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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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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지네
2007년 06월 26일 21시 51분  조회:1368  추천:111  작성자: 조글로문학
지네

김학철


《괜찬을까요?》 
《문제 없다니까요 하……》
군의는(덩치가 커단친구가 요까짓걸가지구 뭘……)하는드키 웃으면서 근본적으로 상대도 하지 않는다. 
《글새요……》
 하고 김분대장은 그래도 믿어지지 않는드키 아무케나 찍어 발라준 빨간약이 묻어있는 바른손 새끼손까락 둘재매디를 디려다 보고섰다. 
《……확실히 열두매딥 이상이든데요……》 
새파랗게 질린근심 스러운 얼굴을 들어 애원하듯 이렇게 말하는것을 막으며《허허 글세 괜찬태두 그러시는군 그건 다 아무 근거두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허는 말이래두그래 열두매딥은커녕 수물네매딥 있는 눔에게 물려두 끄떡 없다니깐……그깟눔의 지네쯤이야……》   
하고 군의는 담배불을 재터리에 눌러꺼버리였다. 자기를 공격한 지네의 매딥이열두이상이라는것을 논거로 군의의 관심을 끄러보려든 마지막 게획도 허사였든것을 깨달은 김분대장은 하는수없이 그러나 미련이 가득한 눈초리로 빨간약 바른우로 뚜렸하게 비치는 검푸른 지네의 이빨자국과 사무책상을 향하야 도라앉아버린 군의의 힌머리카락이 섞여있는 뒤통수를 번가라 보고 또 보고 하다가 그만 눈을 딱 감고 결사대에 선발을 지원하는 병사같이 모든것을 단염하여버리고 정중한 걸음으로 밖을 향하야 걸어나갔다. 
《닭잡는것만 봐두 외면을하구 다라나는게 전쟁은 어떠컨담!》 
《요전에 그밀정눔 총살허는걸 보구와서는 종일 밥을 않먹었다니깐그래 게울꺼 것다구……》 
이렇게 동료들이 비평하는것을 들으면서도 김분대장은 대꾸할 말을 찾지못하었다. 그것은 모두가 엄연한 사실이기때문이었다. 이를잡아서도 끔찍해서 찔크러떠리지못허고 집어내던지고 조그만 쐬기에게 쐬여도 밤잠을 못자고 걱정하는 그였기때문이다. 그는 벌서 근 삼년채 두고 이 특수한 병증을 극복하여보려고 온갓 방도와 가진 노력을 다해왔다. 그러나 그것은 추호의 효력도 발생하지못하엿다. 그는 작년말에 이르러 드디어 八년이상의 투병경험을 종합검토 함으로써 부득히 이 병증의 발작이 불가항역적 이라는것을 승인하는 동시에 불치의 종생고질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되였다. 
《헐수없지……천성이 그런걸 어떻건담……》 
그는 절망의 나마지 변명비슷이 이렇게 중얼거리고나서 머리를 흔들며
《그래두 최대한도의 노력은 다했으니까……》 
하는 자기 변호의 말로서 스스로 위로하고는 하였다. 
一九四一년첫겨울. 태항산 속에 항일근거지를 둔 조선의용군은 침략군의 진공을 영격하기 위하야 八로군 부대와 배합하야 각군분구(군分區)로 갈리여 출동하였다. 
김분대장이 소속한 제×지대(支隊)는 제×군부로 배치되였다. 
석가장에서 서남(西南)으로 떠러지기 三十키로 남어지평원과 산지가 집촉된 그곳이 적아양군의 충돌지대였다. 거기에는 거이 날마다같이 소규모의 전투가 버러졌다. 거기에서는 농작물의 수확이 끝나는 때로부터 눈이 나리기 전까지의 사이를 불러서 전쟁시절이라고 하는것이였다. 
《어!김분대장! 조심허우! 밀짚새에 버러지가 있으리다》 
설영지(設營地)에서 밀짚을 펴서 자리를만들고있든 김분대장은 주춤하고 무의식적으로 밀짚단을 놓아버렸다. 
 《……?……》 
그는 살몃이 겻눈질을 하여서 이렇게 경고한 동료의 옆얼굴을 훔처보았다. 
《쐬기…지네…쥐색기가 들어있을때두 있거든……》 
바뿌게 짚을페며 그동료는 이쪽을 보려고도 하지않었다. 그는 그제서야 그것이 비웃는것이 않이라는것을 간취 하고 나서(후―)하고 짧고 가벼운 한숨을 쉬였다. 호의의 경고까지도(혹시나?)하고 의심하지 않으면안되고 마음을 조리지 않으면 않되게 되여있는 지금의 자기를 돌아볼때 그는 탄식하였다. 
《망헐눔의 병……》 

