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르 자오벤료 둥빵(紅日照遍了東方)」 쏘프래노의 노래소리는 「즈유즈쓴 자이 충칭 거챵(自由之神在從情歌唱)」 느러드리운 새파란 버들가지와 함께 바람에 흔들리고 정오(正午)가까운 첫여름의 쾌활한 태양이 나려쪼이는 공중에는 제비가 유선형(流線型)의 쾌속(快速)을 마음껏 맛보듯이 유쾌한 줄을 자죽없이 그으며 헤여가고 헤여오고 한다。 「캉르디 퐁훠 란소자이 타이항산상(抗日的烽火燃燒在太行山上)」 위나(威娜)다。 산곬작우니에 흐르는 맑은개울―파란유리병속으로 디려다보는사이다―같이 시원해보이는 물속에 하―얀 두다리를 무릅밑까지 잠그고 돌우에 걸터앉어 빤 머리를 가벼운 바람에 흐터뜨리어 말리면서 부르는 노래。 「디렌 충 나리진궁(敵人從那裡進攻)」 역시 물속에 발을 당그고 앉어서 마주처다보며 노래를 받는것은 양대준(楊大俊)。 「지우요자이 나리 메왕(就要在那裡滅亡)」 대준은 오래간만에 보는 여성(女性)으로서의 그리고 안해로서의 위나의 얼굴에 그 처녀시절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남어있는것을 발견하고 새삼스러이 놀랐다。 오늘하로 군복을 벗고 남편의 품속으로 돌아온 여자―조선의용군제×지대 지대장 위나。 「위나 이것 좀 봐」 「네? 그게 뭐예요?」 어디서 조렇게 얌전한 말소리가 나올까? 대준은 심장(心臟)가장자리가 약간 간지러운것을 느꼈다。 대대장(한지대는 세개대대이상으로 편성된다)양대준은 직속(直屬)상사(上司)로서의 그리고 딱딱한 군인으로서의 위나를 대하든 관념이 머리 어느 한구통이에 그저 뽑다만 가시처럼 까칠까칠하게 남어있는것을 깨달았다。 (저건 내 안해다)그는 속으로 이렇게 규정을 나렸다。(내맘대로 할수있는것이다) 그래도 어쩐지 조끔 자신이 없는것 같았다。 「여보오 준(俊) 왜 그렇게 뚫어지게 처다만 보는거요?」 「응? 아니……」 대준은 덤비여 이렇게 말하고 눈을 나려떠서 물속에 잠근 자기발등으로 시선을 옴겼다。 「뭘 그렇게 생각허구 있어요?」 「아니야 아무것두…」 「나헌테 숨기지?」 「숨기긴 뭘?」 「난 싫여」 위나는 한번 상체(上體)를 가볍게 흔들어 몸부림을 치고 실쭉한것처럼 반쯤 돌아앉어 버린다。 「…?…」 대준은 덤비며 일어나 옆으로 가서 그목을 껴안었다。 위나는 팔굽으로 껴안는 사나이의 가슴을 떠다밀며 또한번 몸부림을 첬다。 흐터진 머리에 훌겁게 꽂았든 새안 세루로이드 빗이 하아얀 무릎우에 떨어져 튀어저 들릴락 말락한 물소리를 내며 물밑으로 가라앉어서 은빛 모래바닥에 머리를 조끔 파묻었다。 낮게살같이 날러오던 제비가 두사람의 머리우에까지 와서 팔딱 재주를 넘어서 또 꼿꼿이 보이지않는 금을 그으며 날러갔다。
2
부락(部落)과 숲과 산기슭에 아직 채 걷히지않은 우유빛 안개가 나지막하게 끼여있는 그 우이를 신선(新鮮)한 햇살이 뻗처왔다。 아침―눅눅하게 젖은 길우이를 회색군복의 기―ㄴ 대오(隊伍)가 움직이고 있다。 그 대열(隊列)에서 조곰 떨어저서 기마(騎馬)가 다섯 한곳에 몰켜간다。 위나 지대장 김 참모장 양 대대장 그리고 또 두 대대장。 행군간(行軍間)의 작전회의(作戰會議)다。 「그러니까 어떠한 희생이 있드래도 우리는 반드시 점령해 놓아야만 하오」 이렇게 말하고 위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머―ㄴ 길앞을 응시했다―마치 거기에 목적하는 적(適)의 거ㅅ점(據點)과 흉악한 적병의 얼굴이 뚜렷이 나타나 보이는것같이…。 