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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탈경전의 포부와 독창적인 창작자세 - 최삼룡 댓글:  조회:216  추천:0  2016-10-07
평론: 탈경전의 포부와 독창적인 창작자세 최삼룡   1. 시인 심명주의 시집 《간밤에 꽃이 피였습니다》가 제10회정지용문학상 수상시집으로 출판된다. 정지용문학상 운영위원회의 부탁으로  수상시집에 이 글을 쓰게 된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아울러 수상시인 심명주씨에게 충심으로 되는 축하를 보내는바이다. 이 시집에는 심명주의 시작품 100수가 수록되였는데 총적으로 창조주체의 탈경전의 포부가 돋보이며 독창적인 창작자세가 이목을 끈다. 심명주는 시단은 물론 필자에게도 생소한 이름으로서 30세가 넘어서야 중국조선족시단에 등단한 늦깎이 시인이며 기대여 편안하게 안주할만 한 시적밑천이 두둑한 시인이 아니였다. 하지만 이 시집에 수록된 장장 100수의 시편들을 읽으면서 심명주는 이미 준비된 시인임을 결론짓게 되였다. 길림대학 러시아학부를 나온 심명주는 음악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찍 어렸을 때부터 문학예술교육을 받아왔으며 10여세부터 중학생잡지에 시를 발표하는 등 시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우리 말과 중국글은 물론 20여세부터는 러시아글로 씌여진 많은 문학장서를 탐독한 문학기초가 돈독한 시인이다. 현재 신문기자로 활약하는 등 많은 사회경력도 그의 창작에서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알몸의 원시인들이/ 문 하나 사이두고/ 현대인으로 탈바꿈한다// 원시시대와 현시대의 차이도/ 문여는 순간이다//---시 《문》전문   이것은 심명주의 처녀작으로 기록되는 작품이다. 이 시에는 시적화자의 어느 한 순간의 느낌외에 아무것도 없다. 목욕탕의 문을 여는 순간 시인은 현대인과 원시인의 차이와 공통점이라는 엄청난 주제를 발견했던것이다.  시 《문》을 처녀작이라고 하면 시 《천지(1)》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심명주의 출세작이다.   구천하고 아홉컬레가 더 되는/ 옛말밑천이 깔린 침상에/ 석침石枕으로 비스듬히 기댄채/ 건가래 떼며/ 이야기구슬 한줌씩 뿌려주는/ 쪽빛 고룡古龙 한마리// ---시 《천지》 전문   천지를 고룡에 비유한 이 6행 단시는 천지를 고룡에 비유한 작자의 기발한 상상에 의해 살아있는 느낌으로 천지의 자연특점은 물론 백의겨레의 유구한 력사와 넘치는 호기까지 로련하게 개괄하였다. 의인법, 은유법, 생략법에 대한 능숙한 운용으로 독자들을 매료시켰으며 충족한 리유로 2003년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을 수상했던것이다. 이렇게 처녀작 《문》과 출세작 《천지(1)》를 통하여 심명주는 정식으로 중국조선족시단에 데뷔하게 되였으며 올들어 2006년 제10회정지용문학상까지 수상하게 되였다.   2. 이번 시집에 수록된 시편들은 그 사상내용이 풍부하고 창작방법과 기교가 다양하며 개중에는 사상 및 예술상에서 성공한 수작도 적지 않아 많다. 《다듬이소리》, 《록차한잔》, 《낡은 손풍금》, 《편지》 등 친인을 기리는 시가 있는가 하면  《현대사회》, 《나무의 그리움》, 《도시의 살구나무》, 《현대인의 전쟁》 등 사회문제를 겨냥한 시들도 있고 또 《추강秋江을 타고》, 《안중근》, 《아픔이 타는 시베리아나무처럼》, 《저 흙속에》, 《가로등》, 《항아리》 등 유명인물과 무명인의 고귀한 품성을 읊조린 시외에도 《미역》, 《비를 보면 젖고싶다》, 《자책》, 《길에게 길을 묻는다》 등 희로애락과 삶의 일상에서와 자연의 미묘한 운동에서 받는 감수와 계시를 읊은 시도 있다. 시 《다듬이소리》는 시인이 친인을 노래한 많은 시편들중 대표적인 작품으로 헤아릴수 있다. 이 시는 달밤에 청량하게 들리는 다듬이소리를 회상하면서 《할머니》를 그리는데 시작화자에게는 그 다듬이소리가 《달밤의 마술사》처럼 느껴지고 《하늘이 가진 파란 색갈》처럼 보이기도 하고 《박하향》처럼 감지된다. 