×               ×

《악……》 
숙영지로 정한 부락 농민의집에서 병사들을지휘하며 말에서 부리운 행리(行李)를 넣두려고 거미줄이 얽히고 빗장우에 몬지가 케케앉은 광의 쪼각들을 열다 말고 이렇게 외마디소리를 치고 김분대장은 나자빠졌다. 
《쥐!》 
오래동안 사람 드나들지않은 광속에서 쥐가 튀여나왔든것이다 그것도 조꼬만 색기쥐가 단한마리……. 둘씩둘씩 상자를 마주들고 뒤따라섰든 병사들은 상관의 연출한 이 돌발사건을 보고 터저나오는 우숨을 억지로 참노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실례가 없도록 하기위하야 빨갛게된 얼굴을 엄숙하게 정색하려고 애를썼다. 김분대장은 벌덕 이러났다. 모아퍼붓는 병사들의 시선이 등뒤에 뜨겁게 감각되었다. (상관의체면)그는 반쯤 열린 광문을 삐…걱하고 열어제쳤다. 
《탄약상자는 왼편 군량과 기타것은 바른편 차례로 배열》 
명령을 내리고나서 그는 동통을 느끼는 왼손바닥을 살그머니 펴고 디려다보았다. 거기에는 자빠지는 통에 어디에 걸켜서 찌꼇는지 손톱자국 만큼 피부가 찌껴지고 발가스름하게 피가 배여있다. 이 열상(裂傷)을 발견한 그의 얼굴은 당장에 해쓱하여졌다. 

