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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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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페, 천사의 날개가 결백한 이유
2013년 10월 28일 20시 23분  조회:1323  추천:0  작성자: 한동국

 아가페, 천사의 날개가 결백한 이유

    “나눔의 철학”으로 인생을 영위하는 이상규 지인의 감동스토리 
 
    “십시일반(十匙一饭)”이란 말이 있다. 즉 “여러 사람이 한 술씩 덜어내면 한 사람이 먹을 양식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주발에서 반을 갈라 나누게 되면 그는 그만큼 배를 곯아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룩하지도 않은 자기 주발에서 무작정 갈라내어 더 배고픈 사람을 염려하는 천사같은 지성인이 “나눔의 철학”으로 휘황하게 자기 스폰서의 인생을 영위하고 있은 즉, 그가 바로 이상규 선생이시다.
    “밥통에서 한 술 밥을 떠내 주는 것은 선심을 갖고 동냥주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한 공기에서 절반을 갈라주는 것은 진심을 나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선심을 베푸는 따위는 안 할겁니다. 서로 조건없이 진정한 마음을 나누고 싶고,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이것을 신념으로 확고히 하고 황해를 넘나들면서 이상규 선생은 중국 신주의 방방곡곡에서 사랑의 멜로디를 연주하고 있다.
    중국 연변의 조선족 뿐만 아니라 한족들에게까지 깊이 낙인이 된 이상규 선생님의 이미지는 바로 이런 선생님의 “나눔의 철학” 때문이다. 그런 철학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선생은 자그마한 기업 하나를 운영하고 있지만 20년 간 수 십 차례 중국을 넘나들며 출판계, 언론계, 교육계에 한화 수억 원을 선뜻 지원하여 도서출판, 백일장, 장학금, 문학상 등등 후원행사를 이끌어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이상규 선생의 중국동포를 위한 무한한 사랑은 감동 그 자체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그 기막힌 사연으로 몸부림치는 중국동포가 이상규 선생의 “설중송탄(雪中送炭)” 그 고마운 진정에, 천사의 그 결백한 날개로 포근히 보듬어 주는 그 감동에 목이 메여 쏟아지는 눈물을 걷잡지 못하는 그 장면에서 선생도 눈시울을 적시며 도리어 “돈 몇 푼으로 선량한 사람들의 눈물을 흘리게 한것 같아서 참으로 부끄럽다.”면서 “다른 어떤 활동을 잠시 접을 수는 있어도 이 장학금 후원 활동만은 계속하여 견지해 나갈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였다.
    선생의 중국동포들에 사랑을 베풀어 온 그 엄청난 대가는 대학 진학을 위해 모지름을 쓰는 아들을 비롯한 한 가정의 운명을 걸고 자초한 진통이었다.

