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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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앨범(외 1수)
2013년 09월 05일 15시 57분  조회:794  추천:1  작성자: 김학송

가을이 락엽처럼 운다

가을이 장마처럼 운다

가을이 광풍처럼 운다

가을이, 잎이 누우런 가을이

메뚜기등에 앉아

펄쩍 뛴다

농부의 낫자락에 달라붙어

뚝뚝 뛴다

익은 해살 듬뿍 풀어

가을이 한폭의 수채화를

가지와 가지사이에 그리다가

이랑과 이랑사이에 그리다가

놓쳐버린 그 계절이 아쉬워

돌배나무우에 턱을 고인채 빨갛게 얼굴 붉힌다

 

가을약속

나무잎은 그 사람의 야윈

생각우에 흔들립니다

나무잎은 그 사람의

쏟아버린 세월처럼

처량합니다 이제 가을입니다

모든것들은 절정을 향하여

마지막 도약을 준비합니다

어차피 맞이할 슬픈 리별로

이제 우리의 시간은 익어가고

우리가 지상에서 불러야 할

마지막 가장 찬란한 음악을 위해

세월의 생명들은 부서지고있습니다

신이 내린 그 하나의 아름다운 권리는

우리가 끝까지, 푸름을

간직한채로 살아보려는

눈부신 고투(苦闘)입니다

이 가을의 의미는

우리가 가을을 느끼는

그속에 있습니다

막을수 없은 리별이

숙명처럼 찾아올지라도

우리만의 비밀로 이 슬픈

가을을 불태웁시다

자, 이제 길을 떠납시다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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