결심―말없는 다섯간부(幹部)미간(眉間)에 처열(凄烈)한 결심의 빛이 얼어붙었다。 말들도 서로 코를 맞대고 냄새를 맡고 푸루룩거리고 하는것을 그첬다。 굽소리까지도 죽여가며 걷는것이같다。 침묵―결심。 공격(攻擊)을 앞두고 그들은 머릿속에 벌서 그 처절(悽絶)한 전투장면을 선명(鮮明)하게 그리고 있다。 오늘 큰 싸움이 벌어질것이다。 대열은 적의 거ㅅ점을 향하야 끊임없이 움직여 나가고 싸움의 시각은 점점 가까워온다。 「각 대대장은 회대(回隊)。 재차의 명령을 기다리도록」 위나는 이렇게 명령을 나리고 비끗 김 참모장의 옆얼굴을 처다본다。 그는 고개를 이리로 돌리여 눈으로 이의(異議)없는것을 표시했다。 「알었습니다。 그럼 또…」 두 대대장은 거수경례(擧手敬禮)를 하고 한손으로 고삐를 낚어채여 하나는 앞으로 하나는 뒤로 말머리를 돌리여 헤여저 갔다。 양 대대장도 이어서 경례를 붙이고 말을 달리어 대열옆을 타서 앞서간 동료(同僚)의 뒤를 쫓어갔다。 위나는 멀어저가는 남편의 뒷모양을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떨어드리고 고삐안잡은 손으로 복슬복슬한 말갈기를 빗겨 쥐었다―하얗고 가느다란 다섯손가락을 갈퀴처럼 꾸부려서… 「히힝」하고 갑자기 옆에서 참모장의 탄 말이 머리를 번쩍 처들고 크게 울었다。 장마에 부른 장강(長江)의 탁류(濁流)처럼 대열은 적진을 향하야 흐르고 있다―용기와 공포와 호기(好奇)와 전율(戰慄)와 또 기타의 여러 가지 감정은 마치 강물이 실ㅅ고 가는 물거품과 여러가지의 허접쓰레기 같이 실고…。
3
「왜? 뭣때메。 안돼 안돼」 군용전화의 수화기를 귀에 대고 위나는 「희생이 문제가 않야 희생이―못뺐으면 다 죽지 다 죽어」 흥분해서 떨리는 소리로 이렇게 웨첬다。 일선(一線)에서 우뢰같은 포성이 간단(間斷)없이 들리어 오고 그 사이를 기관총이 급격한 리즘으로 메꾸어 나갔다。 초연(硝煙)이 진한 안개같이 끼인 전장의 석양(夕陽)―피빛의 낙일(落日)이었다。 작전지도부에는 땀으로 호조루두하게 젖은 말들이 거품을 물고 뛰여왔다가는 또 곧 뛰여가고 한다。 정오 조곰 지나서부터 시작된 공격(攻擊)이 지금에 이르러 「엄호사격(掩壕射擊)이 포병대의 엄호사격이 미약해서…」 전화속에서 양대준은 「전멸하겠오. 전멸…」 비명같은 소리를 지르며 「엄호사격하고 그리고 속히 증원부대(增援部隊)를…」 기침소리가 숨이 넘어가도록 급하게 연겁허 들려왔다。 「좌우양익(左右兩翼)이 다 접선되는데 왜 중앙만이 동무가 맡은 중앙만이…」 위나는 발을 굴렀다。 「적이 중앙에다만 화력(火力)을 집중하니까 그렇지…」 양 대대장은 소리쳤다。 「이제 이십분 더 기다려서도 증원부대가 오지않으면 부득이 부득이 퇴(退)해야겠소. 퇴해야…」 「안돼 안돼 죽어도 안돼」 위나는 불같이 달아서 한손으로 허리의 권총자루를 으서저라고 꽉잡아쥐고 「전멸해도 좋아。 만약 허락없이 퇴하면 그때는 군법으로 처치할테야 군법。 죽어도 퇴하면 안돼。 이것은 상사의 명령 지대장의 명령」 수화기를 덜커덕 놓고 돌아서며 위나는 소리처 불렀다。 「전령(傳令) 전령」 (쿵 우루룽) 가까운곳에 포탄이 날러와 터저서 지진같은 충격(衝擊)을 땅밑으로 전해왔다。 코를 찔으는 초약내음새가 부서진 창문으로 떠들어왔다。 마치 독와사같이. 포성과 기관총성의 반주(伴奏)가운데 처참한 황혼(黃昏)이 전장을 뒤덮었다。
4
