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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명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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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02일 18시 51분  조회:853  추천:0  작성자: 허명칠

 

앙상한 가지엔 백합이 조롱조롱

오솔길엔 흘린 겨울꽃 띄엄띄엄

 

훈풍이 끌어오는 따사로움으로

겨울이 눈을 감고 봄님 눈뜬다

 

하얀 구름 능선 너머로 미끄러지고

한 一자 사람 人자 뒤를 따른다

 

물 건너는 개 턱처럼 고개 쳐들고

하늘 냄새 즐기던 것들도 고개 숙인다

 

황홀한 가을도 여름의 땀을 참작해

머리에 알맹이 찬 것들은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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