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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따마다’운동과 "반보기"
2008년 09월 24일 08시 55분  조회:4772  추천:86  작성자: 김준봉

‘겸따마다’운동과 "반보기"
-중한 양국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건전한 구축을 위한 양국국민들의 상호이해의 증진과 우호협력관계의 개선을 위한 대안


김준봉  북경공업대학 교수/한중미래경영연구소장




‘겸따마다’운동에 대하여

최근 중국에 거주하는 80만 명의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불거진 반한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는데, 재중국 한국인회(회장 김희철)는 5일 반한 감정의 해법으로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운동’이라는 뜻의 ‘겸따마다 운동’을 중국 전역에서 펼치기로 했다고 밝혔고, 한국인회는 이를 위해 ‘겸따마다 운동 본부’를 공식 발족하고 다양한 이벤트와 홍보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국인회는 4일 따롄(大連)에서 임원회의를 소집해 ‘한•중 관계 발전과 한국인 이미지 제고를 위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 했다.

결의문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교류 폭이 넓어지면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을 민간 차원에서 적극 풀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국에 거주하는 80만 한국인을 대표하는 조직인 한국인회가 한•중 국민들 간의 더 성숙한 화합과 발전을 위해 전국 지회와 한국인들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겸따마다 운동’을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또 “재중국 한국인회의 ‘겸따마다 운동’에 대해 한국정부뿐만 아니라 중국 내 경제계•종교단체•언론기관•시민사회의 적극적인 동참과 후원을 기대한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한국인회는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겸따마다 운동 본부’를 설치하고 임영호 수석부회장이 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또 중국 여자하키 대표팀을 이끌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 인기가 높은 김창백 감독을 겸따마다 운동 홍보대사로 선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김성웅 선양(瀋陽) 한국인회장은 “중앙일보 설문조사(9월 1일자 1, 4면)에서 재중 한국인의 30%가 중국인들로부터 직접 반한감정을 경험했다고 답했다”며 “한국인을 다르게 보는 이들 중국인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철 재중한국인회 회장은 “이번 운동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반한 정서가 봄눈 녹듯 완전히 소멸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내 한국인뿐만 아니라 한국 내에서도 중국인을 상대로 비슷한 취지의 운동을 전개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물론 중국인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중국인들의 “혐한”,“반한”감정의 허와 실

베이징올림픽 후 혐한류(嫌韓流)가 부쩍 화제에 올랐다. 혐한류는 중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동남아 지역과 무역업을 하는 이들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과거에는 일본에 대해 이익만 챙기고, 주는 게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몇 년 전부터는 한국이 그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국에서 차별대우를 받고 돌아간 동남아 근로자를 중심으로 반한단체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최근의 혐한 논쟁과 관련, 인터넷이 발전하고 서로의 언어를 잘하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인터넷 상에서 논쟁이 벌어진 데에 가장 큰 원인이 있다. 중국의 대다수의 지식층이나 한국을 TV나 지상으로 접한 중국인들은 아직까지는 대다수가 한국에 대해서는 우호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의 한승수 국무 총리는 韓中 지도자의 신뢰 구축을 강조하고 혐한론 일시적, 큰 우려 수준 아니다고 말하고 있는데, 한총리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에서의 반한(反韓) 감정과 관련, 9월7일 양국 지도자 사이의 확고한 신뢰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13회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중한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주중 한국대사관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갖고 "한중 관계에서 양국 국민 간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양국 지도자 간의 관계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지도자 간의 확고한 신뢰가 있다면 많은 부분을 해소시킬 수 있는 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곳에서 한 총리는 "여론은 흐르고 바뀌기 때문에 혐한(嫌韓) 정서는 그렇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만한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정치 지도자 뿐만 아니라 경제계, 문화계 등 각 분야의 지도자들이 나서서 협의와 조화를 이뤄 나간다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재중국한국인회가 한중 양국 국민 간의 성숙한 화합과 발전을 위해 '겸손하고 따듯한 마음으로 다가가기(겸따마다) 운동'을 전개하는 것과 관련, "우리 나라의 국격(國格)을 높이고 성숙한 국가로서의 모습을 알리는 민간 차원의 노력을 적극 지원하고 싶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사실 중국인의 반한 감정, 험한론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중앙일보가 처음으로 ‘겸따마다’를 제시했는데 겸따마다는 바로 매력이 넘치는 국민”이라고 매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겸따마다는 발음하기는 좀 힘은 들지만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자’는 말의 머리글자다. 그리하면 국가 호감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국인들의 “혐한”,“반한”감정의 허무는 길