작전지도앞의 일선(一線)으로 통하는 길에는 전상사를 실은 위생대와 단가(擔架)가 끊임없이 후방으로 후방으로 쓸어나려오고 있다。 어깨와 어깨를 서로 잡고 절름절름 다친 다리를 끌며 오는 경상자(輕傷者)의 무리。 어둠속에서 하―얀붕대만이 눈에 띠웠다。 상처의 아픔을 참지못하여 나오는 신음과 흐득거리는 울음。 위나는 위대(衛隊)와 전령을 데리고 말을 달리어 부상자의 흐름을 거슬러 막 어지려는 일선 중앙으로 쫏어갔다。 하늘의 별도 조각달도 포연에 가리워 흐려지고 미지근한 바람이 초약(硝藥)내음새와 피ㅅ비린내를 안고 무겁게 불어왔다。 「누구야? 거기섯!」 경계선(警戒線)의 보초(步哨)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지대장 위나。 작전지도부」 위대가 위나 앞으로 말을 달리어 나가며 대답하고 이어서 도로 물었다。 「대대부 대대부가 어디야?」 「그긔서 곳곳이 삼백메―타。 독립수(獨立樹)밑에」 보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알었어。 이리로 어서」 하고 위대가 앞서서 달리였다。 위나와 닳아가는 여러필의 말이 그뒤를 이었다。 독립수밑。 양 대대장은 등뒤에 난잡한 말굽소리를 듣고 머리를 돌리었다。 말에서 뛰여나려서 고삐를 수원(隨員)에게 던저주고 이리로 걸어오는 호리호리한 거먼 그림자。 불과 얼마 안되는 곳에 포탄이 날러와 굉장한 작열성(炸裂聲)을 내며 터 다。 말이 놀라서 (히히ㅇ)소리를 지르며 앞발을 번쩍 들고 일어섰다。 양대준은 번쩍하는 화광에 그 거먼 그림자가 위나인것을 알았다。 입을 한일ㅅ자로 꼭 다물고 강모(鋼帽)를 눈섭아래까지 푹 눌러쓴 위나가 그 부하의 눈앞에 와서 똑바로 섰다。 양대대장은 두발을 모으고 경례를 한다。 거기에는 답하지않고 위나는 짤막하게 물었다。 「전항(戰況)은?」 「넷。불 불리(不利)합니다」 대준의 목소리는 약간 떨렸다。 「좌우우군(左右友軍)과의 연락은?」 「두 두절(杜絶)」 「잔존병력(殘存兵力)?」 「오분지삼(五分之三)」 「탄약은?」 「그럭…」 「그러면…」 「그러면?…」 대대장이 반문했다。 「즉시 돌격(突击)」 「예? 돌격?」 「안들리오? 즉시 돌격」 지대장의 입에서는 거역할수 없는 위압을 갖인 명령이 재차 떨어졌다。 「ㅅ」 그 부하가 이렇게 대답을 하고 이 절망의 최후돌격을 감행하려고 적진을 행하야 돌아섰을 그때였다。 별안간 저편 하늘에서 머― ㄴ 곳에서 들려오는 우뢰소리같은 비행기의 폭음이 전전야(全战野)를 위협하듯이 무겁게 누르며 뒤흔들며 일어났다。 그리고 그것이 점점 가까워 저서 두 날개밑과 꼬리에 단 빩안등과 파란불이 한대 두대 또 한대 천천히 열전(热战)의 전장상공(上空)을 떠들기 시작했다。 적기(敌机)다。
5
「오! 마구네슘」 「수송기(输送机)다!」 적의 거ㅅ점에서 강렬(强烈)한 마구네슘의 희고도 파란 섬광(闪光)이 번뜩번뜩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순간 주위가 조명탄을 던진것같이 화― ㄴ 해 다。 어둠속에서 혼란한 전야(战野)가 폭로되었다。 철조망과 녹차(鹿砦)와 위장(伪装)된 방어공사가 스크린에 나타난 전쟁영화(映书)와 조금도 다름이없다。 어두운 공중을 모색(摸索)하며 선회(旋回)하던 비행기의 표치등(標幟灯)이 병아리를 발견한 독수리와 같은 자세를 취했다。 지상(地上)의 적이 대공신호(对空信号)를 한것이다。 보급선(补给线)이 차단(遮断)된 적이 탄약의 보급을 수송기로 하려는것이 틀림없다。 적의 손에 탄약이 들어가면 공격군이 받는 타격은 막대할것이다。 촌분(寸分)의 치의(致疑)도 있을수 없다。 때는 지금。 공격의 때는 지금 이 순간。 양 대대장이 뛰여갔다。 