×                 ×

《보고! 김분대장!》 
고골불밑에서 전신경을 왼손바닥에 집중하고 앉아있든 김분대장은 놀라서 고개를 도리켜보았다. 거기에는 지대부의 전령병이 부동자세로 서있었다. 
《지대부에서 지금 곳 오시랍니다》 
《지대부에서?》 
《네!》 
《무슨 일야?》 
《모르겟읍니다》 
《…?…》 
무슨일일까하고 전령의 뒤를 따라 지대부에 간 김분대장은 지대장 부지대장 정치지도원 세간부가 포위하다 남겨논 테―불의 한면에 앉히웠다. 
《오늘 낮에 행리를 처분허다가 실수를 했다든데……》 
지대장은 웃는 낯으로 그러나 딱하다 는드키 이렇게 입을 열었다. 
《비록 큰실수는 않이라지만 그래두 부하를 거느리는 사람이…더군다나 군인이 그래서야 어디…》 
부지대장과 정치지도원도 따라서 좀쓴듯이 미소를 띠웠다. 
《네!》 
김분대장은 머리를 푹 숙으리고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뛰여드러가고 싶은듯이 큰몸둥이를 쪼쿠려띠였다. 
《머 그다지 그럴건 없어! 해두……》 
《네! 면목없읍니다 이후에는 다시……》 
그러나 그것은 매우 자신이 없어보이는 서약의 말이였다. 
《이후엔 다시 않그럴테란 말이지? 그렇지만 그런 절대성을 부칠것꺼지는 없구! 가급적 않그러두루 노력을 허는게 좋을듯헌데…》 
지대장의 부드러운 융통성 있는 말에 그는 간신히 한줄기 출노를 찾은듯이
《네! 그 그 가급적 노력을 헐 작정입니다》 
하고 숨을 돌러었다. 그러나 그는 이급한 경우에도 왼손바닥의 조고만 상처에 대단한 관심을 가지고있는 자기를 발견하였다. 
《후유―이눔의병!》 
이튼날 오후 김분대장이 명령을 받고 ××명의 분대원을 데리고 경비(警備)를 교대하려 간곳은 우군 경비 구역외최 좌익에서 三키로반이나 따루떠러저있는 산마루텍이에 고립한 무인의헌 절이라는것 보다는 조고만 암자였다. 
《어째 무시무시허다》 
《흠!누가않이래! 오늘밤 잠은 다잤네다 잤어!》 
《설마!》 
《설마가 머야?그눔의 설마가 사람 죽이지……》 
방어 공사를 보강한다음 산중턱에서 솟는 샘치에서 음요수를 리레―식으로 날러 독에 채워놓고나서 한곳에 모여앉은 분대원들은 궁초한개를 돌려가며 피우면서 이렇게 잡담을하였다. 
《지뢰는 자신있나?》 
《암 그야 문제없지…그저 걸리기만 허문야?》 
《흥! 그럼 여 기관총! 또 급헌통에 보고! 고장입니다 않허겠나?》 
《안다 이친구 그땐 거 특수사정이야?》 
《그럼 이번엔?》 
《이번야 가상편반이지…》 
《하하……》 
《허허……》 
우슴이 폭발하였다. 
《하여튼 오늘밤 임무는 특히 중허니까……》 
하고 김분대장은 우슴이 끝나자 허리의 권총자루를 손바닥으로 잡아 누르며
《복초(複哨)를 스기루해》 
하고 이러나 밖으로나가며 반은 혼자말같이 이렇게 말하었다. 
《어둡기전에 적당한 위치를 봐둬야지……》 
지뢰가 터졌다. 보초가 발사한 총성이 거듭 두방 이어서 산과 곬작이에 부드처서 울림하는 지뢰의 폭성이 몃번이나 거듭해서 우뢰같이 떨리고 울러나갔다. 
《적습!》 
《전투위치엣!》 
기관총이 불을뿜었다. 적이 보내는 탄환이 모진바람에 가루뿌리는 우박같이 벽에 부드처서 흙과 회를 부서트리고 날리고 흐터리고 하였다. 
十분 二十분 三十분 한시간
총신이 달아서 잡을수가 없게 되였다. 
물통에 물을 담아다 놓고 번차레로 총을 담근다. 단총신이 식누라고 씨―ㄱ소리를 냈다. 통속의 물은 김이 무럭무럭나며 삽시간에 뜨거운물로 변해버렸다. 
적의 산병(散兵)은 점점 접근해왔다. 
五十메―타 三0메―타―
좌우에서 여전히 전무행위를 게속하고있는 극 소수의 부하를 제외하면 그 대다수가 총상에서오는 고통에 허비적거리며 신음하고있고 그렇지 않으면 말두 동작도 숨소리도없이 누어버린 아직 채 식지않은 시체로 변하여있었다. 수류탄을 마지막 한개까지 다 던지고 나서 권총을 뽑아 난사하든 김분대장은 적의선두가 불과 몇발자욱 않되는 곳에 날창을 번뜩이며 기여 올라오는것을 발견하고 겨누어 한방을놓았다. 맞지않은 적병은 까딱도않고 여전히 기여 올라왔다. 또한방을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짤칵 하고 격침(擊針)때리는 소리만나고 탄환은 나가지 않았다. 불발이였다. 탄창을 열어보았다. 탄약이 없다. 적이드리덤비였다. 그는 탄약없는 권총을 적병의 얼굴을 향하야 던졌다. 그리고 그것을 피하려고 주춤하는 사이에 옆에 넘어저었는 부하의 손에서 날창꽃힌총을 집어들었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자기가 죽는 판이었다. 김분대장은 눈앞에 번득하고 날새게 뻗어오는 날창을 기계적으로 뿌리처 버리였다. 중심을 잃은 적병은 앞으로 꺼꾸러 지려하였다. 아무것도 고려할사이없이 그는 찔렀다. 마치 호박이나 질르듯이 푹하고 가숨패기에서 등뒤로 나간 날창은 암만 잡아다려도 빠저나오지 않駭? 하는수없이 그는 끼―ㄱ소리를 지르고있는 군복에 싸인 더운 고기덩어리를 한발로 쿡밟고 두손에 힘을주어 쭈―ㄱ잡아뽑았다. 뒤를이은 적병이 숨돌릴사이도없이 또 달겨들었다. 혼전난투의 백병전이 버러졌다. 뭐가 뭔지 모르고 적인지 우군이지도 분별할새없이 찔르고 질리우고의 수라장이었다. 
《아! 어떻게?……》 
눈을뜬 김분대장은 반 무의식적으로 이렇게 물었다. 
《어떻게 됐읍니까? 적군은?》 
《아…눈 뜨섰읍니까》 
몇시간채 꼼작도 않고 옆에 앉어서 디려다보고있든 간호병이 반가운 소리를 지르고
《잠간 기십쇼 얼근가서 보고허구 오겠읍니다》 
하고 급하게 뛰여나갔다. 그는 침대우에서 이러나려고 하였으나 꼼작도 할수없었다. 
《으응……》 
팔 다리 허리 목 할것없이 전신이 짖어지는것같이 아팠다. 그는 그제서야 자기의 왼몸이 붕대에 감겨있는것을 알았다. 군의와 지대장이 간호병과 가치 쫓아드러왔다. 
《어! 살아낫군……》 
《음! 이제 살았어……》 
김분대장은 자기가 의식을 잃게된 원인과 그사이의 경과를 듯고
《제―가요?》 
하고 반문하지 않을수없었다. 지대장의 입에서 나온 용전분투니 절대의무훈이니 임무완수니 모범이니 용사니 하는 찬사의 가지가지가 암만하여도 자기와는 관게가 없는 것만같이 생각되였다. 
《정말 제가요?》 
그는 믿어지지 않는듯키 재차 이렇게 물었다. 