전편 18행의 시에서 《할머니》는 제 17행에 한번밖에 나오지 않지만 이 시에서 시적화자의 담론거리가 무엇인가는 아주 명확하다. 궁핍하고 고달픈 일생이지만 열심히 또 부지런히 살아온 조상들의 신근함, 외유내강의 우리 선인들의 근로성을 《할머니》를 빌어 재치있게 개괄하고있으며 그런 총체적 느낌을 깔끔하게 잘 나타내고 있다. 시 《현대사회》는 사회비판정신을 잘 체현한 작품이다. 시 제1구와 제2구에서 시적화자는 직설적으로 《사람을 꽃에 비기면 꽃은 슬퍼한다》, 《사람을 개같다면 개가 노여움을 탄다》 라고 썼다. 이는 초스피드로 발전하는 물질문명과 더불어 도리여 점점 타락해가고있는 현대인들의 인성과 도덕 등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짚으면서 순수한 자연에 비해 손색이 가는 현시대 인간상을 신랄하고 적라라하게 그려내고있다.    창조주체의 포부가 엿보이는 작품으로 김학철, 안중근, 조명희 등 인물을 노래한 시가 있다.   세월의 절벽에/ 바위보다 무거운 이름을 박은 사람/ 이국바다 찬 언덕에/ 보석처럼 파묻혀/ 백년을 구수하게 태워온 령혼/ 오늘도 파도소리너머/ 고향소식 묻는다// --시 《안중근》의 마지막 두련. 수석인듯 부여안은 고독을 노래하며/ 아무르강/ 그곳에 푸른 바람을 태우던/ 한마리 나비 포석이여// 흙에 체념을 빚어버리고/ 가슴을 가시로 부벼쓸며/ 아픈 들의 령혼으로/ 새벽을 만들던/ 한줄기 빛부서진 운석//--시 《아픔이 타는 시베리아나무처럼》 3, 4련   뼈 하나에 기대여/ 꿋꿋하게 외로워도/ 두만강 들국화처럼 소매 날린 사람아// 당신의 세상사인듯/ 얼룩진 달을 건너/ 잠시 하늘로 소풍 떠난 나그네// --시 《추강을 타고》 3,4절   이상 인용한 시구들은 창조주체로서 시인이 자기의 시적대상에 대한 투시력이 어느 정도 강렬한지를 충분히 과시하고있으며 아울로 시의 종자를 형상으로 꽃피우는 재능, 바로 시의 핵심사상을 예술적으로 포장하는 능력이 충분히 돋보인다. 안중근을 《세월의 절벽에 바위보다 무거운 이름을 박은 사람》으로, 포석 조명희를 《새벽을 만들던 한줄기 빛부서진 운석》으로, 김학철을 《잠시 하늘로 소풍 떠난 나그네》로 형용한 시구들은 확실히 우리 시단에서 비반복적인것들로 평가받을수 있다. 시 《자책自责)》은 시인의 자아를 찾는 모지름을 무게있게 표현한 작품으로서 우리 민족에게 퍼그나 부족하다고 평가되는 부끄러움의 미학과 참회의 미덕을 높이 선양하고있다. 주지하다싶이 자책이나 부끄러움이나 참회는 물마시듯 쉬운것은 아니다. 아프고 가쁜것이 바로 자책이다. 그래서 시인은 《목이 헐어버린자》가 뜨거운 물을 마시는데 은유하며 《흡혈귀 한마리》가 몸에서 《고고성》을 울리고 《뜨겁게 달군 쇠붙이》가 죄여오는것으로 은유한다. 이외 시 《비를 보면 젖고싶다》에서 《심방까지 촉촉히 적셔 피마저 말갛게 말갛게》하고싶다는 시구거나 시 《길에게 길을 묻는다》에서 《길잃은 길에게는 아직 갈길이 멀다/ 그래서 길에 서면 길을 찾다가/ 다시 또다시/ 길에게 길을 묻는다》는 시구가 일맥으로 상통한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시 《문》은 삶의 일상에서 시를 발견한 대표작이라 한다면 아래의 시 《폭포(2)》는 자연에서 받은 감수를 시화한 대표적작품으로 헤아릴수 있다.   달빛에 추파 던지는/ 소복드리운 미인이다가/ 해빛을 탐닉하는/ 입술 뜨거운 요부이다가/ 끝내는/ 바위의 절개마저 부수어/ 몸우에 띄운채 달구는/ 은뱀같은 탕녀荡女의 저 주체못할 욕망이여/ -- 시 《폭포(2)》전문   전편이 복합은유로 된 이 시에서 폭포는 시인의 상상에 의하여 미인, 요부, 탕녀 세 보조관념과 련계시켰는데 그것도 《소복드리운 미인》, 《입술 뜨거운 요부》, 《은뱀같은 탕녀》로 련계되였다. 폭포를 바라보면서 생겨나는 생명의 욕구와 사랑의 감정, 그리고 온 몸에 차오르는 충일의 정열을 이것 이상의 상상과 더 시적인 어구로 또 나타낼수 있을가. 이상 몇수의 시에 대한 분석에서 심명주는 준비된 시인이며 탈경전의 포부와 진정한 현대시를 창출하기 위하여 애를 쓰고있음을 충분히 감안해낼수 있다.   3. 이 시집에 수록된 100수의 시를 보면 시의 창작방법과 예술기교면에서도 심명주는 탈경전의 포부를 품고 끈질긴 노력을 진행하고있다. 같은 친인을 그리는 시, 같은 유명인물을 구가하는 시, 같은 사회문제를 비판하는 시, 같은 자연과 인생에서 받는 느낌이나 깨달음을 읊조린 시라도 심명주씨의 시는 나름대로 어딘가 모르게 남다른 점을 드러내고있다. 