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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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선족재발견2 - 다종 언어 사용자 (박광성) 댓글:  조회:1886  추천:2  2017-03-27
조선족재발견 (2)    다종 언어 사용자   박광성                                        지난 글에서는 조선족의 힘으로 공동체문화를 제시하였다. 거대자본이 판치는 이 세상에서 조선족같은 소수자집단은 개미군단과 같이 힘을 합쳐야 생존할 수 있는 울타리를 확보할 수 있다. 고군분투로는 바위에 계란치기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우세인 공동체문화를 잘 활용하여 똘똘 뭉치자는 취지이다. 이번 글에서는 조선족의 또다른 힘의 원천인 언어능력에 대하여 논의해보려 한다.        사람들은 늘쌍 자기 떡보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는 인지적 한계를 가지고 있어, 정작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모른다.조선족의 경우만 봐도 언어적 우세가 자신들의 생활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각못할 때가 많다. 가령,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된 후, 국가의 민족정책에 힘입어 조선족사회는 자치지역과 더불어 문화, 교육, 신문출판 등의 완변한 민족사회체계를 구축하여 왔다. 그 전성기로 볼 수 있는 1980년대 중반의 경우, 동북3성에 조선족소학교가 1,132개소, 중학교가 191개소, 신문이 10여종, 간행물이 20여종, 출판사가 6개소, 방송국 11개소,전문예술단체가 10여개 달했다. 국가에 의하여 설립된 이런 직장들은 우리의 언어문자를 기반으로 하고 있었기때문에 기본적으로 조선족들에게만 국한된 생업무대였다. 한번 우리말과 글을 업무 수단으로 하여, 국가의 봉록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얼마인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민족적 영역이 없다면 이 같은 성취가 가능할가?        1990년대에 들어선 후부터는 언어적 우세가 우리를 더욱 큰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또 한번 힘껏 떠밀어 주었다. 조선족이 가지고 있는 2중, 3중, 심지어 4중언어 능력은 우리를 일시에 세계를 누비는 초국적 집단으로 만들었다. 조선족은 그 언어능력으로 국내 대도시는 물론, 한국으로, 일본으로, 미국 심지어는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현재 조선족의 최고 엘리트들은 기본적으로 3중 4중 언어력을 가지고 있으며, 한창 성장하고 있는 차세대의 경우도 부모들만 열려 있다면 기본적으로 3중 언어력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우리말과 글이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국내와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에 진출한 조선족들도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의 한인사회가 큰 힘이 되어주었다. 동화된 구소련지역 고려인들에 비하면, 조선족은 얼마나 행운스러운지 모른다.         다중적 언어능력은 먹고사는데에만 큰 도움이 되는 게 아니다. 그와 못지 않게 다양한 사유능력을 길러줌으로써 우리의 사유능력을 크게 증폭시킨다. 언어는 사유체계의 반영으로서, 부동한 언어는 서로 다른 사유체계를 가지고 있다. 가령, 조선어는 “밥을 먹었어요?”로 “밥”이라는 주어를 앞에 놓는다. 그러나 한어는 “吃饭了吗?”로 주어보다 행동을 의미하는 “吃”를 앞세운다. 이는 조선족은 “뭔가?”하는 명분을 우선시하는 반면, 한족은 “일단 하고 보는” 행위를 우선시 함을 설명한다. 명분을 중시하는 조선족의 사유체계와 실리를 중시하는 한족들의 사유체계를 한번에 볼 수 있다.        또 다른 예로 들면, 조선어는 의성의태어가 발달되어 있다. 가령, “아침에 일어나서 냉수를 벌컥벌컥 마신 후, 엄마가 끓여준 뜨끈뜨끈한 밥과 국을 땀을 뚝뚝 흘리면서 먹었다.” “시냇물이 졸졸 흐르고, 종달새가 지종지종 노래부른다.” 이와 같이 의성의태어의 발달로 조선어의 표현은 강도가 세고, 생동하다. 여기서 우리는 조선민족의 풍부한 감성을 엿볼 수 있다. 감성이 발달하였기 때문에 흥과 신명이 많아 춤,노래와 같은 예술영역에서 우세가 뚜렷하다. 한류가 세상을 판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와 달리, 한어는 논리를 함축해서 큰 의미를 표달해내는 사자성어가 발달되어 있다. 가령, “知行合一” 、“大智若愚”와 같이 네 글자 밖에 안되지만 평생을 두고 깨쳐야 할 큰 도리를 품고 있다. 중국문화의 논리력과 응축력을 반영하는 것이다. 반면, 중국문화는 감성이 발달하지못하여 신명이 부족하다.        