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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언과 노벨문학상 (1)
2012년 12월 01일 10시 42분  조회:3145  추천:9  작성자: 김혁

막언과 노벨문학상 (1)

 
 
 
연변인민방송국 “문학살롱”

게스트: 김혁 (소설가, 연변작가협회 소설분과 주임)
 
사회: 신금철
편집: 남철

 
첫 방송  2012.  12.  5   16:00FM
재방송   2012.  12.  6   08:00AM
재방송   2012.  12.  6   08:00FM
  

 
  • 신: 안녕하십니까? 문학살롱진행을 맡은 신금철입니다.
지난 10월 11일 저녁 7시에 중국인들을 흥분시키는 기쁜 소식이 노르웨이로부터 전해왔습니다. 바로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인 작가 막언이 중화인민공화국 공민으로는 첫 사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 감동의 순간도 이제 한달 너머 지나갔지만 그 감격은 아직도 우리들의 가슴에서 물결치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저희 문학살롱에서는 연변작가협회 소설창작위원회 주임이시며 중견작가이신 김혁선생님을 모시고 “막언과 노벨문학상” 이 같은 타이틀로 막언의 작품세계, 막언의 새로운 창작시도, 아시아의 노벨문학상수상작가들등으로 네번에 나누어 막언작가의 노벨문학상수상을 주제로 방송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시간입니다. 먼저 김혁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인사. 중국인들에게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왔던 막언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다시 한번 회고해 주시지요.
 
= 김: 해마다 시월이 오면 문학인들의 심장은 유난히 높뛰게 됩니다. 바로 세계가 선망하는  노벨문학상이 면사를 벗는 달이기 때문이지요. 또 한분의 위대한 작가, 주옥 같은 작품들을 우리는 성숙의 가을에 만나게 됩니다.
지난 10월 11일 19시,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는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중국 작가 막언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스웨덴 한림원(翰林院)은 선정 리유에 대해 "판타지와 리얼리티, 력사와 사회를 폭넓게 조화시키면서 윌리엄 포크너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복잡다단한 문학과 닮은 세계를 창조하는 동시에 중국 고전문학과 구전문학의 전통으로부터 또 다른 차별화 지점을 발견했다. "고 밝혔습니다.
 
- 신: 참으로 거창한 평론이라고 생각되는데요, 막언작가의 금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은 하루이틀에 이루어진 공력이 아니라고 보는데요?
 
= 김: 이 몇년간 중국의 적지않은 작가들이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여왔습니다. 여화, 엄가령등이 그 후부로 물망에 올랐지요. 아시다싶이 여화는 “삶”을 쓴 작가이고 엄가령은 얼마전 장예모 감독이 영상화한 “금릉13채”의 원작가입니다. 지난해에는 엄가령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오보가 나가기도 했었지요. 그만큼 중국작가들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사회적인 열망과 기대치도 컸더랬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막언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내내 거론되여왔습니다.
광활한 중국대륙을 련상시키는 거침없는 서사를 통해 중국사회를 비판적으로 조명하면서 일찌감치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중국 소설가로 사람들의 인상속에 각인되여왔습니다. . 막언의 작품은 근현대 중국민중의 삶을 그리면서 그 인물들의 부침(浮沈)에서 삶의 보편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2012년 노벨문학상을 거머쥐게 된것입니다. .
 
- 신: 노벨문학상은 비록 중국 사람들한테는 늦게 다가왔지만 아세아에서는 수상자가 몇분 되지 않습니까?
 
= 김: 노벨 문학상은 1913년에 인도의 “시성”으로 불리는 타고르가 수상했구요. 1968년에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두번째로 수상했지요. 그 유명한 “설국”을 쓴 작가입니다. 우리 조선족독자들에게는 “이즈의 무희”로 알려진 작가이지요. 다음은1994년에 또 일본작가인 오에 겐자부로가 수상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수상한 막언과 절친한 사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2000년에 중국 태생의 극작가 고행건이 아시아에서 네번째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중국태생의 고행건(高行健)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는 프랑스 국적을 취득했기에 중국 국적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이는 막언이 처음입니다.
 
