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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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재쟁탈전’과 ‘양귀비꽃’
2019년 07월 15일 09시 11분  조회:238  추천:0  작성자: 문학닷컴

‘인재쟁탈전’과 ‘양귀비꽃’

김병민

 

요즘 중국 대학들에서는 이른바 ‘인재쟁탈전’이 벌어져 그 ‘싸움터에는 포연’이 자욱하다. 특히 중국의 서부지역이거나 동북지역의 대학들에서는 인재들이 적지 않게 남방지역이거나 동부지역으로 빠져나간다. 하여 상기 지역의 대학교장들은 혼비백산이 될 지경이다. 왜냐 하면 주어진 조건으로 봐서 좋은 인재 유치하기는커녕 이미 확보했던 인재들마저 떠나가니 실로 집기둥이 흔들흔들할 지경이다. 남방이나 동부지역에서는 경제적으로 높은 대우를 줄 수가 있다면서 서슴없이 초빙광고를 인터넷에 올려보낸다. 무슨 “100만원의 로임, 200만원의 연구경비 조달, 그리고 아빠트 구입비를 조달하고 자식들의 좋은 학교 전학 등 그 조건이 그야말로 화려한 백화점의 금품가게를 통채로 주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른바 특별초빙해가는 인재들은 반드시 알송달송한 ‘월계관’을 가진 학자들이거나 그 무슨 ‘학과권력’을 가진 교수가 최우선으로 뽑혀간다. 례하면 ‘월계관’을 쓴 학자들 즉 ‘장강학자’, ‘천인계획인재’, ‘걸출한 청년인재’, ‘백천만 우수인재’, ‘장백산학자’, ‘룡강학자’, ‘교육부 과세기 인재’ 등등. 이외에 또 ‘전국명사’, ‘전국로동모범’ 등 정부에서 선발했다고 하는 다양한 첨단인재들의 호칭들이다. 어찌 이 뿐이랴? 학자들에게 차례진 수두룩한 ‘학과권력’도 있다. ‘국무원 학위위원회 학과조 평심위원’, ‘교육부 전업 지도 위원회 위원’, 그리고 또 무슨 ‘국가중대프로젝트 수석교수’, ‘국가사회과학기금 프로젝트 평심전문가’ 등등. 그래서 ‘월계관’과 ‘학과권력’에 따라 값을 매기게 되는데 대체로 년봉 80만 혹은 60만으로 한다. 물론 앞에서 말한 대로 년봉 100만, 200만원 지어는 300만원을 준다는 광고도 있어 머리가 아찔할 지경이다. ‘월계관’과 ‘학과권력’을 가진 학자들이 살아갈 만한 세상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리해하기 힘든 것은 이른바 ‘월계관’을 쓴 교수들 가운데는 이미 국가정부적인 례우를 받았는데 아예 재탕해서 그 이름으로 팔려간다는 점이다. 또한 무슨 위원이요, 무슨 전문가요 하는 것은 정부 교육행정부문에서 학과평가거나 전업 평가 필요를 위해 선발된 사람들인데 그 책임이 ‘학과권력’이 되고  돈으로 계산되여 시장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다.

