까지 간지르며   타향살이에 찌든 몸 어루 쓸어준다     해안선따라 걷고 걷노라니   아쉬운듯 솟구쳐 옷깃 부여잡고   한발 물러서면 지꿎게 다가와   내 발목을 요리조리 감돌아치누나     감성이 무뎌진 초로의 나그네   이제야, 알겠구나   바다물, 네가 바로   어릴적 물장구 치던 내 고향 시내물임을     한몸 던져 고향에 데려달라는 네 애원성   낱낱이 가려듣겠구나   그래, 가야지 네 손목 꼬옥 잡고   나 또한 고향으로 돌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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