따라서 조선어와 중국어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조선족의 사유체계에는 우리 문화에 내재한 명분중시와 중국문화가 중시하는 실리적 사유, 우리 문화가 내재한 풍부한 감성과 중국문화에 내재한 엄밀한 논리력이 복합적으로 얽혀져 있다. 단일 어종의 주류집단이 부러워할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도시 소수자집단연구에서 큰 업적을 쌓은 미국 사회학 시카코 학파의 대표적 학자인 로버트 파크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경계인”이 가장 훌륭한 사유능력과 시야를 갖추고 있다고 격찬한 바 있다. 물론 더 많은 종류의 언어능력을 갖춘다면 그 사유의 폭은 더 복합적이고 커질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조선족이 후세들을 다종 언어의 사용자로 꾸준히 키워나간다면, 앞으로 조선족 내에서 세계적인 기업가, 학자와 같은 리더들이 나타날 것으로 필자는 확신한다. 요즘의 세계적 리더들치고 다종 언어 사용자가 아닌 사람이 아무도 없다. 다종언어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고있는 오늘날이야 말로 조선족의 밝은 미래가 닻을 올리는 셈이다.        다종언어 사용은 또한 조선족을 개방적인 공동체로 만든다. 앞선 글에서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결국 폐쇄적 공동체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조선족 중에 다종 언어의 사용자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폐쇄적으로 될 수도 없다. 조선족 공동체는 앞으로 다종 언어 사용자들에 의하여, 다양한 문화와의 소통의 창구가 열려있게 되면서, 각종 선진사상과 문화가 밀려드는 다문화의 복합공간으로 거듭날 것이고, 이 공동체의 그릇만 유지된다면 우리는 그 속에서 풍성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삶의 공간이 확장되면서 공동체 유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성장하고 있는 후대들에게 정체성의 대들보가 되는 우리의 문화를 전수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려워 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선족공동체는 아직까지 건재해 있으며, 부모세대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커짐에 따라 극복할 수 있는 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자신들의 가능성을 발견했다면, 한점의 흔들림없이 올곶차게 밀고 나가야 한다. 유대인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작은 집단”이 “큰 파워”를 가지지 말란 법이 없다. 그 길은 오직 자신의 선택과 의지,집념에 달려 있다. 우리에게도 이런 정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1    조선족재발견1 - 조선족공동체 댓글:  조회:1307  추천:1  2017-03-15
조선족의 문화적 힘의 재발견(1) 박광성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하는 4차산업혁명의 발걸음 소리가 점점 힘차게 들려온다. 작년에는 인공지능인 알파고가 바둑게임에서 세계바둑계 최고선수를 물리쳐 인류를 전율케 하였다. 18세기 계몽주의 운동이 주창한 인간의 이성이 또 한번의 거대한 폭발을 한 것이다.     근세 이 후에 인류의 역사를 합리성의 확장일로로 파악한 20세기초 사회학의 거장 막스 베버는 인류는 결국 도구적 합리성의 무제한적 확장으로 “철의 감옥”에 갇힐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오늘날 바로 그 어두운 전망의 그림자가 보이는 듯 하다. 인류는 네트워크를 통하여 무한히 상호 연결되어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내심적으로는 점점 고독하기만 하다.         기계가 자연을 정복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무한히 확장시켜 줄수록, 인간의 행복문제가 인류사적인 관심사로 될 수 밖에 없다. 생산력의 발전으로 물질 결핍의 시대와 고별한 인류는 무엇보다 삶의 의미를 갈망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가?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인간관계는 갈수록 파편화되고 있고, 따뜻한 공동체는 인류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설날에 위챗으로 수백통은 축복메시지를 받았지만, 기쁨은 커냥 쓸쓸하기만 한 것이 오늘날에 우리들이 사는 모습이다. 