대학교를 잘 꾸리려면 고차원의 인재가 요구되고 또한 인재가 대우거나 교육환경을 보고 류동하는 것은 정상적인 이주 현상이다. 그런데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재  ‘쟁탈전’은 정상적인 인재류동이 아니라 일종의 체제운행의 페단으로 인기되는 악순환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인재쟁탈전’이 벌어지는 주된 원인은 당면 대학 평가와 그에 따른 교육자원 특히는 자금투자가 문제가 있다. 왜서? 지금 국가에서는 세계일류 대학, 세계일류 학과 건설을 가동하고 있는데 이에 보조를 맞추어 각 지역들에서도 일류학과, 일류대학 건설을 다그치고 있다. 이는 나쁜 현상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런데 그에 따른 평가내용이거나 평가기제가 문제가 있다. 대학 평가의 기준을 보면 상기한 인재들에 대한 유무는 중요한 지표로 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가거나 각 성 정부에서의 일류대학, 일류학과 건설 행렬에 뽑힘에 따라 교육자원을 분배받게 되는데 정부차원의 거액투자가 따라가기 때문이다. 그러한즉 각 대학들에서는 이러한 체제에 부응하여 인재유치를 하기 마련이며 그것이 이미 악순환되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이 과연 대학발전에 리로운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심사숙고해야 할 바이다. 다음으로 대학교수들 자체로서도 생각해볼 바가 없지 않다. 물론 수많은 ‘월계관’과 ‘학과권력’을 가진 교수들 가운데는 뛰여난 인재들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는 요리조리 관계망을 늘여가면서 ‘월계관’과 ‘학과권력’을 독차지한 교수도 적지 않으니 특히 그 후자의 교수들이 팔려가는 자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대학의 교수는 대학의 령혼이고 사회량심의 대표자이기도 하다. 그럴진대 개인적 타산에 기울어져 ‘월계관’이거나 ‘학과권력’을 팔아서 가는 것은 그닥 바람직하다고 말하기는 난감하다. 정녕 가장 우수한 교수는 자신의 학문으로 사회의 량심과 도덕을 설계하고 그것을 사회적 실천으로 옮겨놓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상반대로 자신의 안일과 리익에 대비해 이리저리 옮겨가니 평범한 교수들에게 주는 타격은 일언 난방이다. 가령 학문의 실력으로 그리고 학문연구의 욕망으로부터 더 좋은 대학으로 간다면 그래도 리해가 간다. 례를 들어 지방대학에서 국가중점대학으로 옮겨간다면 리해가 가지만 국가중점대학에서 지방대학으로 옮겨간다는 것은 분명 그것은 리해타산에 기울어진 소행이 아닐 수가 없다. 또한 인젠 년령상 학문적 연구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팔려가는 것은 ‘월계관’과 ‘학과권력’을 시장에 팔아넘기는 장사군의 소행이다. 

당면한 현실에서 이러한 악순환을 수습하자면 국가차원에서의 대학평가 내용과 기제를 바꾸어야 한다. 즉 수다한  ‘월계관’과 ‘학과권력’들을 평가내용에서 일축하여야 하며 좋기는 학자들에게 ‘월계관’을 씌워주거나 ‘학과권력’을 급별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가령 학과평가를 위해 전문가가 필요하다면 매차례 평가를 위해 전문가소조를 구성하면 될 것이지 굳이 학과평의조 성원도 2기씩 즉 10년씩이나 할 수 있게 해서는 안된다. 10년씩이나 하게 되니 자연히 ‘학과권력’이 형성되고 ‘기득권리익자’가 있게 되는 것이다. 선진국의 대학들을 살펴보면 교수들에게 ‘월계관’을 달아주거나 ‘학과권력’을 행정적으로 주는 경우는 지극히 보기 드물다. 그 일례로 원사라는 학문적인 영예는 있어도 그것은 영예에 그치지 그것이 그 어떤 급별이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명함장에는 물론 리력에서도 원사라고 밝히지 않는다. 

북경대학 석좌교수인 전리군钱理群교수는 대학에서 나타나는 가치관의 흔들림에 대하여 “북경대학을 포함한  우리의 대학들은 지금 적지 않은 총명한 리기주의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그들은 지력이 아주 높고 세속적이며 성숙되여있고 표현력이 아주 좋고 협조력이 강하며 특히는 체제를 리용하여 손쉽게 자기의 목적에 도달한다. 일단 이러한 사람들의 손에 권력이 장악된다면 일반적인 탐관오리들에 비해 위해가 더 크게 된다. 우리의 대학들에서는 지금 이러한 독 있는 양귀비꽃들을 양성하고 있다.” 참으로 정곡을 찌른 명가의 소름 끼치는 발언이다. 나는 얼마 전 사회과학원 학부위원이며 학부주임인 장교수를 만나 당전의 ‘인재쟁탈전’에 대하여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장교수는 모 지방대학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는 나에게 남방의 어느 대학에서 거금을 내놓겠다고 하면서 종신교수로 초빙하겠으니 오라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단호히 거절했다고 했다. 그 거절한 리유인즉 학자가 현실의 리익 혹은 만년의 안일을 위해 직위거나 지식을 팔아가는 소행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진정한 대학자는 학문으로 사회의 발전을 도모하고 인류복지를 위해야 한다는 원칙과 도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장교수의 가치관념에 동감되기도 했다. 장교수와 같은 진정한 학자들은 정말 사회의 존경을 받을 만하다. 지극히 아름다와도 사회의 발전과 인류의 복지에 독이 되는 그런 ‘양귀비꽃’과 같은 학자들은 반드시 사라져야 할 것이다. 장사군들은 현실에서 살고 진정한 학자는 력사의 장안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력사의 장안에 남을 수 있는 진정한 학자들이 많이 나타나 순수한 학문의 꽃밭을 아름답게 가꾸어갈 그 날을 기대해본다.   

출처:<장백산>2018 제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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