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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우스개 사람을 죽이다
2009년 09월 14일 12시 17분  조회:3691  추천:0  작성자: 人和

 

2004 8월중순의 어느날 오후에 보슬비가 솔솔 내리였다.

정주시 모 향진의 자그마한 강가에 무덤이 새로 나타났다. 처량한 울음소리속에서 이윽고 하나둘 사람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했건만 머리에 검은 상장을 드리운 한 중년사나이만은 친우들과 이웃들의 재삼되는 권고에도 불구하고 묘앞에 꿇어앉아 그냥 비통하게 부르짖고있었다.

“여보, 애기엄마, 당신은 우스개로 우리 가정을 망하게 하지 말아야 했어. 당신이 이렇게 떠나면 너무하잖아. 아이구 나의 운명아…”

사망자의 이름은 희작이고 울고있는 사나이의 안해이며 30살이다. 이들에게는 귀여운 아들과 딸이 있다. 희작은 말하기를 좋아하고 떠들석한 분위기를 좋아하며 아무때건 사람들을 만나면 우스개를 피워댔다. 어떤 때는 우스개가 너무 과분하여 오해를 사기도 하고 가끔 말썽도 일으키군 했다. 하여 남편은 몇번인가 안해에게 귀띔을 해주었지만 그녀는 조금도 개의치 않아했다.

“왜서요? 난 너무너무 재미나는데. 남들이 놀라와하는것도 재미나고 화를 내는것도 별멋인데요.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그 희작이 즐기던 한마디 우스개소리가 사람들을 놀래운 비참한 비극을 불러올줄을…

어느날 희작은 목화밭에서 솜을 따고있었다. 그때 이 마을에 금방 시집온 새색시 뉴뉴도 함께 솜을 땄다. 희작은 새색시를 보더니 희한한 장난거리가 생겼다고 생각하면서 말을 걸었다.

“이봐 새각시, 자네의 남편은 지금 뭘해요?

“네, 언니세요? 그이는 지금 집에 있어요.

그러자 희작은 웃으면서 말했다.

“이봐 뉴뉴, 조심하게. 전번에 내가 영화를 보고 마을로 돌아올 때 어떤 녀자가 자네의 남편 조우와 함께 아주 다정하게 손잡고 치근덕거리는것을 보았댔어. 그날 남편이 집에 늦게 돌아갔지?

“어찌 그런 일이?!

뉴뉴는 희작의 말을 듣고 너무도 놀라 목화광주리를 땅에 떨구었다.

“그런데 난 왜 그런 일을 몰랐을가요? 정말이세요?

“그런 말을 누가 본인의 앞에서 말해주겠어? 그런데 말이야. 내가 한 말을 꼭 비밀로 지키라구. 조우한테는 절대 말해선 안돼.

뉴뉴가 당황하고 놀라하는 꼴을 보면서 희작은 속으로 깨고소히 웃었다. 그녀는 또 말이 나가는대로 지껄였다.

“내가 보건대 그 녀자가 화화같애. 그애는 늘 조우와 같이 다니던데.

속담에 말하는자는 무심해도 듣는자는 맘속에 새겨둔다고 했다. 사실 희작의 말은 황당하기 짝이 없는 용속한 롱담에 불과했지만 원래 마음이 좁고 고지식한 뉴뉴는 그날 저녁에 남편이 돌아왔던 일을 떠올리고는 희작의 말이 사실이라고 굳게 믿었다.

“어디 두고 보자. 감히 금방 결혼한 안해를 속이다니? 

뉴뉴는 몸이 불편하다는 핑게를 대고 치미는 분노를 억지로 참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 남편 조우가 집마당에서 나무를 패고있었다. 조우는 일하러 나갔던 안해가 일찍 돌아온데다 낯색이 좋지 못한것을 보고 놀라와하면서 물었다.

“여보? 어디 아파?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 낯색도 좋지 않아보이는데?

남편은 안해를 걱정하고있었지만 뉴뉴는 눈길을 꼿꼿이 세우고 따지고들었다.

“영화보던 날 왜 늦었어요? 바른대로 말해요.

“야. 그날 영화보고 친구 왕철네 집에서 마작을 놀다왔지.

“뭐요? 마작을 놀았다구? 참 뻔뻔스럽고 유치해요. 날 바보취급하세요?

조우가 아무리 해석해도 뉴뉴는 믿지 않고 점점 더 화를 냈다. 뉴뉴는 도끼를 들고 조우의 얼굴을 가리키면서 마구 욕설을 퍼부었다.

“사실대로 말하지 않으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것이고 리혼할것이야.

조우는 어안이 벙벙하여 한식경이나 입을 열지 못했다.

이것이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가 아닌가? 성실하고 정직한 조우는 자기의 가슴을 치며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맹세했다. 그래도 안해가 믿어주지 않으니 도끼를 거머쥐고 온 마당이 떠나갈듯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어느 씨팔놈이 나를 물어먹어? 내 그자식과 생사결판을 낼테다.

