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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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을 력사가 흐르는 도시로
2018년 10월 17일 11시 20분  조회:2691  추천:1  작성자: 김인섭

얼마전 인터넷에서 년대순으로 정렬한 연길의 옛사진을 보면서 파란만장한 조선족의 력사를 눈앞에서 본다는 잔잔한 감동이 일었다. 그것은 민족의 희비애환이 헷갈린 삶의 현장이였고 영욕성쇠가 점철한 발자취 그 자체였다. 그러나 형극에 찬 세월을 지나며 명멸한 이 유형문화재들을 만난 기억이 별로 없고 간혹 뜻하지 않는 곳에서 숨박꼭질하는 듯한 몇 개를 겨우  보았다는 상실의 아쉬움이 남았다. 다소간 현존하는 그 미래에 대한 우려도 떨칠 수도 없었다.

산업화와 도시화 발전에 따라 신구 건물의 교체와 도시의 개조는 불가피하다.그러나 개발, 건설과 유적 보호는 상생 관계일 뿐 상극 관계로 되여서는 안되고 도리여 문화재 보호가 우선시 되여야 한다. 그러나 눈앞의 목표와 리익에 편중하며 문화재들을 분별없이 깔아버리는 현상이 비일비재하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력사가 담긴 고건축을 불도젤로 마구 뭉개고 개성을 잃은 고층 건물들을 즐비하게 세우며 발전을 과시하는 건설의지는 문화정신을 팽개치고 력사를 외면하는 전근대적 의식일 뿐이다. 그런 도시는 외형이 거창해도 사회정신이 일천하고 자랑감과 매력이 없는 도시로 각인된다.

연길은 조선족의 최대 집거지이고 민족 사회의 근거지이다. 그렇다면 민족 력사를 상징하는 귀중한 유물들이 더욱 보존되여야 할 것이다. 더구나 중국 땅의 조선족 력사는 짧디짧은 한 순간이였다는 시점에서 보면 보호와 전승이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어느 민족을 막론하고 그 문화는 전체 인류의 재산이라는 시각에서 볼 때 조선족 문화재 상실은 민족 자체만이 아닌 세계적 손실이다. 추론하면 우리 민족의 전통적 력사 유물을 보호하는 사업은 우리 나라와 세계 문화 발전에 대한 기여가 된다.

오늘의 조선족 사회는 인구 격감,공동체 해체,교육 위축 등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으며 전통과 력사를 전승하고 발전시키는 과업도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늘 연길의 문화재에 대한 보호는 더욱 절박하고 심원한 의의를 가지게 된다. 연길의 문화재 존재는 민족과 그 문화를 자랑하고 조선족의 인문 정신을 고양하는 가장 선명한 고정표적으로도 된다. 그러므로 연길에서 문화유적을 보호하는 사업은 자민족을 지킨다는 의미를 초월하여 중국과 세계의 문화 다양성을 발전시키는 민족중흥의 성업이 된다.

력사와 문화는 사회, 경제, 문화 발전 과정에서 년대가 오랠 수록 그 에너지 작용이 커지게 된다. 일정한 시대를 상징하는 문화재는 그 시대의 민족 정신과 지혜를 응축한 귀중품으로서 부동한 력사시기의 민족면모를 생동하게 현시하게 된다. 이런 문화 자원은 지역의 투자, 관광, 상품, 류통, 교육과 문화 등등 전반 사업에서 특유한 추진력이 되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연길은 반드시 조선족 전통 유물이 집결된 민족 력사의 담체(担体)로 되어야 한다.

현재 문화재의 보호는 여전히 사회 경제의 목표와 혼선을 빚으며 응분의 위치에서 밀려나는 현실이다. 그러므로 력사와 전통을 보호하는 사업에 대하여 재 점검을 실행하고 지도자의 교체에 따라 탈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한 법제보호를 실시해야 하고 지도자실적을 평가하는 우선 요건으로 상정시켜야 한다. 이리하여 경제 증장, 도시건설, 문화건설, 사회건설이 민족문화 보호와 조화적인 발전을 이루도록 담보해야 한다.

유적을 보호하는 사업에서 개인이 보존하고 전승하려는 희망을 적극 수용하고 고무해야 한다. 이리하여 국가, 조직, 단체, 개인이 동시에 노력하는 선순환을 이루고 선배의 유물이 전승되는 인륜적 체인(链条)을 형성시키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 이리하여 부동한 시대의 옛건물과 문화재들이 세대가 바뀌고 세태가 변해도 최대한으로 보존되는 사회관행을 불변칙으로 고착시켜야 한다. 개인의 력사 전승이 민족문화 보호에서 일으키는 막중한 작용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

민족의 력사, 특색, 풍격, 기백이 흐르는 연길을  건설하는 것은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중대한 사업이고 력사적 수요이다. 현재 문화유산에 대한 보호와 전승을 강화한다는 전략은 이미 연변의 발전 방침의 하나로 정착되였다. 그렇다면 력사의 원모습을 보호하고 재생시키는 사업을 락실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것은 연길이 중국특색 조선족 자치의 국제 도시로 발돋움하는 데서 필수 요건이다. 이리하여 연길이 조선족과 중국의 여러 민족이 단결하여 력사를 창조하는 생동한 력사 현장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켜야 한다.

력사 의식의 심천(深浅)은 그 민족의 문명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규준이다. 문화 빈곤자 락인이 찍혀진 민족은 발전 기회가 있을 수 없다. 오늘의 조선족에게는 민족 공동체의 재건, 중국과 세계 조선민족의 우호교류를 추진하는 교두보 역할, 동북아세아의 특수한 지정학적 위치에서 나라의 개혁개방 사업에 기여해야 할 성스러운 과업 등이 부과되여 있다. 전체 민족 구성원들은 내 세대에 잘 살면 그만이라는 무뇌충(无脑虫)식 도피관념을 버리고 풍요로운 력사를 소유한 문화부자의 반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젠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말한다. 우리는 온고이지신(温故而知新) 정신으로 과거를 성찰하며 연길을 력사가 흐르는 조선족 도성으로 건설해야 한다.

연변일보 10월 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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