혐한류의 극복을 한반도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기대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중국인들을 이해할 수도 이해하기도 어렵고 또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외국에 나와있는 우리는 그러한 현상을 원망해서도 안되고 원망할 필요도 없다. 아마 우리들-해외생활을 지금까지 하고 있는 재외국민과 재외 동포-도 한반도에서 한국인으로 살았다면 당연히 지금은 그들과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우리가 역지사지를 얘기해도 그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이 모든 내용을 잘 알고 있고 또 절실한 우리가 솔선해서 설득하고 이야기하고 실행하면 된다. 중국인들이 계속하여 우리 한민족을 더 사랑하고 친해하게 해야 하는 것은 우리 재외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매력은 ‘상대방을 편안하고 기분 좋게 하는 것’이다. 매력의 매는 한자로 도깨비 매 자다. 이런 매력에 빠지면 도깨비에 홀린 듯 빠져든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이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소통 도구다. 단결이 잘 되니 생산성이 올라가고, 사람이 몰리니 장사가 잘 된다. 개인과 기업의 가치가 올라간다. 이러한 매력은 이론이 아니라 테크닉이다. 누구나 연습을 하면 익숙해진다. 뇌가 중독될 정도로 훈련해야 한다. 먼저 주위에서 이상형을 찾아 그의 손짓 몸짓 웃음 등 모든 것을 따라 하며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혐한 감정을 해소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말하자면 우리가 즐겁게 중국생활을 하기 위한 우리에게 절실한 문제인데 그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는,
우리가 먼저 먼저 다가가, 죽었다 살아온 형제를 만나듯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하자. 그리고 상대방의 말을 무조건 끝까지 들어주자. 다 알고 있는 얘기이다. 역지사지-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고, 목소리는 낮고 굵은 톤으로 천천히 말하자. 아무리 좋은 충고라도 돈을 준다고 해도 하지 말자. 그들도 다 아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기지와 유머로 웃음을 선사하자.

그러나 결국 매력이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능력을 대체할 수는 없다. 인성과 능력이 갖추어져 있을 때 매력이 힘을 갖는다. 그리고 매력은 헌신에서 마무리된다. 겉으로가 아니라 속으로, 진심이어야 한다.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그들에게 헌신하자.

이러한 대국적인 마음을 단순히 남의 비위를 맟우려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사실상 비겁한 것은 몰래 나쁜 짓을 하는 것이다. ‘겸따마다 운동’은 대놓고 적극적으로 하는 용기의 산물로 이해해야 한다. 혹 중국사람들이 우리를 우습게 여긴다고 우려할 필요는 전혀 없다. 그 정도의 중국인이라면 우리가 충분히 웃어 넘길 만한 아량이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좋은 일에는 반드시 질투가 따른다. 비겁자는 질투로 치부하지만 용기 있는 자는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혐한론에 움찔해야만 하는 우리들의 처지를 자존심을 상할 필요도 없고 너무 겸손하게 처신한다고 해서 당당하지 않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솔직하게 예의에 벗어나지 않게 처신하면 된다. 그것이 진정한 용기이다. 이곳에 사는 우리들은 중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하고 실생활 속의 작은 문제부터 실천해야 한다. 우리마을 아파트 단지에서 중국인보다 먼저 쓰레기를 치우는 것부터 시작해 우리의 작은 정성들이 쌓이면 결굴 황하의 물길도 바꿀 수 있다.

최근의 사태를 악화 시킨 것은 인터넷의 역할이 지대하다. 대만 일본 등 제3국 네티즌이 악의적으로 한•중 관계를 해치는 글을 올려도 방어를 못할 만큼 한국의 인터넷 관리가 무방비 상태인 것은 사실이나 한국 언론들이 한•중 양국민의 감정을 자극하는 보도를 자제하고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는 미담 사례를 적극 발굴해 소개하는 것이 더 시급한 사항이다. 그리고 언론이 중국의 한인사회나 한중관계를 보도할 때는 재외동포나 재외국민의 처지를 헤아리는 배려가 필요하다.

반보기- 중로상봉(中路相逢)

우리 옛 말에 ‘친구와 반보기로 만나기’라는 말이 있다. 옛날 양가 부녀자들은 마음 놓고 밖에 다닐 수가 없고 그저 온종일 집안에 갇혀서 집안일을 돌보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 이야기 인데, 시집간 부녀자들끼리 소식을 주고받을 일이 있을 때에도 아랫사람을 시켜 기별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래서 농한기인 한가위를 전후하여 어머니와 시집간 딸이, 또는 안사돈끼리 제각기 음식과 선물을 가지고 양편 집의 중간쯤 되는 시냇가나 고개의 적당한 곳에 모여 하루를 음식과 이야기로 즐기는 풍속이 있으니 그것을 ‘반보기’, 또는 ‘중로상봉(中路相逢)’이라고도 하며, 중부 이남 지방의 풍속이라는 것이다. 

‘반보기’, 참 멋진 말이란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자면 늘 합의가 안되어 대화도 각각의 입장을 서로 반으로 낮추어 상대방과 맞추는 ‘반보기’를 하자는 것이다. 중국과의 관계도 서로가 양보하고 서로의 입장을 반반 고려하는 ‘반보기’를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크게는 남북 문제 같은 큰 정책문제, 작게는 우리 사회와 가정, 개인과의 모든 문제를 푸는 방법으로 이 ‘반보기’를 생활화하면 어떨까?

서로의 입장을 반으로 줄이고 상대방의 입장을 반 쯤 들어보아 그 절반에서 서로 만나고 타협하고 합의하는 것이다. 만남이란 말을 우리들의 삶의 모든 면에서 실천하는 쪽으로 생각을 열어보자. 그 핵심은 ‘반보기’, 즉 각자의 입장이나 생각, 주장을 절반만 하고 나머지는 상대방의 절반으로 채우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서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야 서로 다 편하고 좋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 절반은 항상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은 결코 먼저 다가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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