그는 땅우에 느리운 전선(电线)에 걸리어 넘어 질것같이 비틀비틀하다가 다시 몸을 바로잡어 가지고 어둠속으로 사라저갔다。 위나는 턱에 건 강모ㅅ줄을 고치고 허리의 권총을 잡아 뽑았다。 공중에서 낙하산(落下伞)에 매달린 탄약상자들이 아주 완만(緩慢)한 속도로 날러 나려오기 시작한다。 화선(火线)에서 우군(友軍)의 총성(铳声)이 뚝 끊 다。 육탄(肉彈)의 돌격이 시작된 징후(徵候)다。 어둠속에서 두눈과 날창만이 번쩍이는 벙어리 육박전(肉薄战)은 적에게 무시무시한 형언할수 없는 공포를 주는것이다。 적의 방어포화(防御砲火)가 비명을 질렀다。 총구(銃口)에서 새빩안 불ㅅ길이 쉴사이없이 날름거린다。 포대(砲队)가 침묵했다。 공격군이 최근거리(最近距离)의 사정(射程)을 벗어나서 바로 눈앞에 박도(迫到)한때문이다。 이어서 백인전(百忍戰)의 서막(序幕)인 수류탄전이 백개의 벼락이 한꺼번에 떨어지는것같은 소리를 내며 열려졌다。 지대장의 권총과 위대의 자동소총(自動小銃)이 말없이 기다리고 있는 뒤로 한발짜국만 물러서면 우군의 탄알에 쓸어지는 운명에 다닥친다。 단 몇분이라도 더 지체하면 적에게 탄약을 공급한다。 최후의 그리고 결사의 돌격이 감행되었다。 이렇게 되면 사람은 자기자신도 예상못한 초인적(超人的)용맹을 발휘하는 것이다。 대대장이 선두에 섰다。 부하들은 더한층 용기가 났다。 녹차를 넘고 철조망을 끊은 공격군이 조수(潮水)같이 몰키어 그 돌파구(突破口)로 쏟아저 들어갔다。 날창과 날창이 부드처서 불꽃이 튄다。 질르고 질리우고。 비명이 도처에서 일어났다。 날창이 불어진 총ㅅ대를 꺼구로 들고 적의 두개골을 후려갈기면 딱딱한 강모에 부드처서 또 불꽃이 튄다。 가슴패기에서 등뒤까지 날창을 꽂아놓고 그것을 뽑지못해서 낑낑거리는것이 있으면 서로 마주질러놓고 서로 뽑지못해서 마치 두개의 꼬챙이를 꽂아논 산적같이 나둥그러지는것도 있다。 이 처절한 수라장(修羅場)에 여기 저기 명주의 날개를 벌린 평화의 여신(女神)이 어두운 하늘에서 소리없이 날러 나려왔다―거ㅅ점의 사활(死活)을 결정하는 엄숙하고도 중대(重大)한 식전(式典)에 지각(遲刻)을 한 군수품(軍需品)상자가…。 적이 동요(動搖)하기 시작했다。 양 대대장은 적의 장교와 단병접전을 한다。 적의 권총탄이 양 대대장의 왼편 뺨을 시뻙엏게 단 화젓가락으로 지지는것같은 아픔을 주며 스처갔다。 그와 동시에 양 대대장의 권총탄은 적장교의 배꼽 조끔 우이를 뚫었다。 양 대대장은 적이 쓸어지는것을 보고 왼손을 들어 피가 흘러나리는 왼뺨을 눌렀다。 그 순간 그는 머리에 어디서 무거운 쇠공이가 날러와 부드치는것같은 맹렬한 충격(衝擊)을 느꼈다。 그는 권총을 떨어트리고 두손의 손ㅅ가락을 갈퀴처럼 꾸부리여 빈 공중을 움켜쥐려고 허비적거리며 그만 적의 시체우에 가 쓸어 다。
6
붉은 아침해가 떠올랐다。 싸움 끝난 전장에 어제와 그리고 또 그적게와 조금도 다름없는 해ㅅ살이 뻗혀왔다。 파괴된 건축물의 지붕과 처마끝에 어제아침에 와서 째잘거리든 참새떼가 또 날러왔다。 그리하여 그들은 임자갈린 장터에 여전히 무의미하고 시끄러운 장을 버렸다。 점령자(占領者)들이 기― ㄴ줄에다 염주(念珠)꾀듯한 부로(俘虜)들을 몰고갔다。 구덩이를 파고 제명(命)에 죽지못한 불운(不運)한 아들과 아버지와 그리고 남편을 묻었다。 그들은 저 바다건너 머― ㄴ고국에서 가슴을 조리며 오늘도 또 오늘도 하고 기다리는 늙은 어머니와 어린 아이들과 그리고 청춘의 안해에게 영원히 씻지못할 눈물의 씨를 그 가슴속 깊이 묻어주었다。 조선의용군은 승리했다。 그러나 그 간부(幹部) 양 대대장은 단가(擔架)에 누어있다。 