- 신: 막언의 노벨문학상수상은 참으로 신주대지를 진감한 사건인데요, 막언의 수상에 대한 각계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 김: 막언의 수상소식을 들은 중국의 문학계와 학계는 공동의 기쁨을 전달했습니다. .
       유명한 작가 왕몽은 매체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는 아주 좋은 일입니다. 중국 현대작가와 중국 현대문학 성과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음을 말해 줍니다."
       작가 맥가는 “막언의 수상은 중국의 작가군락에서 의의가 비범한바 "올림픽에서 서해봉이 첫 금메달을 따낸것과 같다는 감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상해문예출판사는 막언의 제8회 모순문학상 수상작 "개구리"등 여러부의 서적을 출판한적 있는 출판사입니다. 이 출판사의 관계자는 "막언의 문학창작은 그의 고향 고밀에 발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의 창작은 단 한 번도 자기의 향토를 떠난 적 없다. 그는 ‘현실과 환상. 역사와 현실’을 아우르는 문학작품으로 "유구한 력사를 가지고 있고 수많은 역경을 거쳤지만 시종 아름다운 생활을 동경하고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앞으로 나가는 위대한 중화민족의 훌륭한 품격을 온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
       유명한 작가 봉학명은 "전통적인 독서가 도전을 받고 있을 때 막언의 창작은 세계문학의 최고 영예를 안아왔다. 이는 리얼리즘의 창작방법을 견지하고 문학의 힘을 믿어 의심치 않는 작가와 독자들에게 커다란 고무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
       제6회 모순문학상 수상자인 호북성 문련 주석 웅소정은 "막언의 노벨문학상 수상의 기념비적인 의의는, 중국문학이 세계로 나가자면 중국풍격. 중국정신과 중국기백을 견지해야 합니다는데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
       북경사범대학 문학원의 장청화(張淸華) 교수는 "막언의 수상은 중국어문학이 자체의 예술수준과 문화실력으로 세계적인 승인을 받았다는 중요한 징표가 됩니다"고 표시했습니다. 그는 "가장 민족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인것입니다. "가 세계문화의 공통인식이 된 오늘날 막언이 민족문화특색이 다분한 작품으로 성공의 본보기를 마련했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스웨리예 문학원 원사이며 한학가인 마열연도 축하를 보냈는데 그의 기쁨은 아마 남다를것입니다. 그의 제자들이 막언의 많은 작품을 영어로 번역하여 세계문학권에 소개했기때문입니다.
그는 “막언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것은 그가 중국에서 가장 훌륭한 작가이기때문이라면서" “그는 그 자신이며 남이 하는대로 하지 않고 자기가 쓰고싶은것만 쓰며 그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 신: 당과 정부에서도 막언작가에게 축하를 보낸줄로 알고 있는데요.
 
