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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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자화상그리기
2011년 02월 11일 20시 15분  조회:761  추천:18  작성자: 김두필

∙수 필∙

자화상그리기

(할빈)김두필

우주의 삼라만상은 모두 자신만의 독특한 생존법칙을 갖고있어 모습이 더욱 아름다운것 같다. 대자연은 하나의 만화경인듯 실로 천자만홍 만화방창 오색령롱하기 그지없다. 물론 그속에 특기를 부리며 살아가는 더부살이풀이 드문히 섞이긴 했어도… 하나의 생존공간을 공유하면서 어우러 살아가는 식물들의 조화모습에 반하여 인간동네엔 어쩐지 심술쟁이가 비틀어놓은듯한 불미한 구석이 엿보인다. 싹터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사그라지는 하나의 생장법칙앞에 자연이나 인간은 동등한 자격자로서 자의든 타의든 자화상그리기숙제를 그림자처럼 한생동안 달고다녀야 하는 버거운 의무가 있다.

모든 생령이 성장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생존행위를 로출과 은페의 방법이라고 한다면 본래부터 주머니속에서 생명을 시작한 인간은 천성적으로 감추기를 즐기는 습성을 갖고있는것 같다. 일종 부끄러움을 잘 타는 일종 본능적표현이라 해야 할지, 아니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필요수단이라 해야 할지 잠시 말치 않더라도 은근 슬쩍 감추는 알량한 재주가 섞여있다. 물론 한물체의 이중적 생존특성이라 하겠지만 감추어서 고귀한것을 보석이라 하면 드러내서 당당한것이 바로 인격일것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세상에서 제일 알기 쉽고도 힘든 일이 역시 사람을 아는 일일것이다.

물론 바른 마음가짐으로 참된 노력을 경주하면서 부를 창조하고 너그러운 포용과 풋풋한 나눔으로 사회를 이끌어가는 훌륭한이들이 많고 그네들이 주축이 되였기에 전에 꿈만같던 세계화시대도 성큼성큼 다가오고있다. 굴러가는 눈덩이같이 크고 훌륭한 군체에 힘입어 우리 동네는 조화와 풍요를 함께 하고있는것도 현실이다. 이국땅에서 떡굽이를 하도 잘해 달인이 되여 버젓하게 텔레비에 소개되는 한 아줌마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뭉클해난적이 있다. 그 녀인이 이국땅에서 달인으로 인정받고 홍보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을가 하고말이다. 힘들인만큼 수확을 얻기마련인 인생농사에는 동네방네의 성실한 달인, 베테랑들이 많이 참여해야만이 풍년을 기약할수 있고 그에 따라 삶의 향기도 그윽해질텐데 아직 미흡한데가 적지 않다.

상기의 훌륭한이들과 조금 다른 양상의 한 평범한 어린 소녀의 생활모습을 읽으면서 대견스러운 마음에 가슴이 찡해났었다. 어머니가 과로로 난치의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알게 되자 그의 딸 8살 소녀는 눈물로 하소연하며 세상을 통탄한것이 아니라 모진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어머니의 병치료에 보탬하려고 한창 응석을 부릴 나이에 선뜻 넝마줏이에 나섰단다. 일상에서 최하층 취급을 받는 일에 학급에서 공부도 착실히 하여 늘 우수학생으로 꼽히는 소녀가 나섰다는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리해하기 힘들겠지만 소녀는 생계를 위하여 체면도 부끄러움도 다 버리고 고생을 달갑게 감내하면서 매일 새벽시간, 방과후시간이면 넝마줏이에 열심하고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학급의 동학들과 교원들은 그에게 따듯한 관심과 배려를 돌렸으며 누구하나 그를 업신여기지 않았다고 교원과 동학들이 도움을 받을적마다 그는 필기장에 꼭꼭 기입해두면서 장차 크면 은혜를 꼭 갚겠다고 다짐하였다. 삶을 아끼고 감사할줄 알며 보답을 각오하는 소녀의 당돌하면서도 성숙된 자세이다. 그런 오돌찬 모습과 전혀 대조가 안되는 우리 동네의 어설픈 모퉁이를 되돌아보면서 심히 느껴지는 안타까움을 털어버리기 힘들다. 전에는 탱탱 영근 이삭들이 우글우글했던 동네방네에 20여년간 해외돈벌이로, 연해지구 진출의 여파로 엉성해지고 망가져 진정 탱탱 영근 이삭이 얼마나 남아있을가… 어렵고 고달픈 역경을 이겨내는 그런 인내력이 우리의 삶의 현장에도 절실히 필요되건만… 또 우리 동네에 정직하고 효성스러운 마음의 꽃들이 얼마나 피고있는지?