가상공간에서 오가는 영혼없는 축복보다 오랫만에 만난 친지, 친구의 얼굴이 훨씬 우리를 기쁘게 한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정”, “따뜻한 공동체”, “연대감” 이러한 것들이 진정한 사치품으로 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를 갈망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가 왜 외국에서 잘 먹혀들가?주위를 살펴보면 한국에 별로 호감이 없는 친구들도 한국 드라마 앞에서는 오금을 못쓴다. 현실생활에서 못느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랑이 넘치는 대가족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사의 이야기에 감흥을 느끼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뜨는 한국 드라마의 경우 거의가 가족과 사랑을 소재로 한 것이다. 이로부터 볼 수 있듯이, 생산력이 발전되고, 기술이 인간의 생활을 풍부하고 편리하게 해줄수록, 사람들은 “사랑”과 “온기”를 느낄수 있는 켄텐츠와 상품을 열망한다. 결핍에서 해탈되었으니, “재미있고”, “행복”한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과 “삶의 온기”를 전파할 수 있는 집단이 미래사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해볼 수 있다.         그런데 “정”과 “공동체”를 말할라 치면 우리 조선족을 따라올 집단이 많지 않다. 근세초부터 뿌리 뽑힌 이주생활을 하면서 조선족은 온갖 세파를겪어야 했고, 역설적이게도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 “情의 문화”와 “공동체 문화”를 꽃피워 왔다.    생활이 하도 어려우니 너와 나를 떠나서 서로 다듬어주고, 같이 아파할 수 밖에 없었다. 또한 수전을 주요 생업으로 하다보니 “마을 공동체”를 이루고 같이 살 수 밖에 없었고,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니 기쁨도 슬픔도 배가 되어 나눌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혈연가족주의를 초월한 “마을 공동체”가 우리 삶의 주요 방식으로 되었고, 그런 마을공동체에서는 잘났든 못났든 서로 평등한 관계를 유지해야 했었다. 따라서 조선족은 역사적 과정에서 혈연가족주의와 위계적 계층질서를 강조하는 반도 모체문화와 다소 다른 문화적 특징을 형성하여 왔다. 조선족마을공동체에서는 너무 가족 중심적이면 동네 사람들이 질타를 받기 일쑤였고, 좀 있거나 배웠다고 으시대면 사람들의 미움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혈연가족주의와 위계적 계층질서를 초월한 강건한 “마을공동체문화”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오늘날 조선족은 동네를 떠나서 세계 각지에 퍼져있어도 공동체가 해체되지 않고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든 국외이든 조선족이 모여있는 곳이면 사람이 많든 적든 각종 협회, 모임이 우후죽순 형성되고, 이러한 협회들은 개인적 영달보다 공동체의 유지와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려 한다. 각 도시에 “기업가협회”가 설립되어 민족사회를 엮는 중추역할을 하는가 하면, 유지인사들이 자발적으로 발벗고 나서 몇 십개 도시에 “주말우리말학교”를 세워 자녀들에게 민족문화교육을 하고 있다. “여성회”같은 조직도 각지에 설립되어 사랑전달에 앞장서는 가 하면, 각지 “축구팬협회”는 경기마다 다른 팀의 축구장을 연변팀의 홈장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작년에는 연변지역에 홍수가 터지자, 외지에 있는 조선족들이 사처에서 떨쳐나서 모금운동을 하고 지원에 나섰으며, 전국소수민족문예경연 경선 투표가 시작되자 사람마다 선전원이 되여 투표를 독려함으로써 “아리랑꽃”이 1위에 오르기도했다. 세계적인 이동을 하면서도 “공동체”가 해체되지 않는다는 것을 조선족은 실천을 통하여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        조선족공동체에는 이처럼 “정”이 있고, “나눔”이 있고, “온기”가 있고, “끈끈함”이 있다. 인간이 날로 파편화되고 고독해지는 오늘날에 있어서 이러한 문화적 힘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원이다. 물질이 아닌 “의미”의 소비, “정”의 소비, “온기”의 소비가 미래의 대세로 되고 있다.    조선족이 우리문화속에 잠재되어 있는 “정”과 “온기”라는 “의미의 문화”를 잘 발굴하여, 그것을 사람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켄텐츠(내용), 나아가 가시적인 상품에 접목해간다면 우리는 인류의 파편화와 고독을 막는 역할과 더불어, 행복을 수놓아가는 인류 영혼의 원예사로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길에 우리의 아름다운 미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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