선인들과 다르게 쓰기, 남과 다르게 쓰기는 시창작의 현장으로 말하면 바로 비반복적인 시형상을 창조한다는 말이 되며 이는 곧 부단히 생활의 현장에서 새로운 종자를 발견하며 그것을 새로운 꽃으로 새로운 선률로 새로운 이미지로 창조해야 한다는 말이겠다. 앞으로도 지켜볼 일이지만 심명주는 부단히 탈경전의 포부를 키우면서 시의 은유, 역설, 상징 등 현대수법을 착실히 배워가고 부단히 실천에 옮기는 시인이다. 은유수법은 직유와 대조되는 개념 혹은 단순한 수사학적인 수법에 그치지 않고 문학 특히는 시문학의 복합적구조와 동일시하며 중심적인 의미와 기능이데 우에서 언급한 시 《다듬이소리》와 《자책》은 물론 또 다른 시 《이른 봄》에서도 바람은 입술에 날을 세운것으로, 《고샅을 주름잡는 비루먹은 강아지》 《언니》, 《누이》로 은유되고있다. 다음 심명주 시에서 시적인 역설을 보기로 하자. 역설은 겉으로는 모순되고 불합리하지만 실제로 합당한 의미가 되는 시적진술이다. 역설은 현대주의 시창작수단이 아닌바 고대 로자가 일찍 《바른 말은 얼른 보기에는 반대인것처럼 보인다》(《도덕경》78장) 즉 《正言若反》이라고 했고 20세기 시비평가 브록스(C.Brooks)가 《시의 언어는 역설의 언어다》라고 결론하면서부터 현대주의 시들에서 널리 사용되고있다. 심명주의 시에서 이런 역설이 단단히 한자리하고있음을 보아낼수 있다. 《눈부시게 슬프기때문》(시 《저 흙속에》), 《거짓말처럼 지순했고》(시 《시(诗)는…》), 《차갑다록 따듯하듯이》(시 《그리고 안녕》), 《숨쉬는 무덤》(시 《산》), 《빛같은 그림자》(시 《낮달》) 등등 역설의 시구는 일상 상식을 파괴하는것으로서 보다 효과적으로 시인의 정신실존을 나타내고있으며 시의 현대적인 감각을 잘 표현하고있다. 심명주의 시적역설은 또 부단히 비반복적인 이미지를 창조하기 위하여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인지된 관념이나 시문학에서 거의 공통으로 인정하는 기성적인 언어를 반발하는데서도 나타난다. 례로 진달래꽃은 문화상징학에서 공인하는 꽃말이 있다. 즉 선구자의 형상 혹은 사랑과 계절 등이다. 그러나 심명주의 시 《진달래꽃》에서는 진달래가 《동냥애의 몸체》로, 《방종한 계집》으로 그려지고있다. 그리고 시 《봄》에서 봄은 만물의 소생과 생명의 시작이라는 자연의 섭리를 외면하고 《난봉군》, 《생명의 단두대》라고 한다. 상식에 어긋나는것 같은 이러한 역설적인 발상에는 시인의 독창적인 사색과 언어의 발랄성이 엿보인다. 이외 심명주의 시에서는 의인법이 아주 활발하게 사용되고있으며 거의 전부의 시가 의인법이 활용되였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이는 창조주체가 적극적으로 비인간체에 인간성을 부여하고 비동물체에 동물성을 부여한것으로서 자기의 시적대상에 생명활력을 투입하려는 노력이라고 볼수 있다. 다시 말하면 이는 시인의 심신에 시종 충일되여있는 지적인 생명력의 발산이라 해야겠다.   4. 이상에서 이미 준비된 시인인 심명주는 비록 시작품활동은 화려하지 않고 또 시작경력도 길지 않지만 시는 만만치 않음을 보아낼수 있다. 탈경전의 포부가 엿보이는 시인은 진정으로 현대시다운 현대시를 창출하기에 시공부에 게으르지 않았으며 독창적인 시적자세로 시를 쓰고 개성적인 시세계를 구축하기에 노력하고있다. 물론 이 시집에도 시가 되지 못한 쭉정이가 잇으며 시단에서와 대중에게 강렬한 반향을 불러일으킬만한 수작은 적다. 그러나 시편마다 심명주의 남다른 목소리가 울리고있다는것은 모두가 기뻐할만한 일이라 해야겠다. 그 목소리가 20세기 우리 시단에서는 들을수 없었던 목소리고 선인들의 시편에서 들을수 없었던 목소리라면 우리는 더욱 기뻐해야 할것이 아닌가. 어느 민족 어느 시대의 시단에나 탈경전화는 꼭 경과해야 하는 통과의례이므로 피할수 없는것이며《경전화-탈경전화-경전화》의 길은 어느 시단이나 꼭 걸어야 할 길이다. 이것은 변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시의 변화과정이다. 심명주씨가 탈경전의 어려운 로정에서 성공할것을 믿어마지 않는다. 2006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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