후송되여 ×××제×분원에 입원한 김분대장은 ××일보에 실린 자기의 분전(奮戰)기사를 드려다보고 놀사이도 없이 또 八로군 총사령부와 부녀대 대표의 뜨거운 위문을 받게되였다. 
《본래 김분대장은……》 
하고 기뿜이 넘치는 얼굴로 지대장은 총사령부와 부녀대 대표의 위문사가끝나고 위문품의 전달이 끝난다음 김분대장의 소개를하였다. 
《벼룩한마리 파리한마리두 죽이지 못허는 말허자문 아주 극히 온순허다구 헐까 선량허다구 헐까 언뜻보아서는 도무지 그런 용기가 대체 어디 숨었나 허구 의심헐만치 부드러운 성격의 소유잔데…. 머…머…ㄴ 때를 볼것두없이 이번 전투가 있든 바루 그전날만 해두 숙영지에서 행이처분을 감독허다가…》 
지대장이 웃어가며 자랑삼아 하는 이야기가 여기까지 일으렀을때 자기의 침대를 둘러싼 두총사령부대표와 부녀대를 대표한 두 군복의 처녀와 군의와 부관과 세사람이상의 간호병과 지대간부와 또 몃사람의 감격한 얼굴과 시선을 주체못하여서 머리를 숙으리고 눈을 나려뜨고 있던 김분대장은
《아니…지대장 동무…》 
하고 전신이 용기를 도꾸어 말을 막았다. 
《그 얘기는 잠깐……》 
지대장은 이번 공훈을 더한층 효과적으로 칭양하려고 그 역효과를 노리는것이 분명하였다. 그러나 당사자인 김분대장으로서는 부끄러워서 도저히 견딜수없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그후 적극 노력헌 결과루 그 약점은 완전히 극복됐읍니다》 
사실상 몃개인지 수도 헤일수없을만치 많은 산 사람의 몸둥이를 질려 넘어트리고 벼락용사가 되여버린 지금의 그는 자신이 있기도하였다. 그래서
《그까짓건―인젠 문제두 않됩니다》 
하고 어깨를 으쓱 해 보였다. 
《허허 그럼 그얘긴 보류 해두기루 헐까?》 
하고 지대장은 좌우를 도라보고
《본인이 발표헐 권리를 주지않습니다 그려 하하……》 
《꼭 듣구싶습니다. 비밀은 엄수헐테니……》 
《그래두 당사자의 허가가 없는데 어접니까? 다음 막은 요담기회에 미루기루허구 오눌은 이걸루 그만 막을 다치기루 헙니다 하하……》 
《하하……》 
《하하……》 
김분대장도 안심의 한숨을내쉬고
《원 지대장동무두 하하…》 
하고 따라서 웃었다. 

위문의 임무를 마치고 도라가는 대표일행과 그를 전송하는 ×분원의직원 지대간부들이 병실을 나와서 몃거름 발을 옮겨 놓았을때이었다. 
《으악!》 
하는 비명과함께 무엇인지 털석하고 탄력있는 물체가 마루바닥에 떠러저 부드치는 소리가났다. 
《?………)
사람들은 깜짝놀라서 일제히 발을 멈추었다. 그것은 분명히 지금 딱 나온 김분대장의 병실에서였다. 
《어서……》 
《어서 들어가봐》 
불낳게 문을열고 뛰여드러간 사람들은 거기에 침대에서 떠러저서 위문품꾸레미와 신문지와 약봉지가 흐터저있는 사이에 쭈크러트리고 있는 김분대장의 심상치않은 모양을 발견하였다. 
《뭐요?》 
《어떻게 됐오?》 
《저기 저기……》 
김분대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고
《지 지 지네……》 
하며 붕대에 감긴 손을 들어 침대우를 가르켰다. 
《?……》 
《지네?》 
어찌된 영문을 모르고 김분대장의 가르치는곳을 뚜러지게 바라보든 사람들이 한참후에 겨우 제처진 이불우에 발견한것은 지네있었다. 극히 조꼬만 단한마리의…….        
                                    

           ― 《報告文學 建設》 1945년 12월 9일               

 (연변대학 조선-한국학문헌자료센터 김순녀 제공)


<<연변문학>>2007년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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