병신된 적의 대포가 여기 저기 나둥글어저 있는 포병진지 나무그늘에서 지대장 위나는 한무릎을 끈적끈적한 피에 젖은 풀밭우에 꿇고 또 한 무릎을 세우고 그리고 피배인 하―얀붕대에 감겨서 누어있는 남편의 말없는 입술과 뜨지않는 눈의 긴 속눈섭과 그리고 부정확한 호흡을하고 있는 코ㅅ밑을 디려다보고 있다。 지대장의 눈에서 풀닙에 매달린 이슬방울같이 맑은 눈물이 비저나와서 고였다가 두 뺨을 적시며 흘러나려서 잠깐 양쪽 입가장자리에 머물렀다가는 양 대대장의 피묻은 군복 가슴우에 얹어논 하―얀 자기손ㅅ등에 방울방울 굴러 떨어지는 것이었다―한방울 또한방울。 나뭇가지에서 금빛찬란한 거미가 한 마리 가느다란 은실(銀絲)을 해ㅅ볕에 반짝이며 꼿꼿이 수직(垂直)으로 타고나려와서 역시 금빛으로 반짝이는 군복 다섯째 단추우에 머물렀다。 「보고(報告)! 지대장」 「…… ……」 위나는 손ㅅ락끝으로 두 눈구석을 눌렀다。 「총사령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전령이 등뒤에 멀직암치 서서 이렇게 보고했다。 그는 지대장의 얼굴을 보지않으려는 것이다。 눈물에 젖었을 그 얼굴을。 「아 알았어 뒤로 곧 가께」 위나도 역시 돌아보지않고 대답했다。 사랑하는 부하가 다쳤을때 상관이 우는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남편인 경우에 그 안해가 우는것은… 전령은 지대장의 등뒤에다 경례를 하고 발ㅅ자죽소리를 죽여가며 발끝으로 걸어서 급하게 달아나버렸다。 일어서려던 위나는 다시 펄석 주저않았다。 그리고 남편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다。 두 어깨가 격정적(激情的)파도를 쳤다。 억눌렸던 오열(嗚咽)이 터저나온것이다。
7
서늘한 바람이 욱어진 나무닢을 흔들며 지나갔다。 (따데― 따데 지떼다―) 코코수들이 나팔연습을 하고있다。 (따데―지떼 따데―지떼다―) 여름 한낮 맑게 개인 하늘에 털복숭이 양같은 구름이 한덩어리 남남서(南南西)를 향해서 바뿌지않게 떠 흘으고있다。 하얀 운동복에 밀ㅅ집모자를 비스듬이 쓴 두 사람이 서늘한 나무그늘밑을 거니고 있다。 위나와 그 남편。 「여보오 당신의…」 「아?」 대준이 발을 멈추고 이렇게 물으며 안해의 얼굴을 건너다 보았다。 「그 숭터」 하고 위나는 남편의 익은 사과같이 붉고도 윤택(潤澤)있는 뺨에 가로 비낀 탄알자죽을 가르켰다。 「이거?」 남편은 손바닥으로 왼뺨 숭터 우이를 살그머니 한번 나려문질러 보고 「이거 뭘?」 하고 물었다。 「영예(榮譽)의 상흔(傷痕)」 이렇게 말하고 위나는 그 상흔에 젖은 입술을 갖다 대였다。 머리우에서 나무닢이 속삭이는것같은 소리를 냈다。 하옇고 얇은옷이 등어리에서 마치 순풍(順風)을 가득히 받은 범선(帆船)의 돛같이 불룩해 다。 「그럼 그건?」 하고 대준이 위나의 눈ㅅ가장자리를 가르키며 물었다。 「뭐?」 「그거 그 가느다란 주름ㅅ살」 「아 이거?」 하고 위나는 생끗이 웃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마음의 상흔。 사랑의 상흔」 하고 고개를 푹 숙으렸다。 그 귀ㅅ가에는 밝아스름하게 피ㅅ기가 떠올랐다。 (따데― 지떼따데― 지떼다―) 느러진 나팔소리와 함께 서늘한 바람이 또 불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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