= 김: 외교부는 인차 막언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관한 정례 소식공개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 "막언선생의 문학조예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잘 알고있습니다. 중화민족은 유구한 력사와 찬란한 문화를 갖고있습니다. 이는 모든 인류의 공동의 부입니다. . "우리는 세계 여러 나라 벗들이 더 많이 중국의 문화를 료해하고 우수한 중국문학의 매력을 느끼는것을 환영합니다."
       중공중앙 17기 정치국 상무위원인 리장춘은 막언의 수상소식을 접하고 중국작가협회에 편지를 보내여 축하했습니다.
리장춘은 축하편지에서 중국의 개혁개방과 현대화건설의 신속한 발전과 함께 중국의 문학도 거대한 창조적 활력을 나타냈다면서 광범한 중국의 작가들이 인민생활과 민족전통의 깊은 땅에 뿌리를 박고 중국 특색과 중국 풍격, 중국 기상이 있는 많은 우수한 작품들을 창작했는바 막언이 바로 이들중의 걸출한 대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막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중국 문학의 번영과 진보를 구현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종합국력과 국제영향력의 부단한 상승도 구현했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
     또 교육부에서는 실제행동으로 이에 축하를 표시했습니다.
교육부는 막언의 상당수 작품을 한문교과서에 게재하기로 한것입니다. 중학교 교과서에 막언의 초기 단편작품을 대거 수록하기로 했는데 막언의 초기 단편소설 "투명한 홍당무우"를 포함한40여편을 초, 고중 교과서에서 만날수 있게 됐습니다. 교육부 관련인사는 막언의 교과서 작품수록 여부와 이번 노벨상 수상이 관계가 있습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막언의 작품이 수업이나 독서교재로 쓰이기에 충분한 작품성을 갖고 있습니다고 강조했습니다. . 전문가들은 이같은 중국 관련당국의 조치는 중국 문학의 국제적 우수성을 알려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막언의 작품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 신: 막언작가의 노벨문학상수상을 우리는 하나의 성공사례로 볼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문학창작에 정진하면서 겪었던 하나하나의 사연들, 프로필을 포함한 그런 부분들이 자연히 대중들의 관심사로 되고 있겠는데요.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 김: 막언은 1955년 중국 산동성 고밀현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여났습니다. 가을이면 붉은 수수로 온 마을이 붉게 물들던 그곳은 그의 문학적 모태가 태여났던 곳이였습니다.
  막언의 본명은 관모업(管谟业)으로 "막언(莫言)"은 글로만 뜻을 표할뿐 "말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필명입니다.
그의 젊은 시절은 굴곡 많았던 중국의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어 온 과정이였습니다. 째지게 가난했던 그의 가족에서는 형제들이 너무 배가 고파 나무껍질과 풀을 뜯어먹었을 정도로 살림이 궁색했습니다. 유년시절의 이런 시골생활은 그의 문학적 자양분이 되였고 그후 농촌생활을 핍진하게 담아내는 경험이 됐습니다. 소학교 5학년 때 문화대혁명이 일어나 학업을 중단한채 농촌에서 일했습니다.
열여덟살때부터 면화 공장의 로동자로 지냈고 1976년 중국인민해망군에 입대해 반장, 보밀원, 도서관리원, 교원, 간사 등 직을 력임하였다. 1981년 단편 "봄밤에 비는 내리고(春夜雨霏霏)"로 데뷔했습니다.  1986년 해방군예술학원을 졸업, 1991년 북경사범대학 로신문학원 창작연구생반을 수료한 그는 여러편의 향토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문단에서 두각을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 초에는 저널리즘에 가까운 중ㆍ단편소설을 주로창작했는데 사회현실을 독자들에게 진실하게 보여주는 형식의 작품을 주로 발표했습니다. .
      그의 문학인생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것은 1987년 중편소설 "붉은 수수(紅高粱)"를 발표하면서부터였습니다. 이 작품을 당년에 역시 무명이였던 장예모감독이 1988년 영화로 만들었고 중국영화사상 처음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습니다. . 이는 장예모 감독, 녀배우 공리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고 그후로 막언의 작품이 20여개국으로 번역 출간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막언이 전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된것입니다. .
       그후로 막언은 10여 편의 장편소설과 수많은 희곡, TV 드라마 극본 등을 통해 뛰여난 상상력과 능청스러운 유머로 중국 현대사와 민중의 삶을 묘파하며 독자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프랑스 예술문화훈장, 이딸리아 노니노 문학상,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 문화대상, 향항 "홍루몽" 상 등을 휩쓸면서 명실공이 중국문단 중견작가의 반렬에 올랐지요. 2007년에는 중국 문학평론가 10인이 선정한 중국 대표작가 1위에 올랐고 지난해인 2011년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문학상인 모순(茅盾)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오로지 중국 민중의 삶을 소재로 한 10여편이 넘는 장편소설 등 많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거둔 성과라 할수있습니다.
       편안하고 친근한 동네아저씨 인상인 그가 어느 인터뷰에서 롱반진반으로 말했지만 "작가가 되려는 마음을 먹은것은 작가가 되면 수입도 짭짤하고 일년에 겨우 한번 꼴로 맛보던 물만두를 마음대로 먹을수 있는 큰 유혹에서였다"고 합니다. 이 에피소드는 막언이 노벨상을 수상한후 그의 부인에 의해 또 한번 거론되였습니다.
  그 이전에도 막언은 공개석상에서 자신의 창작에로의 매진은 한끼를 배불리 먹기 위해서였고 농촌의 빈곤한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함이 창작을 하게된 외재적인 공리성 인소(功利性因素)였다고 여러번 말한적이 있습니다. 배고품은 막언에게 가장 가슴아픈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만두 하나를 놓고 누나와 다툼을 벌렸고 고기가 먹고싶어 남들이 버리는 병든 돼지고기를 먹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막언은 가끔 슈퍼에 들릴 때마다 허리를 굽혀 쌀의 싱그러운 향기를 맡아 본다고 합니다.
"그때는 도저히 먹어서는 안되는 것들까지 진수성찬으로 느껴졌습니다. 나무껍질, 지붕에서 자라던 야생풀, 썩은 고구마 말랭이 등이 전부 훌륭한 음식재료였습니다. 배고픔의 가장 큰 영향은 모든 것을 기억에서 지우고 매일같이 먹을것만 생각합니다는 것이였습니다. 저처럼 자란 사람들은 커서 배불리 먹을수 있게 되고 나서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인간세상에서 가장 보귀한 것이 식량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절대로 황금이나 보석이 아닙니다."고 막언은 감개를 표했습니다. .
 