    선생의 아드님이 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어느 날 아침 이야기다.
    그 아침 식탁에서 있었던 자식과의 뜻하지 않은 대화가 선생의 가정에 커다란 변화를 몰아 왔다.
    “대학 졸업장이 없더라도 네가 죽는 날까지 후회없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졸업장이란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나는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나? 그리고 교육이란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지 교육 그 자체를 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란다.”
    선생이 이렇게 자식 앞에서 서슴없이 말의 서두를 꺼냈다. 그 순간 식탁 둘레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어갔다. 한참 후 냉랭한 분위기속에서 식사를 하던 선생의 부인이 차분한 어조로 반기를 들고 나서며 의견을 제시했다.
    “남들은 수억 원씩 들여가며 대학을 보내는데 지금 학교 잘 다니고 있는 애한테 쓸데없는 말로 애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지 말아요.” 라면서 일침을 놓는다.
    자기도 대학을 중퇴하여 졸업을 못한게 철천지한이 될 터인데 어쩌면 자식한테까지 그런 명예롭지 못한 내력을 대물림하려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이었다.
    참으로 옳은 말이며 옳은 생각이다.
    남들은 빚을 내서라도 과외를 시키고 떨어지면 재수를 하고 3수, 4수를 한다는데도 말이다. 대학 진학을 위해 한 가정의 운명을 걸다시피 하는 이 사회의 분위기에 과연 어떤 부모가 이 같은 ‘몰상식’한 의견을 자식에게 제시할 수 있단 말인가?
    유명하다는 학원의 밀집한 거리, 명문대 입학률이 높다는 명문고, 족집게 과외선생을 채용하는 고액 과외, 미국으로의 원정 출산, 이런게 다 우리 사회의 이야기다. ‘맹모삼천지교’를 뺨 치는 우리 민족 교육열이, 특히 계층간에 위화감을 조성해 놓았다. 명문대도 마음에 안 차 유학을 보낸다. 유학은 가정의 경제적 능력과 부모의 사회적 지위에 따라 구분되어 미국이냐, 유럽이냐, 아니면 동남아냐 이다. 이 축에도 못 끼면 심지어 국제적 시야를 넓혀 준다고 어학연수라도 보내는 게 상식화된 사회…
     “오죽이나 못 났으면 어학연수 한 번 못 보냈을까?” 하고 손가락질 받지 않는 것만도 별 볼일 없는 부모로서는 행운으로 하는 세상이다.
     이상규 선생의 집도 그리 넉넉한 편은 못 되지만 그렇다고 자식 등록금 마련엔 그리 문제될 것 없는 처지였다. 그런데 그 등록금이 키포인트 된 것이 아니라 8년 전부터 사업을 등한시하며 중국동포들에 깊은 관심을 갖고 후원사업을 벌였던 것이 그 아드님의 마음에 몹시 걸렸던 것이다.
    그로 인하여 이선생님의 아드님은 학교 수강시간을 몰아서 짜고 비워둔 시간과 나날을 이용해 회사일을 거들기 시작했다.
    이상규 선생은 자식이 열성으로 일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마다 저럴 바엔 아예 학업을 중단하고 사업에 몰두하게 하는게 오히려 바람직하리라는 생각을 외곬으로 몰게 되었다.
    그 결과 사업적으로는 성공을 하였으나 그 뒤에 보이지 않은 둘레의 따가운 눈초리는 피할 길이 없었다. 외눈박이만이 사는 마을에 두 눈을 가진 사람이 산다는 건 분명 그 마을에서는 대단한 불구자일 수 밖에 없는 이 세상 물정임에야.
    “저 집은 도대체 뭐 하는 집이야? 등록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거처할 집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명색이 회사를 운영한다는 집에서 이해할 수 없는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이런 야유를 퍼붓는다 해도 이상규 선생은 아무런 변명도 할 수 없는 회심의 미소만 머금고 있을 뿐이었다.
    이 에피소드가 바로 이상규 선생의 ”부끄러운 대물림” 이 되었다는 일가견이다.

    이상규 선생은 심지어 퇴직금까지 다 털어가면서 해마다 중국에 와서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중국 동포들을 위하여 그렇게 즐기고 애착하는 수상스키도 다 팔아서 후원금으로 쓰기도 하면서 한 푼이라도 더 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기도 했다.
    친구 집 혼례식에 입고 갈 예복이 없어 부인과 의논하며 바장이기도 했었다. 중국에 오시느라 새로 맞춰 입은 양복을 어느 어려운 문인에게 벗어 주기도 한다. 한 때 지각 없는 코리안들의 사기행각으로 하여 피해를 입은 중생들을 대신하여 사죄하면서 주머니 돈까지 다 털어서 위로금을 내놓고 돌아갈 비행기표도 살 수 없어 기차를 이용하여 심양으로 가기도 했다.
    이상규 선생의 중국동포들에 몰부은 사랑은 조선족에 한해서만이 아니다. 조선족들은 중국의 방대한 군체인 한족과의 완벽한 어울림을 형성하여야만 조선족들의 번영을 성취할 수 있다고 호소하는 이상규 선생은 장학금이나 백일장 등의 일체 조선족교육사업에서의 일체 행보에 한족 학생들도 동일시하며 지대한 관심을 베풀고 있다.
    우리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들과 한족들은 이상규 지인한테서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지만 그에 대한 보답은 아무 것도 없다. 이에 마음으로나마 그 은정에 얼마간이라도 보답하고저 중국정부에서는 이상규 지인에게 “고마운 한국지성인”이라는 명예 칭호상을 수여하였다.
    이상규 선생의 “아가페”에 관한 이야기는 너무도 거창하여 실로 한 입으로 다 말하기는 어렵다.
    옛글에 이르기를 “문 인즉 도요, 도 인즉 문”이라고 했다. 글이 곧 그 사람이고 그 사람이 곧 글이다. 이상규 선생의 문학전집을 펼쳐보면 페이지마다 행마다 자기를 희생함으로써 실현되는 인간의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구구절절 읽는 이의 눈물을 자아내고 있다.
    아가페! 천사의 날개가 결백한 이유는 바로 ‘아가페’라는 그 신성한 이념 때문이다.
2012년 10월.
서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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