인생행로에서 바른 삶을 살아간다는것이 그렇게 중요하건만 오히려 정직이요, 도덕이요 하는 품성을 사정없이 짓밟아버리고 탐욕과 부패의 구덩이에 뛰여든 악인들은 잠시 론하지 않더라도 역시 각양각색 모습들이다… 달속의 계수나무가지라도 꺾어볼듯 “웅심”은 굴뚝 같으나 입방정이나 떨면서 권모술수를 일삼다가 개밥에 도토리신세가 된이들, 힘든 경쟁을 외면하고 약은 참새 방앗간을 지나가듯이 스스로 한물 건너간 속이 빈 갈대들… 늘 감사할줄 모르고 공존공생과 등지고 독존독생만 바라는 외고집쟁이들… 게다가 매일매일 세월을 탓하기에만 열심하고 운명적인 노력에 게으른 백수들까지 셈하면 인간만화경에 재미있는 “희극배우”들이 두루 등장한셈일것이다… 비록 저마끔 특성을 가졌지만 삶의 만화경에 새겨진 모습은 초라해보인다. 자신의 총명과 지혜를 단체의 발전이나 자아완성에 경주하여 존경받는 모습을 스스로 가꾸는것이 아니라 그림의 떡이나 멀뚱히 바라면서 심술궂게 왼새끼나 꼬고있는 가련한 모습들이다. 따지고보면 열심히 노력했더라면 진작 인재로 되고도 남았을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고약한 성품때문에 실패의 쪽걸상에 물러앉은 둔재의 사례가 한두건이 아니다… 그래서 풍요롭고 성스러운 대자연의 천지만물에 비기면 인간의 구겨진 삶의 풍경 어딘가 보잘것없이 초라해보인다.

백여년의 끈질긴 가족적노력으로 미국땅에서 정부 부장요직에 당당히 오른 한 중국인후예가 참 자랑스럽고 또 부지런함과 성실을 잘 반죽시킨 달인 떡구이아줌마 그리고 넝마줏이 8살 소녀의 야무진 소행도 대견스럽다. 그네들의 인생에 비기면 바른 목표없이 물덤벙 술덤벙 살아온 사람들에게 성찰해야 할 곳이 있는것 같다. 알고보면 인간은 자기의 본질과 속성에 의해 자화상을 그리기 마련이지만 바른 마음에 안받침된 노력을 포기한다면 스스로 “쭉정이”나 가라지를 그리고말것이다…

얌전한 며느리 시아버지 밥상에 마주 앉는다, 새침데기 골로 빠진다는 말은 우리에게 노력을 아끼며 어부지리를 탐내는 소인들을 미연에 경계하라는 충고이다. 달인 떡구이 아줌마나 넝마줏이 소녀의 성실한 소행은 비록 서로 차원이 다르지만 물에 물탄듯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나 개울의 미꾸라지처럼 비틀린 심성으로 동네의 기풍를 흐리우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인생채근이 될것이다.

돌풍정치와 왕가난이 낮도깨비보다 더 무서웠던 세월에도 우리는 스스로의 인생에 충실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래서 가난속에서 노력으로 둥글었던 어제가 풍요롭고 자랑스러웠다고 할수 있겠으나 사욕의 터전에 뿌리 내린 욕심과 질투는 문명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고질이라 하지 않을수 없다. 옥돌도 닦아야 빛이 나듯이 사람도 수시로 가당치도 않은 욕심을 버리고 샤외를 하듯이 머리속의 “오물”들을 자주 씻어버려야 참된 인생과 끈끈한 인연을 맺을수 있다. 성실한 마음을 화지로, 창의적인 노력을 색채로 삼아 그리는 자화상에는 성공의 꽃무지개가 피여날것이다.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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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필] 자화상그리기 2011-02-11 18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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