- 신: 참으로 가식없는 리얼한 감정토로였다고 보아집니다. 그리고 대중적인 각도에서는 그의 상금액수와 앞으로 막언작품의 출판 등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이 쏠린다고 생각됩니다.
 
= 김: 노벨상 규정에 근거하면 노벨문학상 상금은 원래 1000만 스웨리예 크랑인데 이는 인민페로 환산하면 937만 8224원이 됩니다. 하지만 구라파금융위기로 상금이 800만스웨리예크랑으로 줄어 막언은 인민페로 약 750만원을 받게 됩니다.
얼마전 매체들이추산한데 의하면 막언의 금년소득이 2억에 달해 중국작가중 갑부에 속할것이라고 합니다.
막언의 첫수입은 노벨문학상입니다. 중국의 개인소득세법에 따라서 국제기구에서 발급한 문학, 과학 등 방면의 상금은 개인소득세를 면합니다.
  더욱 큰 수입은 막언 작품의 저작권료에서 나오게 됩니다. 곧 출판하게 되는 "막언문집"은 20부의 작품으로 되였습니다. 한세트의 가격이 700~800원이고 백여만책을 인쇄할 예정이라합니다.  100만책이 700원일 경우 정가총액은 7억원에 갑니다. 이밖에 북경 정전박유문화발전유한공사의 원 계획에 따르면 올해 막언의 새책 4권이 시장에 나가게 됩니다. 이미 그중 한 권인 “변화(变)”라는 작품이 서점가에 나왔는데 저도 며칠전 연길시 2중부근의 화신서점에서 그 책을 이미 샀습니다.
대략적인 계산에 따르면 "막언문집"은 막언에게 7000만원의 저작권료를 가져다주고 새책의 저작권료에서만도 막언은 1.1억원의 수입을 올릴수 있습니다보고있습니다.
  이밖에 영화, 텔레비죤 판권각색비도 있습니다. 막언이 수상한후 10여시간안으로 20여개소의 영화공사에서 북경 정전박유문화발전유한공사에 매매문의를 하였다고 합니다. 한 영화텔레비죤제작사에서 말한데 따르면 국내 지명작가의 판권각색비가 20만~30만원이기에 막언은 "최소한 백만을 얻을수 있습니다”고 합니다. 막언이 몇년전에 창작한 텔제비죤련속극은 계속 방치되다가 막언이 수상한 이튿날 누군가 120만에 이 원고를 사겠다고 나타났다. 여기에 이미 출판된 작품의 금년 저작권료, 해외 판권수입 등을 합합니다면 막언의 금년소득은 2억원이 문제없을것입니다.
 
