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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강신문]잡지 못한 그녀의 뒤모습
2012년 08월 24일 11시 55분  조회:1456  추천:0  작성자: 金赫

            잡지 못한 그녀의 뒤모습

  

                                         /김혁

 

   그동안,짧은 일년이지만 길고도 먼 미련으로 느껴졌다.
   그날의 한편의 일기를 두고 나는 일년을 아파왔다.
   나에게 있는 그녀의 기억을 하나의 점으로 끝을 낸 한편의 일기.
   일기라지만 일기보다 너무 늦은 나의 아프고 텅 빈 마음의 기록일지도 모른다.

    아마 내가 늙어간 어느날인가,부드러운 커피향에 섞여진 라이라크향에 취해,그때의 싸늘한 마음을 적어둔 한편의 일기를 보면서 나에게도 아파서 너무 아파서 아렸던 추억이라도 있었다고 서글픈 웃음을 지을것이다.그리고 머리우에 한없이 펼쳐진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조용히 내가 사랑했던 그녀를 다시 떠올릴지도 모른다.이젠 그녀는 나에게 이런 모습으로나마 긴 한숨에 섞여 마음의 자리에 곱게 기억되여 있을것이다.

   지금은 떠나가 있는 그녀,지금은 그의 곁으로 가 있는 그녀!
   지난번 친구와 함께 밥을 먹을때 친구가 우연결에 그녀가 하얼빈을 떠나갔다고 알려주었다.

  《그래?…그랬구나!…

   어딘가 쓰거워진 웃음을 지으면서 친구가 부어 준 한잔의 술을 마시려다가 그 순간 목이 꺽 메임을 어쩔수 없었다.
 
   (끝내는 떠나갔구나.그렇게 말이 없이 떠나갔구나.)

   이러한 착잡하면서도 서글픈 생각에 난 그날 어딘가 좀 취한것 같았다.
   내가 그녀를 사랑했을만큼 그녀도 그를 사랑하고 있는거잖아.
   사람의 감정이란 누구도 어쩔수 없는것이잖어

   그날밖은 비가 내 마음처럼 억수로 쏟아졌다.

   “우리 서로를 위해 행복하자!”

   그날모호한 눈길위에 비에 폭 젖은 가로등을 어슴프레 올려다 보면서 문득.작년 그녀가 나의 앞에서 했던 그말이 기억났다.

   혹시 그녀도 이 말을 기억하고 있을가?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그동안 그녀는 진정 우리의 약속을 열심히 지키려고 노력했을지도 모르지만 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채 어쩐지 그렇게 되지 않음을 나 자신도 힘들어 하지 않았던가?

  《바보,간다면 간다고 말이나 할거지전화 한통 없이 가버리면

    그날비속을 철벅철벅 걸으면서 난 중얼거렸다.
    그것도 거의 반년이 지난 썩 후에야 알게 된 그의 소식!
    그녀는 그렇게 내 기억이 지워지듯 조용히 걸어 온 길에 뿌려진 모든 미련을 깔끔히 거두어 가지고 이곳을 떠나간것이다.
그래도 배웅이나 해주지 못한게 가슴아프다.혹시 그녀를 위한 배웅이 나에게나 그에게나 한낮 부질없는 일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내 마음속에 그녀의 뒤모습이나마 꼭 기억해두고 싶었다.정말 이까지 쓰고보니 지금까지 나의 기억속에 그녀의 뒤모습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는것 같다.이제 곧 잊어야 할 기억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없는 완정한 기억을 잊고 싶었다.혹시 떠나는 그녀의 뒤모습이 눈을 막아버린 눈물속에 모호한 륜곽이나마 보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이것이 그녀에 대한 나의 기억의 마지막일지도 모르고

    제일 고독한 사람을 추억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고독할지언정 잊을건 잊어야 하는게 운명이라고 했듯이.

   그래난 정녕 그녀에 대한 기억을 정리해야 했을것이다.
   나도 그동안 우리의 약속을 지키느라고 노력을 했었는데
   아파도 그녀와의 약속은 지켜야 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잊음을 선택한 나다.

   그녀에게 있어서 난 처*터 부담이였을지도
   내가 혼자서 설계한 모노드라마()이였을지도
   그래서 난 바보였는가보다.
   그렇게 나 자신을 생각하면서 나는 잊음을 선택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추억을 접는다는게 너무 힘들었나 보다.
   그래서 사뭇 아팠나보다.

   그날밤처럼 오늘밤의 바람은 어딘가 차겁다.찬 바람을 맞는 순간난 짜릿한 오싹해남을 느꼈다.

   ………

   찬 바람속에 그대는 고독했나봅니다.
   한잎의 길 떠난 락엽처럼 
   가냘픈 떨림을 울고 있었습니다.

   아린 눈물에 묻혀
   울다가 울다가 그리고 울다가

   그대 숨소리같은 음악이 있습니다.
   우리 헤여지던 그날 비속의
   고독한 우산 하나는  
   아직도 곱게 추억속에 남아 
   오늘도 비에 젖고 있는데

   우린 아파야 할가요?
   아파서 잊어야 할가요?
   아직도 풀지 못한 마음속의 매운 매듭.

   아린 눈물에 묻혀
   그대 숨소리같은 따뜻한 음악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들려오는 선률에 묻혀
   오늘 밤 별빛의 꿈을 
   또 다시 찬  바람에 날려 보내고...
   … … …

   지금은 아프더라도 난 조용히 잊고 있을뿐이다.
   잊어야 나도 행복할것 같다.

    이제와서그녀에 대한 처음 기억이 무엇이였던지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뒤모습이 어떤것이였을지 지금은 떠오르지도 않고 떠올릴것도 없는 빈 마음이다.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그리워서 떠올리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는게,잊어야 하지만 잊을수 없고 잊어야 하지만 잊기가 아쉬운 그 말못할 모순이 떠나간 사랑에 대한 미련인것 같다.모순되는 이 미련이 아닌 미련이 정녕 마음을 아주 아프게 한것 같다.

   잡지 못했던 그녀의 뒤모습.
   나는 끝내 완정하지 못한 그녀에 대한 기억을 잊고 있구나.

   갑자기 커피 한잔 마시고 싶다.
   커피 한잔 식는 시간무언가 위해 기도를 해야 겠다.

 

 

 

7년전 대학교 1학년때 썼던 글이다.흑룡강신문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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