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활
http://www.zoglo.net/blog/wujihuo 블로그홈 | 로그인
<< 5월 2024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그 마작판이 제 에미보다 더 중할가?》
2014년 04월 18일 16시 30분  조회:5741  추천:6  작성자: 오기활

일전에 도문—연길 행 택시를 탔던 70대 할머니의 넉두리다.

10일, 도문에 계시는 할머니가 오전 9시 반경에 도문—연길 택시를 탔는데 동행한 60대 남성이 운전사와 잘 아는 사이인지라 그들간에 오가는 얘기란다.

손님: 연길에 가서 한 20분을 기다려 주오, 내가 일을 보고 인츰 돌아 설테니…

운전사: 어머니를 보러 간다면서 어찌 인츰 돌아섭니까?

손님: 한 20분이면 되지, 엄마가 내가 가면 손을 잡고 울면서 놓치 않소. 남 보기가 민망스러워서…

운전사: 그게 부몹지.

손님: 11시전에 돌아가서 마작을 놀아야 한다이, 좀 기다려 주오. 어떤 날에는 한 2000원씩 나드오.

알고보니 이날 그 손님이 해바라기를 사들고 엄마를 보러가는 행차였다.

《지금은 별난 세월이오. 자기를 낳아준 에미도 모르니. 그 마작판이 제 에미보다 더 중할가?》, 《보고싶은 아들의 손을 잡고 우는 제 에미가 그렇게 민망한가? 자식을 낳아서 무슨 소용이 있소!》70대 할머니의 말이다.

《자식을 낳아서 무슨 소용이 있소!》, 그 말에 《글쎄…》하며 얼른 답이 따르지 않는다.

언젠가 필자가 도문—연길 행 뻐스에서 목격한 일이다.

40대 녀성(한족)이 뻐스에서 늙은 로인의 다리와 손발을 꽁꽁 주물러 드린다.

《로인님을 모시고 병원에 갑니까?》,《아니요, 연길구경을 가는데 그만 옷을 얇게 입으셔서 추워하실가봐 안마해드려요》. 정말 효성합니다는 말에 《어머니 년세가 80세인데 이 좋은 세월에 오래 사셔야 하지요. 아버지가 50세에 암으로 돌아 가시다나니 어머니가 우리 여섯자매를 키우시느라 얼마나 고생했겠습니까》. 왕씨라는 그녀는 여섯자매가 서로 어머니를 모시며 효성을 다하기에 어머니는 지금 정말 행복하다며 효성은 공부를 하고 못하고와 관계 없다고 말한다.

—부모를 멀리 떠난 자식들이 부모에게 늘 전화를 하는 자식들이 별로 많지 않다 한다. 부모가 돌아간다 해도 눈물이나 흘리겠는지…》.

—《한국에 가 돈벌이를 하는 조선족 자식들은 부모들한테 자주 전화하는지…》.

세종대왕은 《가전충효 세수인경(家傳忠孝世守仁敬)》이라는 친필로 《충과 효를 가문에 전하고 어질고 공경하는 정신을 대대로 지키라》고 하였다.

하남성 창담현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해야 승진할수 있다》는《효도규정》을 신설하고 간부를 고찰할 때 친척, 동료들을 찾아 고찰대상의 효도여부를 묻는다 한다.

효는 인간의 백행지원이다. 효도는 덕을 근본으로 하는 실천이고 불효한 교육은 무효이다.

지난 로인절에 어느 교원의 한 말이 생각난다. 《효도하는 아들이 내 아들이다》.



길림신문 4월 18일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1 ]

Total : 4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70 선과 악은 어떻게 다른가? 2019-01-22 0 3679
269 정부의 “건망증”이 걱정된다 2019-01-15 3 3439
268 '렴치없이 산다면 아직도 몇 십년은 문제없소' 2018-12-21 0 4538
267 <<우리 말로 말해라…>> 2018-12-09 0 3774
266 개 같은 훌륭한 인생 2018-12-01 0 3496
265 내가 나를 아는 것 2018-11-17 0 3490
264 항일가족 99세 할머니의 간절한 원망을 들어본다 2018-10-29 1 3511
263 날강도와 돌팔이 2018-10-16 0 3453
262 “조선족이 앵무샌가?” 2018-10-15 0 2903
261 <<통일의 론리는 간단하다, 친하면 된다>> 2018-10-10 2 4314
260 “조선족인”, “동아시아인”, 그리고 “조선족이였기 때문에…” 2018-09-17 0 3726
259 읽고 또 읽으면… 2018-09-12 0 4456
258 당신은 이에 자신이 있습니까? 2018-09-06 0 3643
257 백부님을 그리며 혼란의 력사를 반추해 본다 2018-08-12 0 4415
256 <<이웃절>>을 내오자 2018-07-31 0 3329
255 진찰의사들이 개소리를 하다니… 2018-07-27 0 3456
254 “헝그리정신” 만세! 2018-07-26 0 3943
253 사람 됨됨이의 순서 2018-05-29 1 4013
252 야합, 담합, 그리고 총명이란? 2018-05-18 0 3629
251 어머니의 마음 2018-05-13 0 4151
‹처음  이전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