- 신: 노벨문학상이라는 이 계관의 영향력에 저도 몰래 경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 김: 여기서 자꾸 수입에 대해 말하니 속된것 같기는 하지만 구태여 말하고저 하는것은 당년에 물만두를 먹고싶어 작가의 길에 오른 산동성 고밀현의 굶주린 청년, "외로움. 허기가 내 창작 자산"이라고 토로했던 중국 오지의 가난한 문학청년은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되였다는 그것입니다.
붉은 수수밭에서 나와 금빛찬란한 한림원으로, 문학의 전당으로 오르게 된것입니다.
 
= 신: 자, 이제 막언을 화려한 무대에 등장시켜주었던 그 작품들에 대해 짚어주시지요.

 


영화 "붉은 수수"의 포스터 


= 김: 막언의 문학세계의 진수를 보여줄수있는 주요작품들로는 "붉은 수수"를 비롯한 중단편소설과 "풍유비둔(丰乳肥臀)", "박달나무 형벌 (檀香刑)" "사십일포(四十一炮)", "생사피로(生死疲劳)", "개구리" 등 장편소설이 있습니다. 그 대표작 몇부를 세세히 보기로 합시다.
       많은 수작(秀作)들을 량산해 내였음에도 막언의 작품을 꼽을라치면 뭐니뭐니 해도 그의 문명(文名)을 세상에 알린 붉은 수수(红高粱)일것입니다. .   
  1987년에 발표된“붉은 수수”는 막언이 중국당대문학에 선물한 초기의 거작입니다. 그의 문학인생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을 당년에 역시 무명이였던 장예모감독이 이듬해 영화로 만들었고 중국영화사상 처음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습니다. 영화는 장예모 감독, 녀배우 공리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고 제5대 중국영화감독들의 전격적인 출두를 세상에 알렸다. 그후로 이 작품은 또 막언의 작품이 20여개국으로 번역 출간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막언이 전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된것입니다.
  사실 "붉은 수수"는 영화로 각색되기 이전인 1987년에 이미 전국중편소설상을 수상하면서 그 작품의 진가를 보여주었습니다. "붉은 수수"는 중국의 력사, 현대사, 문화, 설화, 민족성 등이 뒤섞여 막언이 간직한 민족의식이 극대화되였습니다. 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 줄거리를 보면-
  "붉은 수수"의 배경은 1920년대 중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의 중국 산동성 고밀현입니다. 바로 막언이 현실에서 살고있는 고향이름 그대로입니다. . 이곳에서 일본군이 주둔하면서 마을사람들은 온갖 착취와 부역 등 일제의 만행에 시달리게 되며 피비린내 나는 항일전쟁의 소용돌이속에 던져지게 됩니다. 소설은 그 력사의 고통안에서 일본군에 맞서 싸우는 비범한 중국 민초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소설은 문둥병을 앓고 있는 고량주 양조장(釀造場)집 아들에게 노새 한 마리를 받고 팔리듯 시집가던 대봉련(戴凤莲)이 결혼 첫날 꽃가마를 메는 여점오(余占鳌)와 사랑에 빠져 "나"의 아버지를 잉태하는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여점오는 양조장에 일꾼으로 들어가 있다가 점차 리더적인 면모를 보이며 린근의 사람들을 통솔하기 시작합니다. 십년의 세월동안 그들은 양조장을 운영하며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일본군이 양조장의 큰 어른인 루할아버지를 가죽을 벗겨 처참히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에 격분한 여점오는 강적 일본주둔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린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 양조장의 안주인이였던 녀주인공 대봉련이 총에 맞아 숨지게 됩니다. 일본군의 학살은 더욱 잔인하고 거세지지만 여점오는 민중을 진두지휘하며 일본군에 저항합니다.