성실한 사람이 한번 성을 내게 되면 무섭기 그지없다. 뉴뉴는 자기 남편이 이렇게 성내는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러지 않아도 뉴뉴는 자기한테 호의로 남편의 비밀을 말해준 희작을 보호해주려 했는데 남편이 이렇게 드세게 나오자 더욱 걱정되여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은 계속 싸움을 하면서 밥도 먹지 않았고 일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이런 일이 있었을가 없었을가? 가령 있었다면 어떻게 해야 이 일을 밝혀낼수 있을가? 온밤 생각을 굴리던 뉴뉴는 마침내 좋은 생각을 찾아냈다.

이튿날 아침에 뉴뉴는 일찍 일어나 아침을 든든히 먹고 화화네 집으로 찾아갔다. 그는 화화네 집앞에서 허리에 두손을 지르고 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한창 아침밥을 먹고있던 화화네 집식구들은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그 욕의 내용이 화화가 뉴뉴의 남편을 꼬시였다는것임을 알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집안에 앉아서 생벼락을 맞는다는 격이 아닌가?

보수통이라고 소문난 화화어머니는 대문을 닫아걸고 화화에게 따졌다.

“이년아. 대체 무슨 일이야? 너 저년의 남편과 바람을 피웠니?

화화는 너무도 억울하여 눈물을 흘리며 변명했다.

“무슨 영문인지 나도 모르겠어요. 엄마도 이 딸을 안믿어요? 이 며칠전 난 그냥 외가집에 가있었잖아. 난 우리 마을에서 영화를 돌린것도 모르고있어요.

그러자 어머니도 알아차린듯 말했다.

“옳아, 옳구말구. 이 에미가 정말 얼빤하구나. 넌 외가집으로 놀러갔지.

어머니는 문을 열고 대문밖에 대고 소리쳤다.

“내 딸은 내가 잘 알아. , 우리가 성실하다고 꼭뒤에 앉아 오줌을 싸려는구나. 하지만 어림도 없다.

뉴뉴가 집앞에서 계속 지껄이자 화화의 어머니는 대문을 열고 나가 거치른 목소리로 말했다.

“이년이 누굴 욕해?

“남의 남편을 꼬시는 계집을 욕한다.

“개나발을 불지 마. 이년이 생사람을 잡아먹겠네.

“네가 개나발을 분다.

두 사람의 말싸움은 점점 더 심해졌다. 나중에 화화네 집식구들이 모두 나오고 뉴뉴의 남편 조우도 달려왔다. 마을사람들도 모여와 구경을 했다. 두 집의 말싸움이 승화되여 나중에 손찌검까지 벌어졌다…

구경군들속에는 희작도 있었다. 그는 벽돌 두장을 깔고 올라서서 재미있게 구경했다. 말싸움이 손찌검으로 벌어지자 그만 너무 놀라 물앉고말았다.

두 집에서 서로 조상 8대까지 욕하며 싸우다가 모두 머리가 터지고 피를 흘렸다. 싸움이 끝나자 조우는 안해를 데리고 촌위생소로 갔고 화화는 어머니를 향위생원으로 모시고갔다.

이때 희작은 례물을 사들고 두 집을 방문하여 진상을 말해주려고 했으나 그들이 용서해줄것 같지 않아 그저 입을 다물고 사태를 지켜보는수밖에 없었다.

온 마을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재빨리 화화네 외가집마을로도 전해져갔다. 화화를 그토록 사랑하던 그 마을의 청년은 단연 퇴혼을 선포했다. 금방 고중을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은 단순하고 정파다운 화화는 억울하게도 씻어버릴수 없는 치욕을 당하게 되자 집을 뛰쳐나갔다.

화화네집에서는 싸움에서 손해를 본데다가 딸까지 가출했으니 더는 참을래야 참을수 없었다. 화화의 어머니는 무함죄와 명예침해죄로 뉴뉴를 법에 고소했다. 법정에서는 인차 조사에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든 화가 희작의 입에서 나왔다는것을 조사해냈다.

남편이 캐묻자 더이상 속일수 없게 된 희작은 사건의 진상을 이실직고했다. 들을수록 분개한 남편은 안해를 땅에 엎어놓고 두들겨패면서 욕사발을 퍼부었다.

“야, 이년아. 입덕을 톡톡히 보았지? 네가 쑤셔놓은 벌둥지를 도대체 어떻게 수습할테냐?

일이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희작은 “화가 입으로부터 나간다”는 말의 진의가 무엇인가를 알았고 “세상에 후회를 고치는 약이 없다”는 뜻이 무엇인가도 알았다. 희작은 생각했다. 가령 화화를 찾지 못한다면 자기는 벌금을 당하든가 아니면 옥살이를 해야 할것이 아닌가? 그러면 이후에 무슨 낮으로 마을사람들을 대한단 말인가? 생각할수록 무섭고 생각할수록 앞이 캄캄해났다.

하여 그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했던것이다.

 

지음/연변라지오TV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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