모진 세월을 강하게 헤쳐나간 한 녀인의 삶과 민중들의 원초적 생명력, 뜨거운 민족심 등이 뒤얽힌 "붉은 수수"의 세계에 빠져 작품을 읽노라면 내내 눈앞으로 붉게 일렁이는 수수밭이 펼쳐지는것 같은 기분입니다. 작품속에는 중국민족의 력사와 신화, 생명의식과 전통문화, 중국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복합적으로 뒤엉켜있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빚어내는 맛은 알싸한 고량주처럼 놀랍게도 강렬합니다.
  소설은 "나"가 주되는 화자로 서술하는 동시에 "나의 할머니ㆍ할아버지ㆍ아버지ㆍ어머니"가 더불어 화자로 등장함으로써 이들 가족의 오래전 옛이야기를 바로 현 시점에까지 끌어내리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로써 조그마한 마을의 붉은 수수밭에서 살아가던 수수한 가족과 침략자 일본군과의 혈전의 씨줄과 날줄의 사연은 작가의 거침없는 입담과 필치에 힘입어 두드러집니다.
       실제로 소설과 영화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소설쪽이 더욱 복합적이고 립체적이고 풍부하며 성찰적이고 실험적입니다. 영화는 원시적 생명력과 남녀의 사랑에 주로 초점을 맞추었지만 그것의 5배 분량은 실히 될 원작은 일본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중국인들의 장대한 력사를 담아냅니다.
  소설은 민간의 시각에서 항일전쟁을 묘사하고 생존을 위한 욕망을 그려냈다는데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작품은 항일전쟁시기를 배경으로 하고있지만 재래의 전쟁제재와는 사뭇 다릅니다. 이 다른 점이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 내였습니다.
  재래의 항일제재, 전쟁제재의 소설들을 보면 정의와 사악의 흑백론리의 대결로 현실에서는 볼수 없는 완미하기 그지없는 영웅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붉은 수수"에서 그려낸 영웅들은 문제투성이고 지어 사회 아류들입니다. . 그들은 선명한 항일의식을 갖고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 난장의 년대속에 자기만의 방식으로 운명에 맞닥뜨린 고난에 대한 불만과 반항을 나타낸다. 그들은 완강하게 또 오연하게 생명의 자유를 지켜내였습니다. 이로서 립체적이며 생선처럼 살아숨쉬는 생생한 생명과 인성을 가진 인물들이 독자들앞에 나타나게 되지요.
      이처럼 20여년전에 출판된 "붉은 수수”에는 노벨문학상이라는 문학 최고의 전당에까지 오르게 된 작가 막언의 후날의 가능성들이 충분히 잠재되여 있습니다. 중국 농촌의 전통적인 문화, 신화, 전설 그리고 그속에서 이루어지는 민중의 삶과 죽음, 거기에 나타나는 원초적 생명력. 그 원초적 공간과 근대적 변화라는 력사 공간을 마주 세우거나 겹침으로써, 성찰을 작동시켜 만든 작가의 창작물은 극히 다채롭습니다.
  지금 연길시의 여러 서점가들에서도 이 작품의 여러가지 판본을 찾아볼수 있습니다. 막언의 작품의 주가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의 일독을 권장합니다.
 

  - 신: 막언과 그의 작품에 대한 김혁소설가의 자세한 소개를 잘 들어봤습니다.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 문학살롱에서는 “막언과 노벨문학상” 이 같은 제목으로 막언작가의 프로필과 문학창작의 길, 그리고 막언의 대표작품인 “붉은 수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오늘 프로 여기서 마칩니다.
 
(계속)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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